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8화 〉48화, 아인 멸시 지우기. (48/177)



〈 48화 〉48화, 아인 멸시 지우기.
“이 개자식아!”

“윽!”

인간이 친 것 치고는 꽤 아팠다. 그러나 인간보다 튼튼한 홀스타우로스의 특성상 맞고 뒤로 넘어가거나 볼이 빨갛게 변하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밀크가 손찌검에 충격을 받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몰아세우듯 그를 밀쳐버리고는 그에게 삿대질하면서 계속 욕을 퍼부었다.

“술을 먹여서 취하게 하고 날 겁탈해?! 용서할 수 없어! 죽여버릴 거야!  아인 세끼야! 듣고 있어! 죽여버릴 거라고! 감히 아인 주제에 인간을 모욕하다니 야만스러운 자식!”

[호감도가 –100에 도달. 발렌과 철천지원수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호감도는 단숨에 –100으로 떨어졌다. 술에 취한 자신을 강제로 범했다고 생각했는지 그녀의 분노는 가히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수준이었다.

무기 하나 들고 있지 않은 맨몸의 여성이었지만,  나름대로 상행위를 하면서 호신술 정도는 몸에 익혔던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대.

그러나 이젠 호감도에 연연하지 않고 그녀를 상대할  있는 밀크였기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발렌에게 말을 걸었다.

“겁탈? 먼저 옷을 벗고 유혹한 게 누군데 지금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일단 그녀의 흉흉한 기세를 먼저 줄이기 위해 자신이 계획한 일을 속여서 알려준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말에 발렌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럼 지금 내가 너 같은 아인놈을 유혹해서 밤 자리를 가졌다 말하는 거야?!”

“만취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못 하는 모양이네…. 그렇게나 뜨거운 눈으로 날 유혹하고 침대로 이끌길래 난 정신이 제대로 있는 줄 알았는데 말이야.”

“거짓말! 거짓말하지 마! 내가 그랬다고?! 너 같은 더러운 아인을 내가 유혹했다니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내가 믿을 거 같아!”

“굳이 증거를  필요도 없이 네가 하도 원해서 정액까지 질에 싸줬잖아. 그런데 지금 와서 말을 바꾸는 거야? 아- 부하들 눈치 때문에 차마 먼저 유혹했다는 건 숨기고 싶다 이거야?”

“이, 이 자식이….”

분노한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는 발렌, 금방이라도 그녀의 손이 밀크의 목을 조를 듯이 꿈틀거리지만, 다음 이어지는 그의  때문에 우뚝 멈춰 섰다.

“아쉽네. 난 또 더 높은 자리에 가고 싶어서 날 이용하려는 줄 알고 흔쾌히 어울려 준건데 말이야.”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너희 대 행수 퍼슨은 나와 단독 계약을 했고 그것을 중간에서 책임지는 건  역할이잖아? 그래서 중간 자리에서의 평판을 올리기 위해 먼저 나에게 잘 보이려는 수작이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지금 보니까 아인 멸시 사상을 가진 고객도 몰라보는 멍청한 여자였다니…. 정말 아쉬워.”

“무, 무슨 소리를….”

이제는 밀크의 목소리에서 얼음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발렌을 차가운 눈으로 노려보는 밀크, 과연 저 눈빛이 어린아이의 눈에서 나올 눈빛일까? 발렌은 잠시 겁을 집어 먹었다.

‘무, 무슨 눈빛이…. 족장은 족장이란 말인가.’

“이 일은 퍼슨에게 말해두지. 앞으로 널 볼 일은 없을 테니 아쉬울 뿐이야. 그래도 총명해서 가까이 두려고 했는데 감히 족장에게 손찌검까지 하는 년을 굳이 주변에 둘 필요는 없지.”

“헉!”

그제야 그녀는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물론 화가 나고 자신이 피해자였다는 변명이 있긴 하지만 상대는 그런 변명이 통할 대상이 아니었다.

밀크의 경우 그녀가 먼저 유혹을 했다는 명분도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극구 부인해야  그녀의 기억이 모호했다.

만취한 동안 일어난 일은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뭔가 말랑한 것을 만진 기억은 나는데 그것에 뭐였는지 전혀 기억에 없었다.

“내 방에서  꺼져. 마지막 자비로  건드린 일은 불문에 부쳐주지 그러나 너와는  이상의 거래를 하지 않겠다. 퍼슨에게 이를 전하고 담당 거래자를 교체해 달라고 요구할 테니 넌 돌아가서 처분이나 기다려.”

“자, 잠시만요! 족장님!”

“할 말이 남았나?”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다시 옷을 이으려고 하는 그를 말리며 그의 허리를 끌어안는 발렌 얼굴은 썩어들어가고 있었지만, 목소리만큼은 애처로웠다.

“요, 용서해주세요! 제가 술에 취해서 실수했어요. 저, 저는 정말 족장님께서 저를 겁탈하신 줄로만….”

