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3화 〉133화, 벌
공증을 얻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없었다. 루피카는 밀크의 말이라면 껌벅 죽었으며 밀리 역시 그의 노고를 덜어주기 위한 일이니 최대한 협조를 하는 분위기라 이야기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마을을 건설하고 더 증축해 나가는 문제나 다른 종족을 밀리의 판단으로 마을에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 여기에 주변 순찰부터 적대 행위에 대한 방어권과 전투가 벌어졌을 때 지휘권까지 밀리에게 일임하며 그 대신 밀리를 옆에서 도와주며 적절한 조언과 도움 그리고 제재를 해줄 사람들을 배치하였다.
따로 다른 사람들을 부를 필요도 없이 마을을 건설하고 더 증축해 나가는 문제는 뷰렌과 메어리가 보조를, 다른 종족을 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문제는 루피카와 아인과의 사이가 좋고 아인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레이나가 보조키로 했다.
주변 순찰을 담당하여 밀리를 도와줄 인원에는 지금까지 밀크를 도와 위도레빗들을 이끄는 라파니와 새로이 합류한 코볼트들의 수장 에실을 임명했고적대 행위의 방어와 지휘를 보조할 자로는 린다와 칸젤라를 임명했다.
막 만들어 낸 것 치고는 탄탄한 인원 덕분에 내실은 문제없을 듯싶었고 이는 내일 밀크가 마을을 떠나기 전에 사람들을 모아 놓고발표를 하기로 했다.
루피카의 집에서 나와 밀리와 함께 오붓하게 하룻밤을 보내고(다른 아내들도 많이 있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였다. 여기에 밀리를 많이 총애하고 있다는 것도 마을 여자들이 알고 있어야 했기에 더욱이 그녀를 밤에 상대하였다) 잠시 잠들어 있는 밀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던 밀크는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머리에 스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까 지하에 쥴라가 있었지?’
전날의 전투에서 포로가 된 성기사 쥴라, 그녀는 지금까지 계속 밀크의 집 지하실에 감금되어 있었다.
시녀들이 그녀를 잘 보살펴 주고 있기에 영양이라던가 관리는 전혀 문제가 될 일이 없었지만, 밀크가 마을을 떠나 있는 동안 그녀의 교육과 관리는 모두 칸젤라에게 일임을 하였었다.
원체 그녀에게 쌓인 분노가 많이 있었고 죽은 부족 인원들의 원수를 다 갚을 수는 없지만, 쥴라의 머릿속에 가득 메워진 아인 멸시 사상을 완전히 개조하는 것으로 그녀의 사상을 바꿔 아인을 위해 살아가는 삶을 살게 하는 것으로 복수를 대신 하라는 밀크의 말에 마지못한 얼굴로 그녀를 맡아 대신 교육하기로 했었다.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잠들어 있는 밀리의 나신을 이불로 가려준 뒤 이마에 살며시 키스해준 뒤 침실에서 빠져나온 그는 속옷 한 장을 걸치고 자신의 집을 거칠 것 하나 없이 나아갔다.
시녀들이야 그가 알몸으로 다닌다 해도 별로 신경을 쓰지도 않을뿐더러 그의 집 안에서 그가 무슨 모습을 하고 있다 하여도 대족장이라는 그의 위치상 그에게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가까이 다가가자 문으로 닫힌 그 계단에서 희미하게 여인들의 교성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칸젤라가 있는 모양이네.’
한 사람은 확실히 칸젤라였고 다른 한 사람은 쥴라 인듯한데 예전과는 많이 다른 느낌의 목소리로 변해 있었다.
목소리 자체가 변했다는 뜻이 아니라 그 느낌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밀크가 교육을 할 때는 그래도 그녀의 머릿속에 아직 아인 멸시 사상이 남아 있던지라 성적으로 흥분을 느끼되 계속 부정을 하고 억눌린 신음을 내거나 이를 악무는 듯 반항의 흔적이 여기저기 보이곤 했었다.
그런데 지금 지하실에서 들려오고 있는 칸젤라가 아닌 다른 여인의 신음, 즉 쥴라의 신음에서는 예전의 그 독기가 빠져나간 느낌이 있었다. 보다 내면으로부터 많이 변해 있는 듯한그 소리에 밀크는 칸젤라가 그녀를 잘 교육하고 있다고 느꼈다.
때마침 계단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던 오거 시녀 한 명이 밀크를 바라보고 꾸벅 인사를 올렸다. 예전 성국 오거의 결전 중에 잡혀갔다가 밀크가 파달로크와의 전투에서 이긴 뒤 포로가 되어 있던 오거를 구출했을 때 같이 구조된 여자다.
떡 벌어진 체구를 가진 오거 특유의 근육질 몸매, 그런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은 터질 듯이 딱 맞는 검은색과 하얀색이 잘 조합된 치마형의 시녀 복장이었다. 레이나가 합류하면서 인간들 문화가 정착하여 이러한 시녀들이 복장 또한 같이 흡수되어 이제 집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모두 이러한 제복을 입고 있었다.
