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60화 〉60화, 문틈에서 들려오는 소리. (60/177)



〈 60화 〉60화, 문틈에서 들려오는 소리.

술잔이 눈앞에 있지만, 레이나는 투구를 벗지 않았다. 밀크가 그녀의 앞에 술을 가득 담아 주어도 그녀는 미안한 목소리로 대답할 뿐이었다.

“전 술을 잘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건 발렌 행수가 드시지요.”

“그, 그렇게 하세요.”

결국, 레이나의 잔은 발렌이 대신 받게 되었다. 발렌, 그리고 밀크가 한잔 씩 술을 마시자 레이나는 밀크에게 이야기했다.

“갓 스물이 넘으셨다 들었습니다.”

“그렇지요. 난 레이나님에 대해 잘 모르는데 레이나님은 날 잘 알고 있으니 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는데 저에게도 나이를 알려 주시는 게 어떤가요?”

“실례. 전 올해로 열아홉이에요.”

“그렇군요. 그러고 보니 발렌은 나이가 몇이더라?”

“저, 저 말입니까?!”

발렌은 갑자기 물어온 자신의 나이에 뜨끔 놀라서 밀크를 바라보기만 하다가 그의 눈빛에서 궁금함이 엿보이자 하는  없이 대답했다.

“서, 서른하나요….”

대답한 그녀는 시무룩해진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젊은이들 사이에서 끼어서 혼자만 나이가 많다는 것을 알렸으니 여자로서 자존심도 좀 상한 모양이었다.

밀크는 그런 발렌의 표정을 보고는 그녀와 조금 더 가까이 앉으며 레이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면서 천천히 시무룩해진 발렌의 등 뒤로 손을 올려 점점 그녀와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발렌은 부족과 에스타 상단을 이어주는 고마운 존재이니 앞으로 남작님도 발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주세요. 이래 봬도 참 믿음직한 여인입니다.”

슥~

“흣!”

레이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지는진한 손놀림, 엉덩이를 잡고 주물럭거리기 시작하는 밀크의 손길에 발렌은 순간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하다가 겨우 참아냈다.

시무룩한 것도 잠시 그녀는 다급하게 밀크의 손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강하게 저항할 수는 없었다. 눈앞에 레이나가 알아차리면 밀크가 망신을 당하니 말이다.

바지 안으로 들어온 그의 손은 엉덩이 깊숙한 곳으로 비집고 들어와 이내 사타구니까지 들어와서 그녀의 보지를 만지며 달구어갔다.

(“잠깐…. 밀크님! 여기서는 흐읏!”)

두 사람만 들릴 정도로작게 밀크의 귀에 속삭이는 발렌 그러나저러나 밀크는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몸을 마음껏 만졌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밀크에게 대들기는커녕 말로는 안된다고 하지만, 그가 만지기 좋게 스스로 다리를 벌리며 입술을 잘근 깨무는 그녀의 모습, 레이나는 영문을 모르기에 그저 발렌 그녀가 술에 약한가?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어느새 가까워진 둘의 거리를 보고 레이나는  편하게 두 사람에게 말했다.

“두 분은 사이가 좋아 보이네요?”

귓속말을 주고받으며 즐거워하는 표정을 한 발렌(사실 쾌감에 물들어서 풀려가고 있는 표정을 억지로 참아내는 중이지만.)을본 레이나의 말에 밀크는 기쁜 듯 미소 지으며 그녀에게 대답했다.

“퍼슨이 날 위해 이곳에 남겨둔 아주 믿음직한 여자예요. 그녀가 우리 부족을 위해서 매일 고생을 하고 있으니 언제나 고마움을 전해도 아깝지 않지요.”

그 말과 동시에 밀크의 감사함을 담은 손길이 계속 이루어졌다. 밀크의 손길에 이성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발렌의 표정을 보며 더욱 교묘하게 손을 놀리는 밀크

레이나와는 평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테이블 아래에서는 발렌을 당황스럽게 만들며 다른 사람 몰래 자극을 이어 나갔다.

“술기운이 올라 힘들어 보이네요.”

“발렌이 술이 좀 약합니다. 남은  내가 마실 테니 발렌은  쉬고 있어.”

“네…. 네헷…. 흐…. 네, 밀크니임-”

얼굴이 풀려가는 발렌, 레이나는 그저 술이 참 약하구나 하고 생각할 뿐이었다. 투구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표정은 정말 그렇게 보였으니 말이다. 그녀가 힘들어하건 말건 밀크와 레이나의 대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레이나가 비록 술을 마시지 않았지만, 둘은 그런대로죽이 잘 맞아서 대화를 나누었다. 홀스타우로스와 인간이라는 차이가 있어도 한 살 터울이다 보니 금방 친해진 모양이었다.

“그럼 밀크님은 아내분이 벌써 오십 분이 넘어가시는 건가요?!”

