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1화 〉151화, 불안을 지우는 법
“무슨 일이야?”
“그냥…. 나답지 않게 불안하고 또 후작령으로 돌아가면 당분간 얼굴을 볼 수 없으니 오늘 많이 봐두려고”
밀크를 따라 그의 침실로 들어온 미레뉴는 푹신한 침대에 엉덩이를 대고 잠시 걸터앉았다.
그 옆으로 밀크가 앉자 방문이 열리며 밀 리가 들어와 두 사람 사이에 작은 테이블을 두고는 간단한 다과를 준비해 주었다.
“아…. 수고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괜찮단다. 막내는 큰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수고랄게 뭐가 있니.”
“마, 막내입니까?”
“앞으로 얼마나 더 아내가 늘어날진 모르지만, 현재는 미레뉴 네가 막내란다.”
“그, 그렇군요.”
“호호- 오늘은 큰일을 하러 나가야 하는 막내를 위해 한 사람씩 차례를 뒤로미뤘으니 걱정하지 말고 두 사람이서 오붓하게 지내렴.”
“가, 감사합니다.”
들고 들어온 다과를 모두 차려준 뒤 방에서 빠져나가는 밀리의 모습을 보고 미레뉴는 차를 한 번 홀짝인 다음 밀크의 얼굴을 마주 보았다.
“어중이떠중이 귀족들보다 훨씬 기품이 넘치는 분이야. 자신들이 꾸며진 광대인지도 모르고 만찬장에서 자기 잘난 듯 구는 귀족 영예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구역질이 날 지경이로군.”
“뭘 그렇게까지 치켜세우고 그래.”
“솔직한 감상이지. 우리 남편이 괜히 마성의 남자가 아니라는 것도 오늘 깨달을 수 있었고.”
“참나….”
“후”
여기까지 말한 미레뉴가 숨을 몰아쉬며 찻잔을 내려 두었다.
그러자 방금과 같은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조금 싸늘하게 식어버린 기운이 느껴졌다.
내려 둔 찻잔의 손잡이를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던 미레뉴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고민이 돼….”
“뭐가?”
조금 심각하게 변해가는 미레뉴의 얼굴을 보고 밀크는 좀 더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옆에 밀착했다.
그러자 밀크의 머리카락이 그녀의 어깨에 살며시 스쳤고 그것이 기분 좋은지 미레뉴가 눈을 지그시 감으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냥…. 왕국이고 뭐고 다 내던지고 이곳에 있고 싶어. 네 옆에.”
“네가 원한다면 난 막을 생각이 없어. 다만 그렇게 해서 네가 진정으로 행복하냐는 틀에 박힌 질문은 하고 싶지만.”
“훗. 갈대처럼 움직이는 것이 여인 내 마음이라고 혹시 들어본 적 있어?”
“무슨 뜻인진 알 거 같아.”
“밀크가 그렇게 질문하니까 또 마음속에서 들끓어 오르는 이 충성심이 제멋대로 날뛰는군. 하…. 이거야 원…. 4 왕자가 그런 무리수를 쓰지 않았다면1 왕자와 2 왕자의 양자 싸움으로 결판이 났을 텐데 상황이 아주 어지러워.”
“예전에 들은 적이 있어. 아인 멸시 사상이 골수까지 퍼진 자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짓을 종종 한다고 말이야. 4 왕자의 경우는 다른 이유도 한몫을 한 기분이 들던데?”
“하하…. 과거에 그 녀석을 단칼에 잘라내지 못하고 여지를 준 것이 잘못이었지, 만약 그때 왕가의 결정이고 뭐고 내가 싫다는 것을 확실히 녀석에게 알려 줬다면 지금 다른 상황이 펼쳐져 있을 수도 있다 생각을 하니 마음이 영 편치 못해.”
“그건 너무 나갔어. 내가 본 4 왕자 프레드릭은 자기가 자기 것이라 점찍은 것을 가지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피곤한 성격으로 보였으니까. 결국, 벌어질 일이 벌어진 거야. 미레뉴 네 탓이 아니라고.”
“그렇게 위로를 해주니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거 같아. 고마워.”
침대 위에 팔을 벌리며 누워 버리는 미레뉴, 만약 이곳이 후작령이었다면 시종장이 호통을 쳤을 테지만, 이곳에 있는 것은 그의 1등 제자인 톰뿐이었고 그는 후작에게 충성을 다하여도 그녀를 옭아매거나 체통을 지키라 권하는 성격은 아니었다.
애초에 지금까지의 일로 피로가 쌓인 그는 이미 곯아떨어진 후였다.
“미안해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네.”
“나도 가끔은 힘들 때가 있어. 그럴 때마다 아내들에게 도움을 받곤 했지.”
“그래? 그렇다면 오늘은 나에게 밀크가 도움을 주는 거네?”
“뭐…. 그렇다고 봐야 하냐?”
다과상을 옆으로 치우고 침대 위로 오른 밀크, 그러자 미레뉴가 편안한 잠자리 옷을 살며시 풀고는 잘 단련된 아름다운 몸을 드러내 보였다.
밀크는 그녀의 위로 미끄러지듯이 올라가 몸을 겹쳤다.
