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6화 〉(H이벤트)공성전(9)
새하얀 배 위에 새겨져 있는 독특한 형태의 문장.
처음에는 단순한 문신이라고 생각했지만 마력이 느껴지는 것을 보아하니 그럴 리가 없었다.
‘뭐지 이건? 음문인가??’
중앙에 있는 하트 모양을 보고 순간적으로 그렇게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서큐버스같은 음마들이 사용한다는 계약 표식하고는 확실하게 형태가 다르다.
이 나이에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가 그려진 분홍색 팬티를 입고 있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가만히 넘어갈 사항이 아니었다.
리한은 이런 장난의 원흉으로 짐작되는 사람을 째려봤다.
“각하?”
“크흠, 진정하세요. 공자님. 무엇을 생각하시는지 알겠지만 틀림없이 오해하시는 겁니다.”
“각설하고 대답해주시죠. 음문입니까? 정조대입니까?”
“일단 제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체스티티 가드(정조 보호)마법이기는 합니다만…”
“제정신입니까?”
평범하지 않은 환경 때문인지 여동생에 대한 간섭이 지나치다고 생각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확실하게 선을 넘었다.
“질 양을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당장 해제하십시오.”
“그러니까 진정하시라니까요??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은 알지만 설명을 들어보면 자연스럽게 오해가 풀릴 겁니다.”
크르르르르르-
냉정해지라고 요구하고 있었지만 이미 아랫도리에 있는 야수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특히나 사라를 향한 분노는 억제하기 어려운 수준.
‘방해하지 않겠다고 했으면서 이런 식으로 사사건건 훼방을 놓다니 정말로 성가신 년이로군.’
당장이라도 쓰러트려서 참교육을 시켜주고 싶었지만 리한은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해서 한 번만 더 참아보기로 했다.
굳이 그녀의 도움을 빌리지 않아도 디스트로이어와 아키텍트의 힘을 사용하면 해제할 수 있을 테지만, 그렇게 억지로 해버렸다가는 쓸데없는트러블을 만들어낼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좋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이야기해보시죠. 하지만 경고하는데 이번이 정말로 마지막이어야 할 겁니다.”
“하아- 알았다고요.”
한숨을 쉬면서 와인잔을 빙글빙글 돌리는 스월링을 한 사라가 천천히 운을 띄웠다.
“먼저 말씀드리겠지만 질은 흡혈귀라는 사실 때문에 크레이그 가문의 이름으로 떳떳하게 시집을 보낼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에요.”
“염려하지 않으셔도 다른 귀족 영애가 부럽지 않게 평생 소중하게 대하면서 사랑해줄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사이에 참견하지 마십시오. 제발.”
“큿.”
리한이 차가운 목소리로 쏘아붙이자 입술을 깨물며 분한 표정을 지었지만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말을 받았다.
“고, 고마워요. 제가 바라는 더할나위 없는 약속이기는 하지만 제 여동생의 의사도 존중해주셔야죠. 왜냐면 이 마법은…”
“나를 싫어하느냐? 질 크레이그.”
“아니에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말을 일방적으로 끊고서 물어보자 힘차게 도리질을 쳤다.
“당연하지. 하지만 네 의사 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자유의지는 환상에 불과해.네 머리부터 밭 끝까지 전부 다 강제로 소유해버리고 말겠어. 이 결정 사항에 불만이 있느냐?”
“하으으윽♡♡♡♡ 없어욧!!”
“…”
눈동자가 하트 모양으로 변하며 대답하는 질의 반응을 보여주면서 어떠냐는 표정으로의기양양하게 쳐다보는 리한.
덕분에 할 말을 잃어버리는 사라였지만 부들부들 떨다가 발작하듯이 소리를 질렀다.
“으으으으- 알겠어요! 알겠다고요!! 하지만 제 여동생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상대라면 굳이 해제할 필요가 없다니까요?? 왜냐면 이 마법은 자신이 허락하는 딱 한 명의 배우자에게만 출입을 허락해주는 종류의 정조 마법이라서…에잇! 마음대로 하세요! 정말!!”
“?!”
‘그렇다면 이건 정조 마법인 동시에 각인 기능이 있다는 소린가?’
절정 타락시 상대방에게 무조건 복종하는 음문하고는 다를지 몰라도 완벽하게 자신의 소유물이라는 것을 마킹할 수 있는 정조 마법이라면 오히려 대환영이었다.
“흐음. 그런 겁니까? 후후후후.”
덕분에 머리끝까지 솟구쳐올랐던 분노가 다소나마 가라앉았다.
하지만 손을 뻗어서 팬티 손으로 집어넣은 순간.
파지지지직!
“큭?!”
짜릿한 충격과 함께 검지가 마비되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고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이게 무슨 짓이지?”
“죄송해요. 공자님. 하지만 역시 너무 이른 것 같아서…”
“후후후후. 보아 하니까 제 여동생은 아직 공자님을 인정하지 않은 모양이네요.”
‘이년들이…’
잠시 울컥하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금방 평정심을 되찾을 수가 있었다.
왜냐면 이 정조 보호 마법 덕분에 두 사람에게 완벽하게 복수할 수 있는 베스트 플랜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신의 여동생에게 채스티티 가드를 새겨놓았다는 것은 본인도 같은 마법으로 순결을 보호하고 있다는 뜻이렸다?’
