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59화 〉159화 1 왕자의 사신 (159/177)



〈 159화 〉159화 1 왕자의 사신

프레드릭이 협상인지 협박인지 모를 사신단을 보낸 뒤 약속이라도 한 듯 이번에는 1 왕자 측에서 사신단을 보내 왔다.
마찬가지로 주요 시설을 제외한 도시의 입구부터 내부의 모습을 일부러 보여줌과 동시에 관저로 들어온 그들을기다리게 하며 차와 쿠키를 내주었다.
당연히 쿠키는 칭찬 일색이고 주변에서 듣는 자가 있다는 것도 모르고 그들은 열심히 신도시 렘톤의 변화에 대한 의견을 나누면서 자신들이 가져온 협상안을 조정했다.

“쉽사리 봐선  되겠습니다. 협상안 중에 너무 고압적이었던 내용은 빼도록 합시다.”

“그게 좋겠군요. 아울러 2 왕자와 같은노선을 타고 있다 해도 지금은 중앙에 매국노들이 있으니 그것을 이유로 들어 관계 조율을 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1 왕자 측 세력인 다곤 백작, 그리고 말론 백작의 휘하인 바즈 자작과 라스 자작, 두 사람은 1 왕자에게 전권을 위임받고 이곳에 왔다.
아인 멸시 사상이 아닌 인간 우월주의가 있는 1 왕자는 다행히 아인들을 심하게 무시하진 않았다.
적어도 아인들이 대단한 것을 개발하고 또 인간보다 나은 문명을 살아가는 것을 빠르게 인지하여 그것을 받을 수 있도록 숙이고 들어갈 수 있는 생각도  수 있었다.
자신이 부족한 것은 주변의 인사들로 처리한다.  강점으로 인해 1 왕자는 성국의 파달로크와 손을 잡았던 실책을 빠르게 타파하고 점점 세력을 키워가는 중이었다.
아인들이 인간보다 절대적으로 아래에 자리 잡은 아인 멸시 사상에 강하게 젖은 중앙 왕도 세력과는 확실히 다른 행보를 보인 것이다.
그렇게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친선 문서의 내용을 조정해도 좋다는 1 왕자의 전권 위임 덕분에 사신단은 더욱 능동적인 자세로 밀크와의 협상에 임할 수 있었다.
마법에 능통한 바즈 자작이 협약서를 들고 내용을 지워 나가면 그곳에 대신 적을 내용을 라스 자작이 옆에서 바즈 자작에게 알려주며 아까보다는 고압적이지 않고 좀 더 친선을 알리는 내용으로 수정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가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었던 밀크가 접객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1 왕자님의 사신단 여러분이군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예고도 없이 이리 찾아왔는데 환영해 주셔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차와 쿠키 덕분에 입이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자자 두  다 앉으세요. 성문에서 보고가 올라와서 알고 있습니다. 저희와 친선을 나누기 위해 오셨다고요?”

“그렇습니다. 사실 저희가 모시는 1 왕자님과 밀크님이 동맹 관계로 있는 2 왕자님은 잠재적으로 싸워야 하는 적인 것은 변함이 없지만, 지금은 매국으로 나라를 팔아먹은 중앙의 도적 떼를 먼저 섬멸하는 것이 우선순위입니다. 하여 2 왕자님과는 서로 불가침 조약을 맺고 서로 간의 선의 경쟁을 하면서 중앙 세력을 먼저 타파하자는 의견을 나눈 뒤에 이리  족장님을 찾아온 겁니다.”

“흠…. 그렇다면 중앙 세력을 격파하기 전까진 아군이라 보아도 무방하다는 말이군요?”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아군도 없는 법입니다.  족장님과 2 왕자님 사이의 의리를 깨려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저희가 대 족장님께 섭섭하지 않게 잘 해드릴 자신도 있고 상황에 따라 좀  유리한 쪽과 함께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 않겠습니까? 지금의  족장님께서는 작지 않은 세력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정치에 끼어들 수밖에 없다는 뜻이지요.”