한발 물러섰다. 기억이 안 나는 이상 과거의 일에 왈가왈부해보았자 자신이 불리했다. 그러니 일단 인정할 부분은 인정하고 그의 화를 누그러트리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옷을 입으려고 하던 그는  이기는  고개를 돌려 애처롭게 그를 붙잡은 발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시선이 느껴지자 썩어들어가던 얼굴을 싹 고치고 비굴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그녀의 턱을 들어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인간은 참 이상하다니까? 왜? 이렇게 비굴하게 비느니 그냥  뜻을 관철하는  어때? 홀스타우로스 족장인 밀크에게 겁탈당했다. 그러니  믿어달라 퍼슨에게 사실대로 전하고 나에게 모든 잘못을 뒤집어씌우면  거 아닌가?”

“그, 그것은…. 불가능….”

“어째서?”

밀크가 자세를 낮추었다. 흥미가 있으니 어서 이야기해 보라는 듯 그녀와 시선을 맞추었고 발렌은 그에게 사실대로 고하였다.

“저와…. 족장님의 가치 때문입니다.”

“호- 가치라?”

“전…. 언제 어디서나 갈아 치울  있는 보잘것없는 행수이지만…. 족장님은 어디서나 찾을  있는 그런 거래 상대가 아닙니다…. 제가 아무리 사실을 말한다 하여도 그 일로 인하여 피해를 보는 것은 저입니다.”

아인 멸시와 분노로 인하여 잠시 밀크의 뺨을 때리고 반말을 지껄이는  파격이 넘어가는 행동을 하긴 했지만, 머리가 차갑게 식혀진 그녀는 어리석지 않았다.

이대로 그의 방을 빠져나간 뒤 퍼슨에 의해 두 사람의 잘잘못이 따져지면 그 모든 일의 원흉은 밀크가 아닌 자신에게 뒤집어 씌워질 것이다.

사실관계 따위는 필요 없었다. 퍼슨이 아무리 사람 좋은 인물이라 하더라도 이런 거대한 거래가 발렌같은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인물을 보호하는 것으로 깨지는 것을 부담스러울 것이다.

이 모든 책임을 전가 받고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귀양이라도 보내지듯 발령이 나거나 최악의 경우 상단 윗선의 경고를 받아 완전히내쳐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밀크와 싸우는 것은 100전 100패, 그녀가 살기 위해서는 눈앞에 있는 밀크의 노여움을 푸는 길뿐이었다.

“조, 족장님 다시금 죄송합니다. 제가 만취하여 정신이 없었습니다. 제발…. 용서를”

“음…. 그렇게 말하니 마음이 약해지는군. 술을 권한 것은 나였으니 말이야.”

고민이 된다는 고개를 주억거리면서 그녀를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하는 밀크, 발렌은 초조하게그의 결정을 기다렸다.

‘이대로는 안 돼…. 뭔가…. 뭔가 방법이….’

밀크의 결정을 기다리기만 하다 덜컥 그가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간 모든 것이 끝장이었다. 그녀 역시 머리를 굴리며 생각에 잠겼다.

“조, 족장님….”

“음?”

침대에 다소곳하게 앉으며 그가 보는 앞에서 스스로 다리를 벌리고 보지를 내보이는 발렌, 아인에게 이러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참으로 역겨웠지만. 지금은 하는 수가 없었다.

“뭐든지…. 뭐든지 하겠어요.”

“그거 아까 본 장면인데?  말을 믿고 너랑 했다가 뺨까지 맞았고.”

“바, 방금까진 만취 상태였습니다. 지, 지금은 진심이라고요.”

“진심이라고? 음….”

다시 고민에 잠기는 밀크, 아니 고민에 잠기는 척하는 밀크였다. 싫은 느낌이 팍팍 드는데 살아남기 위해 저런 행동을 하는 모습에 쓴웃음까지 지어졌다.

밀크는 자신의 자지를그녀의 입 앞으로 가져갔다. 그리고는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귀두를 톡톡 두드렸다.

‘우, 웁!’

제정신인 상태로 아인의 자지가  앞에 닿자 구역질이 나서 도저히 견디기 힘든 그녀, 그러나 정신력으로 그것을 참아내며 그의 행동을 지켜봤다.

“한번 증명해 봐.”

“무, 무엇을….”

“이번 일, 전부 불문에 부쳐줄 테니까. 한 번 증명해 보라고. 네 말이 진심이라는 걸”

“그, 설마….”

“위대한 인간의 입을 좀 사용해 보려는데 어때? 이 추악한 아인의 자지 물 수 있겠어?”

‘개, 개자식….’

그녀의 아인 멸시 성향을 이미 파악한 밀크가 자신을 놀리려고 일부러 그런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행동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만약 여기서 그녀가 거절한다면? 당연히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딘지 모를 곳으로 좌천당하거나 쫓겨나는 미래뿐이었다.

하는 수 없이 혀를 내밀어 밀크의 자지 기둥에 살짝 대보는 그녀, 그러나 아인 멸시 사상이 그리 쉽게 사라질 리 없었다.

“우엑!!!”

그녀는 급기야 고개를 돌리며 침대 한쪽에 고개를 처박고 헛구역질을 하고 말았다. 밀크가 보는 앞에서 말이다.

 장면을  밀크는 속으로 이거 중증이라고 생각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

‘아, 안돼!’