이 시녀의 이름은 테곤 얼핏 보면 보이쉬하게 생긴 외모에 머리카락도 아주 짧은 머리라 중성적인 매력이 강한 여자였다. 그녀는 포로가 되었을때 다리와 팔에 힘줄이 잘려 회복을 하였음에도 무기를 들고 장시간 싸우거나 달리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되어 그것을 가엾게 여긴 밀크 덕분에 이곳에서 시녀로 일하는 중이었다.
“오셨습니까?”
“그래. 밑에는 칸젤라가 있는 모양이지?”
“하하- 저희 오거들 체력이야 알아줄 만하지 않습니까. 칸젤라 언니도 처음에야 난감해했지 몇 번 하더니 맛을 들였는지 발정 나서 매일 찾아오지 뭡니까.”
“발정이라니…. 그래도 너희들 용사잖아.”
“뭐…. 이젠 대족장님의 여자들일 뿐이죠. 이제 호칭도 다들 언니로 바꿨습니다. 언니 역시 자신을 용사라고 부르기보단 이제 이곳의 일원이자 대족장님의 여인으로 봐주길 원하고 있으니 문제없습니다.”
“그렇다면야….”
마을에서 멀어져 있던 중에 그런 일이 있었다니…. 전혀 몰랐던 밀크였다. 아무래도 마을의 사소한 일도 조금씩은 편지에 적어 보내 달라고 밀리에게 부탁해야 할 판이었다.
“내려가 봐도 괜찮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대족장님께서 가지 못할 곳은 없습니다. 그럼….”
에둘러 들어가도 좋다고 표현한 테곤은 다시 한번 고개를 꾸벅 숙이며 그에게 공손한 마음을 다하여 인사를 올렸다. 그리고는 계단을 다 올라와 그에게길을 비켜 주었고 밀크는 테곤이 비켜서자 보이는 아래쪽으로 향하는 계단 통로를 향해 몸을 움직였다.
“…….”
그가 사라질 때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던 테곤은 문득 밀크의 몸에서 나는 고소한 우유의 향과 그 숨 막힐 듯 다가오는 남성적인 위압감이 몸을 떨리게 하는 것을 느끼고는 조용히 아랫배를 꾹 누르며 그곳을 벗어났다.
“후…. 전투를 못 하니 몸이 맨날 이 모양이네….”
허벅지가 흥건하게 젖어 가는 것을 느끼는 그녀, 빨리 오늘 할 일을 끝마치고 방에 들어가 혼자 위로라도 해야 할 판이었다. 전투하지 못하는 오거는 몸의 힘이 끓어 넘쳐 발정기가 빨리 오니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밀크를 만남으로 그 시기가 좀 더 촉진된 것이라 할 수 있었다.
‘다음에 시간이 좀 되시면 나도 한 번 상대해 주시려나….’
시녀로 온 첫날 맛본 밀크의 자지 맛이 아직도 그녀의 몸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이리저리 피해자를 만들고 다니는 밀크였다.
테곤을 뒤로 하고 계단을 탄 밀크는 잠시 후 가장 아래층에 마련된 조교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포로 수용 감옥이라 명명했지만, 쥴라를 교육하면서 칸젤라에 의해 이름이 바뀌어 버렸다.
내려올수록 짙어지는 두 여인의 신음을 귀로 감상하며 아래에 당도한 그의 눈에는 칸젤라의 우람한 뒷모습이 보였다.
열심히 허리를 흔들어 누군가에게 엉덩이를 들이밀고 있었는데, 과거에도 설명했듯이 여성들만 존재하는 오거들 중에 용사 오거가 있고 그런 용사 오거에겐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남성 기가 있었다.
평소에는 숨겨져 있다가 성행위 시 흥분이 극에 달하거나 스스로 의지로 꺼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러한 남성 기를 이용해 쥴라를 마음껏 범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칸젤라의 모습이었다.
짜악!!!
거침없이 손을 들어 쥴라의 엉덩이를 사정없이 내려치는 칸젤라. 이미 한두 번 내려친 것이 아닌지 벌겋게 달아오른 쥴라의 엉덩이에는 칸젤라의 커다란 손바닥 자국이 여기저기에 찍혀 있었다.
“꺄아!!! 앙! 앙! 아앙!!! 아아아!!!”
엉덩이를 세차게 얻어맞았음에도 뭐가 그리 좋은지 쥴라는 목청껏 울부짖었고 그 소리는 방음이 잘 되는 조교실 내부에서 이리저리 울려 퍼지며 듣기 좋은 메아리로 감돌았다.
“흐흣. 어서 임신해! 네년이 죽인 우리 동포의 수 만큼 낳아 줘야지? 그래야 비로소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거야!”
“아아…. 아읏…. 이, 임신! 오거의 아기!!!”
“그래. 오거의 아이를 낳으라고! 네 죄를 씻어!”
“앙! 낳을게! 오거 아이 낳을게에엣!!!”
둘의 시간을 방해하는 것은 그리 좋은 행위가 아닌지라 조금 멀찍이 떨어진 자리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밀크, 그가 내려왔음을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두 여인은 열심히 성기를 부딪치며 교접을 이어 나갔다.
