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2화 〉32화, 단단한 중심. (32/177)



〈 32화 〉32화, 단단한 중심.

“응…. 큭…. 하앗….”

탁! 탁! 탁! 탁!

쪽! 쪼옥!

낼름, 낼름

투창이 다 완성되고 완성된 투창에 마감 작업을 하기 위해 대장간에서 도움을 주러 파견된 여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손길로 사정을 준비하는 밀크

항아리를 두고 그 위에 엎드린 자세를 취한  자지를 아래로 늘어트리면서 발기한 밀크에게는 총 세 명의 여성이 붙어 있었다.

 여인은 밀크의 엉덩이에 얼굴을 대고 그가 사정하기 편하도록 항문 속에서 전립선을 혀로 꾹꾹 눌러주고 있었다.

“아! 으앗!!!”

그리고 다른 한 여인은 밀크의 자지 기둥을 손으로 잡고 위에서 아래로 짜내리 듯 훑어내고 있었었고 나머지 한 여인은 바닥에 누워 아래로 늘어트린 밀크의 자지를 물고 쪼옥! 쪼옥! 거리며 요도에서 수컷 홀스타우로스의 농후하고 맑은 젖을 힘차게 빨아냈다.

삼중 공격에 당한 밀크는 빠르게 사정에 도달하였다. 당장 마감 처리를 해야 하는데 젖이 부족한 나머지 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더니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뷰류류류륫!!!

밀크의 사정이 시작됨과 동시에 엉덩이와 자지에서 입을 땐 두 여인은 다른  여인과 합세 하여 밀크의 자지를 잡아 훑어냈고 항아리에는 금세 새하얀 젖이 가득 차올랐다.

“헉…. 헉…. 헉….”

기분은 좋긴 했는데 뭔가 당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분이라 다음에는 아무리 급해도 세 명에게 동시에 부탁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밀크였다.

어쨌든 이렇게 갓 생산한 신선한 젖으로 유광 처리를 마친 투창은  만들어진 시험 품과 다르게 더 단단하고 강하여 린다의 힘으로 던지면 땅에 박히고도 창의 촉이 상하지 않았으며  관통력도 상당히 늘어나 절반 이상이 땅에 박혀 들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연습을 하자 이제는 명중률도 올라가 과녁을 맞히는 것도 모자라 아예 박살을 내버리는 투창의 위력에 린다는 묘한 전율을 느끼며 소리쳤다.

“이정도면 데빌배어가 아니라 샤벨타이거도 단번에 죽일  있겠는데요?”

샤벨타이거란 마수의 으뜸가는 포식자  하나이다. 날렵한 몸놀림과 더불어 데빌배어보다 거대한 몸집, 혼자 생활을 하지만 무리생활하는 데빌배어보다 더 흉포하고 강한 전투 능력 등 만나면 안 될 위험한 마수로 통하는 녀석이다.

다만 그 개체 수가 매우 적고 추운 지방의산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이런 더운 지방에서는 보기 힘들다. 겨울이 되면 그 이야기가 좀 틀리긴 하지만 적어도 당장 가까운 곳에는 녀석들의 분포지가 없다.

“샤벨타이거가 그렇게 강해?”

“예…. 정말 위험한 녀석입니다. 혹시 족장님이 앉아있는 의자 아래 까려 있는 푹신한 가죽 깔개 기억나시나요?”

“응~ 기억나.”

“그게 바로 샤벨타이거의 가죽으로 만든 깔개입니다. 저랑 어머니가 잡았지요.”

“우와! 린다 정말 대단하구나?”

“과찬입니다. 하하!”

그리고 이어진 린다의 설명, 웬만한 무기로는 상처조차 줄 수가 없어서 인간들과 거래한 무기 중에 가장 날카로운 창으로 입안을 공격하여 겨우 사냥했다고 한다.

가죽 역시 벗겨낼 수 없을 정도라 인간의 도움을 받아 고기는 넘겨주고 가죽만 자신들이 받아와 족장을 칭송하기 위한 물건으로 제작하였다고 한다.