“맞는 말씀이네요. 그리고 중앙 세력의 프레드릭 자칭 국왕파 보다는 훨씬 마음이 끌립니다.그렇다면 친선 내용을 들려주시겠습니까?”

“이곳에 계신 바즈 자작과 전 전권을 위임받았습니다. 하여 마음에 들지 않는 문구가 있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정정이 가능하니 내용에 너무 노여워하지 마시고 찬찬히 협상안을 조정했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유의해서 듣도록 하죠.”

“그럼 흠흠…. 첼슨 왕국의 제 1 왕자인 루크렌 첼슨이 아인들의 지도자인  족장이자 첼슨 왕국의 후작가의 안주인인 밀크 공에게 친선의 편지를 전달하는 바이오. 중앙의 매국 세력들이 판치는 와중에 과거의 일은 잠시 접어 두고 협력을 하여 일단 왕국을 좀먹어 가는 암 덩어리들을 먼저 제거하고자 하는 이 협약에  동의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오.”

여기까지는 딱히 문제가 되는 내용이 없었다. 두 자작이 친선 내용을 확실히 잘 조정한 모양이다.

“왕자님이 보내시는 내용은여기까지이며 저희가 친선을 위해 아인 연합에 제공할 부분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지금 4 왕자 프레드릭의 세력에게 착취당하던 아인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신변을 안전하게 아인 연합으로 인도할 예정입니다.”

“고마운 말씀입니다. 하지만, 1 왕자님의 위치와 저희의 위치가 좀 멀어서 그것이 안전하게 인도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군요?”

“거리가 멀긴 해도 안전을 위해 먼저 제니리스 후작님의 영지로 1차 인도를 한 뒤, 그곳에서 카프리온 공작령을 지나 중립 귀족들의 세력을 넘어 대 족장님이 다스리는 신도시 렘톤으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물론 이에 따르는 모든 기타비용은 저희 1 왕자 측에서 부담할 겁니다.”

“애써 그 먼길을 돌아 우리 쪽으로 신병 인도를 해주겠다니 고마운 말씀이군요. 멍청한 자칭 국왕의 세력보다 훨씬 마음에 드는 조건입니다. 좋습니다. 그럼 그에 따라 저희가 해드려야 할 것을 알려주시죠.”

“그리 말씀하시니 조심스레 요구 조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에스타 상단의 지점을 저희 이밀 공작님의 영지에 세워 주시겠습니까?”

“에스타 상단을요?”

“예 저희 1 왕자님의 세력에는 지금 에스타 상단의 지점이 모두 철수해 있는 상황입니다. 그에 따라 에스타 상단이 유통하는아인의 부산물들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지요. 4 왕자 프레드릭과 같은 악독한 방법을 통해서까지 아인의 부산물을 얻을 수는 없는 바이니 이 안건을 조금만 깊이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가지만 약속해 준다면야 그리 하지 못할 것도 없지요. 과거와 같이 에스타 상단의 물품을 함부로 손대거나 왕족의명으로 압수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해주십시오.”

“어려울  없습니다. 바즈 자작 부탁하오.”

“그러지요.”

바즈 자작이 다시금 마법을 사용하자 에스타 상단의 지점을 요구하는 내용 아래에 글자들이 새겨지기 시작했다.
작은 글씨로 적힌 내용은 바즈 자작과 라스 자작이 1 왕자 루크렌을 대신하여 밀크 대 족장과 공증하며 왕족을 비롯한 1 왕자 세력의 그 누구도 에스타 상단의 상행을 조금이라도 방해하면  안건을 무효화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내용도 그리 이상한 것은 없었다. 에스타 상단은 적합한 세금을 내고 1 왕자 휘하의 귀족  괜찮은 영지를 골라 다섯 개의 지점을 건설해 준다.
세금 이외의  어떠한 추가 금액을 요구하지 않으며 대신 에스타 상단은 다른 곳과 차별을 두지 않고 상단에서 유통하는 모든 상품을 각 지부에서 판매하길 원한다.

