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66화 〉166화, 오거들의 여신 란디아. (166/177)



〈 166화 〉166화, 오거들의 여신 란디아.

화려하진 않지만, 기분 좋은 따듯함이 감싸주는 공간이다.
그곳에 밀크는 덩그러니 서 있었다.
정신만이 어딘가로 이동된 그는 이 공간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을 가지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향해 어머니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손이 감싸오기 시작했다.
그런 손길에 이끌려 그의 몸이 두둥실 떠올랐고 그는 어느새 거대한 여인의 신체에 아기처럼 안기게 되었다.
밀크에 의해 그의 어미인 밀리의 형상을 빌려  세상에 모습을 가지게  존재, 바로 베라밀프가 그를 안아 들고 사랑스러운 아기를 바라보는 눈빛으로 그를 내려다 보고 있던 것이다.

“베, 베라밀프님.”

“어서 오너라 나의 아이야. 이렇게 직접 얼굴을 마주 보는 것은 실로 오랜만이구나.”

“예…. 그렇죠. 그런데…. 제 자세가 영 보기 그렇습니다만…. 내려주실 수 있나요?”

밀크의 말에 베라밀프는 배시시 웃으면서 그의 말을 거절했다.

“어머니에겐 아이는 언제나 귀엽고 어린 존재란다. 그러니 신경 쓰지 말려무나.”

“아…. 예….”

“아가. 네 덕분에  과거의 이름을 되찾음과 동시에 이렇게 세상에 존재할 모습도 얻었단다. 네 어미의 형상을 조금 빌린 것이지만,  기억에 남아 있는 옛 과거의 형상과 그리 다르지 않으니 만족스럽구나. 그런데. 고민이 있어 도움이 필요한 모양이더구나?”

“예. 그렇습니다. 제 길잡이 루는 여신님의 도움을 받아 하위 신을 받아들여 여신님의 힘을 더욱 높여  힘으로 해결을 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고 그에 여신님께 그것을 상담코자 온 겁니다.”

“그렇다면  왔단다.  그래도 내 힘이 이제 더는 혼자의 힘으로 나아질 단계가 아니기에 자 역시 슬슬 내 하위 신을 부활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느니라. 그리고 하위 신의 부활을 위해서는 밀크 네 도움이 절실하단다.”

베라밀프는  말과 함께 자신의 손을 한  휘둘렀다.
그러자 작은 바람이 일었고  바람은 베라밀프의 가슴에서 흐르는 젖을 빌려 가서 뭔가 형상을 만들었다.
얼굴의 형상과 그 형태는 다소 부정확했지만, 머리의 뿔 그리고 늠름해 보이는 육체를 보기엔 오거의 형상이 확실했다.

“내 하위 신, 그녀의 이름은 란디아. 나와는 자매와 같이 친하게 지내던 옛 고대의 신이란다. 지금부터 그녀를 위해  옆에 황금상을 제작해 주려무나.”

“그것만으로 가능한 겁니까?”

“과거 내 부활은 밀크 너와  믿고 있던 부족원들의 믿음의 힘으로  수 있었다. 하지만 완벽한 부활이 아니라 네 마을과 너에게 축복을 내리는 것으로 그치고 말았지. 그러나 지금은 널 믿고 있는 부족의 일원들이 늘어나고 수많은 아인들이  아래 들어왔다. 그 믿음은 그대로 나에게 전해져 힘이 되었으니 황금상을 만들면 내 힘을 사용해 란디아의 부활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란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하나하나가 성스럽고 거룩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란디아의 부활을 위해 나 역시 도움을 주마. 고개를 살짝 돌려보겠니?”

“예?”

그녀의 말에 따라 행동한 밀크는 잠시 후 자신의  바로 앞에 당도한 거대한 유두를 볼 수 있었다.
황금빛이 살짝 서린 모유가 계속 흐르는 그것을  밀크는 민망하다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입에 넣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입에 들어가지 않아 흐르는 모유에 입을 대고 쪽쪽 빨기 시작한 밀크, 그리고 그 모습을 내려다보는 베라밀프의 자애로운 미소
잠시 그런 상황이 지속이 되다가 점점 의식이 흐려지는 느낌을 받은 밀크의 귓가 아니 머릿속으로 베라밀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홀스타우로스 남성이 자라면서 뒤쪽 고환이 퇴화하는 것은 그곳에 담긴 영양소를 사용해 남성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여성과 잠자리를 많이 가질수록 뒤쪽 고환은 빠르게 퇴화한단다. 하여  힘으로 지금 네 고환을 강하게 만들었으니. 앞으로도 피를 널리 널리 퍼트려 강력한 부족을 만들 거라.”