 말을 들으며 밀크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사냥한 것은 린다와 그의 어머니인데 그 결과를 인간과 공유했다니 말이다.

조금만 더 기술이 있어서 날카로운 금속을 제련할 수 있었다면 부족에서 모든 이익을 독차지했을 텐데. 아쉬운 일이었다.

그리고 또 한 번 다짐했다. 제련 기술을 올려 인간에게 뒤지지 않을 날카로운 금속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이다.

생각을 정리한 밀크는 완성된 투창을 들고 린다와 함께 부족장의 집으로 향했다. 무기가 완성되었다는 말에 족장 혼케일과 다른 부족의 여인들은 이미 집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자! 모두 보세요. 이것이 바로 새로운 투창입니다. 보다시피 다른 투창과 다르게 그 끝이 화살촉처럼 생겼지요. 쉽게 말해 우리가 던지기 편하게 만든 거대한 화살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화살촉 모양 덕분에 날아갈 때 바람의 저항을 좀 덜 받게 되어 명중률을 높여줄 겁니다. 그리고 힘이 약해도 충분히 큰살상력도 가질 수 있죠.”

말을 마친 밀크가 자신이 들고 있던 투창을 멀리 던졌다. 100보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하강한 투창이 땅을 움푹 파고들었다.

창날의 크기만 약 20cm 정도 되는데 창대의 조금 윗부분까지 땅으로 파고들었으니 약 24에서 25㎝ 정도는 땅에 박혔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 장면을 보고 여인들보다 힘이 약한 어린 밀크가 저 먼 거리까지 던질 정도니 무게는 그리 나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가벼운 것이 땅을 파고들 정도로 강한 힘으로 박혀 드는 것을 보고는 모두 놀라워했다.

“보셨죠? 전사들이 아닌 일반인들도 자기 몸을 충분히 지킬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전사들의 경우는 적과 아군의 수가 너무 많이 차이 날  그 수를 줄이고 대등하게 싸울 수 있게 되겠죠. 살상력 역시 전사의 경우가 더 높을 겁니다. 린다.보여줘.”

“예 밀크님.”

밀크가 린다에게 지시를 내리니 그녀는 등에 매달려 있는 투창 한 개를 뽑아 그것에 힘을 주고 집어 던졌다.

연습을 통해 이제는 200보 앞에 있는 과녁을 맞힐 수 있도록 숙달된 그녀였다. 그리고 그 기간은 무려 3일, 3일이었다.

그녀의 손을 떠난 투창이 공기를 가르며 날아가 땅에 틀어박혔다. 창대 부분이 파르르 떨렸고 잠시 후 그녀가 던진 창을 확인한 여인들은 놀라서 말도 하지 못하였다.

무려 창이 절반 이상 땅에 박혀 있었다. 투창의 길이가 약 80cm 정도이니 땅에 40cm 정도 파고들었다는 뜻이다.

흐물흐물한 땅도 아니고 지반이 탄탄한 굳은 흙바닥, 중간중간 돌도 섞여 있으므로 구멍을 파기도 힘든 땅이 저리도 쉽게 파여버렸다.

놀라고 있는 모두에게 린다가 이야기했다.

“밀크님이 만든 새로운 형태의 투창은 데빌배어 놈들의 가죽을 순식간에 뚫어버릴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은 이미 과녁으로 사용하던  가죽이 너덜너덜해져 버린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지요.”

그녀가 왼손에들고 있던 가죽을 들어 올리고는 활짝 펴서 모두에게 보여준다. 그것은 이번에 투창의 창대를 만들면서 시행착오로 실패한 가죽들을 활짝 펴서 만들어낸 표적용 가죽이었다.

핀 가죽을 다섯  덧붙여서 제작된 과녁은 중앙을 비롯한 이곳저곳에 바람구멍이 뚫려 있었다. 모두 린다가 던진 투창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그 모습을 본 혼케일은 기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모두에게 말했다.

