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47화 〉47화, 오월동주. (47/177)



〈 47화 〉47화, 오월동주.

“잘 마시네?  잔 더?”

“주세요.”

밀크가 술병을 들이밀자 그녀는 그것을 잔에 받았다. 그리고는 또 단숨에 들이키며 술을 마셨다.

이걸로 두 번째 잔이었다. 시큼하고 톡 쏘는 맛이 확 올라와 이번에는 기침을  번 할 뻔했지만, 쭉 참아내며 밀크의 안색을 살피는 그녀.

같은 두 잔을 마셨는데 그는 안색의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맛있다는 듯 바로 세 잔째를 따라 앞에  뒤 안주를 하나 들어 입에 넣고는 다시 술을 들이켰다.

이에 질세라 그녀도 스스로 술병을 들고 잔에 따라 그와 같이 석 잔째의 술을 비워냈다. 그런데 이상했다.

한 잔, 그리고  잔, 까는지는 몰랐는데 석 잔째를 들이켜자 시큼함과 톡 쏘는 맛이 줄어들고 단맛이 올라오는 것이었다.

‘맛있다….’

얼굴이 빨개지고 몸의 온도가 높아져서 땀을 흘리고 있었으며 점점 눈이 풀려가기 시작하는 발렌.

취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시큼함과 톡 쏘는 맛이 줄어들고 온연히 단맛만 크게 느껴지는  위험한 술, 그것도 모르고 연신 시원하게 원샷으로 무식하게 들이켰으니 어지간하면 취할 수밖에 없었다.

“한잔 더 마실래?”

밀크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풀린 눈으로 그를 바라보는 발렌은 어질어질했지만 그가 권하는 술을 받았다.

여기서 이것을 받지 않으면 마치 자신이 그와의 술 대결에서 진 것이라 생각될거 같았기에 그녀는 억지로 술을 받았다.

그렇게  사람은 넉잔째의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술을 다 마신 발렌은 완전히 풀려버린 눈으로 밀크를 바라보며 히죽거렸다.

‘슬슬취한건가?’

연신 히죽거리며 웃는 그녀, 그러다가 문득 무서운 안광을 한번 쏘아내더니 술잔을 내려두고 손을 내밀어 정면에 앉아 있는 밀크의 볼을 잡았다.

“윽!”

그리고는 그의 볼살을 꼬집어 올리면서 혀가 잔뜩 꼬여버린 말투로 그에게 주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야이쒸! 너 계속 까부러? 누나가 만만해보여! 까부러?!”

‘갔네….’

호감도는 이미 –70이었다. -90을 찍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그가 한가지 간과한 것은 인간과 홀스타우로스의 주량이었다.

이미 그녀가 비운 잔만 세어봐도  잔이었다. 그것도 지구의 술잔이 아니라 큰 밥그릇 같은 그릇에 가득 담아 주었으니 그녀가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귀한 술이라 생각해서 한잔 두잔 기울이다가 입에  달라붙고 권하는 잔을 못 이기는 척  잔을 받으면 단맛이 확 올라오고 여기까지 오게 되면 단맛에 취해 자신이 위험하다는 사실도 망각한 체 넉 잔을 받게되는 

인간 귀족들이야 자신들의 품위를 생각하여 유리잔에 아주 소량만 따라서 기품있게먹는다지만 홀스타우로스들은 그냥 대접에 꽉 눌러 담아서 호쾌하게 마신다.

그리고 홀스타우로스의 방법으로처음부터 끝까지 마신 그녀는 결국 버티지 못하고 만취해 버린 것이다.

풀린 눈으로 해롱거리면서도 그녀는 밀크에게 가지고 있는 악감정을 제대로 표출하면서 그의 볼을 연신 꼬집었다. 물론 술에 취해 있기에 힘을 준다고 주지만 그리 강하지는 못했다.

“이 쉬캬! 너 인간이 우수워! 우수워?! 이런 씁! 아~ 진짜 너 같은 아인이 감휘 이 위~~~ 대한 인간님에게 끅! 아오~ 이 콩알만  좌식이 말이야!”

‘나왔다. 횡설수설.’

술취한 사람들의 특징인 횡설수설이 등장하자 밀크는쓴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어깨를 잡아 의자로 눌러 앉히며 진정시키기 위해 부드럽게 다독였다.

“자자- 행수가 많이 취했나 보네. 일단 앉아서 정신  차려. 여기 물 있어. 죽 들이켜.”

라고 말하면서 들어 올린 것은 술병이었다. 밀크는 그것을 들고 발렌의 입에 부어주며 물인 척 마시게 하였다.

꿀꺽꿀꺽 그것을 잘도 받아 마시는 발렌, 술병에 들어 있던 술이 모두 동이 날 때까지 그것을 물처럼 마신 그녀는 결국 의자 위에 발라당 퍼지고 말았다.

“힉! 아우…. 힉! 으…. 아….”