밀크의 말을 듣고 신기해하는 레이나, 밀크는 별거 아니라는 듯 웃으며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

“홀스타우로스 족장은 부족의 수를 늘리고 나아가 건강한 수컷을 빨리 생산해야 하기에 아내를 많이 맞이해야 합니다. 사실 대부분은 아버지의 여자들이 저에게 편입된 거죠.”

“그, 그렇군요. 홀스타우로스에 대해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그 신비한 아인의 세계를 알게 되어서 정말신기해요.”

“저도 인간에 대한 건 잘 모르니까요. 사실 세상에 나와본 것도 오늘이 처음이죠.”

“그러시군요. 인간에 대하여 궁금한   없나요?”

“다른 건 모르겠고. 레이나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겠어요? 전 인간의 일보다는 눈앞에 있는 레이나님의 이야기가 더 궁금한데요.”

“저, 저 말입니까?!”

“네”

밀크의 당당한 대답, 레이나는 그런 밀크의 말에 말문이 막혀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대뜸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니 당황할 만하기도  이야기였다.

고민하는 레이나, 제법 말이 통하고 죽이  맞는 상대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상대는 인간이 아닌 아인이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할 상대라 여겨지지 않는 대상, 레이나는 결국 그의 말에 대답을 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할 뿐이었다.

그때

“레이나님.”

“네, 네!”

갑자기 진지해진 밀크의 얼굴에 레이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이야기가 잘 이어지다가 갑자기 저런 표정이라니 어린 남자의 얼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멋있었다.

자신이 대답하지 못하고 있자. 언짢아진 밀크의 표정이 이렇게 변한 것으로 생각한 레이나는 바로 그에게 사죄하려고 했다.

그러나 다음 순간 밀크는 몸을 덜덜 떨면서 그에게 안겨 오는 발렌을 품으로 받아 주더니 레이나에게 양해를 구하였다.

“발렌이 완전히 취한 모양이라. 먼저 일어나 보려고 합니다.”

“아! 그, 그러세요. 이곳 정리는 제가 시키도록 할게요. 이리 귀한술까지 제공해 주셨는데 그 정도는 제가 해야죠.”

“그럼 부탁  할게요. 그리고.”

“그리고?”

“여기서는 곤란해 보이니까 잠시 후에 제가 따로 방에 찾아가도 될까요? 그때는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눴으면 해요.”

“아….”

언짢아하기는커녕 그는 자리가 적절하지 못하여 그녀가 대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배려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렌을 품에 안아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여관방의 위층으로 이동하였다. 레이나는투구 너머로 붉어진 얼굴을애써 진정시키며 술에 취해 있는 호위들에 소리를 질렀다.

“술판 끝났다! 다들 정리하고  준비들 해!”

“예, 예!”

밀크와 잘 이야기하고 있다가 갑자기 화가 나서 날뛰는 그녀의 모습에 호위들은 아차 한 표정이 되어 자리를 치우기 시작했다.

그녀의 말처럼 그들은 즐겁게 술을 마시긴 했지만, 만취할 정도로 많이 마시지는 않았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들은 빠릿빠릿한 몸놀림으로 자리를 청소하였다.

“너희는 모두 아래층에 묵어라. 혹시 이상 현상이 감지되면 바로 일어나서 경계 태세에 들어가고 나와 밀크님의 신변을 잘 지켜야 할 거야!”

“아, 알겠습니다. 남작님.”

“로폰!”

“네 남작님!”

로폰이라 불린 염소수염의 남자가 그녀에게 대답하였다. 그 역시 호위들과 술을 마시긴했지만,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그의 대답에 이라나가 로폰에게 대답했다.

“2층은  혼자 쓴다. 그러니 위로 그 누구도 올라오게 하지 마라.”

“하, 하지만 위에는 이미 그 아인족 족장이….”

“앞으로 밀크님에게 아인이라는 표현을 쓰면 경을 칠 것이니 그리 알아라!”

“아, 알겠습니다.”

“우리가 초청한 분이니 좋은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설마 그분을 1층에 재우고 너희가 2층을 사용하겠다. 이런 말은 아니겠지?”

“그런 것이 아니라…. 그래도 같은 아인들이 지키고 있는 1층이 그분에게  안전하지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저희가 2층에 있는 편이 남작님을 지키기 용이하….”

“필요 없다. 내  몸은 내가 지킬 수 있고 1층으로 들어오는 길이 저리 철통같이 막혀 있는데 누가 감히 여길 침입하겠나? 그러니 두말하지 말고 1층에 묵어라.”

“알겠습니다. 남작님! 야! 거기 제대로 치워! 뭐하냐!”

레이나의 말에 로폰이 대답을 함과 동시에 바로 내리 갈굼이 시작되었다. 호위들은 인상을 쓰면서도 상관인 그에게 말대답도 하지 못한 채 그의 갈굼을 들어야 했다.