“밀크가 만든 투창이 이미 그 위력을 선보였다. 그러니 이젠 우리가 노력할 차례다. 모두  새로운 형태의 투창 사용법을 익혀 뒷산을 점거한 데빌배어 놈들을 물리쳐 우리의 식량 채집 장을 되찾는다.”

“알겠습니다. 족장님!”

그날부터 혼케일의 홀스타우로스 부족은 일하는 틈틈이 쉬는 시간에 투창을 던지는 법을 연습하였다.

아무리 조심스럽게 연습을 한다 하여도 투창의 위력이 위력인지라 분명 사고로 이어질 것을 미리 생각한 밀크는 가까운 곳에 연습장을 따로 설치하자는 제안을 올렸고 그것은 혼케일에 의해 받아들여져 마을 어귀에 연습장이 설치되었다.

여전사들이 먼저 이 연습장을 사용하고 그 외 마을의 여인들은 따로 쉬는 시간에  연습장에 들어와 투창 연습을 하곤 했다.

이렇게 투창 연습은 혼케일 부족에게 퍼지고 퍼져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어른에서부터 아이들까지 말이다.

“내 차례야!”

마을 한 공간에는 아이들을 위한 투창 연습 장소가 설치되어 있었다. 어른들이 사용하는 투창 절반 정도의 크기에 작은 원통을 놓고 그곳에 날이 없이 뭉툭한 창대를 넣는 일종의 놀이였다.

투호, 밀크가 고안한 과거 지구에서의 놀이, 어쩌다 보니 새로운 투창과 함께 아이들의 놀이까지 함께 만들어 주게 된 그였다.

“와! 들어갔다!”

“아이참! 나는 하나도 안 들어가!”

“빨리 회수해~ 이번에는 내 차례라고!”

혼케일부터가 인정한 아이들의 놀이, 이른바 나중에 장성한 뒤에 투창을 주 무기로 사용할 전사가 될 수도 있다는 뜻에서 장려하기 시작했다.

밀크로서는 양심에 찔리는 일이었지만, 이미 루가 말해줬듯 이 세계에 그가 어떠한 지식을 사용하더라도 모두 인정한다는 암묵적인 허락이 있었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대망의 뒷산 토벌이 시작되었다. 밀크는  전투에 당연히 참여하지 않았지만, 그 결과를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3일에 걸쳐 진행된 이 토벌의 결과는 놀라웠다. 여전사들의 생환율이 100% 달했기 때문이다.

다만 생환율이 100%일지라도 경상이나 중상으로 다친 인원은 존재했다. 데빌배어의 수가 제법 많아서 사냥하는 중에 기습적으로 튀어나온 놈들에게 당한 상처였다.

그나마 심한 중상도 목숨을 잃을 정도까지는 아니라 치료를 받으면 얼마 후 정신을 차리고 일어날 거라고 하지만, 다시 전투로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하여 전사를 은퇴하고 마을의 일꾼이 되기로 하였다.

이렇게 마을은 다시 뒷산 채집터를 되찾았고 무수히 많은 데빌배어의 사체를 가져와 식량과 더불어 가죽을 얻게 되었다.

밀크를 조용히 불러 독대를 한 혼케일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기쁜 얼굴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모든 게 다 밀크 네 덕이다.”

“에이…. 난 원래 있던 무기를 보완해서 만들었을 뿐인걸…. 전사들이 고생한 거지. 칭찬은 전사들에게 해줘.”

“물론 전사들도 칭찬은 받아야지. 그러나 그 전사들이 안전하게 데빌배어를 사냥하고  무사히 돌아온 공은 다 너에게 있다. 자랑스럽다 우리 밀크.”

한참을그렇게 칭찬해준 혼케일은 잠시  그에게 그릇을 하나 내밀었다. 그리고 그곳에 홀스타우로스의 젖을 발효시켜서 만든 술을 따라 주었다.

“어?  아직  못 마시는데….”