그냥 술 취한 여인의 소리가 약간 관능적으로 들려올 정도였으니 그녀가 얼마나 취해 있는지 대충 짐작할 만했다.

‘그럼 마지막 계획을 이행해야겠네.’

조용히 박수를 두 번 치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여인들이 안으로 들어와 술자리를 조용히 치움과 동시에 앉아서 반쯤 잠들어 버린 발렌을 들어 올려 그녀의 옷을 벗겨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뷰렌이 발렌의 입에 작은 잔에 담겨 있는 약을 흘려 넣고는 그녀의 입을 막아 삼키게 했다.

“제사장의 말로는  시간 정도 있으면 술이 깰 거래요.”

“고마워. 그럼 이제 모두 나가줘.”

“그런데…. 굳이 이런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나요? 그냥 마음에 드셨으면 찍어 누르시면 될 일인데….”

인간 하나 취하려고 괜한 노력을 들이는 거로 생각한 그녀가 밀크에게 질문했다. 충분히  만한 생각이었다.

그녀의 호감도를 완전히 떨어트린 뒤 반등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는바. 밀크는 대충 얼버무리기로 했다.

“인간하고 홀스타우로스는 틀리잖아. 인간들은 남자가 많아서 딱히 여자들이 남자라고 무조건 받들거나 매력을 느끼지 않거든.”

“그런가요? 이상한 종족이네요.”

‘아니 그쪽에서 보면 우리도 충분히 이상한 종족이라 생각될걸….’

헐벗고 다니기 일쑤며 여성이 남성보다 몸집이 크고, 남성성 비율이 낮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근친까지 장려하는 종족 이상하지 않은 것이 이상할 것이다.

“아무튼, 이젠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만 나가봐.”

“알았어요- 치- 오늘 내 차례였는데, 이거 나중에 비싸게 받아낼 거라고요-”

“알았어, 알았어.”

뷰렌이 밖으로 나갔다. 이제 이 공간에 남은 것은 밀크와 발렌 뿐이다. 침대에 전라로 올려진 발렌은 술에 잔뜩 취해 이제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한 시간 후면 일어난다고 했으니  전에 빨리 시작을 해야겠군.’

[그럼 행운을 빌겠습니다. 호감도 하락치는 100에 도달하는 순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심신 안정을 위해 심층에서 보조 작업에 착수하겠습니다.]

‘부탁할게, 루’

그렇게 침대 위로 올라간 밀크는 잔뜩 취해 있는 발렌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물론 취해서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을 테지만, 시간을 들여서 진행하면 곧 반응이  것이다.

‘원래 세계였으면 이거 범죄지….’

여기도 사실 범죄는 범죄였다. 다만  처분이 조금 느슨하고 돈을 이용하면 벌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 다를 뿐.

발렌의 유두를 물고 살살 빨아보는 밀크, 역시 젖은 나오지 않았다. 원래 인간이었는데 이제는 인간의 몸이 신기할 지경이었다.

‘겉으로 봤을 때는 말라 보였는데 벗으니까 제법 살집이 있구나.’

발렌은 생각보다 통통한 편이었다. 물론 뚱뚱한 수준은 아니고 살집이 있어서 보기 좋은 정도라고 할까?

겉으로 봤을 때는 정말 쫙 빠져서 홀쭉한 몸매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다 코르셋을 이용하여 허리를 조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나쁜 몸매는 아니었다. 홀스타우로스만 보다가 인간의 인간적인 몸매를 보니 생각보다 그 흥분감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애무하니 그녀의 보지가 젖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을  그는 입을 마주쳐 혀를 서로 나누며 격정적으로 그녀를 애무했다.

“음! 으음!”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기분 좋은 것은 느끼는 것인지 밀크와 이어진 입에서는 가끔 신음이 흘러나온다.

탁탁!

예전에 성인 비디오 같은 곳에서 본 것처럼 발렌의 보지 위를 손바닥으로 두드려 충격을 줘 보는 밀크

“항!”

짧은 비명 같은 신음이 흘러나옴과 동시에 발렌이 몸을 비비 꼬았다. 기분이 나쁘지는 않은 모양이다.

‘감도는 나쁘지 않은 거 같네.’

유두를 몇  튕겨보고, 그에 그치지 않고 음핵도 한번 꼬집어 보았다. 아까 볼을 꼬집혔을 때의 복수를 하려는지 조금 강하게 꼬집는 밀크였다.

“흐읏!”

발렌의 등이 솟구쳐 올랐다. 그대로 보지에서 물을 줄줄 흘려대면서 흥분한 것인지 완전히 벌어져서 안쪽을 보여주고 있었다.

‘처녀…. 는 아니네.’

행수 자리에 오는 동안 수많은 난관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난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이미 처녀를 버린 지 오래였다.

마지막에 만난 퍼슨이야 같은 상단의 일원들에게는 자상한 사람이라 괜찮았지만, 그 부 행수의 자리까지 오는 동안에는 개 같은 인사들의 뒤치다꺼리에 힘써야 했다.