‘어우…. 여신님 지금보다  강하게 만들어 주시면…. 고맙긴 한데.’

그의 속마음을 다 들은 건지 베라밀프는 점점 사라져 가는 의식 속에서도 그를 향해 웃어 주었다.

“음.”

그리고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베라밀프의 황금상에 손을 대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런 그에게 루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대화는 오붓하게 나누셨나요?”]

‘너 지금 나 놀리는 거지?’

[“그럴 리가요. 그럼 여신님의 말대로 란디아 여신의 황금 동상을 만들기로 하죠.”]

‘다 듣고 있었네…. 그럼 일단. 발렌을 통해 퍼슨에게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게 하고 바로 동상을 만들어야겠어.’

밀크는 하는 김에 베라밀프의 동상도 좀 더 손보기로 했다.
그때는 황금이 부족해 석고 위에 넓게 펴 바르긴 했어도 군데군데 석고가 보이는 곳이 다소 있었다.
그리고 만든 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족의 마을에서 이곳 렘톤으로 옮겨 오면서 조금 파손된 부분도 있고 그곳도 다 이번 기회에 보수할 계획이었다.
손재주가 둘째가라면 서러운 드워프들도 밀크의 밑에 다수 포진해 있는 상태, 그리고 대장간 일을 한동안 다시 돌린 밀크 역시 더욱 실력이 늘어나 있었다.
베라밀프의 여신상 옆으로 조금 작은 크기의 황금상을 만들  오거의 여신이라는 것을 감안해 무기를 하나 쥐여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오거 여신의 형상을 빌려올 존재는 바로 칸젤라였다.
칸젤라가 들고 있는 대검 발뭉의 형상을 한 검의 형태를 만들고 있으니 연락을 해두었던 퍼슨이 자제들을 들고 도착했다.
밀크는 즉시 드워프들과 합심하여 황금상 제작에 돌입했다.
베라밀프 황금상 보수 작업은 손재주가 뛰어난 드워프들에게 일임한 뒤 온 힘을 다해 최고의 검 형상을 만들고 그것을 쥐고 있는 란디아의 형상을 점점 만들기 시작했다.
칸젤라의 모습을 본떠 그녀보다 좀  강인하고 진중해 보이는 얼굴, 오거라는 것을 나타내는 뿔과 탄탄한 근육질의 몸, 그리고 그녀들도 여성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적당한 크기의 가슴과 순산형의 엉덩이가 점차 형상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땅을 단단히 받치고 선 다리 부분을 시작으로 팔과 얼굴까지 란디아의 동상 작업은 순풍을 단 배와 같이 차차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상이 완벽한 형상을 이루어 완성되었을 때 밀크의 부족원들이 바라보는 앞에서    이곳에 기적이 강림했다.

“오오오!!!”

“따스한 빛이다!”

“오거의 여신님이여!!!”

다른 그 누구보다 오거들이 그 빛에 반응하여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내 발이?!”

“아아…. 잘렸던 힘줄이 다시 회복되었어!”

“힘이…. 힘이 넘쳐 흐른다!”

성국의 포로가 되어 엄청난 고문과 혹독한 취급을 받았던오거들의 몸에 남아 있던 깊은 상처들이 점차 회복되어가기 시작했다.
오거의 여신이지만, 그녀는 부활의 기쁨으로 자비를 베푼 것인지 오거들과 함께 고생을 함께 한 서큐버스들의 상처 역시 같이 아물어가기 시작했다.

“란디아 여신님이다! 감사의 인사를 올려라. 오거들의 잊힌 옛 신으로 베라밀프님의 하위 신이시다!”

란디아 여신이여감사합니다!!!

부족원들이 장내가 떠나가라지르는 소리에 귀가 아팠지만, 이것으로 베라밀프의 부탁을 들어주었다는 생각에 밀크는 만족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때 아래로 내려온 밀크의 정신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어…. 이거?’

[“아마. 란디아 여신의 부름이 있는 모양입니다. 감사의 인사를 하려는 거겠지요.”]

‘하위 신이지만, 신은 신이니까. 조심해서 상대하고 올게.’

[“베라밀프님 만큼은 아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요. 다녀오십시오. 밀크.”]

