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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화 〉(짧은 H이벤트 포함)축제가 아니라...(3) (190/429)



〈 190화 〉(짧은 H이벤트 포함)축제가 아니라...(3)

북방 3가 중에서  가문의 이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 카밀라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인가요?”

“물론이지.”


“…좋아요. 처음부터 후계자님의 가설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저희도방백들이 변심할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으니까요. 당연히 근거는 있으시겠죠?”

잠시 뜸을 들인 그녀가 신중한 표정으로 물어보자 웃음을 터트리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유는 단순해. 둘 다 야심을 가지고 있는데 공화국파에 머무르고 있으면 달성할 방법이 없거든.”


“야심이라니…”

뾰족한 강아지 귀가 쫑긋거렸다.


“배신할 순서를 가르쳐주지. 처음에는 리카노 방백이 은요호 기관에게 회유당할 거야. 그리고 그자가 파벌을 이탈하는 순간에 지그문트 방백도 주저 없이 뒤따르겠지. 왜 이렇게 되는지 알겠어?”

리한은 곧바로 정답을 가르쳐주지 않고 빵 부스러기를 떨어트리는 것처럼 힌트를 제공해줬다.

그러자 카밀라는 열심히 꼬리를 흔들며 골똘히 단서를 탐구해 나갔다.

“설마 리카노 방백이 배신하는 이유는 질투 때문인가요??”


“정답이야! 후후후후. 정말로 똑똑한 강아지로군. 착하다, 착해.”

“가, 강아지가 아니라 흑견족이라고요!”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기뻐서 부웅부웅 휘둘러 대면서도 투덜거렸다.


“어머. 주인님께서 강아지라고 불러주시는 것이 싫다면 마가린이라고 계속 호칭해 드릴까요?”


“히이이익?! 주,주제 넘게 말대꾸해서 죄송합니다. 여왕님! 원하는 대로 불러주세요!”


“…”


조용히 무릎 베게를 해주고 있던 카트리나의 한 마디에 대번에 꼬리를 말면서 굴복해버리자 리한은 기분이 착잡해졌다.

현재 그녀의 서열 순위는 카트리나 >>>넘을  없는 여왕님의 벽>>> 리한 ≧ 자신인 모양.

자신의 조교에 넘어오지 않았다는 생각에 굉장히 못마땅해진 그는 거칠게 허리를 흔들어서 카밀라를 헐떡거리게 했다.


철썩, 철썩철썩, 철썩철썩철썩철썩철썩!!


“아으으읏, 아아아앗, 하아아앗♡ 자,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후계자님♡ 아으으읏, 지, 지금까지 간신히 버티고 있었는데 아아아앗!!”


리카노는 테오 젝플릭스 방백과 마찬가지로 델링거 왕실로부터 테세트 평야 식민지 개척에 전권을 위임받은 두 사람의 총독 중에 하나다.


하지만 그들이 이룬 성과는 극과 극.


테오는 차기 왕국군 총사령관의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승승장구하며 눈부신 전공을 떨치고 있었지만, 그는 고전을 면하지 못해서 오히려 보유하고 있었던 식민지 일부를 이웃 나라에서 파견한 총독에게 빼앗겨버리는 굴욕을 당했다.


덕분에 자존심과 체면을 있는 대로 구겨버린 상태.

그리고 이런 실태는 왕국의 사교계에서 조롱거리밖에 되지 못했다.

베리우스 후작이 개최한 뱃놀이에서도 이런 경향은 뚜렷이 드러났으며 방백들은 그를 은연중에 무시하며 깔봤고, 소위 말하는 호사가들이 조롱하며 추문을 퍼트리고 있는 실정이었다.


물론, 간덩이가 부어버리지 않은 이상 리카노의 면전에서 직접적으로 말을 꺼내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도 눈치는 있었으니 이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뱃놀이 연회가 진행되는 내내 다른 귀족들과 교류하지 않고 자신의 측근들하고만 무리를 지어서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런 사실을 가르쳐준…하읏, 사람이 누구죠?”


“당연히, 내 새로운 사업 파트너인 사라 방백이었지. 그녀는 일찌감치 뱃놀이에 참여해서 공화국파의 인간관계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으니까 말이야.”

“역시그녀하고는 밀접한 관계를…응크으읏♡”


“쓸데없이 나에 대해서 탐색하려고 하지 마라. 카밀라. 혹시라도 내가 제공하는 정보를 듣고 엉뚱한 생각을 품으려고 했다가는 큰코다칠 거야. 물론,  여자니까 해치지는 않겠어.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너를 납치해서 평생 개집에 묶어두고 사육할 거야. 그러니까 나를 화나게 하지 말라고.”


무시무시한 협박에 그녀의 표정이 핼쑥해졌다.

“아, 알겠다고요. 정말…끄으으응.”

“교육이 부족하네요. 주인님이라고 불러야지? 마가린.”


“네, 여왕님! 명심하겠습니다. 주인님!!”

“…”


살짝 짜증이 솟구쳐 오른 리한은 라스트 스퍼트를 통해서 그녀의 자궁으로 정액들을 쏘아 올렸다.

푸슉, 푸슉푸슉푸슉!!


“아아아아앗♡ 또다시 안에다가 가드으으으읏?!”

