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화 〉(H이벤트)일장춘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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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화 〉(H이벤트)일장춘몽(2)
꿈틀거리는 질내는 자신의 내부로 침입해 들어온 이물질과 하나가 되려는 것처럼 달라붙고 있었다.
마치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던 주인님에게 끈적하게 구애하는것처럼.
쿡쿡!
“하윽!”
끄트머리 부분이 자궁구를 두드려대자 백기를 들어 올리면서 성문을 개방해버렸다.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 봐라.”
“하앗, 하앗, 네헤. 주인님.”
헐떡거리던 오리나가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서투르기 이를 데가 없는 움직임으로 작게 들썩거리고 있을 뿐이지 제대로 자극을 주지는 못했다.
‘감질나는군.’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리한은 양손으로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허리는 이렇게 사용하는 거야.”
“넷? 꺄흐으윽?!”
철퍽철퍽철퍽철퍽!
마치 드리블를 하는 것처럼 둔부를 격렬하게 흔들어 대었다.
오리나가 쾌락에 몸부림을 칠 때마다 질내의 조임이 강해졌다 풀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성기에 집중되어있는 말초신경을 자극했다.
“하읏, 아흑, 꺄흣, 하으아아앗! 하앗?! 좋아요. 리한! 하악, 주인님!!”
욕조의 물이 사방으로 튀어 오르면서 욕실을 요란하게 더럽혀 나갔지만, 쾌락에 사로잡혀 버린 두 마리의 짐승들은 이미 주위가 어떻게 되더라도 신경 쓰지 못할 정도로 무아지경에 도달해 있었다.
파지지직!
‘조금 더. 조금 더 강하게!’
격렬하게 질내를 누비던 리한은 마스터 코어의 충동에 사로잡혀서 오리나의 허리를 움켜잡고 일어서서 한층 더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어 대었다.
가슴과 둔부가 세차게 출렁거리면서 물결을 쳤다.
선홍빛으로 달아오르는 몸과 거칠게 쏟아지는 숨소리.
서서히 올라오는 사정감에 리한은 순간적으로 머릿속이복잡해졌다.
‘어떻게 할까? 이대로 안에다가 낼까?’
철저한 귀족 중심 사회에서 고위층의 사람이 미천한 출신의 상대와 아이를갖는 것은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다.
책임을 지지도, 처나 첩으로 받아들일 의무도 없이 애인으로 삼고 싶다면 삼아버리면 그만.
아이가 태어난다고 해도 서자로 취급하는 것도 마음대로였으며심하면 상대와 함께 추방해버리는 것도 마음대로였다.
오히려 디아스포라라고 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가문의 명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많은 씨앗을 뿌리는 것을 권장하는 풍조도 있었다.
하지만 리한은 평범한 귀족이 아니었다.
그 전에 인간의 자아를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비록 인간의 몸에 흡수되어서 대다수의 특성을잃어버렸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본질은 더 원의 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유전자의 정체성도 남아있었다.
만약에 이런 그와 인간 여성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게 된다면 그것은 인간일까, 아니면 더 원일까?
짧게 고민했지만 정답은 처음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다.
“간다. 오리나.”
“넷? 하으으으으으윽!!!”
푸슉! 푸슉푸슉푸슉!!
터져 나오는 교성과 함께 오리나의 허리가 활처럼 팽팽하게 휘어지며 부르르 떨렸다.
꿀럭! 꿀럭꿀럭꿀럭꿀럭!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탐욕스럽게 빨아들이는 자궁.
리한은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몸부림치는 그녀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강하게 허리를 붙잡아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조리 쏟아내었다.
주르륵-
물건을 뽑아내자 백탁의 액체가 다리 사이로 역류해서 흘러내렸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하아.”
절정의 여운을 추스르지 못해서 잠시 부르르 떠는 오리나.
잠시 후. 간신히 이성을 되찾아서 자신에게 무슨 일어났는지를 깨닫고는 안색이 파랗게 질려버리고 말았다.
“서, 설마 안에다가 전부 싸버리신 거예요?”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이냐?”
“당연히 문제가 있죠! 아이가 생겨버리면 어쩌시려고 그래요?”
“두말할 필요도 없지. 반드시 낳아라.소중한 일원으로 키워낼 예정이니까.”
소중한 일원이라는 말에 오리나의 얼굴이 발그레해졌다.
“소,소중한 일원이라는 것은 호, 혹시 저와 결혼을…”
“푸하하하하! 어림없는 소리를 지껄이다니 꿈도 크구나. 하지만 걱정하지는 마라. 너를 버리거나 아버지로서의 책무를 져버리는 일은 없을 테니까. 그거면 충분하겠지?”
“으으으으으.”
그녀는 분한 듯이 아미를 찌푸리며 앓는 소리를 냈다.
‘귀여운 녀석. 마치 애완동물을 키우는 기분이 드는군.’
