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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4화 〉(H이벤트)개와 늑대와 사간(7) (174/429)



〈 174화 〉(H이벤트)개와 늑대와 사간(7)

‘완전히 양아치가 따로 없군.’

건방진 태도가 거슬리기는 했지만 딱히 바의 출입까지 통제하며 행패를 부리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순순히 물러나 주기로 했다.


게다가 술에 취해서 경솔하게 떠들어대는 바람에 예상하지 못한 유익한 정보도 얻었다.

‘강아지 귀와 꼬리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수인이었을 줄이야.’

티오의 말을 듣고 의심하기는 했지만 뜻밖의 횡재가 아닐  없었다.


에이전트들이 근처에 있는 것을 보면 아직 가게에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이 생각에 리한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클럽바 애슬릿.

“어서 오십시오. 손님.”


수많은 사람이 입장을 기다리면서 줄을 서고 있었지만 리한은 vip패스를 보여주고 아무런 제지 없이 빠르게 안으로 진입했다.


“으으읍, 으으읍!!”


이런 부당한 차별에 분노한 티오가 발을 동동 구르면서 불만을 표시했지만 엉덩이를 붙잡아서 가볍게 피스톤 운동을 해주자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나저나 카밀라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지?’


생각보다 넓은 라운지에 인파가 북적거리는 바람에 리한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어두컴컴한 조명 아래서 각양각색의 코스튬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흥겨운 음악에 맞춰서 흔들어대는 사람들.


인식 저해기능이 있는 마도구를 사용하는 귀족들도 많은 데다가 프라이빗룸만 수십 개가 넘었기 때문에, 카밀라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막막해져 버리고 말았다.


‘시간이 별로 없는데. 어쩔 수 없이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하나?’

망설이고 있을 때. 예상하지 못한 구원의 손길이 찾아왔다.

[이쪽입니다. 폐하.]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익숙한 사념파.

‘임페리얼 가드? 그러고 보니…’

폭스 하운드의 존재를 떠올리면서 걸음을 옮기자 아니나 다를까 미라 차림을 한 카트리나가 으슥한 구석의 테이블에서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어서 오세요. 주인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리고 있었다고?”

“네, 주인님을 모시기 위해서 암컷들을 모아놓은 레이디스 룸을 잡아놨습니다. 찾으시는 귀여운 강아지 소녀도 함께있고요. 후후후후후.”


“…조금 지나치게 준비성이 좋은 것 같은데?”


자신의 속내를 알고 있다는 것처럼말하는 바람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찰싹 달라붙으면서 아양을 떨기 시작했다.


“아이이잉~ 저도 주인님이 나타나시기 전까지는 반신반의했다고요. 어쩌면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노력했는데 귀엽게 봐주지 않으면 싫어. 뿌잉뿌잉~~”

“…크흠. 어쩔 수 없군.”


내숭을 떠는 거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백발 포니테일 블러드 엘프 미녀가 커다란 가슴으로 살포시 압박해 오면서 애교를 부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분노가 누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잘 어울리시던 슬림한 늑대 의상은 어디에 내버려 두시고 이렇게 크고 뚱뚱한 양인형을 입고 오신 거예요? 게다가 맏언니를 이런 주머니 속에 넣어서 데리고 오시다니…응? 이 표정은 설마, 지금 입고 있는 상태로…?”


푸슉, 푸슉, 푸슈슈슈슉!

“아헤에에에에에-제발 그마아안. 더 안 들어가요.나리. 배가 터져버려…”


소스라치게 놀란 카트리나가 마스크와  개그를 풀어주기가 무섭게 티오는 절정에 사로잡혀서 몸서리를 쳤다.

주르르륵-

눈은 뒤집혀버렸고 입속에 잔뜩 고여있었던 침이 물처럼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하지만 리한은 용서 없이 마지막 한 방울까지 자궁에 쏟아내고 나서야 간신히 육봉을 뽑아서 그녀에게 휴식 시간을 주었다.

꿀꺽


이 터무니없는 광경에 눈동자가 삼백안으로 변해버린 카트리나가 침을 삼켰다.


“주, 주인님은 정말로 상상을 초월하시는 분이로군요. 도대체내부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 거죠? 어디에서 이런 엄청난 물건을…”


“후후후후. 놀라기에는 이르다. 아직 3번의 변신이 남아있으니까 말이지.”

“천재인가요?!!”

코스튬을 칭찬받자 어째서인지 자신이 인정을 받은 것처럼 괜스레 뿌듯해졌다.

“하지만 아쉽네요. 여성만 출입할 수 있는 레이디스 룸을 대여했기 때문에 이런 모습으로 들어가시는 것은 어려울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니까 대안이 있는 모양이군.”


