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4화 〉뱃놀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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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한 대로 아침을 먹기 전까지 수영 교습을(빙자한 성희롱)시켜준 리한은, 휴양지에서 몸과 마음을 리프레쉬하고 종업원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사, 살펴 가세요. 주인님!”
“저희를 잊으시면 안 돼요?”
“후후후후. 걱정하지 않아도 제니아를 손에 넣고 난 후에 다시 찾아올 테니까 안심해라. 이번에는 운 좋게 넘어간 녀석들도 다음에는 반드시 임신시켜 주지. 후후후후후.”
“흐에에엣?!”
훈훈한 장면에서 갑자기 공포로 장르가 변경되어버리자 부들거리는 그녀들을 뒤로하고 그는 나디아가 틀어박혀있는 객실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우지끈!
“서방님 왔다!”
“냐아아앗?!”
침대 위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웅크리고 있었다가 놀라서 화들짝 튀어 오르는 그녀.
발정기가 끝나고 정신을 차리자 지난 하루 동안에 저지른 흑역사에 몸부림치며, 절찬! 이불킥을 시전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후후후후. 이제 슬슬 집으로 가야지. 냐옹아.”
“고, 고양이가 아니라 호랑이라니까요!”
“냐옹이가 싫으면 마누라라고 불러줄까?”
“으으으으으으- 차라리 소녀를 죽여주세요.”
얇은 이불을 꽁꽁 둘러매고 우는소리를 했다.
하지만 리한은 이 말에 입맛을 다시며 침대로 다가갔다.
“허허. 그렇게 열렬하게 사랑해줬는데도 아직도 모자라다니 우리 새색시는 욕심쟁이로구나. 좋아.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는 게 서방님의 의무지.원하는 대로 침대에서 명예롭게 죽여주겠다.”
“꺄아아아악! 이, 이렇게 벌건 대낮에 무슨 짓을 하시려는 거예욨?! 아흑?! 서, 서방님. 자, 잠시만…앗, 앗, 아아아앗?!”
갑작스럽게 덮쳐지자 거칠게 저항했지만 이미 한 번 뼛속까지 새겨진 쾌락에는 저항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져버렸다.
철썩, 철썩철썩철썩!
“아흣, 하아앗, 하읏!아아아앗?! 하윽! 이렇게 거칠게…짐승. 아흑?!”
“칭찬이겠지?”
“모, 몰라요! 아아아악!!”
그리고 이 소란을 듣고 몰려온 직원들은 작별 인사를 했던 주인 내외가 질펀하게 방사를 즐기고 있는 모습에 전부 홍당무로 변해버리고 ㅁ라았다.
“흐에에에엑?!”
“경고! 경고! 제1종 번식 행위를 확인! 모든 크루는 위험 지대에서 신속하게 이탈할 것을 권장 합니다다다다다닸?!”
“꺄아아악! 12호가 잡혀가 버렸어!”
“크르르르르르-”
“프레데터??”
“좋아! 내가 구출하러 가겠어. 주인님이이이이임~ 저도안아주세요!!”
“왜 웃으면서 뛰어가는 거야? 바츠코! 너란 녀석은…햐아앗?!”
“포리이이이잉?!”
결국에는 모든 인원이 잡혀들어가서 2시간 가까이 질펀한 난교를 이어간 후에야 간신히 행위를 마치고 키티 하츠에서 떠날 수가 있었다.
잠시 후.
흐트러진 옷매무새는 어찌어찌 정리했지만 나디아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리한에게 매달려 왔다.
“으으으으- 허리가 빠져버릴 것 같아요. 서방님.”
“후후후후. 그래서 이렇게 부축해주고 있는 게 아니냐?”
“짐승♡”
부끄럽다는 듯이 속삭였지만 이번에는 확실하게 칭찬이었다.
안짱다리로 주춤거리는 모습도 가랑이 사이에서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리자 치마를 부여잡으며 얼굴이 빨개져 버리는 모습도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전부 다 귀엽고 사랑스러웠지만, 이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는 없었기 때문에 마스터 코어의 힘으로 회복시켜주었다.