더럽고 개 같은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미 지나간 과거이다. 그리고 그런 과거가 있다 하더라도 지금의 그녀는 밀크에게 달성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우미일 뿐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디 보자…. 그럼 일단 짧게 한 번만 할까?’

발기해서 표피가 뒤집힌 자지의 끝, 그러니까 속자지 부분의 아주 일부분만 살짝 그녀의 질 속으로 밀어 넣는 밀크

‘윽! 좁다…. 역시 인간이라 그런지 너무 좁아.’

같은 종족의 남성을 받아들이기 위해 단단하고 또 신축성이 좋은 질을 가진 홀스타우로스 여성들과는 다르게 애초에 작은 크기인 인간 남성들의 자지를 받아 들이는 인간 여성의 질은 매우 좁았다.

억지로 자지를 밀어 넣기는 했지만, 앞부분만 넣었을 뿐인데 이미 만원이었다. 슬쩍 슬쩍 허리를 움직여 그 좁은 곳에서라도 기분을 내려는 밀크

“하앙…. 하아앙!”

취해서 잠든 와중에도 그의 자지는 기분이 좋은 모양인지 스스로 허리를 흔들면서 잠꼬대를 하는 발렌

“아이 차암- 이제  행수라고요- 아응- 바플 행수님 이러시면 곤란한데- 아읏!”

과거에 상대했던 행수일까? 그녀가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별로 알고 싶지는 않았다.

발렌의 질이 수축과 이완을 하며 밀크의 자지를 자극했고안쪽에서 물이 점점 생성되어 그의 자지를 적셔 움직이기 편하게 윤활 시켜 주었다.

강하게 허리를 집어넣었다간 그녀의 몸에이상이 생길까  조마조마하게 움직이던 밀크는 다음 순간 짧게 사정을 시작했다.

‘윽! 흐…. 이것도 힘드네.’

수면 간은 그저 형식에 불과했다. 그가 노리는 것은 이다음에 벌어질 상황이었다. 지금 그녀와 제대로 된 성관계를 하면 자칫 호감도가 바닥을 찍어버리기 전에 올라올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짧고 빠르게 행위를 끝낸 뒤 그녀의 안에 흔적을 남겨 둘 생각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깨어난 그녀는 그것을 보게 될 것이다.

“후!”

일부러 짧게 끊어서 사정한 그는 그녀의 몸을 옆으로 기울인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자신의 자지를 끼워 넣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옆에 같이 누운  가슴에 안겨서 잠을 자는  눈을 감고 그녀가 깨어나길 기다렸다.

뷰렌의 말대로  한 시간이 지났을 때쯤 약효로 인하여 술기운이 날아간 그녀가 부스스한 얼굴로 눈을 떴다.

“어?”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를 못 하여 눈을 비비적거리며 주변을 살피는 그녀, 낯선 천장에 처음 보는 침대, 그리고 묘하게 기분이 좋은 감촉과 달아오른 몸의 온도

대충 주변을 살피고 아래를  그녀는 경악에 겨운 얼굴이 되었다. 그녀의 가슴에 달라붙어 같이 잠을 자는 족장 꼬맹이의 얼굴을 본 것이다.

‘맙소사! 맙소사!!! 이게 뭐야?! 설마 술?!  취해서  지금 족장하고  거야? 더러운아인에게 몸을 허락한 거냐고!’

아니겠지, 아닐 거야! 라고 속으로 현실을 부정하며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에 끼워져 있는 거대한 자지를 보고는 또 한 번 경악했다.

“이, 이건 아니야…. 아니라고!”

그녀는 아직 희망이 남이 있는 얼굴로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스스로 보지 안을 휘적거려 보았다.

같이 잠을 잤을 뿐, 그리고 몸부림을 치다가 서로 끌어안았을 뿐이다. 분명 그뿐일 거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그러나  희망은 절망으로 변하였고 그녀의 얼굴은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마치 구역질이라도 날  같은 얼굴로 손에 찐득하게 묻어 나오는 밀크의 정자 가득한 젖을  그녀는 허망한 듯 손을 내렸다.

“하….”

아인 멸시 사상이 있던 그녀였다. 그런데 그런 자신이 아인과  먹고 질펀하게 섹스한 것도 모자라 그 아인의 아기씨까지 몸에 받아들였다.

참기 힘든 수치심과 모멸감이 느껴졌고 이어지는 자기 혐오까지 느끼기 시작한 그녀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울기 시작했다.

‘흑…. 이게 뭐야…. 내가 왜 이런…. 이게 뭐냐고!!!’

그녀의 행동을 보고 같이 부스스 잠에서 깨어난 척하는 밀크, 그녀는 울고 있는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그녀를 달래준다.

“아팠어? 어제는 그렇게 좋아했는데역시 끝나니까  아프지?”

물론 달래주는 것이 전혀 달래주는  같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의 말을 들은 발렌은 쌍심지를 켜고 그를 노려보며 따귀를 올려 쳐버린다.

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