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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화 〉(돌발 H이벤트)winter is cumming(3) (203/429)



〈 203화 〉(돌발 H이벤트)winter is cumming(3)

자신들이 머무를 객실로 안내받은 여성들은 짐을 풀고 식당으로 모였다.


‘저녁이고 나발이고 지금 당장 4박 5일짜리 광란의 난교 파티를 시작해버릴까?’

좌부동 자매까지 더해서 현재 별궁은 그야말로 하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로 주지육림에 빠져서 흥청망청 즐긴다고 해도 자신을 가로막을 수 있는 방해물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그러지 않기로 했다.


‘아니,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어. 뭐처럼 생긴 휴가니까 조금  느긋하게 다양한 플레이를 시도해 봐야지.’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잔뜩 성이  아랫도리를 진정시켰다.

“꺅?!”


“읏…”

음식을 서빙하다가 눈이 마주치자 소스라치게 놀라는 란란.


린린도 마찬가지로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며 얼굴을 붉혔다.


“서방님? 설마, 두 사람을 벌써 건드리신 것은 아니겠죠?”

어느새 야생을 해방하고 자신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나디아가 오른쪽 팔에 매달려서 날카롭게 추궁해 왔다.

고운 눈썹을 역팔자로 치켜세우면서 느낌표 모양으로 빳빳하게 곤두선 꼬리.


나름대로 화를 낸다고 이러는 것이지만 귀여운 볼을 뾰로통하게 부풀리는 모습이 오히려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진정시켜 주었다.

“아직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라.”


“아직이라니…으으음♡ 키, 키스랑 이렇게 부드럽게 쓰다듬는 정도로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지 마시라고요! 정말이지…츄우우♡ 정말로! 어쩔 수 없는서방님이라니까요. 헤헤.”


입술을   맞추자 금방 화가 풀려서 꼬리를 살랑거렸다.

이미 집사의 능수능란한 테크닉에 인절미가 되어버린 고양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비참(?)한 모습이었다.

“주, 주인님. 양손을 이렇게 사용하시면 식사는 어떻게 하시려…하아아앙♡”


한편, 나디아의 맞은편에 앉아있는 오리나는 자신의 소매 속으로 들어가 있는 리한의 손에 가슴을 주물러지고 있었다.


유두를 비틀어서 꼬집어 버리자 부르르 떨면서 들고 있던 포크를 놓쳐버리는 그녀.


슈우우우욱!


“휴우. 세이프, 세이프.”

다행스럽게도 바닥으로 떨어지기 전에 잽싸게 순간이동을  란란 덕분에 간신히 받아낼 수가 있었다.

“감사합니다. 란란님.”

“존칭을 붙이지 말고 편하게 란란이라고 불러주세요. 손님”

‘과연 집의 요정이로군.’


리한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쥬스를 흘려버리면 그녀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졌지만, 가사 마법을 사용해서 손을 대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그만두기로 했다.


대신 오리나의 질문에 대답해주기로 했다.

“네 말대로 지금 내 양손은 바빠. 하지만 너희들의 손이 있지 않느냐?”


“네??? 그, 그건 혹시 연인처럼 다정하게 아앙~♡을 해달라는 흐으읏?”

“알아들었으면 어서 봉사해라. 주인님을 굶길 셈이냐? 이렇게 굼뜨게 행동하다니 아직도 멀었군, 멀었어.”

“죄송합니다. 주인님! 무엇을 드시고 싶으신가요?”


“아무거나 상관없어.  애정이야말로 최고의 조미료니까 말이야.”


“하으으윽♡”

“서방님, 아앙~♡”

갑작스럽게 훅 들어오는 닭살 멘트에 메이드가 생각하지 못한 대미지를 받은 사이에 나디아가 재빠르게 먼저 먹기 좋게  스테이크를 포크로 찍어서 내밀어 왔다.

그것을 군소리 없이 집어 무는 리한.

“우물우물,후후후후. 역시 눈치가 빠른 새색시로군.”

“저, 저도 먹여드릴게요. 주인님. 아앙~♡”

뒤처졌다는 생각에 다급해진 오리나도 허둥지둥 김이 피어오르는감자튀김을 찍어서 들어 올렸다.


하지만 리한은 그것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센스가 없군. 나보고 이렇게 뜨거운 것을 그대로 삼키라는 것이냐?”

“죄, 죄송해요! 후~ 후~”

“서방님. 다시 아앙~♡”

“아앙~♡”

“아아아앗! 나디아님. 치사해요! 이번에는 제 차례였는데…”

작은 입술로 불어대는 사이에 새치기를 당하자 눈물을 글썽거리며 억울해했다.


“…”

그리고 이런 닭살 돋는 애정행각을 입을  벌리며 멍청하게 쳐다보고 있던 라미아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바, 바람둥이라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설마 이 정도라니. 후계자님은 도대체 몇 다리를 걸치고 있는 거죠? 지젤님. 지젤님은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으세요??”