파지지지직!
“…”
하지만 나디아는 자신의 힘으로 걸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면서품에 안겨있었다.
“사랑스러운 녀석.”
“흥!”
새침하게 소리를 냈지만 이미 쏙 들어가 버린 꼬리와 귀가 살랑거리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그리고 잠시 후.
합류 지점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아토스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달려왔다.
두두두두두두두두!
“나디아아아아아아아아!!!”
“꺄아아악!!”
퍽!
콰콰콰쾅!
화들짝 놀라면서도 반사적으로 하이킥을 날려버린 여동생에게 얼굴을 정통으로 걷어차이고 날아가 버리는 시스콘.
지면에 얼굴을 긁으면서 성대하게 미끄러져 만싱창이가 되어버리고 말았지만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곁으로 왔다.
“도대체 하루 동안 어디에 있었던 거냐? 연락도없이 갑자기 사라져버려서 놀랐단 말이다!!”
“네?! 서방님에게 아무런 언질도 받지 못하셨나요?”
깜짝 놀라서 리한을 쳐다봤지만 그는 얄미운 표정으로 시치미를 뗐다.
“아. 그러고 보니 아토스에게 말해준다는 것을 깜빡해 버렸군.”
“주군???”
“어쨌든 상관없지 않느냐? 어차피 늦거나 빠르게 이렇게 될 예정이었으니까 말이야.”
“읏…”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나디아의 허리를 붙잡아서 자시의 쪽으로 끌어당겼지만 얼굴을붉히면서도 거절하지 못하고 살포시 머리를 기대어 왔다.
“나디아???”
“그, 그렇게 됐으니까요. 오라버니.”
“컥!”
사랑하는 여동생이 어른의 계단을 올라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피를 토하면서 돌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런 그를 제치며 다가온 카트리나가 기분 나쁘게 히죽거리면서 나디아의 냄새를 맡기 시작.
“킁킁! 킁킁킁! 후후후후. 이것은 신선한 처녀 상실의 냄새로군요? 최소한 11번. 아니, 질내사정만 12번인가요? 역시 주인님. 진정한 번식 성애자시로군요. 이거는 이미…”
“히이이익? 어, 어떻게 그것을…앗? 아니에요! 오라버니. 그런 게 아니라고요!!”
“우오오오오오오오! 행복하거라!! 나디아아아아아아아!!!!”
촤아아아아아아아아악!!
완벽한 확인사살로 멘탈이 나가버린 아토스는 축복의 말을 사자후로 토해내면서 엄청난 경공을 발휘해 물보라를 일으키며 수면 위를 질주해 달려가 버렸다.
“훌륭한 수상비水上飛로군.”
“한가롭게 그런 감상이나 하고 있으실 때가 아니잖아요!”
“괜찮아. 성장에는 원래 고통이 따르는 법이야.”
“으으으으으-”
성을 내면서 부풀어오르는 나디아의 따끈따끈한 볼따구를 귀엽다는 듯이 꼬집어 당기고 있을 때, 대화에 끼지 못하고 쭈뼛거리며 눈치를 보고 있는 오리나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리한은 그것을 보고 호통을쳤다.
“어째서 거기에 멍청하게 서 있는 거냐?”
“네???”
“항상 내 곁에서 1m이상 떨어지지 말라고 했을 텐데?”
“하, 하지만 그게…”
“주인님이 돌아오셨으면 냉큼 뛰어들어서 안겨들기나 하지. 쓸데없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마라. 네 인생은 내가 책임진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주인님!!”
이 말에 순식간에 표정이 밝아졌다.
“어서 곁으로 와라. 대답은 네, 아니면 네밖에 없다.”
“네!!”
힘차게 대답하면서 달려와 나디아의 반대편에서 찰싹 안겨들었다.
“너희들도 언제든지 환영한다만?”
“괜찮습니다. 나리!!”