“혹시 추가하고자 하는 내용이 있으시면 지금 말씀해 주시지요.”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이 내용대로만 진행되면 서로 공평한 거래가 되겠지요.”

“이곳에 적힌 그 무엇도 어기지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안건으로 넘어가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하시지요.”

“혹시 에스타 상단에서 이 쿠키를 유통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이건 신도시 렘톤에서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도시의 명물이란 거죠. 렘톤을 방문한 사람에게만 판매하고 외부에서는 따로 판매할 계획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희 1 왕자파에서 이 쿠키를 대량으로 사서 내부에서 소진하는 것은 괜찮겠습니까?”

“우리가 에스타 상단을 통해 판매할 생각은 없으니 그쪽에서 상단을 꾸려 이곳에 온다면 판매할 의향은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이 내용을 두 번째 안건으로 추가해도 되겠습니까?”

“추가하세요. 다만 쿠키의 주 원료부터 제작에 관한 모든 비밀 사항은 알려 줄수 없습니다. 알아서 알아 내는 것 까진 막을 생각은 없지만요.”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럼  내용도 추가하지요.”

바즈 자작이 다시 서류에 마법을 걸어 내용을 추가하고 밀크과 라스의 확인을 받았다.
프레드릭이 보낸 사신들과는 전혀 다르게 괜찮은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되었고  세력은 공동의 적을 상대하기 위해 잠시 손을 잡았다.
물론 1 왕자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밀크는 나중에는 적이 될 그를 완전히 신용하진 않았다.
그래도 상황에 따라 아군과 적이 변할 수 있다는 말은 제법 솔깃한 내용이었다.
 사람이 안건을 접어 품에 넣고 오늘 하루 극진히 대접을 받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자 밀크는 혼자 사색에 잠겼다.

‘톨메오는 사람도 좋고 날 먼저 배신한 위인은 절대 아니야. 하지만, 그 휘하의 카프리온 공작과 리그릿 후작은 전혀 다르지.’

[“그렇습니다. 카프리온은 워낙 아둔한 자니 그리 큰 위협은 되지 않겠지만, 리그릿 후작은 다릅니다. 후에 2 왕자가 정권을 잡으면 그가 나서서 어떻게 돌변할지 아무도 모르죠.”]

‘2 왕자의 뒤통수를 먼저 치는 일은 없겠지만, 나중의 불안을 빠르게 해소하려면 무슨 수를 쓰긴 해야 하겠지.’

[“리그릿은 냉정한 자라 충동적으로 일을 벌여 그르치지 않을 겁니다. 1 왕자와 적당한 사이를 유지하면서 2 왕자의 동맹을 그대로 유지하고 그에 따라 리그릿이 먼저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 되겠지요.”]

‘박쥐 같은 방법이라 마음에 들진 않아. 흠….’

[“밀크. 당신은 이제 여러 아인들의 목숨을 어깨에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젠 좀 더 인간들과 싸움에서 이득을 취하는 약은 면모를 깨우칠 필요가 있겠죠.”]

‘알겠어. 조언 고마워.’