파지지직!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다시 한번 기운을 되찾은 물건이 음부를 밀어 올리자 오리나가당황하며 까치발을 들었다.
“꺄악? 어, 어떻게 벌써…”
“왜 그렇게 놀라는 거지? 분명히 내가 오늘 밤은 일어서지 못할 정도로 범해주겠다고 말했을 텐데.”
“짐승!”
‘엄밀하게 따지면 짐승이 아니라 더 원…아니, 어차피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마찬가지로 보일 테니까 틀린 소리도 아닌가?’
그렇게 시답잖은 생각을 하던 리한은 그녀를 번쩍 안아 들어서 욕실 밖으로 나왔다.
****
야심한 밤.
쿵! 쿵! 쿵! 쿵!
하윽! 하앗! 꺄흐으으윽! 하으아아아앗!!
모든 직원이 퇴근하고 혼자서 쓸쓸하게 여관의 로비를 청소하고 있던 브렌다는 천장 마루가 요란하게 들썩거리면서 먼지가 쏟아져 내려오자 욕지거리를 뱉어냈다.
“아니 세상에 어떤 미친년놈들이 이렇게 지랄을 떨어대는 거야? 아주 여관을 부숴버릴 기세네.전세 냈냐? 전세 냈냐고!!”
허공으로 버럭하며 소리를 질렀지만 행위에 몰두해서 들리지도 않는 모양인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땅바닥이 꺼지도록 푹하고 한숨을 뱉어낸 그녀는 바닥 마룻바닥에 눌어붙어 있는 얼룩을 신경질적으로 긁어내며 화풀이를 했다.
“에휴. 앓느니 죽지. 이놈의 남편은 가게 일에는 코빼기도 비추려고 하지를 않는데 말이야. 보나 마나 또 그놈의 불알친구들인지, 우라질 친구들인지랑 또 밤새 술이나진탕 퍼마시다가 집으로 기어가서 퍼질러 주무시겠지. 아이구, 내 신세야. 어쩌다가 이런 처지가 되어버렸을꼬.”
여관에서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대수가 아니었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심했다.
그리고 브렌다가 이렇게까지 신경질을 부리는 데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다.
아름다웠던 처녀 시절.
옐로우 벨트에서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미인이었던 그녀는 여관을 운영하는 부르주아 출신의 남자에게 청혼을 받아서 모두의 부러움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림으로 그린 것처럼 행복했던 신혼 시절.
브렌다의 크고 아름다운 가슴에 완전히 매료되어버린 남편 케이힐은 많은 아이를 원하며 그녀를 열정적으로 사랑해주었다.
비록, 행위가 좋았냐고 물어본다면 살짝대답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는 했지만 브렌다도 듬직한 남편이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것이 싫지는 않았고, 여관의 안주인으로 들국화 향기를 꾸려나가는 것에 소소한 행복과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시간은 오래 가지 못했다.
원인은 불임.
아무리 많은 해가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남편은 점점 그녀의 대해서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급기야 광적이고도 이상한 집착에 빠져서 다양한 미신을 시험하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완전히 관계를 끊어버리고 각방을 쓰기 시작해버렸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독수공방.
아이를 가지고 싶은 것은 그녀도 마찬가지였지만 남편의 행동은 정도가 지나쳤다.
외로움 속에서 긴 밤을 혼자서 몸부림치던 세월.
불온한 추문이 들려오기 시작한 것은 그 무렵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지인이 남편이 불특정다수의 여자들과 난잡하게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귀띔해줬던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소문이라고생각했지만 한 번 의심이 싹트자 남편의 모든 행동이 의심스럽고 수상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뒤를 밟아본 결과는 생각보다 훨씬 더 참혹했다.
케이힐이 노예나 가난한 집안의 여자아이, 이웃집 유부녀, 심지어는 브렌다의 친구들까지 닥치는 대로 손을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것이었다.
그것도 순수하게 돈을 주고 대리모를 구하는 매춘행위.
더 최악인 것은 여관의 일은 조금도 손을 대지 않는 주제에 그녀가 땀 흘려서 벌어온 돈에 손을 댔다는 것이었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부들부들 치를떨었지만 케이힐의 태도는 오히려 적반하장이었다.
자신의 잘못은 조금도 인정하지 않으면서 모든 문제가 그녀에게 있다는 식으로 비난을 쏟아내었다.
그것은 불임의 원인이 브렌다가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도 바뀌지 않았다.
오만 정이 떨어져 나가서 당장이라도 이혼해버리고 싶었지만 문제는 신분의 차이였다.
남편은 부르주아. 자신은 단순한 평민.
아이도 없어서 대부분의재산소유권이 인정되지 않는 데다가, 여관도 남편의 명의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혼하면거의 맨몸으로 쫓겨나 버리는 신세가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케이힐이 그렇게 자신만만한 이유도 이 사실을 알고 있어서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