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5화 〉75화, 하피퀸 바토리 (75/177)



〈 75화 〉75화, 하피퀸 바토리

그렇게 한동안 바토리에 손에 이끌려 다니면서 그녀와 친분이 있는 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만남의 시간을 가진 밀크는 밤이 되었을 때 완전히 녹초가 되어 기진맥진한 상태로 유크의 등에 업혀서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야…. 내가 버터님 처지가  줄이야…. 기분이야 나쁘지 않은데 주변의 시선이 진짜 뭐랄까….”

“죄, 죄송합니다….”

“유크 네 잘못이 아닌 걸 뭐. 그보다 오늘 만나본 사람들 어때?”

밀크의 질문에 그를 업고 있는 유크를 대신하여 벨이 대답했다.

“다들 괜찮은 분들 같습니다. 뭐…. 노골적으로 밀크님을 노리는 눈빛도 있었지만 밀크님이 워낙에 매력적인 분이니 이해가 갑니다. 다만 크로울리라는 판은 좀 걸리는군요.”

“그 왕 재수 없는 녀석이 왜?”

“그렇게 대 놓고 모욕을 당했는데 해코지는 없을지 말입니다. 신변 호위에 최선을 가해 두겠습니다.”

“판이라는 놈들이 그렇게나 예의가 없는 줄 오늘 처음 알았어. 앞으로 친하게 지내지 말아야지. 상종해서 좋을 게 하나도 없잖아”

“어머니 말로는 딱 하나 있긴 하다고 합니다.”

“바린이? 뭐라고 그러던데?”

“판들은 모두 마법적인 능력이 뛰어난 현자들이라고 합니다. 물론 발정기에 성격이 괴팍하기 그지없지만, 여성에게만은 한없이 자상하고 따듯하니 여자가 짝으로 삼기에는 나쁘지 않다고 하더군요. 물론 여기 이렇게 든든한 족장님이 계시는데 그런 한량 같은 남자에게 빠질 여자는 없겠지만 말이지요.”

 또한 조금 전 크로울리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미미한 분노를 표출했고 그를 업고 있는 유크 또한 한마디 거들며 크로울리를 욕하였다.

“만약 한  더 그 느끼한 면상을 들이밀고 족장님께 무례를 범한다면, 내가 그놈 얼굴에 주먹을 처박아서 엉덩이처럼 만들어 버릴 거야.”

무시무시한 생각까지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여인의 부축을 받으며 숙소로 돌아온 밀크는 바로 곯아떨어져 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부터 분주하게 준비되어가던 잔치가 슬슬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이 되었다.

마을 중앙 광장을 통째로 꾸며 테이블을 옮기고 그 위에 음식들을 상다리가 흔들릴 정도로 올리니 제법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한다.

초대 손님들이 속속들이 잔치 자리에 도착하고 밀크 역시 숙소를 나와광장으로 오니 손님들은 각각의 편한 자리에 앉아서 가장  상석에 있는 오늘의 생일 주인공 위도레빗 제사장 카린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 역시 적당한 자리에 앉기 위해 물색을 하고 있으니 은근히 자신을 뜨거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세 여인의 모습이 보였다.

하나는 하피퀸 바토리였으며 다른 하나는 올펀 족장의 딸 켄타우로스 크리스티나,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그런 크리스티나의 친구인 엘프 윈디아였다.

옆자리에 앉아 달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눈빛들이었다. 밀크는 그런 눈빛을 받으며 고민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바라는 눈은 세 쌍이지만 자신의 몸은 하나가 아닌가.

그러나 크로울리의 만행이 일으킨 인연의 실타래때문인지 그다지 대화를 나누지 않았던 크리스티나와 윈디아에게는 마음이 끌리지 않고 크로울리에게 시원한 따귀를 선사함으로 밀크의 인상에 깊이 자리 잡은 바토리에게 마음이 끌리게 된다.

그는 윈디아와 크리스티나의 옆으로 이동하여 그녀들에게 정중하게 거절의 인사를 하였지만, 잔치 도중에 시간이 남으면 꼭 옆으로 와서 한 잔씩 받겠다는 약조를 한  바토리의 옆으로 다가가 그 자리에 앉았다.

 여인은 아쉬운 표정이 되었지만, 매몰차게 거절하지 않고 자신들을 배려해준 밀크의 모습에 적잖이 감격한 모양인지 화를 내지는 않았다.

바토리의 옆에 앉아 주변을 한 번 살펴보는 밀크, 악연도 인연이라고 짜증이 나긴 했지만, 그의 눈길을 크로울리를 찾고 있었다.

참을  세 개면 사람 하나 살린다고 했던가? 두 번은 이미 참았다. 그러나 밀크는세 번까지 참을 생각이 없었기에 이번에 만약 그가 똑같은 무례를 보인다면 그도 참지 못해 폭발할  같았다.

하루가 지났음에도 그 모욕이 어찌나 오래가는지 놈과는 아예 상종도 하기 싫은 마당에 바로 그의 위치부터 살핀 것이었다. 동선이 얽혀서 지나치다가 만나는 것은 정말이지 싫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놈은 이 잔치에 자리해 있지 않았다. 궁금함에 계속 그가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그의 위치를 확인하려 하자 옆에서 바토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뭘 찾으시는 건가요?”