그녀의 오만한 성격을 감안하면 자신의 의지로 타인에게 굴복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지만, 그것이 착각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서 첫 경험을 참관하는 선택을 한 것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해주지.’
그렇게 생각한 리한은 일단 질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웠다.
“듣고 보니까 내가 너무 성급했던 것 같군. 미안하다.”
“아니에요. 공자님. 어느 쪽이었냐면 오히려 좋아서…읍?”
쓸데없이 나불거리는 입술을 손가락으로 막아버렸다.
“네 말이 옳았어. 일단은 서로 오붓하게 사랑을 키워나가는 것부터 순서를 진행해야 되겠지? 내 말에 동의한다면 고개를 끄덕여라.”
끄덕-
이 대답에 씨익하면서 웃음을 터트린 리한은 질의 뒤로 돌아가서 침대의 머리판에 있는 커다란 배게에 반쯤 눕듯이 기대어 앉았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녀의 얇은 허리를 잡아당겨서 백허그 자세로 자신의 허벅지에 올라타게 했다.
“하읏?!”
뜨거운 숨이 목덜미로 닿을 정도로 가깝게 밀착해버리자 짧은 교성이 터져 나왔다.
성욕을 자극하는 무르익은 암컷의 농밀한 냄새에 아랫도리가 힘차게 기지개를 켜면서 질의 가랑의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다.
크르르르르르!!
“히이이익?!”
찰싹!
“꺅?!”
“좋은 엉덩이구나.”
야수의 위용에 깜짝 놀라서 배 위로 움찔거리며 기어 올라오는 토실토실한 볼기짝을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손이 나가버리고 말았다.
새빨간 손바닥 자국을 새기고 나서도 조명에 반사되어 광택이 흐르는 볼륨감을 과시하는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그 푹신한 엉덩이 쿠션에 뺨을 가져다 대고서 부비부비를 해버리고 말았다.
문질문질문질-
“햐아아아아앗?!?!”
“괘씸하군. 정말로 괘씸해. 도대체 어떤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렇게 괘씸한 몸뚱이가되어버린 것이냐?”
“괘씸하게 자라서 죄송(?)해요~~~~”
“저, 저기…”
어처구니없는 광경에 사라가 진땀을 흘리면서 끼어들려고 했지만 리한은 가볍게 무시하고 질의 셔츠 속으로 자신의 손을 집어넣었다.
사아아아악-
“히이이이익?!”
손가락이 등줄기를 쓸어올리면서 올라가자 새된 비명을 토해내는 그녀.
톡톡톡톡-
스르르르르륵!
“꺄아아아악?!”
붕대를 단단히 고정하고 있는 매듭을 가볍게 건드려서 마술처럼 풀어버리자 커다란 가슴이 폭발하듯이 펑하고 터져 나오면서 다급하게 양손으로 감쌌다.
리한은 출렁거리면서 내려오는 가슴을 등 뒤에서 붙잡아 들어 올려줬다.
할짝-
그리고 고급스러운 고기를 맛보는 것처럼 아랫 가슴을 핥아버렸다.
“[email protected]#$!%!?”
비명이 뭔가를 표현하지도 못할 정도로 터져 나오는 상황.
하지만 그의 변태스러운 행위는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후후후후. 흡혈귀도 흥분하면 몸이 뜨거워지는군. 이렇게 땀도 나고 말이야. 주제도 모르고 타인의 체액을 탐내는 주제에 핥아지는 것에는 내성이 없는것이냐?”
츄르르릅, 츄으으으읍, 츄우우욱!
“죄송해요. 공자님! 앞으로 두 번다시는 그러지 않을게요. 반성하겠습니다. 반성할 테니까 제발 목덜미를 핥지 말아 주세요. 햐아아아앗?! 흐윽, 흐으으으윽-”
리한은 한 손으로 전부 쥐기 어려운 질의 가슴을 움켜잡으면서 연한 세미 브라운의 유두를 꼬집으며 잡아당겼다.
그렇게 계속되는 저질스러운희롱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부르르르-
이 모습을 부들거리면서지켜보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버리는 사라.
“저, 적당히 하지 못하시겠어요?! 아무리 제가 두 사람의 사이를 허락했다고 해도 그렇지. 어떻게 제 여동생에게 이런 파렴치한 행위를…”
“끼어들지 마십시오. 각하. 정말로 신용이 없는 분이로군요. 상인을 자처하시는 것이 부끄럽지도않습니까?”
“뭐라고요?!”
“질 크레이그 양을 저에게 팔지 않으셨습니까? 지금까지 보여주신 태도를 보고 틀림없이 그런줄 알았습니다만.”
“그럴 리가 없잖아요! 저는 어디까지나 여동생의 의사를 존중해서…”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도록 하죠. 일어나라. 질. 너는 누구의 소유물이냐?”
“하윽?! 고, 공자님의 소유물입니다!!”
반쯤 넋이 나가버린 그녀의 유두를 비틀어 꼬집으면서 물어보자 반사적으로 대답해 왔다.
“그렇다는군요.”
“큭! 우, 웃기지 마세요! 아까는 틀림없이 소중하게 대해주신다고…”
“물론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는 개인차가 있는 법이죠. 이게 바로 제 나름대로 질 양을 소중하게 다루는 방식이니까 상관하지 마십시오. 아니면 이대로 자리를 피해주셔도 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