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화 〉55화, 싸움은 말리고 육체는 붙이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 밀크의 아래에 깔린 그녀는 꽤 적극적인 그의 행동에 놀라서 감탄한 표정이 되어 있었다.
“아~ 이거 좋아! 이렇게 작은 몸집의 남자에게 당하다니 배덕 감이 몰려와서 더욱 흥분돼!”
“하긴 원래는 네가 남자를 잡아먹는 위치였겠지?”
“풋~ 잡아먹는다고? 그 표현 정말 잘 어울리는걸?”
밀크의 표현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녀는 웃으면서 다리를 더욱 벌린뒤 그의 허리 위에 살포시 감으며 천천히 그의 등을 밀어 이끌었다.
밀크는 그녀의 다리에 잡혀 넓게 열린 공간에 바로 앞에 무릎을 꿇고앉았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벌어진 보지를 질척하게 만지며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엄청 젖어있어. 정말 제대로 발정 났구나?”
“하아! 이거 다 너 때문이야. 네가 그렇게 매력을 뿌리는데 어떻게 반응하지 않겠냐고 흐으!”
그녀는 표현에 전혀 부끄러움이 없었다. 인정할 것은 시원하게 인정하고 남자와 성행위 중에도 커뮤니케이션이 아주 잘 이루어지는 부류였다.
아니 위도레빗들이 원래 이런 성격일까? 행위 중에 묘하게 애교를 부리거나 교태를 부리고, 또 내숭을 부리는 홀스타우로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더 젖게 할 필요는 없어. 너도 준비 끝났으니 어서 들어와. 그 거대한 자지를 나에게 줘.”
“기다려. 이렇게 예쁜 몸인데 아무런 준비 없이 바로 먹으라니 그럴 수야 없지.”
“말 참 기분 좋게 하네. 하지만 난 안달 나게 만드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런건 아니야. 그저 좀 더 널 달아오르게 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응? 아학!”
다음 순간 라파니의 허리가 들썩거렸다. 분명 자지는 아닌데 뭔가 기분 좋고 따듯한. 그리고 부드러운 것이 보지 안쪽으로 들어와 맹렬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뭐, 뭐야? 이 남자 지금 뭘 한 거지?’
난생처음 느껴보는 자극에 그녀는 깜짝 놀라 고개를 아래로 내려 그 광경을 확인했는데 무려밀크는 얼굴을 그녀의 보지에 가져다 대고는 혀로 그녀의 보지 안쪽을 자극하고 있었다.
보지 안으로 혀를 집어넣는다는 것은 이 세계에서 생소한 행위였다. 그것은 이미 다른 홀스타우로스를 상대하면서 잘 알게 된 사실.
나름 이 행위를 할 때마다 여인들의 반응을 보는 맛도 나름 괜찮아서 행위를 하는 여자에게는 빠지지 않고 한 번씩 해보는 행위였다.
반응은 역시 괜찮았다. 동공까지 수축하여 평생 느껴보지 못한 감각에 그녀는 고개를 뒤로 꺾으며 기분 좋게 울었다.
“흐아아! 내, 내 거기에 혀를 넣은 거야?! 아아! 어떻게 그런! 그런 걸 할 생각을 아핫! 아앙!!! 이거 좋아! 아아! 오오!!! 세상에엣!!!”
생소한 충격이었는지 그의 등에 감았던 다리가 펼쳐졌고 발가락 끝까지 쭉 피는 그녀, 어쩔 줄 몰라 하며 밀크의 머리만 살살 누르는 것 말고는 다른 행동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어찌나 심하게 흥분을 한 건지 그녀는 얼마 못 가서 참지 못해 폭포수처럼 물을 흘리며 절정에 달하였고 테이블 위에 널브러지게 되었다.
“하악! 하악! 으, 으읏! 모, 몸이 떨려…. 하아…. 대. 대단해. 밀크의 혀…. 너무 좋았어 이런 거 처음이야.”
“좀 빠른데? 그렇게 좋았어?”