“괜찮지 않습니까? 자고로 영웅은 호색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현재 왕국의 정서를 생각해보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후계자님처럼 높은 지위와 강력한 권력을 쥐고 있는 남성이 상대 여성을 이만큼 배려해주시는 것은 신사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무슨 덜떨어진 성인지 감수성?!! 제가 이상한 건가요? 제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상식이 이상한 거냐고요???”

자신의 의견에 동조해주기를 바랐던 이실라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냉정한 중세시대의 현실과 마주해버리자 머리를 부여잡으며 절규해버리고 말았다.

“후후후후. 귀여운 녀석. 애초에 네가가지고 있는 연애 상식이라는 것도 고전 로맨스 문학에서 나온 판타지가 아니냐? 지금 시대에 일부일처제라니. 가장 진보한 사회를 이루고 있다는 앵커리지 공화국에서조차 능력이 있는 사람은 일부다처, 일처다부제를 당연하게 채택하고 있다. 시대 착오적인 것도 정도가 있지.”


“그, 그럴수가!! 이 세상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타락해 버렸다니…”


“아니. 라미아는 원래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불특정 다수의 남자와 관계를 갖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저는 다르다고요!!”

지젤의 말에 빽하고 소리를 질러버리고 말았다.

아무래도 백마를 탄 왕자님과 달콤한 로맨스를 할 수 있다는 환상이 깨져버리자 정신적으로 타격이 큰 모양이었다.

“그나저나 이실라. 실내에서  그렇게 덥게 입고 있느냐? 보는 내가 답답해 죽겠군.”

리한이 지적처럼 그녀는 스웨터로 자신의 몸을 꽁꽁 감싸서 색기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가 없는 털뭉치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제 말이 그 말이에요! 왜 하필이면 이렇게추운 곳으로 데려오신 거예요? 5월에 눈이 내리다니 말도  되잖아요.”

“추위에 민감한 거냐? 설마 바깥에 나갔다가 겨울잠에 빠져버리지는 않겠지. 만약에 그렇다면 미안한 짓을 해버리고 말았군.”


“미안하시면 원래 용병단으로 돌려보내 주셔도 되는데…”

은근한 기대를 비추며 말했지만 어림없는 요구 사항이었다.


“절대로  돼. 너를 곁에 두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느냐? 이미 협상은 끝났으니까 얌전하게 포기하도록 해라. 너도 내 덕분에 편하게 대체복무를 하게 되었으니까 오히려 고마워해야지.”


“흑흑흑흑. 세상에 믿을 라미아는 한 마리도 없다고 하더니. 설마 자매단이 이렇게 쉽게 예이를 허용하다니…”


“너무 그렇게 슬퍼하지 마라. 불편하지 않게지낼 수 있도록 체온 조절이 되는 마법 의상을 만들어주지. 게다가 여기에는 좋은 노천 온천도 있더군. 오늘은 거기에서 몸을 녹이도록 해라. 끝나고 나면 마사지를 해서 완전히 풀어주도록 하지”

“저, 정말인가요?! 하지만…마사지를 빌미로 또 음란한 행위를 하시려는 것은 아니겠죠?”


“걱정하지 마라. 네가 직접 해달라고 애원하지 않으면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애원하지 않으면 말이지.’


리한은 사악한 꿍꿍이를 감추며 자상한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그런 속내를 알아차리지 못한 이실라는 반색하면서 홀라당 넘어가 버리고 말았다.

“그러시다면 좋아요! 하, 하지만 이렇게 신사적으로 대해주셔도 절대로바랑둥이에게 넘어가지는 않을 테니까요!!”


팔짱을 끼면서 새침하게 호언장담을 했지만 귀여울 뿐이었다.


“서방니이임~ 저도 마사지를 받고 싶어요♡”


“귀여운 색시의 부탁이라면 당연히 들어줘야지. 하지만 너에게는 사양하지 않을 거다. 물론, 음란한 행위를 말이지.”


“히끅? 조, 조금만이라면…”


“주인님 저도…”


“너는 매일  무공 수련을 위해서 추궁과혈을 해주고 있지 않느냐? 오리나. 설마 정액보급이 모자란 건가? 그렇다면 오늘 밤에는 평소보다 기어를 올려야 하겠군. 감히 주인님을 도발하다니 음란한 메이드 녀석.”

“그,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었어요! 죄송합니다!!”


“칭찬인데 뭐가 죄송해???”

“네???”

“후후후후. 모든 분하고 금슬이 좋으시군요. 부럽습니다,후계자님.”

사이좋게 꽁냥거리는 모습을 본 지젤이 그렇게 말하면서 웃음을 터트렸지만 정말로 옆구리가 시린 모양이었는지 표정이 살짝 어두워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떠올려보니 그녀는 지금까지 일만 하느라 남자하고는 인연이 없었다고 한다.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아쉽군. 이렇게 좋은 원석을 가지고 있는데 썩히고 있었다니 말이야.’

물론, 리한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희소식이다.


명목상으로는 휴크 남작이 파견한 연락관이지만 애초에 돌려줄 생각 자체가 없었고, 이미 상관 본인이 자신에게 종속을 맹세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의 소유물은 자신의 소유물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녀를 평생 자신의 곁에서 비서로 부려먹을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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