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6화 〉66화, 새로운 소재로 만든 창. (66/177)



〈 66화 〉66화, 새로운 소재로 만든 창.

밀크의 부름에 그에게 다가와 편지를 확인한 그녀는 얼굴에 따듯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에게 말했다.

“초대를 받았으니 응당 손님으로 다녀와야지. 이곳 일은 나와 뷰렌이 잘 처신할 테니 우리 아들은 위도레빗 제사장의 생일에 참석하려무나.”

“음…. 족장이 되어서 너무 자주부족을 비우고 싸돌아다니는 거려나?”

“물론 나 몰라라 부족을 버리고 싸돌아다니기만 하는 것은 안 좋은 행동이지만, 밀크는 충분히 족장으로서 잘 해주고 있단다. 그런데 쉬는 날도 없이 흙의 날과 태양의 날에는 항상 대장간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있잖니. 마침 잘 되었어. 잔치에 참여해서 푹 쉬고 돌아오렴.”

“아이참….”

역시 밀리는 아내이기 이전에 엄마였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으며 그의 휴식 상태까지 모두 걱정하고 있었다.

  더 어머니의 사랑을 마음속 깊이 확인한 밀크, 그는 천천히 그녀의 품에 안겼고 밀리 또 한 그를 안아 주며 등을 토닥여 주었다.

‘이 따스함을 앞으로도 오래 느끼고 싶네.’

그렇게 한동안 노닥거린  사람은 서로의 일을 하기 위해 떨어졌다. 밤마다 아내를 돌아가면서 상대하는 그였지만, 언제나 자신의 친엄마 밀리를 상대할 때면  설레고 더 기분이 좋았다. 아무래도 루의 말처럼 상성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기본적으로 인간, 특히나 레이나처럼 처녀이면서 아직 홀스타우로스에게 완전히 길들지 않은 인간의 보지는 빡빡하고 또 저항도 강해서 일단  안을 헤집을 때의 정복감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발렌의 경우는 이제 완전히 홀스타우로스에게 길들어서 자궁도 일반적인 인간에 비해 좀  깊숙한 곳으로 밀려났고 질도 잘 늘어나서 밀크의자지를 3분의 2나 받아들일 수 있으며 저항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매끈하게 박혀 들어가는 삽입 감이 좋았다.

그리고 밀리의 경우는 밀크의 자지에  맞는 내부를 가지고 있으며 들어가는 순간부터 마치 자기 집인 것처럼 자궁을 꾹! 하고 누를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아 떨어지는 구조가 예술이었다. 뭐가  나은지 고르라고 하면 단연코 엄마인 밀리의 내부가 가장 기분이 좋았다.

사실 속된말로 밀크가 태어난 곳이니 그곳만큼이나 기분 좋고 또 안정감이 느껴지는 곳이 또 없을 거라 생각된다.

사설이 좀 길었고 어쨌든 그렇게 족장의 방을 나온 밀크는 바로 대장간으로 향하였다. 하피, 그리고 켄타우로스의 사절들이 우호의 증거로 각각 썬더버드의 부리와 혼 바이슨의 뿔을 한 개씩 가져왔기 때문이다.

밀크는 손에 들려있는  개의 소재를 들고 뛸 듯이 기뻐했다. 인간 대장장이들과 교류를 하며 그녀들에게 기술을 배운 그는 이제 환상의 소재가 아닌 이상 다루지 못하는 재료는 거의 없었다.

예를 들어 드워프들만 제련이 가능하다고 하는 미스릴 광석이나. 신의 금속 오리할콘, 또는 악마의 금속인 아다만티움 같은 광석은 아직 밀크의 실력으로 제련할 수 없는 영역이라  수 있다.

소재를 예로 들면  강도가 미스릴과 버금간다고 하는 샤벨타이거의 이빨, 끈질기기가 세상 그 무엇보다 대단하다는 씨 리저드의 촉수 수염 등등 이 세계에는 신비한 광석, 소재가 넘쳐났다.

‘지구였으면 지금의 실력으로도 충분히 먹고  수 있었을 거야. 아직도 배울 것이 이렇게나 많이 남아 있다니 앞으로 절대 심심하지는 않겠어.’

대장간에서의 일은 밀크로서 일이라고 할  없었다. 그에게는 취미 활동이나 다름없었으며 족장의 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 대장장이 일로서 어느 정도는 풀어갈 수 있었다.

물론 땀 흘려서 철을 두드리고 소재를 가공하여 부속품을 만드는 일도 고된 노동이지만, 좋아해서 하는 일과 해야만 해서 하는일은 엄연히 다르지 않은가.

철을 두드리고 나서 팔이 저려와서 밥을 먹기 힘들어도, 온몸이  범벅이 되어서 찝찝하더라도 대장간에서 일과를 끝내면 그야말로 행복이나 다름없었다.

콧노래와 함께 대장간에 들어간 밀크를 반겨주는 것은 파티마와 이하 인간 대장장이들이었다. 오늘은 메어리가 쉬는 날일까? 그녀의 자리에는 아무도  있지 않았다.