파지지지직-

아헤가오로 가버린 그녀를 마스터 코어의 힘으로 다시 회복시켜서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했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리카노의 불만이 머리꼭대기까지 차올랐다는 사실은 명백해. 그자가 뱃놀이에서 제일 기뻐했던 순간이 언제인지 알아? 바로 지그문트의 오른팔인 런디 자작이 넥타르와 내통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였어. 만면에 미소가 가득하더군. 아주 대단한 북방 3가의 결속력이야. 그렇지?”

“…”


리한의 조롱에 카밀라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뿐만이 아니야. 북방 3가가 합심해서 공화국파를 이탈하자는 말이 나왔을 때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섰어. 겉으로는 베리우스 후작을 배려하는 것처럼 말은 했지만 표정에 배어 나오는 미소는 감추지 못하더군.”

아마 그때의 표정 감정을 분석해보면 쌤통이라는 것이 30%에 순수한 기쁨이 70%정도는 되었을 것이다.


“전형적인 소인배로군요.”


“바로 그거야. 카트리나.”


“하지만 그런 이탈을 막으려고 공동합의문을작성했잖아요! 명분도 없이 이탈했다가는 공화국파 전체를 적으로 돌리게 되고 1억 대륙 은화의 손실도 감수해야 하는데…”

“하하하하!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내가 너를 잘못 봤구나. 카밀라. 멍청한 소리 지껄이지 마라!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습니다. 이런 수준의 종이 쪼가리로 방백들의 일탈을 정말로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내가 공동합의문을 작성한 이유는 따로 있어. 너도 알고 있겠지? 그러니까 말해. 내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를 말이야.”

“그, 그것은…”

“말해!”


리한이 강하게 다그치면서 그녀의 엉덩이를 억세게 움켜잡았다.

“히야윽?! 하, 하나는 방백들이 파벌을 이탈했을 때 후계자님께서 그들에게 선전포고할 수 있는 대의명분을 손에 넣으시려는 게…”

“정답이야. 그리고  하나는?”

“저희 T-7이 은요호 기관의 비위를 국제사회에 폭로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서?”

“그래. 바로 너희들을 위해서! 너희가 시한폭탄을 터트릴 때까지 수다스러운 귀족 녀석들이 섣부르게 떠들어대지 못하도록 재갈을 물려놓은 거다. 잘 알고 있지 않으냐? 내가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었다는 사실을 말이야.”


“하, 하지만 그건 일방적인 은혜가…응앗!”


유두를빨아 재끼자 허리가 활처럼 휘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적어도 상대가 다른 꿍꿍이를 꾸미고 있지만 않다면 뒤통수를 때리지는 않아! 방백들에게도 마찬가지야. 나는 녀석들의 생명의 은인이고, 동시에 누가 배신자인지도 가르쳐줬다. 거기에 1억 대륙 은화까지 선물로 안겨주었지. 그러니까 희희낙락하면서 돌아갔어. 하지만 그렇게 은혜를 베풀어봤자 얼마나 빨리 잊어버릴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빌어먹을 귀족답게 말이야!!”

“게다가 주인님은이번 협상으로 200억 대륙 은화라는 거액을 손에 넣으셨어요. 그리고 이 돈은 제니아를 차지하기 전까지 루크 장군이 보관하기로 했죠. 방백들은 이 결정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런지 아시나요?”


“그, 그건…”


카밀라가 말을 더듬었지만 리한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왜냐면 내가 죽거나 실패한다면 자신들이 이 돈을 나눠 가질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파벌의 공동 재화쯤으로 여기는 거지. 너희 T-7이 생각하고 있는 플랜 A나 B하고 비슷하게 말이야!”

‘역시 알고 있었어.’

속내를 들킨 그녀의 표정이 창백해져 버리고 말았다.

“제니아에서 내가 래리 파벌을 몰아내고 승리를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대외적으로 볼 때 한없이 0%에 가깝다. 명목상으로 방백들은 우리의 동맹이니까 대놓고 방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제발 실패하고 죽으라고 기도 정도는 하고 있겠지. 녀석들이 파벌을 떠나지 못하는 진짜 이유도 실제로는 이 돈 때문이라고   있고 말이야.”

“그야말로 하이에나들이 따로 없군요!”

“아니. 평범하게 더럽고 추악한 인간들일 뿐이다. 쓸데없이 하이에나를 비하하지는 말아라.”


“네, 주인님!”


카트리나에게 주의를 준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좋아. 여기까지 말해줬으니 다시 한번 문제를 내겠다.  파벌의 모든 방백이 내가 실패해서 죽기를 바라고 있는데 만약에 내가 승리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도 거의 무혈로…천년 가문을 계승하고 오팔왕국 최고의 부와 권력을 손에 쥐게 된다면 말이야.”


“…”


카밀라는 이미  질문에 대해서 대답을 했다.


리카노가 파벌을 이탈하는 이유는 질투심 때문이라고.

그것은 바로 자신의 눈앞에 있는 리한 폰 아슈킬에 대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후랑추전랑. 뒤에서 밀려오는 물결에 자신을 맡겨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루크 장군 정도는 되는 괴짜여야 가능하지. 하지만 녀석들은? 후후후후. 어림 반푼어치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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