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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화 〉(짧은 H이벤트 포함)축제가 아니라...(7) (194/429)



〈 194화 〉(짧은 H이벤트 포함)축제가 아니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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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손이 새빨간 피로 적셔내러 가는 것을 확인한 돌로레스는 만족스러운 미소로 박수를 쳤다.

짝짝짝!

“잘했다, 아들아. 성취가 많이 늘었구나. 이제는 정말 김나지움에 들어가도 되겠어.”

[네, 엄마. 저도 사랑해요…]


초점이 사라진 데일이 기계처럼 대답해 왔다.

“오늘 저녁까지는 돌아가도록하마. 금방 새로운 시녀를 배정해줄 테니까 슬퍼하지 말도록 하렴.”

[네, 엄마. 저도 사랑해요…]

“그래, 그래. 거기에 있는 너희들! 멍청하게 보고 있지만 말고 어서 우리 아들을 씻겨주도록 해라. 뜨거운 물에 품 담가서 진정시키란 말이야!!”

[네, 네. 마님!]


호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잔뜩 겁에 질린 시녀들이 수선을 떨면서 움직였다.


지이이이잉-


두 사람의 통신은 거기에서 종료되었다.


화면이 꺼지는 것을 확인한 돌로레스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주스 잔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얼음을 녹아내리게 했다.

“후후후후. 장한 녀석, 대견하기도 하지.”


“…실례지만 마님. 도련님은 오늘 처음으로 손에 피를 묻히신 것이 아닙니까?”


곁에서 시중을 들고 있던 소가면의 집사가 조심스럽게 질문해 왔다.


“그래, 맞아. 그동안 가르친 보람이 있었다니까? 이 어미가 내린 첫 번째 시험을 훌륭하게 통과했으니까 말이야. 감히 주제도 모르고 우리 귀한 후계자님에게 꼬리를 치다니 그런 년은 백 번 찢어 죽여도 속이 시원치 않지.”


꿀꺽-


광기로 가득한 말에 긴장해서 침을 삼키는 집사였지만. 애써 목청을 가다듬으면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려고 노력을 했다.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도련님께서 충격이 너무 크시지 않겠습니까? 이제 겨우 7살밖에 되지 않으셨는데 이런 일을감당하기에는…”


“흥, 귀족의 나이를 일반인하고 동일하게 생각하지 마. 태중양생술이 폼으로 있는 줄 알아? 타고나는 오성 자체가 다르다고. 저 나이만 되어도 충분히 사리 분별을 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게다가 내년이면 김나지움에 입학해서 본격적으로 군사 교련을 받기 시작할 텐데, 슬슬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는 법도 배워둬야지.”

그렇게 말한 돌로레스는 자몽 주스를 한 모금 빨아마신 후에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참고로 내가 처음으로 살인을  것은 6살 때였어.”

“여, 여섯 살  말입니까?”

“그래. 죽인 상대가 사람이라고 부르기 어려운 짐승 새끼였지만 말이지. 사실은 삼촌이었지만. 어느 날, 그 역겨운 새끼가 나를 추행하려고 했어. 새로운 친구를 소개해주겠다면서 자신의 더러운 물건에다가 인형 눈동자를 붙이고 들이밀었지. 그러면서 뭐라고 지껄였더라? 맞아, 이렇게 말했지. 쿠퍼맨하고 악수하지 않을래?”


그녀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우스웠는지 크크크큭 웃음을 터트렸지만, 숨을 쉬는 것이 답답해진 집사는 바짝 조여져 있는 나비넥타이를 살며시 잡아당겨서 느슨하게 했다.

“그, 그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왜? 겁에 질린 어린 소녀가 살려달라며 울고불고 소리라도 질렀을까 봐?”

“그런 의도로 말씀드린 것이 아닙니다!”

깜짝 놀란 그가 당황해서 양손으로 손사래를 쳤다.


“후후후후. 농담이야. 하지만 어른들은 대개 그렇게 생각하지. 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말이야. 하지만 틀렸어. 아이가 아이처럼 행동하는 이유는 주변에 있는어른이 어른 행세를 해주기 때문이야. 그렇게 어리광을 받아주는 상대가 있어야 아이로 있을 수가 있거든.하지만 주변 어른이 제대로 구실을 하지 못하면…아이가 얼마나 빠르게 어른이 될 수 있는지 상상하지도 못할 거야”


“…”

그렇다고 해서 강제로 어른이 되게 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라는 말이 목덜미까지 차오르는 집사였지만 가까스로 억눌러서 충동을 참아내었다.


“그때도 마찬가지였어. 주변의 잘난 어른들 덕분에  역겨운 새끼가 무엇을 하려는지 단숨에 알아차릴  있었지. 그래서 침대로 데리고 가서 안아주는  비녀를 집어서 숨통을 단숨에 끊어버렸어. 후후후후. 얼마나 방심하고 있었는지 금강투합체도 사용하지 못하더라고. 덕분에 스테이크를 포크로 찌르는 것만큼이나 간단했어.”

꿀꺽.


“소머리 집사.”

“네, 네! 마님!!”


“남자는 모두짐승 새끼야. 녀석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늙어서 죽기 전까지 발기를   있는 생물이거든. 안타깝지만 우리 아들도 그래. 하아, 남자가 아니라 여자로 태어났으면 훨씬 간단하고 좋았을텐데 말이야. ”


과일 쟁반을 들고 있는 시녀에게 손짓한 돌로레스는 석류 열매를  알 집어 들어서 으적하면서 씹어 삼켰다.