“기분 좋은 것도있었고. 우리 종족은 원래 잘 느끼고 빨리 가버리는 특징도 있달까…. 대신 그만큼 빨리 회복도 하지만…. 봐 내 보지가 또 벌렁거리잖아.”
그녀의 말마따나 그녀는 이미 몸을 회복하고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윽하게 그를 바라보며 이제는 삽입해달라는 듯 유혹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 사이에 방해가 들어왔다. 밖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란 두 사람은 닫혀 있는 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족장님! 족장님! 밖에 지금 싸움이!”
“뭐?!”
“이런!”
분위기가 좋았는데 갑자기 식어버리자 두 사람은 아쉬운 마음 때문에 선뜻 움직이지 못하였다.
짧게 키스를 한 뒤 떨어지는 둘의 눈빛이 못내 아쉬워 보였지만, 소동을 먼저 막아내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둘 어서 옷을 다시 차려입고 밖으로 향하였다.
밖에서 둘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밀리였다. 그녀는 핏기가 가신 다급한 얼굴로 밀크를 바라보며 자초지종을 말했다.
“위도레빗족의 최고 전사님하고 저희 최고 전사인 린다가 싸움이 붙고 말았어요. 어서 가셔서 말려 주세요.”
“아…. 술이 들어가니 힘을 주체하지 못한 건가….”
“미안해 밀크…. 우리 공전사들이 좀 호전적인데 술이 들어가면 발정까지 심해져서 좀 신경질적이 되거든…. 내가 너무 안일했어.”
“아니야. 일단 가서 싸움을 말리자고.”
족장의 방을 나와 집 밖으로 나오자 무시무시한 안광을 내뿜으며 서로를 노려보고 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
풍채가 큰 쪽은 린다였고 그녀보다 머리가 하나 작지만, 그 기세와 흉흉한 눈빛만큼은 지지 않는 여성 쪽이 위도레빗의 최고 전사인 듯했다.
“그만! 뭐 하는 거냐 필리아! 감히 내 명을 어기고 싸움을 조장해?!”
“린다 너도 그만둬! 손님들 상대로 이게 무슨 예의 없는 짓이야!”
“조, 족장님.”
“족장….”
“싸움을 멈추고 다들 자리로 돌아가라!”
밀크의 호령에 홀스타우로스들은 모두 말을 듣고 자리로 돌아가 술잔을 치우고 정리를 시작했다.
린다 역시 등을 돌려 돌아가기 위해 눈앞에 있는 부족 최고 전사인 필리아에게 눈을돌렸지만, 조롱 섞인 말을 하는 필리아 때문에 우뚝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꼬리말과 도망치냐? 후후후 홀스타우로스라는 이름이 아깝네.”
“이 년이!”
“필리아! 그만두지 못해! 지금 족장의 명을 무시하는 거냐?!”
“족장~ 우리 이러지 말자고. 나 부족 최고 전사인데 이건 너무 경우가 없잖아?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왜? 뭐 못 할 말 했어? 너랑 나는 부족 내에서 힘의 차이가 별로 없다는 거 잘 알 텐데? 명령하고 싶으면 여기서 계급 집어치우고 한판 뜨던가?”
“이년이 진짜!”
그러자 깜짝 놀란 다른 위도레빗들이 달려와서 필리아와 족장을 막아섰다. 일련의 사건에 놀란 밀크가 루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거 왜 저래? 족장한테 대들다니 미친 거야?’
[위도레빗은 족장, 그리고 최고 전사, 제사장 3축으로 돌아가는 부족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주축이 되는 남자가 없고 여성들만 있으므로 최고 권력자가 셋으로 나뉘어 서로를 견제하는 역을 하지요. 최고 전사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부족을 지키고, 제사장은 내부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족장은 내 외부를 통틀어 이 둘과 함께 조율하는 역할을 하지요. 그리고 지금 상황을 보자면 족장의 힘을 최고 전사가 미세하게 웃돌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많이 취했군요.]
‘아…. 역시이놈의 술이 문제라니까. 앞으로 연회 베풀 때 술 좀 적당히 내줘야지 아무튼….’