아직은 본격적인 일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서로의 입에서는 더 는 말소리가 들려오지 않게 되었다.
대신 끈적하게 서로의 입안을 탐사하는 붉은 빛의 촉촉한 혀들이 섞이고 섞이는 소리가가득 울려 퍼질 뿐이었다.
“하아….”
“푸…. 하아….”
숨까지 거칠어질 정도로 서로의 입을 격하게 탐한 두 사람은 더운 숨을 뿜어내며 잠시 떨어지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더 격렬하게 달라붙어 입을 마주쳤다.
점점 더 고조되어 가는 열기와 행위 사이에서 숨을 고르기 위해 또 한 번 떨어진 두 사람을 이어주는 끈적하게 늘어지는 실과도 같은 침
그러나 잠시 후 그것이 끊어지는 것을 기점으로 두 사람은 또 격하게 달라붙었다.
벨과 유크 두 사람과 자주 수련하고 엮이던 그녀는 다소 부족했던 여성으로서의 공부를 할 수 있었고 그것은 유감없이 지금 발휘되고 있었다.
변방을 지키던 철과 얼음과도 같은 그녀의 내면에서 여인의 감정이 점점 나타나는 것이다.
물론 오늘이 지나 내일이 되면 이 여인의 감정을 다시 내면 깊숙한 곳에 숨겨야 하지만, 그렇대 해도 지금 이 시간 동안은 그 앞에서 가녀린 여인이 되고 싶었다.
“응긋!”
뜨겁고 격렬한 키스가 끝나자 마자 밀크가 그녀의 목을 핥아 올라가고 있었다.
뜨겁고 촉촉한 혀의 감촉을 느끼며 자신에게 있었는지도 몰랐던 목의 성감대를 알아가는 미레뉴의 볼에는 홍조가 떠올랐다.
침대 끝까지 빳빳하게 펴낸 그녀의 다리가 지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를 대신 설명해 주고 있었다.
“그흣!”
급기야 그녀는 목을 뒤로 틀어 올리며 빳빳하게 굳어 갔다.
밀크는 그런 그녀의 상황을 파악해서 목을 자극하는 것을 잠시 멈추고 가슴으로 내려가 애무의 기어를 3에서 2로 내렸다.
그러자 빳빳하게 굳어지던 그녀의 몸이 유연하게 다시 펴지기 시작했다.
목이 성감대이긴 하지만, 그녀에게 너무 큰 자극이라 몸이 놀랐던 모양이다.
경험으로 보자면, 밀크가 그녀를 압도하고 있으니 여성의 몸 변화에서는 그가 한 수 위였다.
물론 두 사람은 이걸로 겨룰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이지만 말이다.
보기 좋게 솟은그녀의 두 가슴을 한 손에 하나씩 쥐고는 오른쪽에는 입을 그리고 왼쪽에는 왼손을 대고 혀와 손가락을 이용해 유두를 굴리기 시작하니 미레뉴의 입이 자연스레 벌어졌다.
“미, 밀크으!!!”
후작령이 아닌 그의 장소, 그의 땅, 그의 집이기 때문일까? 움직이는 느낌이 예사롭지 않았다.
기분이 달랐다. 달라붙어 오는 밀크의 움직임도 너무도 끈적했고, 압도당하고 있는 이 상황도 너무도 색다르다고 느끼고 있었다.
“걱정은 다 날려 버리고 다녀와.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아- 알았어. 이제 와줘. 더는 못 기다려-!”
스스로 양 허벅지를 벌리고 물이 잔뜩 흐르는 자신의 소중한 곳을 내보이는 그녀, 물론 부끄러운지 얼굴을 살며시 가리지만, 가리는 것을 밀크가 저지했다.
그녀의 부끄러운 얼굴이 밀크에게는 하염없이 어여쁜 얼굴이니 당연했다.
삽입의 순간이 코앞에 다가오자 미레뉴는 흥분에 숨결이 거칠어졌고 이윽고 눈을 크게 뜨면서 그의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으…. 아그읏!!!”
홀스타우로스와 인간, 당연히 그 크기 때문에 처음 삽입시 충격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허리를 강하게 튕기며 밀크의 아랫배를 향해 물을 뿌린 그녀는 침대 위에 나동그라지듯 상반신을 내리며 이리저리 헝클어진 머리카락으로 얼굴의 반이 가려져 있었다.
“너, 너무 커…. 그런데…. 좋아….”
격통 따위로 그만둘 만한 레벨의 쾌락이 아니었다. 한번 맛을 들여 버리면 빠져나가기 힘들다는 수컷 홀스타우로스의 자지는 마성 그 이상의 쾌락을 선사해 주었다.
쓸데없이 크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여성의 내부를 확실히 자극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물건이 바로 그의 것이다.
베라밀프의 가호를 받은 이후로는 다른 종족과의 관계에서도 안전할 수 있게 상대방의 몸을 보호해 줄 수 있게 되어서 더욱이 그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되었다.
내부에서 활개 치지 않고 지금은 얌전히 있지만, 당장이라도 그가 허리를 흔드는 순간 이것은 미친 듯이 그녀의 내부를 자극할 것이다.
