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3화 〉(H이벤트)개와 늑대와 사간(6)
쿠구구구구궁-
그것은 코스튬 의상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거대했다.
“후후후후. 마음에 드십니까? 사실, 이 코스튬은 지금까지 봉인되어 있었습니다. 의상 제작자가 진정한 용자에게만 공개하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리를 남기고떠나버렸거든요. 하지만 주인님처럼 특별한 분이라면 마음에 드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가져와 봤습니다.”
어덜트 코스튬 주제에 어째서인지 전설의 향기가 나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보면 볼수록 묘하게 설레는 기분에 사로잡히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병신같지만 멋있어.’
꿀꺽.
리한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켜버리고 말았다.
“이 코스튬의 이름은 뭐지?”
“3단 변신 합체 로봇이라고. 제작자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어째서 이런 이름으로 지었는지 모르겠지만요.”
두근두근두근-
실로, 남자의 마음을 뜨겁게 하는 울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솔직히 에반데…’
한편으로는 이성의 소리가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어보고 있었지만, 여기에서 물러나 버렸다가는 자신의 성 정체성과 로망에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지어버리게 될 것 같았다.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면 다른 코스튬으로 바꿔올 수도 있습니다만…”
“아니.”
리한은 안내 직원을 말렸다.
“까짓거 한 번 해보지.”
****
두둥!
거창하게 등장하기는 했지만 사실 이 코스튬 자체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외형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뚱뚱한 체형에 크기는 2m 20cm.
겉으로 보면 로봇이 아니라 커다란 양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인형 의상이었다.
오히려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요소는 따로 있었다.
“어머? 커다란 양아버지의 아기 주머니에 귀여운 늑대 딸이 들어가 있네요. 귀여워라~~”
마녀 옷에 나비 가면을 쓰고 있는 귀부인 하나가 티오의 모습에 관심을 보이면서 가까이 다가왔다.
평범하게 무시하고 지나가도 상관없었지만, 웅장한 가슴의 골짜기가 과감하게 드러나 있는 이브닝 드레스에 시선이 사로잡혀서 자신도 모르게 걸음을 멈춰버리고 말았다.
“우쭈쭈쭈. 아빠하고 산책하러 나가는 길이니?”
“읍읍! 으으으으읍!! 으으으읍읍읍!!!”
그녀의 질문에 티오는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격렬하게 도리질을 쳤다.
현재 그녀는 입에다가 x표시가 된 마스크를 쓰고 주머니 바깥으로 얼굴과 귀여운 젤리 손바닥만 내밀고 있는 상황.
“양아버지. 따님이 뭔가 괴로워 보이는데요??”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그렇게 질문했지만 리한은 태연한 표정으로 말을 받았다.
“군것질하다가 사로잡혔다는 컨셉입니다. 아기 주머니에서 빠져나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게 하고 있으니까 심통을 부리는 거죠.”
“어머나. 그런 사연이! 후후후후. 아빠 말은 잘 들으셔야 한답니다. 군것질하면 못써요. 떽!”
“읍, 으으으으읍! 으으으으읍읍!!”
필사적으로 아니라는 것을 어필하려고 애를 썼지만, 때마침 웨이터가 쟁반에 마실 것을 가지고 오는 바람에 귀부인의 관심은 다른 곳으로 쏠려버리고 말았다.
부르르르르-
리한은 그 사이에 질내사정을 했다.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마담. 좋은 밤을 보내시기를…자, 우리 늑대도 마녀님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지?”
“오고오오오오옷!!”
“후후후후. 마지막까지 이상한 표정.”
티오의 아헤가오를 보면서 특이한 컨셉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웃음을 터트려버리고는 손까지 흔들며 배웅해 주었다.
귀부인은 마지막까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리한이 그녀의 엉덩이를 격렬하게 흔들어 대면서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푸슉, 푸슉푸슈슈슈슉!
‘역시 스페셜 코스튬이로군.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대놓고 하고 있는데도 아무도알아차리지 못하다니 말이야.’
현재 티오는 단두대에 고정당한 것처럼 주머니 입구에 손과 목이 고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마스크 안에는 볼개그가 채워져서 후배위로 범해지고 있는 상태.
리한은 인형의 내부 공간에서 거리낌 없이 허리를 흔드는 동시에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해 엘프의 작고 부드러운 가슴을 희롱하고 있었다.
이런 행위가 가능한것은 모두 코스튬의 뛰어난 성능 덕분이었다.
‘설마 중장갑 보병의 파워 슈츠를 마개조해서 이런 물건을 만들어낼 줄이야. 의상 제작자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따로 수소문해서라도 스카우트해야겠어. 르빌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는 솜씨야.’
안내 직원이었던 수잔의 말에 따르면 이 코스튬을 납품한 수수께끼의제작자는 이미 종적을 감춰버린 상태라고 한다.
실로 아까운 인재가 아닐 수가 없다.
슈츠의 내부는 겉으로 보는 것보다 상당히 넓고 쾌적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서 다양한 체위로 즐길 수가 있었다.
