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0화 〉(H이벤트)공성전(3)
‘그나저나사냥이라니…’
“설마 식인 취미라도 있으신 겁니까?”
“어머? 저를 어떻게 보시고 그런 끔찍한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물론, 먹기는 할 예정이지만 어디까지나 성적性的인 의미라고요. 후후후후.”
혹시나 해서 다른 가능성을 제시해봤지만 퇴로가 막혀버리고 말았다.
‘큭! 설마 이런 곳에서 범해지다니.’
철컹철컹!
아무리 마나타이트제라고 해도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면 이 정도 구속을 푸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문제는 자신을 순식간에 제압해버린 경호원이 뒤에서 버티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해서 별로 풀려나고 싶지도 않았다.
“으으으으으.”
질투에 가득한 삼백안으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는 질이라는 여자.
엄지손가락을 잘근잘근 깨물고 있는 것을 보니 현재 상황이 어지간히도 안달이 나는 모양이었다.
‘대단한 충성심이군.’
자신의 주인이 어디서 굴러왔는지도 모르는 외딴 남자에게 올라타고 있으니까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사라는 그런 것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 어디를 보고 있는 거예요?공자님. 저에게 집중하시란 말이에요! 흥칫뿡!”
“흥칫뿡이라니 실례지만 연세가…”
“어머머! 감히 레이디에게 나이를 물어보다니 무례하군요!!”
“아가씨는 현재 26살이십니다.”
“질?!!”
예상하지 못한 측근의 배신(?)에 화들짝 놀라서 돌아봤지만 그녀는 모르는 척 딴청을 피우면서 휘파람을 불었다.
‘생각보다 사이가 좋지 않은 건가?’
“좋아. 적당히 하고 넘겨주려고 했는데 그렇게 나오시겠다 이거지? 후후후후. 자신의 입장을 깨닫게 해주지. 본때를 보여주고야 말겠어!!”
“그게 무슨…헉?!”
구슬 주머니를 덥석 잡혀버린 리한은 자신 모르게 숨을 들이마시고 말았다.
주물주물주물-
“후후후후. 처녀라고 얕보지 말라는 말이에요. 교미에 대한 지식이라면 모두 습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기를 만드는 원료가 잔뜩 들어있는 거죠? 이런 추잡하고 더러운 짐승 같으니라고.”
가슴에다가 얼굴을 기대고터무니없는 매도를 쏟아내면서 거침없이 주물러오는 바람에, 머릿속에서 빨간 불이 켜지면서 요란하게 경고 사이렌이 울렸다.
‘이 여자. 설마 취한 건가??’
아닌 게 아니라 사라의 입가에서는 희미하게 술냄새가 풍겨오고 있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에 의하면 그녀는 배틀 메이지다.
몇 서클인지는 몰라도 무장과 마찬가지로 내력을 운용해서 술기운을 날려 보낼 수 있을 테지만, 주정뱅이 중에서는 일부러 취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렇게 주사를 부리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이성을 찾아주세요. 각하! 아직 시집도 가지 않은 분께서 이러다가 추문이라도 나시면…”
“닥치세요! 그따위 룰은 도대체 누가 만든 건가요? 애초에 자기들은 디아스포라라느니, 같지도 않은 핑계를 만들어내서 여기저기다 씨를 뿌리고 다니는 주제에. 우리 영애들에게만 결혼하기 전까지 정조를 지키라고 하는 것은 남녀차별이라고요!”
“그래도 후계자를 낳은 다음부터는 …”
“자꾸 시끄럽게 떠들어대시면 이 누님께서 공자님의 입술을 막아버리겠습니다아~?”
‘좋아. 계속 나불거리자.’
펀쿨섹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에 빠르게 실행으로 옮겼다.
“정신 차리십시오. 각하. 옛말에 이르기를 남녀 칠세는 부동석이라고…”
“음~~~쬭!”
목소리 톤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국어책 읽기로 훈계를 시작하자, 두 눈을 감은 그녀가 자신의 부드러운 입술을 살포시 겹치며 언론의 자유를 탄압해버리고 말았다.
“큭?!!!”
동시에 이를 악물고 터져 나오는 경호원의 신음 소리가 들렸다.
고오오오오오오!
죽일 것처럼 노려보는 날카로운 시선이 따갑게 쏟아졌지만, 손발이 묶여있어서 저항할 수단이 없는 리한에게는 이런 폭거에 대항할 수단이 있을 리가 없었다.
“쬬옥, 쬬오옥, 쬬옥, 쬬오오오옥~~! 하아. 으음? 쬬옥. 후후후후. 어머머? 이거 생각보다 훨씬 더 중독성이 있는데요? 쓰으으읍. 하아~. 공자님에게서는 아주 달콤하고 향긋한 냄새가 나는군요. 평소에 무슨 향수를 사용하시는 거죠? 이렇게 좋은 향이라니 저도 꼭 구입하고 싶네요.”
“딱히 사용하는 향수는 없습니다만…”
“쓰으으읍. 하아- 그게 정말인가요?”
상당히 놀랐다는 표정으로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스터 코어로 만든 오리지널 브랜드니까 당연하지.’
평소에 리한은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서 인간이 좋아하는 향을 연구하고 대상에게 맞는 오리지널 페로몬 향을 상시 두르고 다녔다.