그리고 미레뉴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나마 밀크가 상대한 다른 인간 여성들처럼 쾌락 때문에 잠시 머리가 이상해져서 혀를 내밀거나 눈을 뒤집거나 둘 다 하거나 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되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그녀도 얼마나 버틸지 미지수였다.
“히극!!!”
다만 입에서 흘러나오는 추잡한 신음 만큼은어쩔 수가 없었다.
그녀는 지금 자기가 재고 있는 이 신음이 자연스레 나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지경이었다.
“처, 천천히. 아흣! 천천히! 나 도망 안 가!”
“도망치고 싶어도 못가. 내가 단단히 잡고 있으니까. 그리고 이게 최저 속도라고. 미안해.”
“미안해하지 마! 내 말 무시하고 그냥 해! 아아! 이건 그냥…. 내숭이라고 배운 거야….”
“그런 거라면 시도는 나쁘지 않았어. 다만 내숭 때문에 좀 힘들어질지도 몰라. 흣!”
“응하아아!!!”
그녀의 다리가 이번에는 공중을 향해 꼿꼿하게 세워지더니 그대로 굳어 버렸다.
발가락까지 쫙 피고는 다시 돌아올 줄 모르는 그녀의 몸은 고장이라도 나버린 듯한 모양새였다.
정신력으로 최대한 표정이 필요 이상으로 일그러지고 바보 같은 표정이 되지않도록 버티며 이를 악물고 있지만, 그녀는 알까? 눈이 점점 풀리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 버티기 위해 고집스럽게 이를 악문 표정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
그녀의 강한 정신력과는 반대로 입꼬리와 눈은 곡선을 그렸고 양 볼을 타고 희열에 이기지 못한 눈물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홍조가 죄다 못해 붉게 물들어 버린 볼에 밀크의 입이 닿자 그녀의 악문 이빨 사이로 잠시 혀가 반쯤 튀어나왔다가 돌아갔다.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온 그녀였지만 밀크는 집요하게 그녀를 공략해 나갔다.
자존심이 허락지 않아 버티기에 들어간 그녀도 나쁘지 않았지만, 적어도자기 앞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그녀를 보고 싶었기에 조금 짓궂었지만, 그녀를 계속해서 괴롭혀 나갔다.
“응극!!! 흡! 흐읍!!! 키흑!!!”
억눌린 신음이 계속 그녀의 악문 이빨 사이로 흘러나왔다. 그녀도 신음을 억제할 방법은 없는 것이다.
찌직!
그때 어디선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자세히 보니 그녀가 잡은 침대보가 살짝 찢어져 있었다.
쾌락을 이겨내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것은 침대보를 잡은 힘껏 버티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만큼이나 침대보가 강하지 못했고 결국 그것이 힘을 다하는 순간
“헤우으으으으읏!!!”
바보같은 표정과 함께 그녀가 절정에 달하고 말았다.
기사들을 호령하여 나라를 위협하는 적을 무찌르고 전선에 나서서 누구나 따르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풍기던 그녀의 함성과 눈빛에 적들은 모두 겁을 먹었다.
그러나 지금은 밀크의 아래에 깔려 그의 암컷이 되어 밀크의 눈을 즐겁게 하려고 그에게 완전히 정복을 당했다.
카리스마 넘치던 눈은 그를 향해 욕정을 하여 반쯤 풀려 아름답게 흐트러졌다.
우직하게 닫혀 있던 그 입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집 나온 혀가 조금도 추잡하지 않은 꽤 신기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와야 할 함성은 온데간데없고 그의 귀를 기쁘게 하기 위한 순결한 아녀자의 신음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녀의 내부에는 이제 그녀가 그의 것이라는 것을 알리듯 흰색의 물결이 점점 내부를 색칠하였다.
자궁의 끝까지 채워버리는 그의 뜨거운 정액의 물결을 받으며 꼿꼿하게 세웠던 다리가 침대로 떨어졌고 그녀의 몸에서는 힘이 다 빠져나간 듯 기운이 없어 보였다.
기운은 없지만, 행복해 보이는 것은 전혀 착각이 아닐 것이다.
단 한 번의 행위로 모든 것을 쏟아냈지만, 홀스타우로스의 행위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대로 몸이 잡혀 다시 행복하게 울며 밀크의 것을 받던 미레뉴는 그의 두 번째 사정을 끝으로 의식을 잃었다.
물론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 베라밀프의 가호와 그를 서포트 하는 루의 도움으로 미레뉴는 지금 대양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엄청난 쾌락에 잠겨충격을 좀 받았을 뿐이다.
둘이서 상대할때보다 훨씬 힘들고 기분이 좋았다.
미레뉴가 후에 밀리와 대화를 하다가 밝힌 내용이었다.
그녀의 말을 듣고 밀리는 한동안 입을 가리고 웃었다고 한다.
어찌보면 그를 받아 들이고 끝까지 상대하면서 그를 먼저 재워 버리는 위용을 보여주는 밀리에게는 미레뉴가 귀여워 보일 수밖에 없었다.
다시 느끼는 거지만 어머니는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