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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화 〉(H이벤트)때이른 여름 휴가(1) (102/429)



〈 102화 〉(H이벤트)때이른 여름 휴가(1)

“큭, 그런 사실을 이제야 말하다니…으읏?!”

“데헷!”

“주, 주인님!”

“리한!!”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를 콩하고 찍으며 혀를 내밀어 보이는 카트리나와는 다르게, 티오와 루시가 화들짝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지이이이이잉-


고오오오오오오!!

마치 두 개의 심장이 쿵쾅거리는 것처럼 리한과 세멜레의 지팡이에서 퍼져나오는 진동이 거칠게 요동을 쳤고, 엄청난 기운이 소용돌이같은 기류를 만들어 내면서 서류 더미를 날려버리고 메이드 복장을 펄럭거리게 했다.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거야? 이건 정말 위험해 보이잖아. 자발적으로 충성을 맹세한  아니었어??”

흥분한루시가 카트리나의 멱살을 거칠게 붙잡으면서 따졌다.

“아니. 살짝 골려드리려고 했을 뿐인데 저도 이렇게 격렬한 반응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 그나저나 언니가 이렇게 흥분한 모습을 보여주시다니…”

“거,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지. 일단은 같은 팀이잖아!”


“굳이 이럴 때까지 새침하게 굴지 않으셔도 되는데.”


짐짓 태연한 척 놀려대는 그녀였지만 적잖이 당황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는지 식은땀이 비질비질 흘러내리고 있었다.


“놀고 있을 때가 아니야. 어서 나리를 구해드려야지!”


“진정하세요, 맏언니. 지금처럼 종잡을 수 없는 힘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함부로 끼어들었다가는 주인님이 정말로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참을성있게 잠잠해지는 것을 기다리셔야…”

“점점  심해지는데?”


“어, 어, 어, 어, 어, 어쩌면 좋아요?? 주인님이, 우리 주인님이. 후에에에엥!”

“카트리나. 이 바보 멍청이!!”

결국에는 모두가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우왕좌왕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런 난리 통 속에서 간신히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는 오리나.

“하으으으윽!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네. 도대체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예요? 주인님은 어디에…옴마나 세상에 깜짝이야!!”

뒤늦게 터무니없는 광경을 목격하고 놀란 토끼 눈을 떴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여유도 없이 폭스 하운드에게 둘러싸이고 말았다.


“어쩌면 좋아요? 선배님,이 상황을 해결할  있는 좋은 방법이 없으세요?”

“네, 넷? 저, 저요?”

“맞아요. 주인님이 가장 총애하시는 메이드니까 뭔가 특별한 능력이나 수단을 가지고 계신 게 아니신가요?”

“도와주세요, 선배! 지금이야말로 숨겨왔던 힘을 보여주실 때입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매달려 오는 자매들에 의해서 오리나는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할 사이도 없이 앞으로 떠밀려 나오고 말았다.


“아, 아니. 그렇게 말씀하셔도…에에에엣?!”

“큭!”

당황하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 순간 리한에게 터져 나오는 신음을 듣고 멈칫하는 그녀.


“주, 주인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뭔가를 결심한 것처럼 비장한 얼굴을 하더니 이내 이판사판이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달려들려고 했다.


그리고 그때.

슈파아아아아앗-!

리한의 몸에서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을 정도로 눈 부신 빛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쩌저저저적!

동시에 바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갈라져 나가는 육체.


“주인님??”

“안돼에에에에에-!!”


퍼퍼퍼펑!!

비명을 지르며 달려나갔던 오리나는 엄청난 충격파에 휩쓸리면서 그대로 튕겨져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받아!”

쿵!


그것을 다급하게 받아내는 폭스 하운드.


다행스럽게도 커다란 충격 없이 풍압에 날려진 것뿐이었기에 별다른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지이이이이이잉-

“주, 주인님?”


힘겹게 눈을 뜨는 그녀의 눈앞에 순간적으로 폭발해서 산산조각이 났다고 생각한 리한이 멀쩡한 모습으로 가부좌를 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입고 있던 셔츠와 세멜레의 지팡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금색으로 빛나는 알몸.

“설마 이건…환골탈태?”


“환골탈태라고?? 아니, 듣고 보니까 언뜻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다르잖아!”


“뭔가 알고 계신 건가요? 주인님은 괜찮으신 거예요??”


폭스 하운드가 주고 받는 대화를 듣고 있던 오리나가 절박한 표정으로 질문해 왔다.


“아니, 그게…”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

입을  것은 리한이었다.


눈 부신 빛이 사그라들고 어느새 멀쩡한 상태로 돌아와서 내력을 갈무리하는 모습.

“주인님!!”

이 상황에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우르르 달려와서 안겨들었다.

“후후후후. 별것도 아닌 일에 호들갑을 떨다니 귀여운 녀석들이구나.”

“후에에엥-무서웠어요! 갑자기 일어나자마자 주인님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서…”

쿠오오오오오!


그 순간 리한의 아랫도리가 힘차게 용트림했다.


“걱정하지 마라. 보다시피 내 2세도 이렇게 건재하다. 상태가 걱정된다면 몸으로 직접 시험해 보겠느냐?”