가장 빠르게 친해지는 방법이 술이라면 가장 빨리 싸우는 법 또한 술이었다. 언제나 모든 사건 사고는 일단 술이 함께하기 마련이니 말이다.
금방이라도 치고받고 싸울 듯 일촉즉발의 상황 이어졌다. 이번에는 린다와 필리아가 아닌 라파니와 필리아다.
다른 부족의 일이니 밀크가 나서서 정리하기 좀 모양새가 나쁘지만, 지금 그녀들이 있는 곳은 홀스타우로스의 부족 내부다. 그는 천천히 두 여자 사이에 끼어 들어가서 거리를 벌리게 했다.
“그만 들 해. 지금 뭐 하는 거야? 아랫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같은 종족끼리 균열하고 그럼 써?”
“밀크 족장….”
“후…. 족장님이 낄 문제가 아닌 듯한데요? 이건 어디까지나 우리 문제이니 물러나 주시겠나요?”
말은 예의가 바른 어투였지만, 그 속에 내포하고 있는 뜻은네가 나설 자리가 아니니 빠지라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순간 열이 뻗친 밀크는 다 집어치우고 화를 낼 뻔했지만 한 번 꾹 참았다.만약 지금 그가 만화로 표현되었다면 이마에 사거리 마크가 생겼을 것이다.
“내 부족 내부에서 일어난 일인데 내가 낄 문제가 아니다? 어이가 없군. 마지막 경고다. 당장 그만두고 자리로 돌아가서 자중해! 아니면 지금 이 자리에서 다잡아다가 치도곤을 치러야 정신을 차릴 건가?”
“해보시죠. 우린 뭐 가만히 있는답니까? 이거 평화를 사랑한다는 말과 다르게 홀스타우로스는 손님한테 이렇게 막대 한 종족이었군요. 오늘 참 다시 봤네요.”
“말조심해 필리아!”
“족장이야말로 말조심해! 나 최고 전사야! 나에게 명령조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이, 이게 진짜!”
술에 취한 것은 이해한다. 다 이해하는데 지금 그녀가 하는 행동은 역시 도를 넘었다. 밀크 역시 이쯤 되니 더는 참지 못하였다.
“라파니 그만하고 뒤로 물러나.”
“미, 밀크 족장.”
“어서!”
밀크의 말에 형용할 수 없는 기세를 느낀 라파니는 같은 족장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명령조 어투에 밀려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필리아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녀를 깎아내리려고 했지만, 그보다는 밀크가 더 빨리 나섰다.
그는 필리아에게 다가가 그녀를 올려다보며 무서운 눈초리를 했다. 작은 꼬맹이가 그리 노려본다고 얼마나 무섭겠냐 하겠지만, 필리아는 가까워진 그의 눈빛에 이상하게 몸에 오한이 들어 한걸음 물러나고 말았다.
‘무, 무슨 눈빛이…. 역시 족장은 족장인가….’
“그렇게 싸우고 싶어? 내가 상대해 주지 어디 덤벼봐.”
“자, 장난하는 건가요? 괜히다치지 말고 물러나세요. 족장님.”
“왜? 나 같은 거 한주먹 거리도 안 되잖아. 어디 한 번 덤벼봐. 그리고 날 꺾은 다음에 마음껏 날뛰어봐.”
“그….”
밀크의 냉정한 눈빛 때문인지 아니면 싸움 직전에서 멈추게 되어 그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되어서 그런지 그녀는 점점 화로 얼룩진 눈빛이 수그러들었고 취기도 점점 줄어들었다.
‘멋있다….’
눈앞에 작디작은 존재가 최고 전사인 자신에게 전혀 밀리지도 않고 오히려 압도하는 모습에 그녀는 괜히 그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짝!
경쾌한 소리, 그리고 그 소리를 낸 사람은 밀크였다. 밀크가 필리아의 엉덩이를 손으로 세차게 때린 것이었다.
“히익!!!”