체온 유지기능 완비. 방음 성능과 내진(?)설계도 완벽하기 때문에 내부에서 아무리 격렬하게 움직여도바깥에서는 미동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코스튬의 팔과 다리는 뇌파를 읽어서 별도로 움직이는 정밀한 오토마타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에, 페이퍼 반가면으로 정체를 숨기고 있는 얼굴만 바깥으로 고정해놓은 상태로 안쪽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코스튬에는 아직 3번의 변신 기능이 남아 있었다.
‘빨리사용해보고 싶어서 손가락이 근질거리는군. 하지만 참자. 아직은 때가 아니야.’
남자의 로망을 자극하는 빨간색 버튼이 자신을 유혹했지만 필사적인 인내심을 발휘하면서 어떻게든 참아낼 수가 있었다.
그야말로 이 물건은 가장 파티의 인싸(질내사정)코스튬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티오가 입은 의상도 나쁘지는 않은데 말이지.’
리한이 입은 것만큼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입고 있는 의상도 일단은 매직 아이템이었다.
기본적으로 착용자의 신체 크기에 저절로 사이즈가 맞춰지기 때문에 맞춤복처럼 스키니하게 되어있는 점에서 고평가.
그리고 의상 자체도 때가 타거나 꼬질꼬질한 부분을 찾아볼 수 없이, 갓 태어난 새끼 늑대처럼 부드럽고 보송보송한털의 감촉이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게다가 처음부터 야한 행위를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알몸의 부드러운 감촉을 고스란히 만끽할 수가 있었고, 질구에 귀두를 가져다 대면 뜨거운 체온에 반응해서 자동으로 양쪽으로 벌려져서 개방되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덕분에 리한은 엘프 수인족을 범하는 것 같은 모순적이면서도 새로운 신선한 체험을 만끽할 수가 있었다.
쥬우우욱-
육봉을 뽑아내고 슬그머니 고개를 뒤로 빼서 확인해보니 티오의 배가 임신한 것처럼 볼록해져 있었다.
꿀럭꿀럭꿀럭-
치이이이이이익-
뻐금거리는 질구에서 백탁의 액체가 흘러내려와 내부를 더럽혔지만, 곧바로 자동 세척기능이 작동하면서 소취제까지 분사되어 말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흠잡을 구석이 없군.’
세심한 곳까지 배려가 되어있는 뛰어난 장인 정신에 보면 볼수록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리한은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치면서 씰룩거리는 엘프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덥석 잡아버렸다.
“호고오오옷?!”
“어서 빨리 길을 안내하도록 해라. 카밀라를 찾아내지 못하면 날이밝을 때까지 이 상태로 범해버리겠어.”
부르르르르르-
낮은 목소리로 속삭여주자 두려움에 떨면서 몸서리를 친 그녀가 허둥지둥 검지를 굽혀서 목적지를 가리켜 보였다.
완벽한 네비게이션.
리한은 방향을 알아내기가 무섭게 다시 한번 육봉을 삽입해버렸다.
“흐그으으으으읍?!!”
철썩, 철썩철썩철썩!!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에 맞춰서 인형옷이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갔다.
계속되는 절정으로 티오의 표정이 아헤가오로 늘어져 버렸기 때문에 중간에 마주치는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의아하게 쳐다보기는 했지만, 역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파지지지직-
3번 정도 질내사정을 하고 그때마다 오르가즘에 몸부림치며 탈진해버리는 그녀를 회복하면서 나아가기를 수차례.
마침내 목적지로 향하는 계단을 발견하고 내려간 리한은 어두운 선내의 복도 한구석에서 소동이 일어나는 것을보고 반사적으로 기척을 죽였다.
가장 파티의 드레스 코드 따위는 무시하고 검은 정장에 선글라스를 고수하고 있는 모습을 보아하니 T-7의 요원들이 확실했다.
‘설마 저건 혹시 막시밀리안하고 스미스인가?’
익숙한 얼굴을 발견한 리한은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하! 잘난 척은 있는 대로 하시더니 꼴 좋게 되셨군. 더러운 수인족 년이 새파랗게 어린 후계자 녀석에게 완패했다며? 양심이 있으면 뱃지를 반납하고 T-7에서 떠나야 할 거 아니야!!]
[많이 취했군. 죽기 싫으면 말조심해라. 막시밀리안 요원. 그녀는 이제 정식으로 T-5의 지위에 올라서 우리 모두의 상관이 되셨다. 너 따위가 가볍게 말을 섞을 수 있는 신분이 아니란 말이다.]
[웃기지 마! 너나 엠프리스나 전부 똑같아. 빌어먹을 이종족 옹호주의자 새끼들. 처음부터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는 사실을 내가 모를 것 같아? 지면이나 기어 다니는 더러운 야만인 새끼들이 감히 합심해서 인간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다니…]
[…아무래도 말로 해서는 안 될 것 같군.]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헤친 스미스가 호신용 너클을 꺼내서 자신의 양 주먹에 채웠다.
[재갈을 물려.]
[이거 놔! 새끼들아. 감히 내가 누구인 줄 알고…읍읍읍?!]
퍽! 퍽! 퍽퍽퍽퍽!!
육즙이 가득한 고깃덩어리를 두드려 패는 것 같은 살벌한 타격음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뒷짐을 지고 망을 보고 있던 요원 하나가 리한을 발견하고 다가와서 주의를 줬다.
“쓸데없이 구경하지 말고 가던 길이나 가주십시오.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