로폰들이 일을 잘 하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어느 정도 후에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배정된 방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려고 하다가 문득 옆 방에서 들려오는 발렌의 목소리에 순간 멈칫했다.

‘저긴 밀크님의 방인데? 발렌이 저곳에? 얼마나 술에 취했길래 혼자 몸도 못 가누는 것인지….’

밀크가 발렌을 잘 봐달라 말하긴 하였지만, 자신의 용량을 넘어가는 술을 좋다고 마시는 그녀의 행동에 레이나는 그녀에게 그리 좋은 감정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자신의 옆 방인 밀크의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보니 그녀는 그곳에 밀크와 같이 있는 듯했다.

술에 취해 큰 거래대상인 고객에게 추대를 보인다? 안 겪어 봐도 뻔한 여자라 생각이 들었다.

애써 신경을 쓰지 말고 다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던 그녀,그러나 이내 방문  사이로 조용히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서 멈추고 말았다.

“하아! 하아! 밀크님 빨리! 빨리요 이제 못 참겠어요. 아앗!!! 어서 제 안에 들어와 주세요~”

‘이, 이게 무슨 소리야?!’

그녀는 실례인  알지만, 조용히 열린 문틈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경악하고 말았다.

엄청 거대해진 밀크의 자지가 지금  발렌의 보지를 열며 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것도 그녀가 보고 있는 문틈 바로 옆에서 둘은 합체를 시도하는 중이었다.

벽을 단단히 잡고는 밀크의 자지가 보지 안으로 들어와 자신의 질로 들어가는 것을 버티고 서 있는 발렌, 그러나 그녀는 이내 얼마 가지 못하고 이를 악물며 기이한 신음을 지르고 말았다.

“응기이이잇!!!”

눈이 반쯤 뒤집혀 버린 그녀, 밀크의 것을 4분의 3이나 받아들이는 기염을 보여준 그녀, 그 후로도 밀크의상대를 곧잘 해왔는지 이제 밀크의 것을 무리 없이 잘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야말로 인간이면서도 이제 홀스타우로스 전용으로 개발이완료된 것이었다. 그 말은 곧 밀크의 자지가 아니면 살아갈  없는 몸이 되고 만 것이었다.

‘세, 세상에. 세상에! 저 둘 그렇고 그런 사이였구나….’

어쩐지 아까부터 둘 사이에 묘한 시선을 주고받았다 생각했는데 과연 그런 사이였구나 하고 생각한 그녀.

귀족가에서 태어났기에 조기에 남자를 모시기 위한 교육을 전부 받은 그녀인지라 이런 행위에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인과 인간의 섹스라니. 그녀에게는 정말 새로운 세상이었다. 저 큰 것을아무 문제 없이 받아들이다니 정말 대단한 여자라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잘못 생각했어. 아인이고 인간이고 상관없이 고객을 최선을 다해 보필하다니…. 그녀는 정말 최고의 인재로구나.’

조금 잘못된 생각이긴 했지만, 뭐 결과적으로는 맞는 말이니 레이나의 지레짐작을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밀크와 발렌이 이어져 있는 것을 구경하던 그녀는 다음 순간 얼굴을 좀 더 들어서 거칠게 허리를 놀리고 있는 밀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분명 어린아이의 얼굴을 하는 홀스타우로스지만 여성을 상대하고 있는 그의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성숙함이 엿보였다.

키는 자신보다 큰 여성을 마치 자유자재로 다루는  모습, 그야말로 강인한 수컷의 모습이다.

그의 모습을 보면 볼수록 왠지 모르게 몸이 뜨거워져서 깜짝 놀라는 레이나, 그러다가 다음 순간 그는 옆을 돌아본 밀크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헉!’

레이나는 그 자리를 빠져나갔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놀란 가슴을 안정시키며 침대에 앉아 어지러운 듯 머리를 잡았다.

‘으으! 이게 웬 망신이야. 남녀 간의 사랑을 훔쳐본 것도 모자라 그 대상에게 들키다니!’

매우 예의 없는 행동이었다. 물론 문을 열어두고 사랑을 나눈  사람에게도 잘못이야 있겠지만, 그곳을 통해 엿보는 것도 잘한 일은 아니었다.

‘일단…. 끄, 끝나면  방으로 올 테니까 확실히 사과부터 하자.’

밀크가 찾아오면 사과부터 하기로 생각한 그녀, 더워진 몸을 식히기 위해 갑옷의 이음세 부분을 조금씩 열었다.

그러자 아까와는 다르게 조금씩 벌어지는 이음세 부분, 빽빽하게 입고 있던 갑옷이 조금씩  뜨는 듯한 느낌으로 펑퍼짐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러자 이음세 부분을 통하여 신선한 공기가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좀 살 거 같았는지 그녀는 숨을 한번 후!  쉬고는 침대에서 테이블 앞의 의자로 옮겨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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