여인들의 엉덩이를 섹스 중에 하도 두드려서 이젠 어떻게 해야 기분 좋게 그리고 아프지 않고 소리만 크게 타격하는지 너무도 잘 알게 된 밀크였다.
그의 찰진 타격에 필리아는 순간 그녀답지 않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아픈 것도 아픈 건데 맞는 순간 기분이 묘하게 이상했다.
‘이, 이거 왜…. 뜨거운 거야.’
그리고는 아까처럼 앙칼진고양이 눈을 버리고 온순한 토끼의 눈으로 돌아와 얌전해졌다. 그러자 밀크는 반대쪽 엉덩이도 한 대 더 때려 주었다.
“흐앗!”
또 한 번 흘러나온 필리아의 비명, 이번에는 묘하게 그 소리가 관능적이었다. 최고 전사를 단 두 번의 공격으로 완전히 무장해제 시켜 버린 것이었다.
“가서 자리 정리하고 반성하고 있어!”
“네, 네! 아, 알겠습니다….”
필리아는 밀크의 말에 대답함과 동시에 바로 자신이 어지른 자리를 열심히 청소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솔선수범 움직이니 다른 공전사 위도레빗들 역시 그녀를 따라 움직였다.
방금까지 싸울 듯 굴었던 린다 역시 그런 그녀의 행동에 같이 청소를 하기 위해 움직였으니 두 종족이 다시 화목한 행동을 하였다.
“후…. 좋은 분위기 다 망쳤군. 이거 정리 끝나면 너희들은 모두 물러가서 쉬어라. 술이 다 깨면 내일 아침에 적당한 벌을 내리겠다.”
예 족장님…. 죄송합니다!
모든 홀스타우로스, 그리고 위도레빗까지 그의 말에 대답하며 온순하게 정리를 시작하였다.
‘대, 대단해…. 남자 중의 남자구나…. 밀크 족장은’
모두를 한순간에 휘어잡아버리는 압도적인 카리스마의 그를 본 라파니는 뭔가에 홀린 듯 그를 바라보며 아랫배를 꽉 눌렀다.
‘읏….’
몸이 반응했다. 저 남자의 아기씨를 받으라고. 남자중의 남자인 저 밀크의 아기를 몸에 잉태하라고 말이다.
장내 정리가 거의 끝나가자 밀크는 라파니를 데리고 다시 족장의 방으로 돌아왔다. 술자리는 이미 치워진 뒤였다.
“이거 술자리에서 너무 흥이 넘치니 이런 일도 생기네. 괜찮아?”
“아, 응 도와줘서 고마워…. 나랑 최고 전사는 사이가 좀 안 좋거든. 그리고 권력도 얼 비슷해서 더 견제하는 사이라…. 술기운이 올라오니까 지금까지 참았던 것이 폭발한 모양이야.”
“사이가 그렇게 안 좋아?”
“아무래도 난 수전사들을 관리하고 그녀는 공전사들을 관리하다 보니까 두 전사집단의 활약도에 따라 권력의 양상도 뒤바뀌거든. 그래서 더 앙숙이야. 이번에 우리 수전사들이 좀 다양하게 활약을 해서 그녀로서는 내가 아니꼬웠던 모양이야.”
“그래도 좀 그렇군…. 앞으로 말 안 들으면 내가 좀 교육을 해줄까?”
“풉! 하하하…. 그거 고마운 말이지만, 괜찮아 우리 부족의 일인걸.”
“하긴….”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문이 열리고 뷰렌이 들어왔다. 그녀는 밀크에게 오늘 방문할 아내의 집을 알려주기 위해 온 것이었다.
“족장님 오늘은 아스렌의 집에 방문하실 차례입니다.”
“아. 그런가?”
‘아…. 아쉽게도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네.’
홀스타우로스가 아내를 하루마다 방문하며 안는다는 것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아까는 잠시 시간이어서 상대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한 상황
그녀는 애써 마음을 접고 그에게 잘 다녀오라며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밀크는 옆에 있던라파니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그녀를 끌어당겼다.
“하루씩 미뤄 오늘은 선약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