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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6화 〉 176화, 인간들의 뒷처리 (176/177)

〈 176화 〉 176화, 인간들의 뒷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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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자 루크렌, 2 왕자 톨메오, 그리고 중립을 대표하는 미레뉴와 밀크가 모두 모인 중앙 왕궁, 파괴되었던 과거가 무색하게 백성들의 땀과 피로 재건된 이곳에선 거대한 행사가 잡혀 있었다.

승전을 기념하는 행사와 왕국의 역적인 자칭 국왕인 제 4 왕자 프레드릭의 사형 식이 거행될 예정이었다.

프레드릭과 함께 잡혀 오는 전범들, 류스 백작과 이스텐 백작, 특히나 이스텐 백작은 얼마 전에 후작으로 올라갔지만, 프레드릭의 패배 소식이 들려오는 것과 함께 그 누구보다 먼저 자기 재산을 들고 도망치려다가 잡혀 왔다. 류스 백작은 그나마 저항과 같은 행동을 하긴 했어도 중과부적으로 패배하여 이리 잡혀 온 것이다.

“와, 왕국 귀족으로서 정당한 절차에 따라 내 죄를 으아아아!!!”

퍽!!!

목숨을 구명하기 위한 이스텐 백작의 말은 그의 머리로 날아든 모닝스타에 의해 고요해지게 되었다.

이스텐 백작이 목숨을 잃자 그를 따랐던 귀족들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역시 고요함이 전염되듯 물들어 갔다.

“죽이시오.”

“끝까지 항전하긴 했지만, 류스 백작은 왕국을 배신하는 일에 손대진 않았더군, 형님 이자는 살려두심이 어떠신지.”

“그렇군. 기분 같아서는 다 죽이고 싶지만, 아무래도 왕국이 돌아가려면 신료가 필요하니까.”

아직 잔인한 성정은 버리지 못했지만, 상황에 따라 적당한 타협을 하기 시작한 모습을 보이는 루크렌, 그리고 류스 백작을 살리자고 말했지만, 그 누구보다 배신자 처리에 열을 올려 이스텐 후작의 머리를 모닝스타로 내려친 톨메오의 냉정함과 결단력, 두 사람 모두 점점 변해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두 귀족의 말로는 이렇게 갈렸다. 한때 자신의 앞에서 되지도 않는 귀족의 위엄을 운운하며, 왕국의 명을 운운하며 자신을 협박했던 이스텐의 마지막을 보는 밀크의 눈도 떨림 없이 그의 마지막을 확인해 주었다.

“다음, 반돌프 공작!”

“여기 대령했습니다. 왕자님들.”

“이 배신자! 배신자야! 감히 날 배신하고도 그 목숨을 구걸하느냐! 창피한 줄 알거라! 반돌프의 어린 계집아이야! 네년이 날 망쳤다! 네년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

“저놈의 입을 막아라! 끝까지 자질구레하게 구는구나. 국왕이었던 위엄은 어디다 같다 팔았느냐! 필부 같으니라고!”

“형님은 뭐 필부가 아니십니까! 요즘엔 하인들에게 칼부림하지 않으시나 봅니다? 멍청하게 사람을 잘 믿는 작은 형님은 또 어떻고요?”

“뚫린 입이라고….”

그때였다. 조용히 그 장면을 보고만 있던 미레뉴가 천천히 프레드릭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피를 머금은 프레드릭의 입이 함박만 하게 커졌다.

“아아! 미레뉴, 내 사랑이여. 내 마지막을 위로해 주러 온 것인가.”

“끝까지 구차하게 갈 거라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왕자님. 하지만 이 미레뉴에게 마지막으로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가실 생각이 전혀 없습니까? 왕자님이 절 사랑하신다는 걸 알지만, 지금까지 그리 추태를 보이셨다면 사랑하는 자에게 마지막 모습은 좋게 남기시는데 어떠신가요.”

“그대도 날 가르치려 하는군. 이 나라의 왕을, 왕을 말이야!!! 그대도 저들과 다를 바가 없구나! 아아. 내가 헛된 사랑에 목말라 있었구나. 이런 여자인지도 모르고!!! 꺼져라! 너 따위 이제 사랑하지 않겠다. 왕은! 고독하게 자신의 길을 갈 뿐이다!!!”