“흥! 누가 안길까 보냐?!”
티오는 손사래를 쳤고 루시는 불량스럽게 틱틱거렸다.
‘흠. 아직 조교가 부족한 모양이군.’
“크흠! 후계자님께서는 굉장히 인기가 많으시군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뒤쪽에 있던 귀족 남성이 헛기침을 하면서 아는 척을 해왔다.
“누구냐 너는?”
“휴크 남작입니다!!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저를 잊어버리시는 겁니까!?”
“미안하지만 쓸데없는 것까지 기억하고 있을 메모리 용량이 없어서 말이야. 애초에 사내새끼를 일일이 기억하는 것부터 시간 낭비잖아?”
“쓰, 쓸데없는…”
“하하하하. 농담이다. 농담.그것보다 꼬라지가 도대체 그게 뭐지? 어디 동물원에 공작새로 출장이라도 나가려는 것이냐?”
리한은 지나치게 화려한 데다가 반짝이가 잔뜩 매달려있어서 우스꽝스럽기 이를데가 없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고, 고, 공작새라니! 아무리 후계자님이라도 이 옷을 모욕하시는 것은 참을 수 없습니다! 이래뵈도 저희 가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유서 깊은 연회복이란 말입니다! 이 훌륭한 옷차림을 그렇게 함부로 평가 절하해버리시다니…”
“그래? 그것참 대단한 실례를 저질렀구나. 보아하니까 명문가들의 회합이라서 잔뜩 힘을 주고 나온 모양이지?”
“크흠, 크흠! 말씀하시는 대로입니다. 뭐, 알아주셨다면야.”
비꼬는 말투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는눈치였기에 한숨을쉬면서 다시 한번 입을열었다.
“알겠다. 그런 비범한 옷을 입고 나왔으니까 회합에는 따로 참석해야 하겠구나. 내 옷차림도 나름대로 신경을 쓰기는 했지만 태양 같은 너하고 비교하면 반딧불처럼 초라해 보이니까 말이야.”
“하하하하하!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그럴 줄 알고 후계자님을 위해서 똑같은 스타일로 한 벌 마련해 놓았습니다! 자자. 저기에 간이 탈의실을 준비해 두었으니까 어서 갈아입으시죠! 우리의 화합과 친목을 기념하면서 맞춤복으로 뱃놀이에 사이좋게 입장하도록 합시다!”
“이런 미친 새끼가!!”
“커헉?!”
리한이 참지 못하고 싸커킥을 날려버리자 폭스하운드는 웃겨 죽겠다는 듯이 낄낄거리면서 들썩거렸고, 지젤은 옛 상전의 추태에 얼굴을 감싸 쥐면서 몰래 한숨을 토해내었다.
그렇게 옥신각신하고 있을 때 아스트라세 일가의 전함이 선착장에 도착했다.
용병과 팔콘 전사들을 태우고 선수에 나와서 리한 일행을 향해서 반갑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루돌프 부자.
하지만 함께 타고 있어야 하는 이리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바로 승선해주십시오. 도련님! 베리우스 후작 각하에게 합류 지점에 대해서 전달받았습니다. 늦기 전에 어서이동해야 합니다!”
“알겠다. 그런데 그녀는 어디에 있지?”
“아…그게.”
머뭇거리면서 대답을 못하자 곁에 있던 랜달이 대신 입을 열었다.
“누님은 지금 열이 나서 선실에 누워있습니다. 그…사건이 있고 난 후에 말입니다.”
‘겨우 키스 하나로??’
아무리 자신을 좋아한다고 해도 빙면설화라는 별명이 너무 무색한 게 아닌가 싶었지만, 일단은 승선부터 하고 나서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벡워스도 마지막인가?’
제법 오랫동안 머물렀던 작은 도시를 바라보면서 그런 감상에 빠져있을 때.
루돌프가 휴크의 모습을 위아래로 살펴본 후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서커스라도 참가하는 것이냐?”
“자작 각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