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짧은 H이벤트 포함)마법 오염(4)
[아토스가 그렇게 상식적인 내용을 가르쳤다고?]
[하하. 틀림없이 농담이겠죠. 그게 아니라면 저한테 그렇게 배은망덕할 리가 없잖아요?]
전 용병길드 직원인 캐논이 찻잔 손잡이가 부서지도록 강하게 쥐어 잡으며 말했다.
“으, 응. 그랬었지. 미안하다.”
“사과는 제가 아니라 클레어님한테 하시라니까요!”
“미안…이 아니라. 죄송합니다. 클레어님!”
“아니에요. 생각해보니까 저도 너무 흥분해서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아토스님. 그리고 나디아양.”
따끔한 질책을 듣고 이성을 찾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사과했다.
상황이정리되자휘파람을 불며 손뼉을 치는 브리카.
“낄낄낄. 바깥에서 센 척은 있는 대로 다 하던 아토스가 여동생에게는 아주 꽉잡혀서 살았던 모양인데?”
“그만큼 다정다감하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허허허. 보아하니 의외로 가족을 생각하는 건실한 청년이었군. 이 늙은이는 오히려 다시 봤다네.”
“엑? 진심입니까? 노공.”
“물론이고말고. 그동안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다시 봐야 할 것 같군.”
의외로 호평을 쏟아내는 반다크의 감상을 들은 그녀는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러는 사이에 남매의 허락을 정식으로 받아낸 클레어가 나디아의 상태를 본격적으로 살펴보았다.
“메디컬 체크!”
지이이이잉!
두 눈을 감고 프레일을 붙잡아서 주문을 외우자 녹색의 빛무리가 그녀의 몸을 감쌌다.
자애의 여신 줄리아의 눈으로 환자의 신체 내부를 투과해서 살펴볼 수 있는 신성 마법.
“체온과 맥박, 혈압 모두 이상 없습니다. 특별히 피가 모자라거나 혈전이 있지도 않으시고요. 근육량이 너무 줄어들었고 장운동이 둔화한 것이 조금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잘 먹고 요양을 취하면 나아지시겠죠. 마나의 흐름도 안정되었고 마혈병의 징후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모두 정상이에요.”
더할 나위 없는 결과였지만 어째서인지 허탈감이 묻어나오는 목소리였다.
“주군께서는 며칠 더치료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만…”
“그분이 그러시다면 그러시겠죠. 솔직히 무슨 방법으로 마혈병을 치료했는지 감도 잡히지 않으니까요. 제가 보기에는 다 나았다고 해도 재발할 우려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후계자님이 말씀하셨던 대로 저는 이 분야에서 초보자나 다름없으니까요.”
“줄리아 교단의 수석 사제인 네가 그렇게 자신감이 없으면 어떻게해?”
브리카가 말했다.
“수석 사제가 대수예요? 마법 오염은 우리 줄리아 수녀회만이 아니라 데피리스 교단의 성녀나 교황 성하라도 손을 쓸 수 없는 불치의 재앙이에요. 오죽하면 이걸 천형天刑이라고 부르겠어요?”
“흐음. 그렇다면 정말로 대단한 능력이라는 거네? 어떻게 생각해? 가이슨.”
“아, 그, 그래. 저, 정말로 대단한 일이로군. 그, 그런데 어째서 자꾸만 나한테 물어보는 거냐?”
“후계자님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자꾸 더듬으면서 대답하는 게 수상하잖아.”
“콜록! 콜록콜록콜록!! 오, 오해다. 정말로 오해라니까?”
브리카의 돌직구에 더 수상하게 행동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했지만 클레어가 한숨을 쉬며 뱉어내는 자조에 사람들의 이목이 자연스럽게 쏠렸다.
“하아. 이래저래 자신감이 사라지네요. 만약에 그분이 마법 오염만이 아니라 다른 의료기술에도 조예가 있다면 저따위는 여기에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너무 자책하지 말아 주세요. 이번에는 경우가 다르잖아요? 특별한 케이스를 너무 확대해서 일반화하면 안 된다고요.”
“맞아. 파티에서 힐러가 얼마나 중요한데. 여기에서 네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니까? 그렇지? 응? 모두 말해보라고.”
“물론이죠!”
“다칠 때마다 주군에게 고쳐달라고 할 수도 없으니까 말이야.”
“당연한 소리. 애초에 클레어가 없다면 여기에 여자 용병이라고는 브리카밖에 없잖아. 제발 그런 불상사는 피하고 싶군. 솔직히 저 녀석은 성별만 빼면…”
“뭐, 이 새끼야?”