그녀를 대신하여 메어리의 수제자가 된 젊은 홀스타우로스  사람만이 일하고 있을 뿐이었다.  사람 모두 밀크와 같이 커온 여인들로 한때 숨바꼭질이나 아침 나들이 놀이를 하면서 놀던 사이다.

“족장님 오셨어요!”

“그래. 작업에 집중들 해. 나한테 인사하다가 실패한 작품을 만들어냈다간 혼을 내줄 테니까.”

짐짓 엄격하게 말을 이어 나가는 밀크의 말에 모두 까르르 웃으면서 알겠다 대답을 하였다. 그리고는 세상 진지한 표정이 되어 자신이 만들고 있는 작품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대장간 안에는 다시 철을 두드려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소리가 가득하였다. 밀크는 이곳의 소리를 듣자 몸에 충만 하는 기운을 느끼게 된다.

눈에 열기가 불타오르는 듯한 열정적인 얼굴로 손에 들고 있는 혼 바이슨의 뿔, 그리고 썬더버드의 부리를 올려 둔 그는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썬더버드의 부리는 단검의 소재로 아주 좋지. 길이도 짧고 날을 세우기도 힘들지만, 일단 찌르는 힘만 있으면 그 어떤 갑옷도 찔러 뚫어버린 뒤 치명상을 입힐  있으니 말이야. 그리고  혼 바이슨의 뿔은 뭘 만들까…. 역시 강도와 탄력성을 생각하면 데빌배어의 가죽을 엮어서 만든 창대보다 더 대단한 창대를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말이야….’

이렇게 만들어볼 작품을 미리 구상하는 작업마저도 즐겁기 그지없는 밀크였다. 창대를 만들까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볼까 그의 고민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듯 머리에 떠오른 생각이 그를 사로잡았다. 왜  소재를 가지고  개의 물건을 만들 생각을 하지? 한 가지의 물건을 만들어 버리면 되는  아닌가? 하고 말이다.

‘이 부리…. 우리가 사용할 투창의 재료로 사용하면 엄청난 물건이 나오지 않을까? 일반적인 철로도 무서운 파괴력의 투창을 만들었는데 이 부리로 창날을 만들면 그야말로 가공할 관통력을 가지게  거야. 여기에  바이슨의 뿔을 사용한 창대를 결합하면 탄성과 가벼움까지 가진 좋은 창대가 완성되겠지. 여차하면 근접에 붙은 적을 찌를 수도 있고 그대로 투창으로 사용도 가능한 물건이 완성될 거야!’

결정을 내린 밀크는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일단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엄청난 강도를 가진 썬더버드의 부리를 제련하여 반듯하게 세우는 작업을 해야 했다.

새의 부리이다 보니이대로 창의 날을 만들 수는 없었다. 일단 ㄱ자 모양으로 살짝 구부러져 있는 이 부리를 피고 아래쪽 부리와 위쪽 부리를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해야 했다.양쪽을 분리해서 따로 사용하면 중간이 움푹 패 있는 상태가 되기에 창날로는 사용하기 부적합했다.

다행히 이 부리는 강력한 열기에 오랫동안 노출 시키면 아주 약간이지만 변형이 가능한 소재였다.

 휘어져 있는 끝부분 한정이지 그 왜 다른 부분은 너무도 단단하여 용광로까지 녹여 버릴 수 있는 엄청난 화력을 내는 레드 드래곤의 숨결이 담긴 보석이라도 되지 않는  변형조차 불가능했다.

그나마 지금은 창의 날로서 제련하려는 것이니 부리 끝쪽의 변형만 하면 작업이 끝나기에 다행이었다.

용광로에 부리를 넣고 기다리는 밀크, 용광로 안에다가 그냥 거의 묻어두다시피 반쯤 잠기게 해 두었는데도 부리는 끄떡도 없었다.

얼마 시간이 지나자 부리 끝부분이 붉게 달아오르며 점점 열기에 노출이 되어 변형이 가능한 상태가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밀크는 다시 그것을 꺼내  모루 위에 올리고 힘차게 망치질을 하여 부리를 꼿꼿하게 세우기 시작했다.

깡! 깡! 깡!

달궈진 철을 내려치는 느낌이 아니라 무슨 돌덩이를 내려치는 느낌이었다. 엄청난 반탄력에 그는 벌써 팔이 저린 기분을 느꼈다.

그러나 멈추지 않고 열기가 남아 있는 동안 계속해서 그 부리를 두드렸다.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두드리니 부리의 모습이 아주 미세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후욱…. 후욱….”

저린 팔을 잠시  겸 다시 부리를 용광로에 집어넣고는 숨을 고르는 밀크, 그 모습을 보다 못한 파티마가 그에게 다가왔다.

“도와드릴까요?”

“응?  오늘 할당량은?”

“진작에 다 끝냈죠. 다른 아이들 도와주는 중이었어요.”

“썬더버드의 부리라서 작업이 엄청 힘들 거야. 괜찮아?”

