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화 〉(H이벤트)보이지 않는 위험(3)
잠시 후.
리한은 음료수를가지고 돌아와서휴식을 취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서빙해 줬다.
“주인님, 주인님! 다음에는 편을 바꿔서 해보죠. 비치발리볼!”
탄산수를 마신 바츠코가 아직도 승부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지 엉덩이를 흔들어 대면서 매달려 왔다.
“아니. 우리는 잠시 선베드에 누워서 쉴 테니까 너희들끼리 해변에서 자유롭게 놀도록 해라.”
“네? 그, 그래도 괜찮은가요?”
옆에서 듣고 있다가 깜짝 놀라는 포링.
“굳이 안 될 이유라도 있느냐?”
“아니요! 그건 아니지만…예전 주인님께서는 저희 같은 더러운 혼혈 노예가 물에 들어가면 더러워진다고 하셨거든요.”
빠직!
리한의 관자놀이에서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빅터 래빗그 새끼는 휴크에게 말해서 최대한 고통스럽게 사지를 찢어서 죽여버리라고 해야겠군.”
“에에에엣? 예, 예전 주인님에게 그렇게 심한 짓을…앗?”
자리에서일어선 그는 두 사람의 머리에 손을 얹어서 부드럽게 쓰다듬어줬다.
“그따위 녀석을 동정할 필요는 없다. 너희는 더럽지 않아. 세상에정말로 추악한 녀석들이 있다면 자기 자신은 돌아보지도 않고 그따위 소리를 함부로 지껄여대는 놈들이겠지. 앞으로도 영업시간을 제외하면 이곳의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해라. 여기는 일터인 동시에 너희들의 집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그, 그런 황송하게도…”
“아으으으으.”
뺨을 간질간질 쓰다듬어주자 부끄러워하며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었다.
리한은 부자들의 퇴폐적인 유흥시설로 운영되던 키티 하츠를 가족들이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리조트 휴양지로 개조할 생각이었다.
본격적으로 손님을 받게 되면네 사람만으로는 관리할수 없기 때문에 최대 20명까지 추가로 고용할 예정, 그 대상은 모두 비슷한 처지를 가지고 있는 혼혈노예들로 채워질 것이었다.
그리고 몰지각한 인간들이 갑질을 하지 못하게 아슈킬 가문이운영하는 시설이라는 사실을 명시화하면 이곳에 작은 이종족 보호시설이 만들어지게 되는 셈이다.
“역시 서방님은 자상하시네요.”
이런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나디아가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새삼스럽게 반했느냐?”
“하아. 이런 면만 없었으면 정말로 빠져들었을 텐데…꺅?”
기습적으로 다가가서 공주님 안기로 번쩍 들어 올렸다.
“그래서 아니라고?”
“모, 몰라요.”
고개를 푹 숙이면서 얼굴을 붉혀버렸지만 꼬리는 이미 리한에게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떨어지려고 하지를 않았다.
이대로 침실로 데려간다고 해도 저항하지 못할 테지만 그는 다른 방법을 떠올려냈다.
“바람이 시원하군. 로션을 새로 발라야겠어.”
“읏? 그, 그런 핑계로 다시 소녀를 희롱하시려는거죠??”
잽싸게 가슴을 가려버리면서 경계했지만 리한은 천연덕스럽게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냐? 이번에는 네가 봉사를 해야지.”
“네?”
“아무리 나라도 뒤쪽까지는 손이 닿지를 않아서 말이야. 부탁하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면서 태연스럽게 선베드에 엎드려 누웠다.
본의 아니게 등짝과 마주하게 된 나디아.
“아, 네. 그런 거라면 얼마든지 해드릴게요.”
경솔하게 대답했지만 이미 공명의 함정에빠져서헤어나올 수없는 늪으로 자진해서들어오고 있었다.
‘후후후후. 순진한 녀석.’
꿀꺽-
아니나 다를까 막상 리한의 몸에 손을 데려는 순간에 침을 크게 삼키며 움직임이 멈춰버리고 말았다.
“왜 그러지? 아직 멀었느냐.”
“넷?? 아, 예! 지, 지금 바로 해드리겠습니다. 서방님!”
그가 재촉하자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행동을 재개했다.
철퍽! 주르르륵-
차가운 액체를 듬뿍 묻힌 작고 뜨거운 그녀의 손이 등 위를 부지런하게 누비고 다니는 것이 느껴졌다.
별로 어렵지 않은 단순한 작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딘가 머뭇거리는 듯한 서투른 움직임.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간지럽히는 듯한 쾌감을 가져다줘서 나쁘지 않았다.
“하아, 하아, 하아.”
리한이 태평하게 엎드려서 시중을 받는 와중에 점점 뜨거워지는 나디아의 숨결.
‘슬슬 발정기 효과가 제대로 나오고 있는 모양이군.’
그렇게 생각하면서 몰래 미소를 지었지만 겉으로는 천연덕스럽게 걱정하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왜 그러지. 어디 몸이라도 안 좋은 것이냐?”
“아,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서방님.”
“그래? 그렇다면 앞쪽도 발라줬으면 좋겠군.”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뒤집어 누웠다.
“앞쪽도 말인가요???”
“그래.”
평소였다면“자신이 직접 바르시면 되잖아요!”라고 소리쳤을테지만 어째서인지 거절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면서 안절부절못했다.
“하, 하지만 그건. 아, 아무리 그래도…”
“뭘 그렇게 망설이느냐? 부부 사이에 특별하게 부끄러울 일도 아니잖느냐?”