이윽고 쥴라의 허리가 살며시 꺾였다. 상체를 위로 들어 올리며 그대로 경직한 그녀, 유연함을 발휘하며 목까지 뒤로 꺾은 자세로 멈춰버린 그녀는 신음도 완전히 정지하며 부르르 떨기만 했다.
동시에 칸젤라도 그녀의 깊숙한 곳까지 자지를 밀어 넣고는 어정쩡한 자세로 다리를 살찍 구부리고 바르르 떨어가며 사정을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칸젤라의 보지에서도 투명한 액체가 주르륵 흘러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으윽…. 허억….”
“오…. 오….”
조금씩 말문이 트여 신음을 토해내는 칸젤라와 달리 쥴라는 신음도 내지 못하고 엄청난 쾌락의 소용돌이 안에서 표류를 하고 있었다. 길게 이어지던 두 사람의 절정은 서서히 그 끝에 도달했고 쥴라의 몸이 허물어짐과 동시에 칸젤라가 그녀의 등 위에 살며시 포개지듯이 땅으로 엎어졌다.
“카학….”
“하악….”
두 사람이 이어진 곳에서 미세하게 벌어진 부분에서 칸젤라가 왕창 싸지른 정액들이 스멀스멀 모습을 보이기시작했다. 칸젤라는 허리를 천천히 움직여 사정 직후에도 쥴라의 보지 안쪽을 휘저었다. 마치 그 안에 정액들이 잘 섞이라고 막대기로 저어 주듯이 말이다.
쥴라의 위를 완전히 덮어버린 칸젤라는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그녀의 등을 혀로 핥아 주거나 고개를 돌려 키스를 하는 등 주변에 누가 있는지도 신경쓰지 않고 오거스러운 격한 섹스에 완전히 심취해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 지나자 제아무리 성기사라 할지라도 인간이라 체력이 달려버린 쥴라가 완전히 뻗어버렸을 때 칸젤라도 점점 정신을 차리고 자지를 내부로 집어넣으며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흠흠”
그제야 인기척을 한 밀크의 행동에 화들짝 놀란 칸젤라. 땀과 애액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 꽤 지저분한 상태이지만 하늘 같은 분을 보고 있는데 인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지라 얼굴을 붉히며 그에게 인사를 올렸다.
“대, 대족장 언제 온 건가!!!”
“방금 왔어. 큰 소리 내지 말고 밖에 밀리도 자고 여기 쥴라도 지쳐 뻗었잖아.”
“아…. 응.”
“그나저나 못 본 사이에 완전히 구워삶아 놨네? 어때? 이제는 말 좀 잘 들어?”
“그게 아직은 평소에는 독이 덜 빠져 있고 이렇게 조금 교육을 하면 점점 성과가 나오는 중이랄까…. 하여튼 아인 멸시 사상이 완전히 다 빠지진 않았다.”
“그래도 보기엔 꽤 마음에 든 모양이네.”
“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피식 웃어 버리는 칸젤라의 모습에 밀크는 너털웃음을 흘렸다. 그리고는 열심히 해주고 있는 그녀에게 포상이라도 주듯 넌지시 말했다.
“잘 교육해 보라고 교육이 끝나서 마을에 살아도 무방하다고 판단 되면 칸젤라의 부관으로 줄 테니까.”
“저, 정말인가?”
“내가 거짓말을 왜 하겠어.”
“고맙다. 대족장님! 하하!”
신난 얼굴이 된 칸젤라.교육하면서 미운 정이라도 들은 것일까? 과거에는 동족을 학살한 성국의 적이었으나 지금은 그녀의 말마따나 죄를 씻고 새사람으로 재탄생하는 중이니 일말의 기대를 하는 모양이었다.
“그럼 난 올라가 볼게. 적당히 하고 어서 자라고.”
“응 대족장님! 저…. 그런데 내 차례가 되면 미리 좀 알려 주겠어? 그날은 쥴라에게 못가니 말이야.”
“후후 알았다. 뭐 그건 왕도에서의 일이 좀 정리된 후가 되어야 가능하겠지만….”
“약속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그럼 잘 자라고! 대족장님”
칸젤라는 완전히 쾌감에 물든 기쁨에 겨운 얼굴을 하고 누워서 뻗어버린 쥴라의 몸을 번쩍 들어 올려 품에 안았다. 그리고는 한 편에 마련된 침대 위에 그녀를 눕히고는 자신 역시 그 널찍한 침대 위로 올라가 그녀를 살며시 안아 주며 잠을 청하려고 했다.
그 모습을 본 밀크 역시 위로 올라와 자신의 침실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곤히 자는 밀리의 품으로 파고 들어간 밀크, 그러자 밀리는 자는 와중에도 아들의 기척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그를 품에 안아 들며 편한 자세를 취하게 해주었다.
그에 밀크도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더욱 편안한 자세로 잠을 청했다. 다음날 다시 왕도로 떠나기 전에 본처의 따스함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느끼도록, 그리고 왕도에서 머리 아픈 나날의 치유를 받으며 다시 버틸 활력을 받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