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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2화 〉(H이벤트)공성전(5) (142/429)



〈 142화 〉(H이벤트)공성전(5)

“…큿?!”


질의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이번에는 체념이 빨랐다.

“알겠습니다. 아가씨.”


“이런 말도 안 되는 명령에 따르지 마십시오.”


“죄송하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공자님.”


슬그머니 회유해보려고 했지만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정장 상의를 벗기 시작했다.

‘대체 무슨 약점을 잡혀서 이렇게 복종하는 거지?’

제법 건장해 보였던 체격은 슈트빨이었는지 셔츠 차림이 되자 여성스럽고 가냘픈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거기에 넥타이까지 풀어헤치자 가슴 골짜기가 드러났는데 속옷 대신에 붕대로 감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틀림없이 거유로군.’


“너, 너무 빤히 보지는말아주세요.”

눈송이 같은 은색의눈썹을 내리깔면서 얼굴을 붉히는 그녀.

“죄송합니다.”


리한도 짐짓 눈을  곳이 없어서 곤란하다는 것처럼 연기하면서 시선을 피해줬다.

“실례하겠습니다.”


“기다리…읏?!”


할짝.


말리는 것을 무시하고 작은 혀를 내민 그녀가 단단하게 서 있는 기둥을 뿌리부터 한 번에 쓸어 올렸다.

꿀꺽-

‘삼켰어??’

혓바닥에 달라붙은 정액을 두 눈을 질끈 감고서 먹어버리는 그녀.

그리고 행위를재개했다.

할짝, 할짝할짝할짝- 꿀꺽.


조금  망설이거나 머뭇거릴 거라고 생각이었지만 이미 각오를 끝낸 모양이었는지 상당히 적극적으로 봉사에 임했다.


태어나서 처음 하는 추잡한 행위인데도 불구하고 정성을 다하는 그녀.


혹시라도 아플까 봐 부드럽게 살살 움직이는  놀림은 세심하기 이를 데가 없었고, 씨앗 주머니를 다룰 때는 한결 더 신중해져서 아기를 다루는 것처럼 조심스러웠다.

덕분에 리한은 자신도 모르게 감탄해버렸을 정도다.


‘이런마음가짐은 메이드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을 정도군.’


오리나와 폭스 하운드가 떠올랐지만 굳이 그녀들을 떠올리지 않아도, 조금 전에 사라가 저지른 만행하고는 천지 차이가 아닐 수 없었다.

덕분에 땀과 정액 법벅으로 더러워졌던 아랫도리는 순식간에 말끔해졌다.


그렇게 봉사를 받는 사이에 샤워실에서 씻고 돌아온그녀의 주인은 푹신한 소파에 가운 차림으로 주저앉았다.


참고로 노팬티 상태.


자신들의 행위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룸서비스로 제공한 와인을 마시느라 얼굴이 조금 더 불그스름해져 있었다.

“임무를 마쳤습니다. 아가씨.”


자리에서 일어선 질이 손수건으로 입가를 스윽 닦으며 결과를 보고했다.


“후후후후. 그렇게 냄새나고 역겨운 액체를 잘도 집어삼켰구나. 그래서 어떤 맛이었지?”


“…대답해야 합니까?”

“물론이지.”


“달콤하고 맛있었습니다.”

“정말??”


“???”

놀라는 것은 사라만이 아니었다.


‘그럴 리가 없을텐데.’


마스터 코어의 힘으로 이성을 유혹하는 페로몬 성분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본 구조까지 손을 대지는 않았기 때문에 걸쭉하고 쓴 데다가 비릿하기까지 해서 도저히 맛있다는 표현이나올 물건은 아니었다.


‘혹시 사라를 골탕 먹이려고…’

“흐음. 그럴 줄 알았으면 맛이라도 보고 치우라고 할 걸 그랬네.”

아니나 다를까 아쉽다는 듯이 중얼거린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다가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자신의 경호원에게 명령을 내렸다.

“좋아. 이번에는 네가 공자님의 정액을 뽑아드리도록 해.”

“네? 하, 하지만 저는. 애초에 무엇으로…?”

“정말로 구제 불능이구나. 질. 그렇게 음탕한 몸뚱이를 가지고 있으면서 그거 하나 알아서 생각해내지 못하다니 말이야. 입을 사용하던지, 아니면그 커다란 가슴이나 궁둥이를 흔들어 보든지, 그것도  되면 처녀라도 바쳐서 공자님을 기쁘게 해드리란 말이야!!”

‘성격  번 정말로 더럽군.’


리한은 이런 사라의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후작의 선단에서 처음에 그녀와 만났을 때는 말도 시원시원하게 통하고 예의 바른 모습에 호감이 생겼지만, 지금 부리는 행패는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었다는 생각밖에 들지가 않았다.


‘처음에 봤을 때는 경호원하고도 사이가 나쁘지 않아 보였는데. 왜 이렇게 몰아세우는 거지?’