“어머! 그런 엄청난 소재를 사용하는데 절 빼시다니 너무해요. 족장님!”

상관없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지금  좋은 소재를 사용하는 작업에 참여하고 싶은 열정이 더 큰 듯 밀크와 비슷한 불타오르는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과 비슷한 눈을 보았기 때문인지 그는 실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리고는 서로 말이 필요 없다는 듯 파티마가 집게로 부리를 잡아 모루에 올리자 밀크가 그것을 내려치기 시작했다.

깡! 깡! 깡!

역시 한 손으로 집게를 잡고  손으로 내려칠 때보다 더 강한 힘이 실려 부리의 모습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두 남녀가 호흡을 맞추어 작업에 열중하니 혼자 할 때보다 더 효율이 올라서 썬더버드의 부리를 점차 밀크가 생각한 이상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뾰족한 송곳처럼 솟아오른 썬더버드의 부리, 두 개로 나누어져 있는 그 부리를 결합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각각의 부리에 구멍을 뚫는 작업이었다.

당연히  작업에 필요한 것은 썬더버드의 부리이다. 꼿꼿하게 새워진 부리를 다른 부리에 올려 두고 망치로 끝을 살살 두드리니 부리가 올려진 부분에 구멍이 뚫렸다.

이렇게 양쪽 부리에 각각의 부리를 사용해 구멍을 뚫어둔 뒤  구멍에 헤비 스파이더의 거미줄로 만든 실을 넣어 두 개의 부리를 하나로 엮었다.

헤비 스파이더란 몸이 무거워서 잘 움직이지 않고 나무에 거처를 만든 뒤 지나다니는 곤충을 잡아먹는 소형 생물이다.

크기는 인간의 머리통만 하지만, 곤충을 주식으로 삼고있으므로 따로 공격성은 없고 몸을 마비시키는 독이 치사 독은 아니지만, 짧으면 30분에서 길면 1시간까지 마비를 시키니 주의가 필요한 생물이었다.

이 헤비 스파이더가 사냥을 위해 만드는 거미줄을 소재로  실은 아까 설명한 씨 리저드의 촉수 수염까지는 아니어도 충분히 질긴 실이라 무언가를 엮을 때 주로 사용하곤 한다.

데빌배어의 가죽을 가공하여 만든 실도 이 헤비 스파이더의 거미줄로 만든 실에는 한 수 접어줄 정도이니 썬더버드의 부리를 엮는 데에는 아주 안성맞춤이었다.

단단하게 엮어진 부리는 이제 완벽한 창의 촉이 되었다. 이제 남은 작업은, 혼 바이슨의 뿔을 가공하는 일이었다.

두꺼운 이 뿔은 가공이 어렵지는 않지만, 일단 한  실패하는 순간 다른 물건에는 사용조차 할 수 없는 소재라 주의가 필요한 물건이었다.

 이유는 한 번이라도 열기를 받으면 물렁물렁해지는데 이 상태에서 재빠르게 가공하여 원하는 모양을 만들지 못하면 그 뒤로는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이 뿔을 가공이 가능한 상태로 되돌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열기에 노출되었다가 다시 단단하게 굳어지게 된  바이슨의 뿔은 그 강도가 미스릴에 조금 뒤지는 정도로 단단해진다.

다만 이 단단해진다는 것이 충격에 강해진다는 것이고 그 탄력성은 살아 있기에 조금 힘을 주어서 휘어보면 어느 정도 휘어진 뒤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충격에 매우 강해지므로 망치로 두드려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는 작업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한 번, 단 한 번의 집중으로 이 혼 바이슨의 뿔을 기다란 창대로 만들어야 했다. 각오를 다진 밀크는 혼 바이슨의 뿔을 들고 용광로에 밀어 넣었다.

“집중해 이거 실패하면 다음 혼 바이슨의 뿔이 들어올 때까지 작업 공치는 거니까.”

“알겠습니다. 족장님!”

같이 각오를 다진 파티마가 대답했다. 그와 동시에 밀크는 용광로에서 달구어진 혼 바이슨의 뿔을 꺼내 모루에 올렸다. 그러자 파티마다 달려들어그것을 집게로 단단히 잡았다.

퍽! 퍽! 퍽! 퍽!

아직은 뿔이 물렁물렁한 상태라 그런지 때리는 소리가 철을  들다가보다는 떡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밀크의 망치질에 뿔은 빠르게 펴지고 봉의 형태로 두드려지고를 반복하면서 이상적인 창 대의 모양을 찾아갔다.

캉!

마지막 망치질과 함께, 혼 바이슨의 뿔은 완전히 굳어져 버렸다. 그러나 마지막 망치질은 뿔이 잘 굳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한 작업이었을 뿐  전에 이미 모든 작업은 끝나 있었다.

굳어버리기 전에 부리를 미리 끼워 두었기에 혼 바이슨의 뿔은 그대로 굳으며 부리를 단단하게 고정하였다.

유광과 함께 완성된 새로운 창은 밀크의 눈앞에서 광채를 내듯이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루의 목소리와 함께 하모니를 이루었다.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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