“여러분…”
주변의 따듯한(?)위로에 그녀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그런데 오늘의 주인공인 후계자님은 어디에 계시지?”
“치료를 마치고 방으로 가셨다. 상당히 지치셨는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더군. 아마도 저녁에는 내려오시겠지만 쉬시도록 방해하지 마라. 이것만은 동생이 부탁한다고 해도 양보할 수 없어. 적어도 이 집 안에서 머무르는 동안에는 주군에게 무례를 저지르는 것은 용서하지 않겠다.”
“헷! 겨우 반나절 사이에 충견이 다 됐네. 하기야 그렇게 소중한 여동생의 생명을 구해주신 은인이니까 딸랑딸랑 딸랑이로 살아볼 생각인 거야?”
“흥! 그렇다면 어쩔 셈이냐.”
“어, 정말로?”
아토스가 자신의 도발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자 브리카의 눈에서 살짝 이채가 어렸다.
하지만 절대로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그의 충의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시험을 당했다.
“그래도 조금 아쉽네요. 쉬고 계시니까 어쩔수 없지만 제 목숨을 구해주신 분에게 인사드리고 싶은데.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얼굴조차 기억이나지를 않거든요. 뭐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은데…”
“후후. 그렇다면 기대해도 좋아. 사실, 너를 구해준 백작 가문의 후계자님은 동화책에 나오는 왕자님처럼 엄~~청난 미남이시라는 말이지. 어쩌면 첫눈에 반해버릴지도 모르겠는데?”
“어머나. 그게 정말인가요?”
“아, 안 돼!”
부르르르르-
생각만으로도 아찔해졌는지 심하게 떨며 동요하기 시작했다.
“오라버니?”
“아무리 주군이라고 해도 너는 아직 시집을 가기에는 너무 이르다! 적어도 50년, 아니 60년 정도는 오라버니의 곁에서 지내며 팔순 잔치까지는 치러야지! 핫? 그, 그래도 그때는 이미 주군의 곁에 처와 첩들이 즐비할 텐데 막내로 들어갔다가는 너무 사랑스러운 나머지 온갖 시기와 질투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려서…우오오오오오!! 역시 안 된다. 이 오라버니와 함께 무덤까지 들어와다오!!”
“오라버니?!!”
“젠장. 이 새끼가 또다시 망가져 버렸잖아? 빌어먹을 시스콘 같으니라고…야! 뭐해? 다 같이 달려들어서 두드려 패서 고쳐(?)!”
폭주하는 아토스에게 용병들이 무기를 빼 들고 일제히 달려들었다.
****
응접실에서 이런 소란이 벌어지고 있을 때 리한은 스위트 룸의 욕조에서 오리나에게 봉사를 받고 있었다.
“으음. 그래. 거기를 세게 눌러라.”
“네, 주인님!”
활기차게 대답한 그녀는 작은 몸집으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뭉쳐있는 어깨를 강하게 자극해 풀어주었다.
“설마 마사지를 할 수 있는지는 몰랐군. 3년을 같이 살았는데 몰랐던 이런 재주가 있을 줄이야. 후후후.”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우연히 배울 기회가 있었거든요. 마음에 드세요? 헤헤.”
꼬리가 있으면 흔드는 것이 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칭찬을 받고 싶어서 어찌할 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그래, 그래. 착하다 착해.”
“터, 턱을 간지럽히지 마세요. 강아지도 아니고!”
“충견이 아니었던 것인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내가 만지는 것이 싫은 것이냐?”
“아, 그건 아니지만…”
“그렇다면 멍하고 짖어보아라.”
“싫어요!”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평소의 리한이었다면 이 정도 피로는 굳이 마사지에 의존하지 않아도 마스터 코어의 자가치유능력으로 해결했을 테지만, 지금은 무리하게 과부하 시키는 바람에 태업해서 잠시 전원이 꺼져있는 상태였다.
덕분에 지금의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간하고 거의 다를 바가 없는 상태.
정말로 지쳐있어서 오리나가 해주는 마사지가 정말로 고맙게 느껴지고 있었다.
“마지막은 정말 아슬아슬했어. 아토스 녀석. 시스콘도 정도가 있지. 정말로 약속한 시간이 끝나자마자 쳐들어오다니 말이야.”
“읏?!”
이 말에 뜬금없이그녀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왜 그러지?”
“모, 몰라요! 흥. 세상에 그렇게 창피한 체험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단 말이에요. 흑흑흑.”