“기다려요! 족장님 이건 술,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그런 거여요. 비, 비려서 그런 거라고요.”

“그래? 난 또 위~ 대한 인간님이 아인의 자지를 물자마자 구역질이 나서 그런 줄 알았잖아.”

‘죽여버리겠어. 언젠가 죽여버릴 거라고!’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뻔뻔하게 모르는 척하는 그의 얼굴을 보고 이제는 정말 살심을 품기 시작하는 발렌이었다.

어쨌든 발렌은 자신의 말이 사실인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다시 밀크의 자지를 물어야만 했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헛구역질도 참아내며 그의 자지 끝을 입에 머금었다.

‘더러워…. 그리고 구역질 나. 아인 따위에 자지를 내가 입에 물다니…. 으…. 수치스러워!’

눈을 질끈 감은 상태로 밀크의 자리를 음미하는 그녀, 고개를 움직여 아직 발기도 하지 않은 그 말랑거리는 촉감을 겨우 견디며 자극을 이어 나간다.

‘윽! 뭐, 뭐야! 엄청 커! 미친! 뭐가 이렇게 큰 거야! 터, 턱이!’

크기를 보고 발기를 한 것이라 지레짐작한 그녀, 그러나 밀크의 발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

속자지 만으로 입에 꽉 차는 경험을 한 발렌, 목젖을 찔러오는 그의 자지에 그녀는 다시 참지 못하고 입에서 그의 것을 빼내고 헛구역질을 하였다.

“웩! 콜록! 콜록! 우욱!!!”

“힘들어? 그만할까?”

“하아…. 하아…. 버, 버틸 수 있어요.”

‘미쳤어…. 이런 괴물 같은 자지를 어떻게 버틴단 말이야….’

걷과 속이 다른 말을 하며 그의 자지를 혀로 자극하는 발렌, 우선 그의 것을 잘 적시기라도 할 생각인지 열심히 그의 것에 침을 묻혀가며 핥았다.

빨아주는 것과는 다르게 간지러운 감각이 자지에서 전해지지만, 그것으로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았다.

그녀가 귀두 쪽을 핥기 위해 올라왔을 때 밀키는 기습적으로 그녀의  머리를 눌러 그것을 강제로 입에 넣었다.

“인간님이 이거밖에 안 돼? 위대한 인간님의 실력을 좀 보여달라고-”

“큭! 그혹!!! 으웁! 으우웁!!! 큭!!!”

목 안으로까지 들어오는 무시무시한 크기의 자지에 발렌은 눈을 크게 뜨며 절구를 하지만 그 소리는 자지에 막혀 나오지 못하였다.

‘멈춰! 멈춰! 숨 막혀! 그만! 아윽! 그만하라고!’

밀크의 허벅지를 퍽퍽 때리면서 저항을 해본다. 그러나 밀크의 힘에 이기지 못하여 그녀는 하염없이 목구멍으로 들어오는 자지를 느껴야만 했다.

“응극! 오곡! 컥! 커흑! 커헉!”

인간으로서 견디기 힘든 크기의 자지, 고통 때문에 정신도 잃어버리지 않고 계속 뜬눈으로 자신의 입으로 삽입되어오는 자지를 보아야만 하는 그녀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며 그녀가 도망치지 못하게 머리를 눌러버리는 밀크, 그렇게 어느 정도 그녀를 장난감처럼 놀리다가 그녀의 머리를 놓아 준다.

“커헉! 콜록! 콜록! 우욱!”

입에서 거대한 것이 뽑혀 나가자 그녀는 그제야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있었다. 공포와 고통에서 빠져나온 그녀는 눈물까지 흘리며 그를 두려운  쳐다보았다.

‘아, 안돼…. 이런 괴물 이길 수 없어….  이겨….’

침대를 사족보행으로 기어서 그와 거리를 벌리기 위해 엉금엉금 기어가기 시작하는 그녀, 팔다리가 모두 떨려와서  속도도 빠르지 않았다.

“악!”

그러나 얼마 안 가 그녀의 뒷 발이 밀크의 손에 잡히고 말았다. 겁먹은 얼굴로 뒤를 돌아보니 그곳에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미소지어 보이는 그의 얼굴이 있었다.

“어디가?”

“아, 아…. 그, 그만….”

밀크의힘에 끌려 점차 그에게 가까워지기 시작하는 그녀, 발렌은 난생처음으로 아인에게 경멸과 멸시가 아닌, 공포를느끼고 있었다.

“사, 살려줘, 살려주세요! 제발!”

“죽인다고 한 적은 없어. 방금 일도 다 용서해줄 테니까 슬슬 시작할까?”

“안돼!!! 그런  받으면 죽어! 죽는다고요! 아,  들어가요!!!”

밀크가 그녀의 위로 누웠다. 그와 동시에 발렌의 동공이 수축했고 입이 열리며 혀가 튀어나왔다.

“흐아아아아아아!!!”

동시에 족장의 방에 그녀의 거친 신음이 울려 퍼졌다. 세상이 떠나가라 울부짖는 것과 비슷한 절규와같은 신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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