루의 마지막 말과 함께 그의 의식이 완전히 끊어졌다.
그리고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그의 눈앞에는 베라밀프와 마찬가지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진중한 표정을  칸젤라의 형상을 빌린 여신 란디아가 서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고맙다. 언니의 힘을 받은 대 족장이여. 덕분에 이리 강인한 몸을 받아 이 세상에 부활 할 수 있었다.”

“감사의 인사는 필요 없습니다. 란디아님. 베라밀프님의 부탁도 있었고 지금 절 따르는 오거들을 위기에서 구원하기 위해 당신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오거들의 위기라. 어디 그 내용을 좀 들어보마.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당연히 도움을 주마.”

밀크는 도움을 준다는 란디아의 말에 기뻐하며 칸젤라의 상태와 오거들의 문제를 그녀와 상담했다.
한참 밀크의 말을 듣고 있던 란디아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가 고운 이마를 찌푸리며 밀크에게 부정적인 대답을 해주었다.

“미안하구나. 이미 투명한 정액을 뿜어내기 시작했다면, 그 아이는 네게 절대적인 충성심을 가지고 그것으로 인해 암컷이 된 것이다. 내가 전지전능한 신일지라도 마음마저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단다. 스스로 그 마음을 바꾸지 못한다면 내가 도울  있는 일은 한 가지뿐이구나.”

“다른 방법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그래. 있다. 하지만, 이건 대족장 네게 달린 일이다.”

“저에게 달렸다뇨?”

“넌 오거는 아니지만, 모든 아인을 임신시킬  있는 정순한 정액을 발하는 홀스타우로스다. 모든 아인을 임신시킬  있을 정도로 네 종족의씨는 강하고 정순하다. 그리고 여신들의 축복을 받으면 그것으로 인해 여신이 담당하는 종족을 잉태시킬 수 있지. 쉽게 말해.  축복을 받은 네가 그 용사 오거를 임신 켜 후세를 담당할 용사 오거를 잉태시킬 수 있다는 소리다.”

“억!”

꼴사나운 소리를 지른 밀크의 앞으로 란디아가 다가왔다.
그녀는 조금 작지만 그래도 모양이 예쁘게 잡힌 여신의 젖을 내밀었다.

“언니에게 말은 들었지만…. 정말 위험하게 생겼구나. 나도 마음이 동할 뻔하니 말이다. 자 입을 내밀고 이것을 받거라. 내 축복을 받아 오거들의 문제를 해결하거라.”

“아…. 알겠습니다.”

베라밀프 보다는 아니지만, 충분히 거룩해 보이고 무엇보다 박력이 넘치는 그녀의 모습에 밀키는 다시금 마음이 동했다.
마찬가지로 여신들의 몸이 커서 젖꼭지를 입에  넣을 수 없었지만, 가슴을 살며시 쥐니 그녀의 젖에는 베라밀프처럼 황금빛을 머금은 젖이 서서히 흐르기 시작했다.
베라밀프처럼 계속해서 젖의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것이 아니라 지속해서 그녀의 가슴을 눌러야 했지만, 생각 이상으로 그 행동이 아기와 같아 제법 어울렸다.
그녀의 젖을 충분히 마신 밀크가 떨어지자 얼굴이 조금 붉어져 보이는 란디아의 목소리가 뒤따랐다.

“아…. 그리고 동상에 대해서 말이다.”

“예?”

“나 역시 오거 용사란다. 그리고  가슴…. 이렇게 작지 않아. 나도 베라밀프 언니처럼 거대한 가슴을 가지고 있었어. 오거 중에서도 특별히 대단했지. 그러니…. 가슴 크기 좀 많이 크게 해주고. 용사의 상징인 크고 우람한 자지를 달아주렴.”

“아….”

생각지 못한 미스였다. 그래도 마음에  든다고 행패를 부리진 않아 다행이랄까.
그렇게 그는 여신의 뜻을 받아들여 컴플레인 해결을 위해 돌아오자마자 동상의 개조를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완성된  동상은 베라밀프에 버금가는 거대한 가슴과 그 아래 용사의 증거인 크고 우람하게 솟은 자지가 달린 황금상으로 변화 했다.
다만 이 동상을 본 아종 오거들이 일제히 배란을 시작해 발정기가 와버리고 말아서 한때 소동이 좀 일어났다.
작업을 모두 마친 밀크는 그날 밤 바로 칸젤라를 불러들였다.
기쁜 소식을 빠르게 전하기 위해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