피를 토하며 부르짖는 그의 모습은 그 어떤 마지막 더 훨씬 추해 보이지만, 마지막에 와서 그 짝사랑의 끈을 스스로 끊어내 미레뉴와의 마지막을 정리한 것은 왠지 모르게 끝까지 그답다고 할 수 있었다.

“왕국에 해를 끼친 왕족은 대대로 교수형에 처한다. 혹시 형을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으냐 동생아. 그래도 핏줄이니 내 선처해보마.”

인정이 아직 살아 있는 톨메오의 말에 프레드릭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윽고 그를 위한 형장이 준비되었다. 천천히 그의 목에 걸어지는 밧줄과 밧줄의 위로 씌워지는 검은색의 자루, 자루가 씌워지자 드디어 공포를 느낀 것인지 프레드릭이 몸을 요동치며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아인들아! 끝나지 않았다! 인간들은 너흴 증오할 것이다! 성국이 내 복수를 해줄 것이다! 너흴 모두 죽일 것이다!!!”

“거행!!!”

프레드릭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더는 목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를 마지막으로 왕국을 어지럽히던 매국의 무리는 모조리 처단당하거나 작위가 강등되면서 다시 왕국 귀족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남아 있는 전승 축하연에 참가한 모든 이들은 이 자리에서만큼은 서로 정적이 아니라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동맹으로 함께하고 있었다.

“반돌프 자작령은 이제 백작령이 아니니 그 크기가 너무 큽니다. 이를 둘로 쪼개어 자작 둘이 관리하도록 하는 게 어떻습니까?”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오히려 혼선이 일어나기만 할 겁니다. 차라리 반돌프 자작령을 옆에 있는 리그릿 후작령과 연계하여 후작님이 관리하시는 게 어떨까요?”

“나쁘지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그 방법도 좋지 못합니다. 그러니….”

“음….”

모두가 토론에 열중하고 있을 때, 이 승리에 일등 공신이나 다름 없는 밀크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을 의아히게 생각한 톨메오가 그를 찾았다.

“대족장은 어디 있는가 리그릿.”

“처음부터 안계셨습니다.”

“작슨 자작, 그대는 뭔가 모르는가?”

“미레뉴 후작님이 저에게 서신 한 장을 남기셨습니다. 논공행상이 진행되는 중에 발언 기회가 있으면 이 서신을 읽어달라 하시더군요. 참고로 후작가가 직접 요구하는 상이니, 거절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도 하셨습니다.”

“그런가. 그럼 들어볼 수 있겠나.”

대답은 톨메오가 아닌 루크렌에게서 들려왔다. 그러자 한창 토론이 열기를 띠던 논공행상 장이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그러자 작슨 자작은 자신이 들고 있던 서신을 펼쳐 위에서부터 읽어 내려갔다.

“이번에 큰 공을 세운 제니리스 후작가의 데릴사위 밀크 제니리스의 공에 대한 상으로 반돌프 자작령을 그대로 렘톤과 병합해 밀크 제니리스가 다스리는 제니리스 영지로 명명할 것과 이 전쟁의 포로가 되어 있던 아인들의 신병을 받는다. 그에 따라 밀크 제니리스는 아인들의 신병을 받을 때마다 1 왕자와 2 왕자 파에 적절한 보상을 한다. 이상입니다.”

“큼….”

“음….”

밀크의 공이 공인지라, 이것을 거부할 명분이 없는 대신들, 그들은 지금까지 한 토론이 헛물 켠 것이 되어 버려 속이 쓰린 듯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밀크 대족장이 안 보이는 것은.”

“두 분이 오랜만에 만나셨습니다. 방해하지 말고 저흰 저희 인간들의 뒤처리를 하도록 하지요.”

“아하…. 그렇군. 그렇지. 내가 너무 눈치가 없었어,”

중요한 회의지만, 이 일은 인간들의 일이었다. 자신들이 얻을 이익을 확실하게 얻도록 작슨에게 주문한 미레뉴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그녀의 부군과 함께 오붓한 사랑을 피우고 있었다.

쪽! 쪽! 쮸악! 츄읍! 츄릅!!!

“으학! 미레뉴 도망가지 않을 테니까 살살 빨아도 돼! 자지가 빠질 거 같다고.”

“푸후, 엄살피우긴, 이 정도로 빠질 자지였다면 이미 내 질 내부에 꽂혀 있을 거야. 그리고, 도망칠 수나 있고? 내 품에서 나갈 배짱이라면 말리지 않겠지만, 다리 몽둥이를 부러트려 버릴 건데?”

