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1화 〉막간. 구조조정(h이벤트 포함)(3) (101/429)



〈 101화 〉막간. 구조조정(h이벤트 포함)(3)

‘역시 조금은 살려놓을걸 그랬나?’

현재 벡워스에 생존해 있는 용병은 2~30명 남짓.


대부분 골드 이하의 풋내기들이었다.

경제가 호황이라고 해도 사회 대부분의 부와 권력은 귀족과 부르주아들이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적당한 임금만 보장해주면 신규 용병을 수백, 수천 단위로도 모집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군. 당장은 고양이 손이라도 아쉬운 상황이지만 캐논만으로는 역부족이겠어. 반 다크와 브롱크, 그리고 브리카까지 훈련 교관으로 보낼 수밖에.”

리한은 용병들에게 약속한 보수의 10분에 1에 해당하는 1만 대륙 은화를 이번 작전의 성공 보수로 지불해 줬다.


그것만해도 워낙에 큰돈이라서 현금으로 지불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대륙 은행에 계좌를 개설해줬고, 덕분에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녀석들은 허영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펑펑 써대면서 흥청망청 놀자판을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제지하지 않았다.

왜냐면 그러면 그래 줄수록 좋은 홍보가 되기 때문이었다.


리한 폰 아슈킬은 좋은 인재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신상필벌이 확실하다.

이런 명성이 퍼져나가면 퍼져나갈수록 재야에 숨어있던 인재들이 알아서 찾아올 것이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앞에서 백가쟁명을 펼칠 게 틀림없었다.

물론, 약을 파는 사기꾼들이 더 많을 테지만.

그리고 자신들을 버리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얻은  용병의 충성심도 공고해졌다.

표면적으로는 몰락한 용병 길드를 재건한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리한의 진짜 목적은 자신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사설 군사조직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은 이상적인 훈련 교관이었다.

 다크는 산전수전을 다 경함 노련한 지식을 신병들에게 가르쳐 줄 것이었으며브롱크는 체력 훈련과 외공 수련을, 그리고 브리카는 기병을 상대하는 보병 전술을 철저하게 때려박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전부 장기 플랜이었고 당장에 급한 일들은 아니었다.


‘아토스를 용병단장으로 임명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지만 지금은 제니아를 차지하는 일이 급선무니까 주요 전력을  수는 없어.’
.
“실례지만 주인님. 소첩은 어째서 용병에 그렇게 관심을 가지시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읏, 어차피 가문을 물려받으실 거라면 차라리 영지군을 육성하시는 것이 낫지 않습니까? 하앙.”

기승위 자세로 부드럽게 허리를 흔들고 있는 카트리나가 질문해 왔다.

“영지군은 말이 좋아서 영지군이지 실제로는 징집병이라서 말이야. 강제로 끌려와서 사기도 낮을 뿐만 아니라 평시에는 생업에 종사하는 일반인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너무 많이 끌고 나갔다가는 사회가 불안정해져. 나는 이런 문제에 얽매이지 직업 군인들을 원한다. 죽어도 뒤탈이 없고 적당한 보수만 쥐어주면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세상의 끝까지라도 진군할 수 있는 군대가 말이야.”


그렇게 대답하면서 그녀의 가슴을 주물러댔다.

“하으으읏! 그렇게 깊으신 뜻이 있으셨군요. 도대체 어디를 정복하시려고 그러시는 거죠?”


“너무 당연한 것을 물어보는군. 테세트 평야다.”


우뚝-


“더 원의 땅을 되찾으시려는 건가요?”

움직임을 멈추고 눈동자를 빛내면서 질문해 왔다.


“엄밀하게 말해서 원래 우리 땅은 아니었지. 하지만 맞아. 나는 그곳에 인간을 제외한 모든 종족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이종족 자치 구역을 설립하려고 한다.”

리한은 솔직하게 자신의 진짜 계획을 이야기했다.

