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2화 〉(H이벤트)개와 늑대와 사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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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엉덩이를 얻어맞고 새빨갛게 부어오른 티오가 양손을 들고 무릎을 꿇었다.
“대체너는 무슨 짓을 하면서 돌아다니는 거냐?”
“히끅- 죄, 죄송합니다. 나리. 하지만 인간 녀석들이 자꾸 열 받게 하잖아요!”
“열 받게 하다니?”
“뭐처럼 어른의 매력을 뽐내려고 섹시 다이너마이트 퀸의 코스튬을 입고 나왔는데. 아빠는어디에 있느냐니,사탕 먹겠느냐느니, 비밀 친구를 하자느니…”
‘이상하군. 마지막 말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여.’
이건 인간의 입장도 들어봐야 했다.
“뭐처럼 자매들끼리 오붓하게 바에서 한잔하려고 했더니 입구 직원이 미성년자는 출입 금지라고…뾰족한 귀를 보여주면서 엘프의 나이는 겉모습만 보며 판단하지 말라고 외쳤는데. 난장이가 엘프 코스프레하지 말라고…”
아직까지 문제는 없어 보였다.
“그래서 폭발했다는 거냐?”
“킬킬킬킬킬킬. 제가 나쁜 것이 아니라고요. 작은 엘프를 인정하지 않는 이 썩어빠진 세상이 잘못되어 있는 겁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동료들을 불러모았습니다요. 이름하여 루저 동맹!!”
패배 플래그가 확정된 소악당 같은 웃음을 터트리면서 그렇게 외치는 티오.
“아니. 이름부터 패배를 인정하면 어쩌자는 거냐? 게다가 걔들은 나이가 어려서 그렇지 몇 년만 지나면 콩나물처럼 자라날 텐데…”
“싫어어어어어어!! 복숭아 드링크를 나눠 먹으면서 맹세했단 말이에요! 태어난 신장은 달라도 죽는 날까지 150cm는 넘기지 말자고! 나를 내버려 두고 고지대(?)의 맑은 공기를 독점하다니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아니. 그런다고 해서 밑바닥 공기에 유독 성분이 생겨나는 것도 아닐 텐데…”
“밑바닥 공기라고 하지 마세요!! 크르르르르. 네버랜드를 떠나는 배신자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순수한 동심을 잃어버리고 더러운 어른이 되는 꼴을 내버려 둘 바에는 차라리 내 손으로…”
“너는 어디에 사는 얀데레 피터팬이냐?!!”
딱콩!
“으갸아아악!”
꿀밤을 얻어맞은 그녀는 눈물을 글썽거리다가 땅바닥에 주저앉아서 신세 한탄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우에에에에에엥!다들 나만 가지고 그래. 빌어먹을 동생 년들은 모르는 사이라고 외면해버리며 자기들끼리만 바에 들어가 버리고. 화장실에서는빌어먹을 술주정뱅이 강아지 년에게까지 비웃음을 사버리다니…”
흠칫!
피곤한 나머지 한숨을 쉬면서 돌아서려고 했던 리한의 발걸음이 멈췄다.
“술주정뱅이 강아지는 누구를 말하는 거지?”
“히끅, 협상장에 있었잖아요. 그 카밀라인가 뭔가 하는…암캐 냄새가 지독하게 났던 인간년 말이에요. 가장 파티라고 아주 작정하고 강아지 귀와 꼬리를 달고 나오셨는데 얼마나 퍼마셨는지 아주 곤드레만드레 취해서…히끅?!”
고오오오오오오!!
티오는 갑작그럽게 일변해버리는 그의 오오라에 자신도 모르게 겁을 먹고 딸꾹질을 해버리고 말았다.
“카밀라는 지금 어디에 있지??”
“아, 아까 들어가려고 했던 바에…”
“당장 따라와라!”
“꺅???”
갑작스럽게 손을 잡힌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끌려갔다.
도착한 장소는 함선 내부에 위치하고 있는 VIP용 의상 대여실.
“어서 오십시오, 후계자님. 대여실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
“쓸데없는 인사치레는 필요 없으니까 지금 당장 스페셜 드레스 룸으로 안내해라.”
“스, 스페셜 드레스 룸으로 말입니까?”
안내 역할을 맡은 여직원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서 쳐다봤다.
“걱정하지 않아도 그녀는 어엿한 성인이니까 안심해도 돼.”
“하, 하지만…”
“그녀를 모욕할 셈이냐? 엘프의 나이를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 이래 보여도 훌륭한 어른 여성이란 말이다!!”
“나으리~~~!!”
자신을 옹호해준다고 생각했는지 티오가 감격한 표정으로 눈물을 글썽거렸다.
“시, 실례를 저질러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본 것은 기억소거제를 마시고 모두 잊어버릴 테니까 부디 용서를…”
하지만 안내 직원은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두려움에 떨면서 그렇게 외쳤다.
참고로 기억소거제라는 것은 연금술사들이 개발한, 이름 그대로 일정 시간 동안의 기억을 모조리 지워버리는 약이었다.
구속구를 착용하지 않는 노블 마크들에게 필수적으로 지급하는 약으로서, 자신이 모시는 주인이나 손님이 사회적으로 알려지면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르는 것을 목격하면 반드시 복용하는 것이 의무 사항이었다.
하지만 부작용과 후유증이 만만치 않은 악질적인 물건이었기 때문에 리한은 마시지 않아도 된다고 미리 못을 박아두었다.
그렇게 반신반의하는 직원과 함께 드레스 룸까지 이동하는 사이.