[“전 항상 당신을 위해 움직일 뿐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난 밀크는 접객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한층 아래로 내려가니 사신들을 영접하는 파티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인들이 사냥한 마수의 고기, 그중에 먹을 수 있는 것, 그리고 그런 먹을 수 있는 것 중에 최상의 고기라 칭해지는 스톤피그의 고기 요리를 즐기는 사신단
스톤피그는 사냥하기 여간 까다로운 놈이 아니지만, 공격성은 없고 방어력이 최대치에 이를 정도로 단단한 마수다.
하지만 그런 방어력도 호인족이 상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날카로운 손톱이 놈들의 몸에 박혀 들어가는 순간 스톤피그의 운명은 그걸로 끝이 난다.
렘톤을 개발하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식량, 그리고 그 식량이 널린 곳은 다름 아닌 미개척 지대인 마수의 구역이었다.
수많은 마수가자신들의 영역을 정해서 살아가고 있는 하나의 사파리와 같은 위험한 구역
그래서 지금까지 인간들은 이 구역을 토벌하여 개척하지 못하고 있었다.
중앙으로 갈수록 강력한 마수가 있고 독기를 머금은 땅이나 열기가 올라오는  등 인간이 살 수 없는 공간도 존재했다.
하지만 개척을 하지 않고 마수들을 사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면 최고의 사냥터가 될  있는  또 한 마수의 구역이다.
정말 운이 좋게도 렘톤 인근으로 이어진 마수의 구역에는 스톤피그들이 무리를 지어 생활하고 있었다.
수도 어마어마하게 많아 조금 사냥하는 것으로는 그리 큰 문제도 생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에 밀크는 스톤피그를 사냥하는데 이골이  호인족들을 파견하여 가까운 곳에 개척 본부를 만들고 마수의 구역으로 크게 들어가지 않는 정도로 스톤피그 수렵을 시작했다.
암컷 여러 마리와 수컷 일부를 사로잡아 길들이는 작업까지 해보려 시도했지만, 역시나 야생에서 자라 그런지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스톤피그를 길들인다면 아인들의 식량 사정을 크게 호전시킬 수 있기에 사냥과 함께 길들이기 작업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성공적으로 결실을 이루었다.
호인족들이 스톤피그를 길들이는 데 성공하여 마수의 구역 인근에 스톤피그 농장을 만들어 냈다.
지금 저들이 먹고 있는 스톤피그의 고기는 길들이기에 성공해 찰 키워진 스톤피그 몇 마리를 잡아 렘톤으로 공수해 온 것이다.
야생에서 생활할 때보다 그 야성적인 끈기는 사라졌지만, 그 덕분에 육질이 부드러워진 고기는 아인들에겐 조금 씹는 맛이 부족하였지만, 인간들에게는 아니었다.

“허! 이게 스톤피그의 고기란 말입니까?”

“엄청나게 부드럽습니다. 저는 이 고기가 맛있는  알고는 있지만, 질겨서  먹지 못하기에 참으로 아쉬웠는데  고기는 정말 부드럽군요.”

“아…. 너무 성급하게 협약을 끝낸 거 아닙니까?”

“으음…. 확실히 이 고기도 상단을 통해 제공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가능할는지.”

1 왕자가 보낸 사신단은 밀크의 눈에 확실히 들어서 프레드릭의 세력과는 전혀 다르게 엄청난 정보력의 이득을 보는 중이었다.
스톤피그의 고기는 다행히 에스타 상단이 유통하는 물품 중 하나라 다음날 떠나는 그들의 입에는 절로 미소가 걸려 있었다.

“퍼슨 2 왕자 세력에도 이제 스톤 피그 고기를 풀어.”

“드디어 제공하는 겁니까? 하하하 2 왕자 세력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참 궁금하군요.”

“아마 그들은 알고 있었을 테지만, 모르는 척하고 있었을 거야. 제니리스 후작령에서는 뻔히 제공되고 있던 제품이잖아?”

“그렇지요.”

“1 왕자에게 제공하는 상품이2 왕자에게 제공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겠지. 이번에 유통량이 획기적으로 많아져서 제공이 가능해졌다는 걸로 대충 얼버무려.”

“알겠습니다.”

밀크는 확실히 노선을 정했다. 앞으로는 자신이 이끄는 세력을 제외하고는 철저하게 이익을 위해 행동하기로 말이다.
동맹도 서로의 이득이 있어야 성립이 되는 것이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아인 연합의 위치를 공고히 해두어야 할 것이다.
루의 조언대로 확실한 행동을 보인 밀크는 우선 주 적인 프레드릭에게 착취당하는 아인들을 앞으로 어떻게 구할지 그것 또 한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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