“이종족 자치 구역이라니…”

터무니없는 소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루시.

정액 범벅이 되어버린 그녀가 갓 태어난 새끼 사슴처럼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천천히 일어섰다.

“기절했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버틸만했느냐?”


“야, 얕보지 마라. 고작해야 인간 주제에. 내가 겨우 이 정도로 나가떨어질 것 같아?”

우뚝.

“후후후후. 그렇다면 다시 안아줘야 하겠군. 이번에는 몇 번으로 까무러 칠까?”


“아, 아니야! 충분했어. 충분했으니까 제발 그만해. 아니, 해주세요, 주인님!”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 순식간에 비굴해진 그녀가 당황하면서 손사래를 쳤지만,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버린 리한의 육봉은 완벽한 전투태세로 들어가서 거칠게 씨근덕거리고 있었다.

“그만할지 아닐지는 네가 정하는 것이 아니야. 주인인 내가 결정하는 거지.”

“너무하세요, 루시 언니! 한참 재미를 보고 있었는데 그렇게 치사한 방법으로 주인님을 유혹하시다니!”

“나는 유혹한 적이…아흑! 제, 제발 그만해. 더는 가버리고 싶지 않다는말이야. 어흑, 아흑! 아아아악!! 이, 짐승!”

철썩, 철썩철썩철썩!

도망치려고 뒷걸음질 치는 그녀의 허리를 단숨에 사로잡아서 마주 서는 자세로 삽입해 버리자 까치발을 들어 올리면서 헐떡거렸다.

“후후후후. 루시가 어떤 아이를 출산해 줄지 벌써 기대가 되는군.”


“아이는 왜 그렇게 많이 낳으려고 하시는 건가요? 주인님.”

“지도자로서 자손을 많이 가지는 것이 우리 더 원의 의무라서 말이야. 하물며 나처럼 특이한 케이스라면 연구 차원에서라도 최대한 많은 아이를 낳아서 교차 샘플을 확보해야만 해.”


“그게 몇이나 필요하시죠?”

“최소한 3천.”


리한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을 했다.


“!!!”


“한 종족과 교미를 할 때마다 말이야.”


“3, 3천이라면 3년에  번씩 임신한다고 해도 최소한 9천 년…으헤헤헤.”

루시는 까마득해지는 이야기를 듣고 정신줄을 놓아버리고 말았다.

“굳이 혼자서 낳을 필요는 없는데. 원한다면 3천만큼 사랑해 주도록 하지.”

푸슉, 푸슉푸슉푸슉!


리한은 정신을 놔버린 그녀의 엉덩이를 바짝 잡아당기면서 지금 막 생산한 따끈따끈한 정액을 자궁 속에 공급해주었다.

털썩!

20번이라는 할당량을 제시했지만 겨우 한 번을 버텨내지 못하고 쓰러져버린 루시.

그녀의 곁에는 이미 의식을 잃어버린 티오와 오리나가 새하얀 엉덩이를 드러내놓고 쓰러져 있었다.


꿀럭-

리한은  여인의 음부에서 역류해 흘러내리는 백탁의 액체를 바라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나머지 여자들을 슬슬 공략해야 하는데 말이야.’


현재 그의 사정권(?)에 들어와 있는 여성은 셋.

아토스의 여동생 나디아와 사제인 클레어, 그리고 이리나였다.

여기에 잠재적인 후보로 지젤과 브리카도 포함되어 있지만 현재까지는딱히 목표로 삼고 있지는 않았다.


 중에서 제일 큰 미련이 남아있는 것은 역시 공략 성공 직전에 놓쳐버린 나디아였다.


현재 사이는 은인 이상 연인 미만의 관계.

‘이미 충분한 포석은 깔아놓았으니 오늘 오후 안으로 승부를 봐야 하겠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슬그머니 다가온 카트리나가 아양을 떨었다.

