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H이벤트)일장춘몽(5)
찔꺽! 찔꺽찔꺽질꺽!
“아흑! 너무 좋아요. 하읏! 바로 이거였어요. 하악! 세상에 어쩌면 이렇게…흐아아앗!”
허리를 몇 번 흔들어대는 것만으로도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절정에 도달해버린 브렌다가 이불을 움켜잡으면서 양쪽 다리를 쭈욱 뻗었다.
퉁겨지듯이 올라오는 하복부에 잠시 떠오르는 리한.
하지만 곧바로 다리를 붙잡아 고정해버리고는 체중을 실어서 거칠게 찍어 눌렀다.
철퍽! 철퍽철퍽철퍽철퍽!
“하으으윽! 가고 있는데, 벌써…하아악?! 꺄흑! 하아아아악!”
상체가 요란하게 들썩거릴 때마다 V자를 그리면서 출렁거리는 가슴이 시야에 들어왔다.
‘정말로 훌륭한 물건이군.’
“아흥! 아핫, 하아아앗!”
손가락이 파묻혀 들어갈 정도로 두툼한 볼륨감에 감탄하면서 주물러대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잊혀져 있었던 오리나의 존재가 떠올랐다.
“에헤잉…”
여전히 희한한 신음을 뱉어내면서 해롱대는 그녀.
리한은 마스터 코어의 힘을 끌어올렸다.
파지지지직!
“꺄악?!”
“언제까지 쓰러져있을 셈이냐!”
“죄, 죄송합니다. 주인님…아앗?! 이 아줌마가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예요?! 게다가 주인님하고 달라붙어서…에에에엑?! 에에에에에엑?!!”
정신을 차리기 무섭게 터무니없이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친 오리나는 말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로 요란하게 놀라며 이상한 비명을 질렀다.
“뭘 그렇게 놀라는 것이냐? 내가 누구와 잠자리를 할지는 네가 참견할 문제가아닐 텐데?”
“하, 하지만 저는…조금 전까지만 해도 저와…훌쩍. 으으으으으!!”
오리나는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원망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이, 이거는 그러니까요.하으으읏! 잠시만 움직이지 말고 천천히, 제발 하아아악!”
당황한 브렌다가 대신 변명하려고 했지만 그는 허리를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자지러지는 모습에 폭발해버리는 오리나.
“당장 떨어져! 주인님은 나만의 주인님인데…”
“나만의 주인님이라고?”
“읏!”
리한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물어보자 말문이 막혀버렸다.
손을 들어 올리자 흠칫하면서 움찔했지만 때리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얼굴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쓰다듬어 주었다.
“후후후후. 다른 여자를 안는 것을 질투하다니 귀여운 녀석이로군.”
“주, 주인님…”
“이리로 와라. 오리나.”
다정한 목소리로 부르면서 끌어당기자 순순히 몸을 맡겨서 안겨들었고 잠시 뜨거운 시선을 교환하다가 누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달라붙으며 농밀한키스를 주고받았다.
“츄릅, 츄르르릅. 하읏. 주인님! 주인님! 주인님!!”
쾌락에 잠겨서 애타게 이름을 불러왔지만 리한은 그렇게 별도로 사랑을 나누면서도 허리를 움직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철썩! 철썩철썩철썩!
“하아아아아아아앗!!”
푸슉! 푸슉푸슉푸슉!!
다시 한번 자지러지는 비명을 뱉어내면서 오르가즘에 몸부림치는 브렌다.
꼼짝도 하지 못하는 자세로 단단히 사로잡혀 버려서는 자신의 내부로 쏟아져 들어오는 정액들을 저항하지 못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꿀럭! 꿀럭꿀럭꿀럭!
‘아, 안 돼! 다른 남자의 정자가 안으로 들어와 버리면 안 되는데!’
달아나기 위해서 격렬하게 몸부림을 쳤지만 두 사람의 체중에 짓눌려버려서 도저히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리한은 오리나를 브렌다의 배 위로 눕혀버렸다.
다시 한번 말뚝처럼 우람하게 솟아오르는 육봉.
“두 사람 다 날이밝기 전까지 몇 번이라도 사랑해주지.”
“힉?!”
“주, 주인님…”
그리고 그는 그 말을 지켰다.
침대와 욕실, 심지어는 여관의 복도와 옥외, 로비, 식당까지 들국화 향기의 모든 장소를 누비며 밤새도록 이어지는 행위.
두 여자가 까무러치고 지쳐서 쓰러져버릴 때마다 마스터 코어의 힘으로 회복해서 깨워버리고는 영원히 이어질 것처럼 으스러지게 안아주었다.
구멍이라는 구멍은 전부 범하고 그녀들의 신체 거의 모든 구석마다 영역을 표시하듯이 지을 수 없는 흔적을 아로새기는 리한.