카트리나를 제외하는 모든 여자들이 일제히 도망쳐버리고 말았다.

이 모습에 마음에 상처를 입어버린 그.

“잠깐 사이에 주인님의 기도가 완전히 달라지신 것 같은데 무슨 일을 체험하신 건가요?”

“굉장히 유익한 일이었지. 설마 세멜레의 지팡이가 그런 물건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좋은 것을 가지고 왔구나. 카트리나.”

“어머나. 주인님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소첩은 그저 감사할 따름이예요.”

그렇게 말하고는 양손을 내밀어 보였다.


“이건 뭐지?”

“볼일이끝났으면 이제 돌려주세요. 저에게 하사해 주신다고 했잖아요?”


“크흠, 미안하지만 그럴 수가 없어. 마스터 코어와 완전히 융합해버리고 말았으니까 말이야. 세멜레의 지팡이는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 뭐예요? 돌려주세요!”

억울하다는 듯이 커다란 가슴을 흔들어대면서 앙탈을 부려대자, 리한은 어쩔 수 없이 그 자리에서 일곱 번을 안아주는 것으로 상실의 아픔을 위로해 주었다.

그러는사이에 어느새 정오가 되었고 보초를 서고 있던 임페리얼 가드가 사념파로 연락해왔다.


[아스트라세 자작 일가가 저택 현관에 도착했습니다. 폐하.]

“흠, 때마침 좋은 타이밍이군.”


“츄르르릅, 하아. 저들에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신가요?”

행위를 마치고다른 여성들과 함께 펠라치오 봉사를 하고 있던 카트리나가 질문해 왔다.

“세멜레의 지팡이 덕분에 손에 넣은 힘이 A급 무장들에게 어디까지 통할지 궁금해져서 말이야. 후후후후후.”


“역시 아까 그건…으으읍?”

“쓸데없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제대로 귀두를 물어라. 루시, 이제 나온다.”

푸슉, 푸슉푸슉!

리한은 그녀의 머리를 끌어당기면서 입속에 사정을 했다.


버티지 못하고 뱉어내 버리자 바로 옆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티오에게, 카트리나에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리나에게까지.

“으헥, 컥컥컥! 마, 맛이 이상하다고요. 나리~”


“후후후. 여전히 엄청난 양. 츄르릅”

“으으으으. 온몸이 끈적끈적…”

순서대로 단백질을 공급해 준 그는 메이드 전원에게 시원하게 흩뿌려주는 것을 마지막으로 오전 업무를 모조리 마무리 지었다.


****

“저와 대련을 하고 싶으시다고요?”


“그래.”

갑작스러운 지목에 이리나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듣자 하니 오팔 왕국의 신진 무장 중에서는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들었다. 유레시아 대륙 전체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말이야.”

“지나친 평가라고 생각합니다.”


“아쉽지만 나는 지금 입에 발린 겸양의 소리를 듣고 싶어서 물어본 것이 아니다. 진지하게 현재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싶어서 이러는 거지.”

이 말에 곁에 있던 루돌프가 끼어들었다.

“저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무슨 기연이라도 얻으신 겁니까?”

“그래.”


짤막하게 대답하자 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흠, 확실히 어제하고는 느껴지는 기도가 완전히 다르시기는 하군. 태양혈도 볼록하게 튀어나오셨고 말이야. 하지만 어떻게? 3년 전에 단전이 파괴당해서 모든 무공을 잃어버렸다고 들었었는데…’

리한의 모습을 빠르게 훑어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이리나! 도련님이 원하시는 대로 대련 상대를 해드리거라.”

“아버님!”

“갈喝! 이번 일은 미숙하기 이를 데가 없는 너를 단련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불과 얼마 전에 있었던 실태를 잊어버렸다고 말할 셈이냐?”

“그, 그것은…”

루돌프가 이야기하는 실태란 평정심을 잃어버리고 휴크 남작의 목을 베어버리려고 했을 때를 말했다.


“무장으로서 커다란 벽을 뛰어넘은 너는 틀림없이 지금의 나와 비슷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때 어째서나에게 간단히 잠재워졌는지를 아느냐? 그렇게 간단한 일로 평정심을 잃어버리다니 뭐가 빙면설화라는 것이냐! 지금 이대로라면 네 검은 단순하게 사람을 해치는 흉기에 지나지않아. 이번에 도련님을 지도해 드리면서 미숙한 성정을 제어하도록 하거라!”


“!! 죄송합니다. 아버님.”


자신을 완전히 꿰뚫어 보고 있다는 사실에 크게 놀란 그녀가 급하게 사과를 했지만 리한은 그 말이 못마땅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군.”

“도련님?”

“지도대련이라니. 그래서야 마치 내가 이리나보다 아래에 있다는 것처럼 들리지 않느냐?”

 말에 루돌프가 웃음을 터트렸다.


“하하하하! 의기는 대단하십니다만 도련님. 현실이 그러한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입니다. 아무리 커다란 기연을 얻으셨다고 해도경지에 도달하는 하루아침에 가능한 것이…”

“쓸데없는 배려는 필요하지 않아. 나는 설영빙천공의 진수를 경험하기를 원한다.”

광오하기 이를 데 없는 도전장에 아스트라세 일가 전원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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