“후후후. 그렇게 많은 아이를 원하시다니 소첩의 눈은 역시 틀리지 않았군요! 주인님의 원대한 계획을 위해서라면  한 몸 기쁘게 희생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아, 지금 당장 소첩을 배란시켜 주시와요! 마스터 코어의 힘이라면 가능하시잖습니까?”

흥분한 표정으로 몸을 베베 꼬면서 말했지만 리한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굳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할 필요까지는 없어. 그리고 지금 당장은 아이보다는 싸울 수 있는 전력이 필요해. 임산부가 되어버리면 전쟁터에 데리고 다닐 수가 없지 않느냐?”


“과연!”


그렇게 외친 그녀는 뭔가를 깨달았는지 듯이 소리를 질렀다.

“생각해 보니 소첩도 깜빡하고 있었군요. 주인님에게 드릴 물건이 있었는데 말이에요.”

“그러고 보니 그런 말을 했었지?”

자리에서 일어난 카트리나는 제자리에서 한 바퀴 회전해 보이더니 마술처럼 뿅!하고 지팡이를 나타나게 했다.

하지만 우스꽝스러운 연출하고는 다르게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심상치가 않았다.

흠칫!

타다다다닷!

“뭐야. 이건!”


“도대체 무슨 물건을 가져온 거야? 카트리나!”


위기를 느끼자 언제 쓰러졌냐는 듯이 재빠르게 일어나서 거리를 벌리고 경계하는 루시와 티오.

리한도 지팡이를 중심으로 시야가일그러지는 듯한 요사스러운 기운이 뿜어져 나오자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려버리고 말았다.

“후후후후. 해치지 않으니까 그렇게 놀라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


“장난하지마! 그게 어디를 봐서 안전하다고…서, 설마. 아티팩트냐?”

“딩동! 혈마법사 최고의 보물로 알려진 세멜레의 지팡이라고 합니다. 이것 하나만 팔아치워도 작은 왕국 정도는 구매할 수가 있을 거라고요.”


“그런 물건을 숨기고 있었던 거냐?”

“아잉~소첩을 이해해 주시와요, 주인님. 만약에 데피리스 교단에서 이 사실을 알았다가는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겁니다. 성기사들이 떼거리로 몰려와서 강제로 압수해버렸을 거라고요.”

“흠.”


그가 턱을 주억거렸다.

“그래서 그게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지?”

“죄송하지만 소첩도  모릅니다.”

“모른다고?”

“엄청난 힘을 내포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이 없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어떤 기능이 있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혈마법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소첩의 고유술식에 응용해 보려고 시도했습니다만 아직은 잘…”


“계륵 같은 물건이라는 것이군. 그렇다면 차라리 팔아치우는 게 낫지 않겠느냐?”

 말에카트리나가 펄쩍 뛰었다.

“절대로 안 됩니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소첩에게 하사해 주세요. 블러드 엘프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사용법을 알아내도록 하겠습니다!”


“흠.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리한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순순히 넘겨주려고 하다가 갑작스럽게 호기심이 끌어올랐다.

“내가 한 번 살펴봐도 괜찮겠느냐?”


“물론입니다. 주인님의 물건은 소첩의 것.  보고 돌려주시기를 바래요.”

서순이 뭔가 이상했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있는 문자는 처음 보는 것인데 뭐라고 적혀있는 거지?”


“한 번의 인생으로 두 번을 살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잊혀진 고대 문자로군요.”

“의외로 박식한데?”

“호호호호. 폼으로 오래 사는 엘프가 아니랍니다. 아, 그러고보니 한 가지 주의사항을 말씀드리는 것을 깜빡했는데…”


“뭐지?”


리한이 아티팩트를 건네받았다.


“평범한 일반인이 세멜레의 지팡이를 만졌다가는 온몸의 피를 빨려서 죽는답니다♪”


 순간, 온몸을 집어삼키는 듯한 엄청난 흡입력에 휩싸여 버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