“하이이잉!”
“하앗, 하앗, 하앗, 하앗…”
“하아, 하앗, 하앗, 브, 브렌다 아주머니!”
“허윽! 오, 오리나 아가씨!”
처음에는 서로의 존재를 불편하게 여겼던 두 사람도 종극에는 완전히 쾌락에 사로잡혀 버려서 끌어안고 가슴을 비비며 입술을 탐닉해 나갔다.
“하으아아아아아아악!!”
푸슉! 푸슉푸슉푸슉!
부류륫!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동시에 절정에 도달해버리면서 의식을 잃어버리는 그녀들.
마치 집단으로 윤간을 당한 것처럼 백탁으로 얼룩져버린 그녀들의 가랑이 사이에서 토해낸 정액들이주르륵 흘러내렸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땀투성이가 되어버린 것은 리한도 마찬가지.
‘조금 심했나?’
도저히 ‘조금’이라고 할 만한 광경이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묘한 성취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인간의 방식으로 사랑을 나누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가? 아니, 어쩌면이런 느낌마저도 마스터 코어가 내 감각과 사고를 조절해서 느껴지는 여운일지도 모르겠군.’
후우우우우웅!
그의 몸속에서는 지금 강력한 미증유의 힘이 거칠게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인간들이 내공, 또는 마나라고 부르는 것.
‘마스터 코어가 채음보양을 일으키다니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어. 설마, 생체에너지를 대신해서 마나를 동력원으로 사용할 수 있을 줄이야. 그래서 리한이라는 인간에 흡수된 건가? 더 원에게는 마나가 존재하지 않으니까 말이야. 게다가 단전을 복구시킨 이유라는 것도 본능적으로 자신을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 탱크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니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기가 막힌 일이었다.
지금까지 리한은 자신이 마스터 코어를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많은 부분이 독자적인 충동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버렸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 과제로 행동하다니 이래서야 의지를 가지고 있는 생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군.’
“정말로 종잡을 수가 없는 물건이란 말이야.”
약간 소름이 끼치는 일이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리한에게도 커다란 도움이 되는 성과가 아닐 수 없었다.
하룻밤 사이에 채음보양으로 얻은 내공이 무려 1갑자나 되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아직은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야생의 힘이라는 것.
리한이 익힌 내공심법은 서스테이너블 플로우(sustainable flow)라고 불리는 행공行功이었으며,밤새도록 사랑을 나누면서도 대주천과 소주천을 반복하여채음보양으로 얻은 마나를 정제해 갔다.
그렇게 얻은 내공은 약 100일치.
대단한 양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겨우 반나절 사이에 얻어낸 성과라고 생각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이었다.
게다가 얻은 성과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처음에 오리나와 행위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너무나 지치고 피곤해서 한 번만 하고 끝내려고 했던 리한의 컨디션이 채음보양을 하면 할수록 좋아졌던 것이다.
그것은 마스터 코어가 독자적으로 마나를 흡수하여 스테미나를 회복시켜주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모든 피로를 날려버리고 생체에너지까지 회복한 그는 밤새도록 사랑을 나누고 나서도 오히려 처음보다 쌩쌩해질 수가 있었다.
오죽하면 거스름돈까지 남아버릴 지경이라서 두 여자에게 예정에 없었던 선물까지 나누어져 버린 상태.
단언하건대 마나는 마스터 코어를 움직이기 위한 가장 좋은 에너지원이라고 할 수가 있었다.
‘설마 두 힘의 상성이 이렇게까지 좋을 줄이야.’
더 원의 여왕이었던 오르피아도 마찬가지였지만, 원래는 진이 빠져버릴 정도로 생체에너지를 뽑아먹던 마스터 코어가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마나에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에 어째서인지 배신감마저 느껴져 버릴 정도였다.
‘뭐, 과거는 과거니까 일단은 흘려보내야 하겠지. 채음보양의 효과를 확인하고 서스테이너블 플로우를 활성화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으니까 말이야.’
아직은 삼류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보유량이었기 때문에 정식으로 백작 가문의 무공과 초식을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성과는 성과였다.
리한이 그런 생각을 하며 대주천과 소주천에 몰두하고 있을 때 아래층이 갑작스럽게 소란스러워졌다.
[우왁! 이게 무슨 난리야? 여관 전체가 완전히 난장판이 되어버렸잖아.]
[사방에 끈적한 액체들이며 물기에 어지럽혀져서…킁킁! 설마 이건 밤꽃 냄새야?]
[아니. 무슨 미친년놈들이 여기에서 밤새도록 집단 난교파티라도 했데? 브렌다 안주인님도 보이지를 않고 말이야.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