어떤 창작물에 나오는 것처럼 상대방이 이성을 잃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해서 행동을 조종하고 지배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스스로 이성을 잃어버린 대상이 계속 달라붙고 싶어 할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지금 그에게 신경이 쓰이는 것은 눈앞에 사라가 아니라 뒤쪽에 있는 질이라는 경호원이었다.
‘아무리 봐도 저런 표정을 하고 있는 게 주인 때문이 아닌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참지 못하고 다가와서는 그녀의 어깨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적당히 해주십시오! 아가씨!!”
“아야! 너야말로 지금 뭐하고 있는 건데? 감히 주인님의 옥체에 손을 대다니제정신이니? 아무래도 네 주제를 깨닫게 해줘야 정신을 차릴모양이구나. 그런 거야?”
“하,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크으으읏!”
“흥! 작정하고 빼앗을 용기도 없다면 괜히 나서지 말고 뒤쪽에서 손가락이나 빨고 있으란 말이야! 후후후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공자님. 신경 쓰지 말고 우리는 우리대로 계속하도록 해요.”
이렇게 말하면서 다시 달라붙기는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어리둥절해지는 광경이었기 때문에 고개를 갸우뚱하지않을 수가 없었다.
“두 분 사이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겁니까?”
“아니요.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까 계속하자고요. 자아. 치파오는 이쪽 틈으로 집어넣으면 가슴 사이로 손을 끼울 수가 있답니다. 이런 식으로 에잇, 에잇, 에이이잇~”
물컹!
‘정말이군. 치파오에 이런 기능이?!!’
말랑말랑한 가슴 골짜기는 후끈 달아오른 육체의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서 축축한 습기로 가득 차 있었다.
부드러우면서도 뜨겁고 끈적끈적한 암컷의 냄새.
그 아가르타를 향해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이빙해버리고 싶을 정도였다.
철컹철컹-
하지만 그녀가 풀어준 오른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아직도 침대에 고스란히 묶여있어서 모든 행동이 제약되고 있는 상태.
경호원의 반응을 보아하니 이대로 풀어버려도 승산이 있을 것 같았지만 도박을 하는 것보다는 일단, 과거를 복습하는 의미에서 모든 연상을 공략할 수 있다는 마성의 기술을 사용해 보기로 했다.
“아, 안 돼요. 이렇게 파렴치한 행위는 제발 그만해주세요. 누나아~”
“어맛? 귀여워~~~~!!!”
“♡♡♡♡♡@#$%!!???”
‘좋아 성공했어.’
어째서인지 목표로 했던 상대보다 도탄에 얻어맞은 쪽이 더 큰 충격을 받고 휘청거리는 것 같기는 했지만, 약간의 프라이드를 포기한 대가로 확실한 효과를 봤다는 생각에 승리의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후후후후. 연상에게 이런 어리광을 부리실 줄 알다니 정말로 다재다능하시군요. 하지만 소용없어요. 저는 평소에 공자님을 더 좋아하니까 말이죠.”
“뭣?!!”
[세상에 쇼타를 싫어하는 연상은 없습니다~ 없습니다~ 없습니다~ 없습니다~]
‘이야기가 틀리잖느냐? 카트리나!!!’
에코를 남기고 멀리 희미하게 사라져버리는 그녀를 향해서 분통을 터트렸지만, 그런 것에 신경을 쓰고 있을 사이도 없이 사라는 자신을 희롱하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여기가 좋으신 건가요? 공자님. 어맛? 아랫도리가 이렇게 건강하게. 후후후후후.”
뜨거운 숨결을 일부러 귓속에다가 속삭이는 바람에 몸이 부르르 떨리며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지만, 동시에 그의 물건도 간질거리는 쾌락에 솔직하게 반응해서 벌떡 일어나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해 보였다.
크르르르르르-
철그럭, 철그럭!
“에잇!”
그러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벨트와 단추를 풀어헤쳐 버리는 술주정뱅이.
크오오오오오오!
덕분에 그의 물건은 답답한 구속구를 벗어버리고 온전히 세상에 떨치고 일어나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수가 있었다.
“꺄아아악?!”
“어머머머?!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얼굴 아래에 이렇게 흉악한 짐승을 숨기고 있었다니 정말로 이래저래 상상을 초월하시는 분이로군요.”
꾸욱- 꾸욱- 꾸욱- 꾹꾹꾹꾸우욱-
이번에도 역시 상반된 반응.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호원과는 다르게 사라는 호기심이 넘치는 반짝거리는 눈동자로 흥미를 드러내며, 겁도 없이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찔러대었다.
“제가 배운 지식에 의하면 이 물건을 열심히 마찰해서 자극을 주면 새하얀 액체를 뿜어낸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그, 그만하십시오! 각하. 장난이 도를 지나치고 있습니다.”
“싫다고 했죠?! 후후후. 기왕에 이렇게 된 거반드시 사정하는 모습을 보고야 말겠어요. 그렇기는 하지만…흠. 역시 처녀를 드리는 것 까지는 너무 나가는 것 같고. 피부에 직접 닿는 것도 영 꺼림칙한데. 그렇다면…??”
무엇인가 떠오른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자신의 옷장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자신의 새하얀 스타킹을 꺼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