내숭을 떨고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하게 주사가 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지 버르장머리를 단단히 고쳐줘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점점 자신의 무덤을 파고 있었다.

“저기를 봐! 공자님의 남근이 저렇게 터질 것처럼 부풀어있는   보여? 전부 다  파렴치한 몸뚱아리 때문이라고! 그러니까 책임을 지고 뽑아드려야 할 거 아니야!”

“그런 억지를…”


“닥치고 하라면 해!!”

움찔!

빽하고 소리를 지르자 이를 악물며 분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번에도 역시 거스르지 못한 질은 힘없이 어깨를 늘어트려 버렸다.

“알겠습니다. 아가씨.”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는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침대에 걸터앉는 그녀.


천천히 손을 뻗는 모습을 보아하니 핸드잡을 해주려는 모양이었다.


“죄송하지만 제 쪽에서 제안을 하나 해도 괜찮겠습니까?”


“제안이라니…”

“좋아요. 후후후후. 어디 한번 말씀해보세요. 공자님.”

머뭇거리는 그녀를 대신해서 사라가 말을 받았다.

“아무리 봐도 저만 이렇게 대접을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군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제 쪽에서도 질 양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네???”

“어머? 기쁨이라니. 지금 무슨 소리를 하시려는 거예요?”

이번에도 화들짝 놀라는 그녀를 대신해서 웃음을 터트린 주인이 대답해 왔다.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분이 제 아랫도리를 즐겁게 해주셨으니까 이번에는 제 쪽에서도 함께 봉사를 해드리겠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69를 하자는 소리였다.

“??!!”

“호호호호호! 그런 식으로 은근슬쩍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구하시려는 거예요? 정말로 얄팍하시군요.”

“저를 믿지 못하시겠다면 손발은 계속 묶어놓으셔도 됩니다. 오직 혀만 사용해서 즐겁게 해드리겠습니다.”

“혀라니…흥! 어째서 제가 그런 요구를 받아들여야 하는 거죠?”

무엇을 상상했는지 빨개진 사라가 고개를 홱하고 돌려버렸다.


“여러분을  배에 초대한 주인으로서, 그리고 귀족으로서 체면과 의무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대답해드리죠. 이렇게계속 일방적으로 대접만 받으면 황송하지 않습니까?”


“하! 귀족으로서의 체면이라고요?”


이 말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한그녀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쏘아붙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심한 꼬락서니로 잘도 지껄이시는군요. 천년 가문의 후계자라는 분께서 아녀자들에게 포박당하고 벌거벗겨져서 희롱당하고 있는데. 창피하시지도 않습니까?”


“죄송하지만 그렇게 말씀하셔도 저는 스스로가 조금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뭐라고요??”


“오히려 제가 보기에는 다른 귀족들에게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라 양으로 보이시는군요.”


“이…!!”


리한의 말이 제대로 성미를 자극했는지 몸을 부르르 떨면서 성난 표정을 지었지만 그의 도발은 멈추지 않았다.

“실례지만 사라 양께서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번이나 굶어보셨습니까?”

“갑자기 그런 것은 왜 물어보시는 거죠?”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습니까?”


“좋아요. 무슨 속셈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씀해드리죠! 저희 가문은 아슈킬 가문처럼 기반이 튼튼하지 않아서 말이에요. 걸핏하면 말썽을 일으키는 세경가들과 토후들을 상대하느라 피가 말리게 싸우며 생존해 왔습니다. 매일매일 밀려드는 업무를 처리하느라 티타임을 즐기기는커녕 끼니를 거르는 일도비일비재했죠. 일주일에 2~3번은 식사를 거르며…”

“하하하하하! 겨우 그런 것으로 생존을 운운하시다니 굉장히 복에 겨운 말씀을 하시는군요.”

“뭐라고요?!!”

잔뜩 화가 나서 눈썹이 역팔자로 휘어졌지만 리한은 태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한  동안에 여섯 끼.”

“????”

“곰팡이 슬은 빵  조각으로 여섯 끼를 나눠 먹으면서 간신히 살아남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저를 놀리시는 건가요?”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요. 사라 양도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지 않습니까? 제가 3년 동안 실종되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단전이 파괴되어서 가난한 농부 집안에 노예로 부려졌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이이이이잉!

하이포가스트릭 서치(단전 수색)


곧바로 무영창 마법을 사용한 사라가 리한의 몸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단전은 굉장히 멀쩡~해 보이십니다만?”


“후후후후. 기연을 만난 덕분에 회복할  있었습니다.믿고 싶지 않으면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흠…”

잘 모르겠다는 듯이 팔짱을 낀 그녀가 탐색을 하는 것처럼 손가락을 두드려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리한은 자신의 과거를 계속 떠들어댔다.

“그거 아십니까? 사람이 사흘 정도를 굶으면 당장 먹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배가 고픕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넘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속이 편안해지죠. 대신에 온몸에 힘이 없고 기력이 조금씩 빠져나가게 됩니다. 서서히 죽어가는 거죠. 그때부터는 음식을 찾아다니는 이유는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직결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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