“그렇죠? 아니. 그렇지만…”
계속 망설이면서 실행에 옮기지못하자 지쳐버렸다는 것처럼 털썩 누워버리면서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하아. 오늘 하루 특별한 휴가를 내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데 말이야. 겨우 이 정도 시중도 들어줄 수가 없다니 보람이 없군. 이럴 줄 알았다면 바츠코나 포링에게 부탁할 걸 그랬어.”
이 말에단숨에 미끼를 물어버리고 말았다.
“절대로 안 돼요!!”
“왜지?”
“읏. 소녀가 해드릴게요! 소녀가 해드릴 테니까 다른 여자에게 서방님을 넘길 수는 없어요! 싫어요, 실어!!”
쿵!
질투심이 폭발해버린 그녀는 이성의 끈을 완전히 놓아버리고 리한의 품에 뛰어들어서어리광을 부려오기 시작해다.
“후후후후. 진정하거라. 나디아. 걱정하지 않아도 다른 여자에게 가지는 않아.”
“거짓말! 매번 그렇게 말씀하셔놓고 계속 새로운 여자하고 사이좋게 지내시면서…”
‘그건 그렇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도 모르게 수긍해버리고 말았지만 지나치게 흥분한 상대에게 괜히 팩트폭행을 해서 자극할 필요는 없었다.
“안심하도록 해라. 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절대로 네게서 떨어지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내 몸에 로션을 바를 수 있는 것은 너밖에 없어. 다른 누구에게도 절대로 허락하지 않으마.”
“정말인가요?”
“그래.”
“정말로 정말인가요?”
리한은 대답 대신에 그녀의 턱을 끌어당겨서 입술을 맞췄다.
너무 깊지는 않게. 하지만 애정을 담아서 충분히 오랫동안.
“이래도 믿지 못하겠느냐?”
“믿어요!”
힘차게 대답한 나디아는 그를 강하게 끌어안으면서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후후후. 완전히 개냥이가 따로 없군.’
꼬리와 귀로 한가득 기쁨을 표현하면서 자신의 가슴에 부드러운 뺨을 비비적거리며 고로롱거리는 그녀.
잠시 머리를 토닥거려서 흥분을 살짝 가라앉혀준 후에 행위 재개를 요구했다.
“그러면 이제 내 몸에 로션을 바르도록 해라. 나디아.”
“네, 서방님!”
힘차게 대답하고는 거리낌 없이 그의 몸에 올라타서 부지런히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상하로 흔들리는 커다란 가슴.
물컹!
“꺅~ 아이, 참. 서방님도 엉큼하시기는…”
본능이 시키는 대로 주저하지 않고 만져버렸지만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마 이건?’
자신에게 완전히 반해서 무슨 짓을 해도 화내지 않는 상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평소에는 절대로 들어주지 않았던 온갖 요구사항이 머릿속에서 샘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키스가 하고 싶구나. 나디아.”
“네, 서방님. 음~ 쪽♡”
“꼬리를 만져보고 싶은데?”
“부, 부드럽게 만져주셔야 해요? 하읏!”
“야옹이라고 외쳐라!”
“야옹~♡”
‘오오오오오오!’
귀엽게 고양이처럼 흉내를 내면서 울음소리를 내자 정말로 어떤 요구라도 들어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비키니 브라를 벗어라. 손이 아니라 가슴으로 로션을 발라줬으면 좋겠군.”
“네엣? 그, 그건 조금 부끄러운데…정말. 어쩔 수가 없는 서방님이시네요~”
약간 멈칫하기는 했지만 크게 망설이지않으며 등 뒤로 손을 뻗어서 비키니 끈을 단숨에 풀어헤쳐 버렸다.
출렁!
답답한 속박을 풀어헤치고 단숨에 자신의 위용을 과시해 보이는 거유.
핑크색 유두를 발견하자 자석에 끌려들어 가는 것처럼 두 손이 달라붙어 버리고 말았다.
주물주물
한 손에 전부 잡히지 않을 정도로 두툼한 살집이 손가락 사이로 마치 액체처럼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아잉♡ 이렇게만져버리시면 서방님에게 오일을 발라드릴 수가 없잖아요. 하읏♡”
꼬리를 부르르 떨면서 가버리는 모습에 아랫도리가 더 참지 못하고 성난 몸뚱이를 세차게 일으켜 버렸다.
찰싹!
“꺅?”
바지 사이를 뚫고 나와서 나디아의 가랑이 사리를 세차게 때리는 고기 막대기
“이건…”
“그런데 내 물건을 봐줘. 어떻게 생각해?”
“크, 크고 아름다워요.”
“이 녀석도 로션을 발라 달라고 하는군.”
“네…”
터무니없는 요구를 들었지만 부끄럽다는 듯이 눈을 내리깔면서도 거절하지 않고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로션을 바르며 마사지를 하기 시작했다.
‘극락이 따로 없군.’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저 편하게 누워서 어떤 요구를 해도 받아주는 자애로운 여신이 그곳에 강림했다.
다음에는 무엇을 시켜볼까 고민하는 찰나에 근처로 몰래 접근해 오는 두 명의 기척을 감지할 수 있었다.
[두 분이 뭐 하는 거예요. 언니?]
[쉬이이잇! 조용히 해. 포링. 아무리 주인님이 자상하시다고 해도 이렇게 훔쳐보려고 하는 것을 들켰다가는 크게 혼이 날 거야!]
이 대화를 들은 리한의 입꼬리가 슬그머니 위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