“아…. 그 크로울리라는 자를 찾고 있어요. 동선이 같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말입니다.”

“후후훗~ 하긴 어제 그런 불쾌한 기분이 들게  대상이니 다시 얼굴 마주하기가 싫겠군요. 그럼 다행입니다. 그자는 이곳이 아니라 조금 떨어진 곳에서 따로 차려진 잔치 자리에 불려갔으니까요.”

“예?!”

자애롭게 웃고 있던 바토리의 얼굴이 순간 싸늘하게 변하였다. 여왕님의 포스를 풍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그녀가 입을 열고 냉기를 풍기면서 말했다.

“그런 예의 없는 종족과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이 참으로 기분이 더러워서 제가 라파니 족장에게 부탁을 좀 했지요. 아마 그쪽은 잔치 자리가 부족하여 따로 하나 더 만든 것으로 착각을 하고 있을 겁니다. 조금 있으면 뭐…. 그쪽도 머리는 있을 테니 눈치를 채겠지만요.”

“그 말씀은….”

“발정기에 여자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종족입니다. 특히나 발정기가 슬슬 다가오고 있는 이때 이렇게 좋은 술과 고기가 많은 잔치에서 술기운이 돌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미 불 보듯 뻔하지요. 그래서 그런 일을 미리 방지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라파니 부족장도원래는 판 종족은 초대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주변 부족 중에 그  곳만 따돌린다면 판 종족과 친하게 지내는 다른 부족들과의 사이가 나빠질 것을 우려하여 어쩔 수 없이 초대했다더군요.이왕 초대는 했으니 잔치에는 불러야겠고. 그러자니 시기상 발정기가 찾아오고 있는  종족들이 어떻게 잔치를 파탄 낼지 몰라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그래서 라파니 족장은 고민한 끝에 판 종족과 친한 부족들을 따로 선별해 잔칫상을 하나 더 마련해 준겁니다. 뭐 그쪽도 여기처럼 바글바글하니 당장은 눈치채기 힘들겠지만, 아마 슬슬 주변에 아는 얼굴밖에 없음을 깨닫게 될 겁니다.호호홋~”

마치 유쾌하다는 듯 웃고 있지만, 밀크의 경우는 쉬이 웃을  없었다. 따돌리지는 않았지만, 이건 거의 격리 조치나 마찬가지였다.

 종족과 친한 부족들만 있으니 이미 그들이 잔치에서 보이는 모습에 이골들이 나 있을 것이다. 웬만한 행동은 대부분 봐줄 테고 그쪽에서만 즐기면 이 본 잔칫상에는 피해가 오지 않을 것이다.

“뭐…. 덕분에 카린님과 라파니님이 수고를 좀 하게 되었지요. 잔치상을 왔다 갔다 하시면서 초대 손님들과 잔치를 즐기고 축하를 받아야 하니 말이에요.”

“그렇군요. 그래도 마음은 한결 편안하네요. 그 느끼한 면상을 또 안 봐도 되니 말이에요.”

“아직 마음에 화가 남은 모양이군요?”

바토리가 밀크를 다독이며 그의 기분을 풀어주고 있을 때 상석으로 이동한 라파니가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큰 소리로 불러 모았다.

“자! 지금부터 제사장 카린의 이백 번째생일을 축하하는 잔치를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카린의 인사말을 들은 후 축하와 동시에 잔치를 자유롭게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카린~”

라파니의 부름에 눈을 감고 있는 신비한 분위기의 위도레빗 제사장 카린이 나타났다. 그녀는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상석으로 이동했고 그곳에 선 그녀는 낭랑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인사말을 전하였다.

“이렇게 저의 생일을 축하하러 와주셔서 너무도 감사한 말씀 드립니다. 모쪼록 차려진 것은 많지 않으나 잔치를 자유로이 즐겨주시고 가실 때까지 안전하고 무탈하기를 기원하겠나이다.”

인사말을 마친 그녀는 술잔을 높이 들어 올렸다. 다른 사람들 역시 그녀를 따라 술잔을 높이 들었다.

밀크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양 따라서 술잔을 높이 들었고 바토리 역시 그의 옆에 가까이 잔을 들어 올린다.

“단번에 마시고 잔치를 시작하겠습니다!”

카린을 시작으로 모두가 술잔에 가득 차 있는 술을 벌컥벌컥 마셔서 잔을 비워내고는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시작되는 본격적인 잔치, 사람들을 저마다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또 마음에 든 상대와 가까이하며 잔치를 즐기기 시작했다.

“자~ 한잔 받아요. 내가 친히 술을 따라주지요.”

그렇게 말하면서 밀크의 잔에 술을 따라주는 바토리, 그렇게 하면서 그녀는 살짝 고개를 숙여 밀크에게 속삭였다.

“하피 여왕이 주는 술잔의 의미를 알고 있으신가요?”

“예? 그, 그것이….”