“살벌해라…. 이래서는 내가 당하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좀….”

“싫어?”

자지에 볼을 대고 슥, 슥 문지르며 그녀답지 않게 매혹적인 눈동자로 그를 올려다본다. 덕분에 밀크의 마음이 완전히 매료 당해 버렸고 어버버 하는 순간 그녀는 그의 위에 올라타 있었다.

“봐, 그동안 너랑 만나지 못해서 얼마나 굶주려 있는지. 이 굶주림을 채워줄 건 이 고기 방망이뿐이라고. 배불리 먹여줘 어서. 그리고 그 방망이에서 나오는 걸쭉한 우유, 그걸 잔뜩 먹어줘 어서!”

상스러운 말도 서슴지 않으며 밀크를 유혹하는 미레뉴, 출산을 한 번 한 그녀지만, 아직도 그녀는 미모도 젊음도, 그리고 질의 건강도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솟아 올라가 있는 밀크의 자지에 천천히 내려앉아 그의 양발을 손에 잡고 마치 그녀가 남자가 된 듯 여성 상위 자세로 역교배 프레스를 하기 시작했다.

“으앙! 항! 좋아! 이 자지를 원했어! 오오옷!!! 대, 대단해. 그간 못 먹은 만큼 군침이 흘러서 홍수가 날 거 같아. 아아앗! 밀크읏!!!”

“큭! 허윽…. 헉! 헉!!! 미레뉴!!!”

이윽고 두 사람의 행위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격렬하게 변해갔다. 얼마나 흥분한 건지 밀크는 미레뉴와 엉덩이를 마주 보는 자세로 그녀에게 엉덩이를 들이밀며 마치 개들이 교미하듯 보지에 삽입된 자지를 마구 찌르기에 이르렀다.

통통하게 부풀어가는 사정이 임박한 밀크의 자지, 자지가 빠지지 않게 되자 미레뉴도 신나서 자기 엉덩이를 그와 부딪치며 열심히 떡방아를 치기 시작했다.

푸화악!!!

이윽고 두 사람의 연결 부위에서는 어마어마한 홍수가 일었다. 미레뉴가 싸지른 애액과 그것을 이어 튀어나오는 것은 그녀의 안을 가득 메우고 갈 곳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역류해서 나오는 밀크의 정액이었다.

사정으로 절정, 그리고 여성의 절정으로 두 사람은 잠시 움직이지 않고 그 여운에 잠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시 불이 붙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 두 사람은 침대에 남성이 위로간 정상위로 누워 이번에야 말로 정말 재대로 된 움직임으로 열심히 생산 활동에 들어갔다.

미레뉴의 새된 소리, 그리고 밀크의 높은 하이톤의 신음이 서로 하모니를 이룬다. 밀크의 신음이 미레뉴를 더더욱 흥분시켰고 그에 따라 높아지는 미레뉴의 신음이 반대로 밀크를 흥분시켰다.

허리가 빠질 때까지 밀크와 상대한 미레뉴는 침대에 누워서 밀크의 움직임에 대응하지 못하고 새된 소리만 계속 지른다.

이윽고 두 사람은 나란히 반대로 누워 서로의 보지, 자지를 입으로 애무하면서 이제 다 끝나버린 행복한 시간을 여운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도 놓치지 않겠다는 그녀의 의지가 발한 것일까? 그녀는 얼마 후 또 밀크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었다.

이번에야 말로 그녀는 밀크와 함께 렘톤으로 이동해 요양을 시작했다. 그녀의 젖먹이인 세 아이 역시 렘톤에 들어와 밀크와 만나게 되었다.

이제 미레뉴가 없어도 전선을 막아내는 것이 전혀 문제가 없어진 것이다. 무섭게 성장한 유크와 벨이 서로 절차탁마를 이루며 제니리스 후작령을 철통같이 방어하게 되어 미레뉴가 마음 놓고 쉴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여 밀크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든든한 칸젤라를 비롯해 그녀의 딸, 그리고 오거 전사들을 대거 이동시켜 제니리스 후작령의 방비를 튼튼히 하여 미레뉴가 이번에야말로 전쟁 중에 출산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첼슨 왕국에 아인들의 작은 왕국, 제니리스 영지가 새로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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