“내가 허락할 테니 마셔라. 오늘은 기쁜 날이니 특별히 허락하지.”

“그, 그럴까? 아빠는?”

“당연히 마셔야지. 자!”

밀크에게 준 그릇의 두 배는 되어 보이는 대접에 술을 따른 혼케일은 그것을 호쾌하게 들이켰다.

밀크도 혼케일이 술을 마시는 것을 보며 그와 술잔을 기울였다. 달고 고소한 젖이 발효되어 조금 시큼하긴 해도  맞이 나쁘지 않은 고급술이 바로 홀스타우로스 발효 젖이다. 덕분에 병에 담겨 있는 술은 게눈 감추듯 금방 동이 났다.

“이번 사고가 빨리 정리되지 않으면 우리 마을은 식량에 큰 타격을 보게 될 뻔했다. 그래서 술을 다 인간들과 거래해서 식량으로 바꿔 두었지. 다행히 잘 처리되어서 이젠 식량 여분이 남게 되었지만”

“그, 그랬어?!”

“괜찮아 술이야 또 만들면 되는 거지. 그보다 부족의 인원들이 다치지 않고 또 배를 곯지 않게 되어 그보다 더 다행인 일이 없단다. 정말…. 고맙다 밀크.”

“또…. 간지럽게 진짜….”

“이걸로 부족의 구성원들도 네가 족장이 되는 것을 반대하지 않을 거다. 슬슬 생각은 정리했니?”

“아….”

술잔을 기울일 때 이미 심각한 이야기로 넘어갈 것이라 예상을 했기에 처음 족장이 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보다는 차분한 상태를 유지한 밀크

아직 루가 해결법을 가지고 나타나지 않았지만, 생각을 해보니 자신의 문제를 너무 루에게만 의지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녀의 해결법을 기다리는 것도 물론 나쁘지 않을 테지만 일단 자신이 족장이 된 후 그녀의 해결법을 듣는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자신이 아빠의 뒤를 이어 족장이 되어 부족을 잘 장악한다면 그녀가 해답을 들고 돌아왔을 때 그 해답을 따라 움직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테니 말이다.

이미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려 둔 밀크, 그는 혼케일의 작은 손에 들려 있는 비어버린 술잔을 바라보며 그를 직시했다.

“족장이 되기 전에 약속을 하나 해줄래?아빠?”

“약속이라니?”

“치라야와, 바크…. 두 사람은  생각대로 처리해도 좋을까?”

“밀크?”

순간 낯빛이 어두워지는 혼케일, 그의 말을 곡해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어두운 과거의 일이 생각난 것일까.

얼굴색이 안 좋아진 아버지를 보며 밀크는 그를 안심 시키기 위해 그의 손을 마주 잡으며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둘에게 해코지하겠다는 게 아니야. 나중에 바크가 어른이 되었을 때 그 아이 거세를 해야 하잖아. 그거 때문에 말하는 거야.”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그건 찬찬히 생각해볼 생각이야. 그래도 내 동생인 아이인데 거세라니…. 너무 가여워. 생각 같아서는 떠돌이 홀스타우로스 부족 하나를 불러서 치라야와 함께 떠나 보내고 싶을 정도야.”

“요즘 들어 이 주위에 그런 부족이 점점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단다. 나도 그 생각을 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과연 치라야가 그 뜻에 따라줄까? 난…. 차라리 그 아이가 건강이 나빠져서 자연스럽게 갔으면 좋겠구나…. 내 아들이지만….부족의 분란이 될 아이라 너무도 안타까워….”

“아직 미래는  누구도 몰라. 하지만 하나는 확실해. 내가 든든한 지도자가 되면 되는 거야. 흔들리지 않은 단단한 중심 말이야.”

“그렇구나….”

묵묵히 고개를 숙이며 조용해진 혼케일, 밀크는 그런 혼케일의 말을 기다려 주었다. 이윽고 그가 고개를 들고 밀크와 시선을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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