대답할 내용이 궁색하여 밀크가 말을 이어 나가지 못하고 있자. 바토리는 싱긋 웃으면서 밀크의 귀에 다시금 속삭였다.

“너를 유혹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혹시  말고도 다른 하피퀸을 보는 날에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아, 아니 그럼 지금은….”

밀크의 입에 검지가 올려졌다. 바토리의 검지였다. 밀크의 말을 중간에 끊어버린 그녀는 쉿~ 하는 조용한 소리를 낸 다음 그의 귓가에 또 속삭였다.

“좋은  알려 줬으니 수업료를 내야죠-”

“…….”

거의 날강도식으로 주입 당한 지식에 밀크는 뭐라 항변할 기회도 없이 바토리가 따라준 술을 마셔야 했다.

포도를 발효시켜 만든포도주가 달콤한 향과 함께 목을 타고 넘어가니 뒤늦게 강한 술향이 올라왔다.

다만  도수는 홀스타주에 비하면 약하기에 밀크는 아주 쉽게 들이킬 수 있을 정도여서 바토리가 따라준 술을 연거푸 마시고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어머- 난 술 잘하는 남자가 좋더라-”

바토리는 그렇게 말하며 밀크의 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 바토리가 따라준 술이 가득 들어 있는 술잔을 들어 올린 그는 잠시 주변을 살폈다.

주인공인 카린과 그녀와 함께하는 라파니는 이곳에 없었다. 아무래도 다른 곳에 따로 준비해둔 잔칫상으로 이동한 모양이다.

아마 그쪽에서도 인사말과 함께 축하를 받은  어느 정도 어울리다가 다시 이쪽으로 돌아올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계속 자리를 이동해 가면서 골고루 사람들과 어울리며 잔치를 즐길 것이다.

그때 바토리의 손이 밀크의 허벅지 위로 올라와 그의 안쪽 다리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노골적인 추파였다.

“한 잔 더 줄까요?”

“따, 따라주시면 고맙게 마실게요.”

“후후훗- 귀여워라. 그런 식으로 여자를 몇이나 낚은 건가요? 정말이지 여자 가슴에서 불이라도   같네요.”

“하, 하하….”

밀크와 바토리의 사이에서 포도주가 한 병, 그리고 두 병이 비워지고 뒤이어 세 병 네 병이 비워졌다.

잠깐 크리스티나와 윈디아가 생각난 그는 그녀들이 앉아 있던 자리를 물색하며 돌아보았는데 그곳에는 이미 다른 남자들이 자리하고 그녀들과 즐겁게 수다를 떨고 있었다.

판처럼  자리에 끼어드는 예의 없는 행동을 하기 싫었던 그는 두 사람에게서 관심을 끊어버리고 옆에 있는 바토리에 집중하기로 하였다.

“또 누굴 찾는 건가요?”

“다 보셨으면서 짓궂으시네요.”

“호호호! 내가 농담이 지나쳤어요. 그래 다른 여자들은 다 짝을 찾은 모양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이제는 저에게모든 관심을 집중해 주는 게 어떨까 한데요?”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간 그녀의 손이 이제는 그대로 사타구니 깊숙한 곳으로 들어와 그의 고환을 잡아 살살 굴리기 시작했다.

바토리는 손에 잡히는 4개의 고환을 마치 잘 알고 있다는 듯 능숙하게 굴리며 아프지 않게 작은 자극을 주며 그에게 계속 신호를 보냈다.

“잔치 중에 빠져나가면 실례가 아닐까요?”

“그럼 여기서 할까요? 후후후 다들 보는 곳에서 하면 좀 더 흥분되긴 하겠네요”

바토리의 말을 들으며 이번에는 밀크의 손이 움직였다. 그 역시 바토리의 사타구니 안쪽으로 자신의 손을 밀어 넣고는 그녀의 보지를 열어 손가락을 찔러 그 안쪽을 부드럽게 만지기 시작했다.

“음- 하아!”

입술을 비집고 나오는 그녀의 짧은 신음, 방금까지 밀크를 조금 우습게 보고 있던 그녀의 표정에 이채가 서려가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밀크는 그녀의 보지 안쪽을 자극하는 한편 취한 듯한 모습으로 그녀의 어깨에 기대어 남들에게 안 보이는 자세로 그녀의 목을 혀로 핥았다.

“아아! 미, 밀크!”

그에게 노골적으로 추파를 던지던 그녀는 이제 작은 체구의 밀크가 해주는 애무에 당하여 소리 죽여 우는 상태가 되었다.

의자가  젖을 정도로 물이 흥건해진 그녀의 보지를 질척거리며 만지던 밀크는 그 손을 빼내어 아쉬워하는 그녀의 눈앞에보여주면서 싱긋 웃었다.

“아내만 오십이 넘어가는데 절 너무 과소평가하신 모양이네요?”

 말에 바토리는 쾌락이 잔뜩 섞인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대답했다.

“나 오늘 제대로 잡았네- 아니 제대로 잡힌 건가?”

그녀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즐거워 보였다. 그녀의손에는 방망이처럼 단단하게 솟아오른 밀크의 자지가 육중한 무게를 느끼게 해주며 잡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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