“그래서 언제 어떤 년에게 홀려버릴지 모르니까 방심할 수가 없다는 소리지.”

“…너무 지나치게 걱정하시는 것은…헉?!”


메이드가 들고 있는 은제 나이프의 시퍼런 칼날이 자신의 목덜미에 겨누어지자 집사가 숨이 넘어가는 비명을 토해내었다.

“죽여버릴까요?”

감정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무미건조한 목소리.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인형 같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소녀가 주인에게 질문해 왔다.

“이제 하루밖에 되지 않은 신입이니까 너무 심하게 다루지는 마. 매일 집사를 교체했다가는 남아나는 사람이 없다고. 흐음, 그래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아랫도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잘라버리도록 할까?”


“요, 용서해주십시오! 마님. 앞으로는 건방진 소리를 지껄이지 않고 무조건 복종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거세만은…”

“좋아.”

돌로레스가 손뼉을 치면서 그렇게 말하자 가면 너머에 있는 집사의 얼굴이순간적으로 환하게 밝아졌다.


하지만 다음 순간.


서걱!


“끄아아아아아아아악!!!”


아랫도리가 타들어 가는 고통과 함께 바닥으로 뜯어져 나가는 자신의 물건을 발견한 남자의 절규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


털썩!

다리에 힘이 풀려서 부들부들 떨리는 하반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바닥에 무릎을 꿇어버리고 말았다.


“어, 어째서…”

“나는 대가가 있는 충성을 믿지 않아. 복종에는 조건이 없어야지. 여기에 있는 다른 아이들처럼 말이야.”

“히익!”

돌로레스의 말에 감정이 없는 수십여 명의 눈동자가 자신에게로 향하자 몸서리를 치면서 어깨를 떨었다.

“후후후후.  아들도 언젠가는 이렇게 될 거야. 그 아이와 조그마한 썸씽이라도 있는 갈보 년들은 모조리 죽여버릴 예정이거든. 아내도, 첩도, 애인도, 단순한 불놀이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어! 그때마다 나는 매번 같은 것을 물어볼 거야. 엄마가 좋아? 아니면 그 빌어먹을 년이 좋냐고 말이야!! 그렇게 계속 선택 사항을 줄여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아이도 깨닫게 되겠지. 자신이  하나의 사랑과 복종을 맹세할 수 있는 대상은 이 엄마 밖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야!!”

“아, 악마…당신은 제대로 미쳤어! 세상에 이런 엄마가 어디에 있어? 아들이 사랑하는 여자를 모조리 죽여버리겠다니 다음 대를 이어나갈 후계자조차 만들어내지 않겠다는 소리야??”


이 말에 돌로레스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처럼 고개를 갸우뚱했다.

“무슨 소리야? 다음 후계자는 당연히 만들어야지.”

“무, 무슨 소리라니 설마 당신 근친을…커억!”


 순간에 집사는 분노한 돌로레스의 손아귀에 목덜미를 사로잡혀서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

“이래서 남자는 안 돼.머릿속에 역겨운 생각밖에 들어있지 않으니까 말이야. 감히 나에게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더러운 수컷의 씨앗을 받아들이라는 거야?!!!”


“컥, 커어어어어억, 컥컥컥!!”


“귀를 씻고 잘 들어. 이 더러운 새끼야.당연히 씨받이 암컷은 남겨놔야지. 물론, 그 년의 역할은 그것으로 끝나겠지만 말이야. 아이만 태어나면  이상 쓸모가 없잖아? 설마 내가 그런 노후 대책도 제대로 세우지 못했을까 이러는 거야?”

“컥, 어어어어억, 꼬르르르륵.”

발버둥을 치던 집사의 다리가 축 늘어졌다.

“마님. 그 이상은…”


“어머! 나도 모르게 너무 지나치게 힘을 줘버리고 말았네? 죽이지 않기로 했는데 말이야.”

메이드 하나가 귀띔을 하자 곧바로 멱살을 놓아주었다.

“커헉, 컥, 컥컥컥!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우웨에에에엑!!”


“어휴, 지저분하기도 해라. 상처를 대충 치료해주고 지하 감옥으로 데리고 가도록 해. 거기에서 평소에 하던 것처럼 [재교육]을 시켜주라고.”


“알겠습니다.”

“차, 차라리 죽여라. 이 미친년! 커헉!!”

그렇게 대답하는 순간에 하녀에게 배를 걷어차였다.

“후후후후. 고자가 되어버린 것이 그렇게 분해? 하지만 거기에 가면 알게  거야. 너한테는 아직 잃어버리기 아까운 소중한 것들이 굉장히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거기에서 깨달아 주기를 바래. 무조건 복종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부르르르르-

지옥의 밑바닥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소름 끼치는 말에 집사는 할 말을 잃어버리고말았다.


그리고 그가 고개를 떨어트리는 순간에 소머리 가면이 벗겨지면서 그의 얼굴이 드러났다.

수염과 헤어스타일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있는 멋들어진 중년의 신사.


그의 이름은 알프레드.

절대로 하루 이틀밖에 경력이 없는 풋내기가 아니라, 지난 수십 년 동안 다른 귀족에게 트집 하나 잡히지 않고 완벽한 봉사를 제공해 왔던 베테랑 중에서 베테랑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새로운 주인에 대해서 커다란 오판을 했다.

그것은 눈앞에 있는 것을 인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벌어진 실수였다.


인간에게는 인간을 위한 봉사가 필요하지만 악마에게는 악마를 위한 특별한 봉사 방법이 있었다.

그리고 돌로레스는 인간의 탈을 쓰고 있는 악마가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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