“감사합니다. 나리. 아무래도 제가 나리를 오해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자신의 손을 붙잡은 티오가 슬그머니 달라붙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오해라니?”
“…조금 전에 말이에요. 태어나서 누군가가 저를 이렇게 어른으로 대우해 준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감동했어요!”
“물론이지. 너는 훌륭한 어른 여성이니까 자신만만하게 가슴을 펴도 된다. 이미 몇 번이나 안아주지 않았느냐?”
“아이, 참. 그런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있는 자리에서 남사스럽게…”
순간적으로 안내 직원이 자신을 혐오스러운 오물 덩어리처럼 바라보는 것 같았지만 틀림없이 기분 탓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리한은 티오가 아이들과 함께 트릭 오어 트릿을 외치며 뛰어다녔던 모습에서, 조금도 위화감을 찾아볼수가 없었다는 사실도 가슴 속에 묻어두기로 했다.
“그런데 스페셜 드레스 룸은 무엇인가요? 나리. 저도 아까 의상실을 방문하기는 했지만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후후후후. 성숙한 어른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니까 기대하도록 해라. 그곳에서 너를 성인 공간에당당하게 진입할 수 있는 존재로 탈바꿈해 주지.”
“오오오오오! 성숙한 어른을 위한?? 어째서인지 굉장히 매력적이면서도 위험하게 들리는군요. 성숙한 어른 여성. 이 어찌나 감미롭고 달콤한 울림이란 말인가…”
눈동자를 반짝거리는 그녀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엉덩이를좌우로 씰룩거렸다.
그리고 그 기대는 스페셜 드레스 룸에 진입하는 순간에 비명으로 바뀌어버리고 말았다.
“끼야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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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바쁜 상황이었지만 리한은 30분 정도 시간을 내서 안내 직원이 불미스러운 소문을 퍼트리고 다니지 못하도록 입막음을 했다.
물론, 막아버린 것은 아래쪽의 입이었지만.
철썩, 철썩철썩철썩철썩!!
“하읏, 아으으읏, 하아아앗, 아흑! 하아아아아앙?! 아, 안 돼. 이런 것을 알아버렸다가는 두 번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가…하으아아아아아아아?!!!”
푸슉, 푸슉푸슉푸슉!!!
이번으로 4번째 질내사정.
갈색 올백 머리는 완전히 풀어져서 땀으로 흥건이 젖어있는 목덜미로 달라붙어 내려왔고, 흐트러져서 밀려 올라간 브레지어 아래로 잘 익은 새하얀 과실 두 개가 덜렁거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쮸욱-
질구에서 육봉을 뽑아내자 양쪽으로 찢어진 검은색 스타킹 사이로 새하얀 백탁의 액체가 흘러내렸다.
“빨아라.”
“네헤에에엣. 주인님~”
눈동자가 하트로 변한 여성 직원이 무릎을 꿇고 펠라치오를 했다.
처음에 보여주었던 시건방진 태도는 온데간데없는 순종적인 모습.
살짝 화장빨이 있기는 했지만 귀족을 상대하는 안내 직원답게 그럭저럭 괜찮은 미인이었다.
그리고 처녀이기도했다.
“생각해보니까 통성명도 제대로 하지 않았군. 이름이 뭐지?”
“츄으으으읍, 츄르르르릅, 츄우웁, 쮸우우욱, 수잔이라고 합니다. 주인님!”
“좋아. 수잔. 상사에게 말해놓을 테니까 뱃놀이가 끝나면제니아로 찾아오도록해라. 노블 마크를 달아주고 평생 곁에서 귀여워 해주도록 하지.”
부르르르르르-
“그, 그게 정말이신가요?”
감격한 표정으로 되물어보는 그녀.
“물론이지. 그리고 아이가 생겨도 절대로 낙태하지 마라. 우리가 나눈 사랑의 결정이니까 말이지”
“아아아아아- 감사합니다. 주인님. 반드시 찾아가겠어요. 꼭이예요, 꼭!!”
“후후후후. 좋아. 하지만 그 전에 먼저 의상을 갈아입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겠군.”
“물론이에요, 주인님! 지금 당장 암퇘지를 대령하도록하겠습니다!”
잠시후.
수잔은 행거에 매달려 있는 암퇘지를 데리고 돌아왔다.
애초에 암퇘지가 아니라 귀여운 새끼늑대 복장을 하고 있는 티오였지만.
“읍?! 읍읍읍읍읍읍!!!”
양손은 수갑으로 채워져 있고 입은 볼개그(gag)로 묶여서 아무런 말도 못 하고 발버둥 치는 그녀.
사실, 이 정도의 구속이라면 본래의 실력으로 쉽사리 빠져나갈 수 있을 테지만 이미 모든 힘을 마스터 코어로 봉인해두었다.
리한은 가까이 다가가서 그녀의아랫도리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흐음.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인형복으로 보이는데. 도대체 어디에 특별한 어른의 기믹이 숨어있다는 거지?”
“후후후후후. 음부를 붙잡고 양쪽으로 벌려보세요. 주인님!”
“이렇게 말인가?”
쥬우우우우우욱-
“으으으으으으읍?!!”
자연스럽게 질구가 열리면서 부끄러운 모습이 그대로 노출되어버리자 티오가 도리질을 하면서 발버둥을 쳤다.
“…엄청난 일체감이로군. 마치 인형복과 하나가 되어버린 것 같지 않은가?”
“같은 게 아니라 실제로 되어있는 겁니다.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옷처럼 사실상 벌거벗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그런 종류의 마법 의상입니다!”
“굉장하군. 인간의 변태적인 발상이란…그래서 내 의상은 어디에 있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