“어디까지나 치료를 위해서 필요한 행위였다니까 그러네. 실재로 환자도 낫지 않았느냐?”
“그거는 그랬지만…도대체 어떻게 하신 거예요? 정신을 차려보니까 어느새 병실도 말끔하게 치워져 있었고.”
“아. 그러고 보니까 네가 나디아에게 시원하게 방사를…”
“꺄아아아악! 말하지 말아 주세요! 말하지 말아 주세요! 제발 기억에서 영원히 지워주세요. 제발.흐아아아아앙!”
“하하하하. 거기에서 음탕한 짓이라고는 모조리 했으면서 여전히 부끄러워 하는구나. 귀여운 녀석.”
“으으으으으!”
오리나는 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괜스레 안마하는 손에 강하게 힘을 주었다.
파지지직-
그리고 전원이 다시 커졌다.
촤아아아악!
“꺅!”
수면을 뚫고 솟구쳐 오르며 다시 한번 자신의 위용을 드러내는 물건.
깜짝 놀란 그녀가 얼굴이 새빨개져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물론, 눈을 가려야 하는 손가락 마디가 넓게 벌어져 있었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도 없었지만.
“흠. 보아하니텅 비어버린 마나를 다시 채워줘야 하는 모양이군. 옷을 벗고 안으로 들어와라. 오리나.”
“변태! 색골 주인님! 어째서 그게 다시 커지는 건데요?그렇게 몇 번이나 짐승처럼 해버렸다면 조금은 휴식을 하셔도 괜찮잖아요.더는 제 몸이 버티지 못한다고요!!”
“그거야 네거 너무 매력적이라서 그런 거겠지.”
“네? 그, 그게 정말이세요? 헤헤헤. 앗?!”
풍덩!
예상하지 못한 칭찬에 부끄러워하는 틈을 노려서 손목을 잡고 욕조 속으로 끌어들여 버렸다.
메이드 복으로 홀딱 젖어버린 상태로 리한의 품속에 완전히 사로잡혀 버린 오리나.
그는 거침없이 옷 틈에 손을 집어넣으며 가슴과 엉덩이를 주물러 대었다.
“아까는 치료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여기는 눈치 볼 것 없이 느긋하게 즐길 수 있겠구나.”
“하윽! 주, 주인님. 하, 하시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이번에는 제발 피임을 해주세요. 계속 이러다가 정말로 아이가 생겨버리면…”
“걱정하지 말라니까 계속 두려워하는군. 태어날 아이가 기대되지는 않느냐? 틀림없이 사랑스럽고 귀여울 텐데.”
“그거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요. 하앗?!”
팬티를젖혀버리기가 무섭게 그의 육봉이 질내로 스무스하게 미끄러져서 들어갔다.
겨우 며칠 사이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행위.
하지만 들어갈 때는 간단했지만 절대로 내보내지는 않겠다는 것처럼 많은 돌기가 물건의 뿌리를 단단하게 조여왔다.
“여기만큼 솔직해져 보아라. 오리나.”
“하아아앗! 주인님. 하윽, 제, 제발!”
“정 그렇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말끝에 귀엽게 멍!을 붙여본다면 생각해보지.”
“네? 햣?! 하윽, 하아앗! 아흑, 하아아아앙!”
철썩! 철썩철썩철썩!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대답할 여유를 주지 않고 허리를 흔들어대는 바람에 교성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슬슬 사정할 것 같은데?”
“힉?! 아, 안 돼요. 주인님. 역시 아직은 무섭다고요. 제발안에다가는…멍! 멍멍!!”
“후후후.”
웃음을 터트린 그가 키스를 해오자 오리나는 음미하듯이 두 눈을 감으며 두 팔로 끌어안았다.
긴 설왕설래 후에 이어져 나오는 기다란 실선.
“하지만 거절하지.”
“?!!”
푸슉! 푸슉푸슉푸슉!!
리한은 망설이지 않고 정액들을 자궁에 토해내었다.
“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동시에 오르가즘에 도달해버리면서 엄청난 압력으로 밑동을 쥐어짜듯이 조여 들어오는 질내.
꿀럭, 꿀럭꿀럭꿀럭.
마지막 하나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것처럼 모조리 받아내고 나서야 흐느끼는 것처럼 떨리던 어깨가 간신히 멈추어졌고, 이내 매섭게 고개를 들어 올리며 원망하는 눈초리로 그를 노려보았다.
“어미 끝에 냐옹이라고 하는 것도 신선하고 좋을 것 같은데 말이야.”
“...으르렁!”
리한은 할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