“후후후후. 역시주인님이군요. 사실 애슬릿에는 별도의 의상실이 따로 있습니다. 미력하지만 이 카트리나. 성심성의껏 주인님을 세상에서 제일 예쁜 암퇘…아, 아니. 여성으로 감쪽같이 변장시켜드리겠습니다.”

“…오호라. 이제보니 처음부터 그럴 속셈이었겠다?”


“설마요!! 어디까지나 우연입니다. 우연! 레이디스 룸은 T-7 정예요원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서 어쩔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덕분에 카밀라양을 인사불성으로취하게 만들 수 있었다고요! 그녀를 공략할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확실하게 설득력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

이미 전설의 장비를 손에 넣은 리한에게 그렇게 뻔히 보이는 수작 따위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무래도 빨갛고 위험한 버튼 하나를 누를 때가 찾아온 모양이군.”

“…네?”


“변☆신!”

꾸욱!

“흐갸아아아악?!”


지이이이이이이잉-

기계가 작동하는 소리와 함께 리한의 얼굴이 밑으로 내려가서 코스튬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가 싶더니, 배 부분에서 얼굴만 내밀고 있던 티오가 위로 올라가면서 포지션을 교체하게되었다.


동시에 동그랗게 말려져 있던 새하얀 양털이 뻣뻣하게 펼쳐지면서 갈색으로 물들어버렸고, 완벽한 늑대 인형으로 탈바꿈하고 달을 보며 울부짖었다.

“오고오오오옷?! 이, 이번에는 기승위라니. 하으으읏?! 제발 그만 너무 가서 이상해져 버릴…으으읍?!”

[시끄럽게 떠들어대지 마라. 주변에서 수상하게 여기잖느냐?]


오토마타 팔을 움직여서 입을 막아버리는 동시에 목 주변에 있는 스피커로 리한의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카트리나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지금 바깥 상황이 보이시는 건가요?”

[그래. 외부 카메라 덕분에 말이야. 기술의 발전이란 무섭군. 후후후후후.]

“어떻게 이럴 수가…”


[어쨌든 이것으로 조건은 클리어되었다. 바깥에서 보면 그저 귀여운…아니, 커다란 늑대 인형옷을 입고 있는 여자 엘프로밖에 보이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이런 빌어먹을. 주인님을 두고두고 놀려먹을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투덜거리려면 최소한 들리지 않게 조그마한 목소리로 속삭여라.]

카트리나는 자신을 여장시키지 못한다는 사실이 분했는지 노골적으로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내, 살짝 흥분한 표정으로 몸을 베베 꼬면서 질문해 왔다.

“그런데 혹시…미라로 변신하는 기능은 없는 건가요?”

[물론 가능하지. 1단계 변신은 이미테이션 폼이다. 카멜레온처럼 탑승자가 어떤 의상을 입고 있는지 스캔해서 자동으로 외형을 바꿀  있지. 그래봤자 색과 무늬만 맞추는 수준이라서 너무 복잡한 형태는 따라 하지 못하지만 말이야.]

“그러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씀이군요!”

[타고 싶느냐?]


“물론이에요.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야말로 육변기의 올바른 소임이니까요!”


“저, 정말로 바꿔줄 거야? 으으읍?!”


티오가 반색하면서 물어봤지만 리한이다시한번 팔을 움직여서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흐음. 딱히 상관은 없는데. 어째서 바꿔줘야 하지?]

“물론, 결정권은 주인님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탑승하면 훨씬 더 도움이 될 거라도 자신합니다!!”


[어떤 면에서?]


리한이 괜스레 되물어 보았다.

“일단 연기력 자체가 비교가 되지 않아요. 맏언니는 신체가 지나치게 민감한 것도 있지만 오르가즘을 느낄 때마다 고스란히 표정에 드러나 버리잖아요? 하지만 저라면 번을 가버리더라도 주변에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그건 마치  테크닉 정도로는 아헤가오가 나오지 않는다는 소리로 들리는군.]


“후후후후. 실제로 사실이잖아요? 주인님의 방중술은 아직 저에게 미치지 못하시니까요.”


[쓸데없이 도발하지 마라. 지금 어느 안전이라고 뻔히 보이는 수작을…]


“쳇!”

다시 한번 노골적으로 혀를 차는 카트리나였지만 금방 표정을 수습하고 도발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알겠어요. 그럼 이건 어떠신가요?”

스윽-


그녀는 자신이 입고 있는 붕대를 슬그머니 잡아당겨서 핑크빛 유두를 노출해 보여줬다.

“저는 아직 붕대 안쪽으로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다고요.”

크오오오오오오오오오!!!


“으으으읍?!!”

[…채용.]

아랫도리가 힘차게 부풀어 오르는 어필이었기 때문에 리한은 망설이지 않고 합격 목걸이를 손에 쥐여주었다.

잠시 후.

당당하게 여자화장실로 들어간  사람은 아무도 보지 않는 사이에 선수 교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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