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7화 〉27화, 어른의 무궁화 꽃 (27/177)



〈 27화 〉27화, 어른의 무궁화 꽃

결전의 날이 밝았다. 오늘은 아무도 일하지 않는 태양의 날이다. 물론 수비를 맡은 여전사들은 일하지만, 공방, 대장간, 채집 등등의 일은 하지 않는다.

메어리와 함께 만든 셰이크를 천으로  감싸 대장간에 숨겨둔 밀크는 아침 일찍 린다를 깨워 그녀와 함께 대장간으로 향했다.

“잊은 물건이 있으시다고요?”

“응! 메어리랑 만들었는데 내가 그만 깜박 잊어버리고 그냥 왔지 뭐야.”

“그럼 어서 가지러 가시죠. 제가 호위하겠습니다.”

“고마워 린다. 나가서 기다리고 있을래? 엄마한테 말하고 올게.”

“예, 주인님!”

린다가 밖으로나가자 아이들을 재우고 잠시 쉬고 있던 밀리가 조용히 일어나 밀크에게 다가왔다.

“여기 받으렴.”

밀 리가 밀크에게 내민 것은 열쇠였다. 어떤 곳의 열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열쇠로열어야 하는 곳이라면 중요한 곳일 것이다.

“임산부들 쉬는 곳 알지?  바로 뒤에 있는 낡은 창고인데 아빠랑 엄마의 비밀 장소란다.”

“이런 데를 빌려줘도 좋은 거야?”

“뭐 어떠니? 아들이 여자랑 하겠다는데 엄마가 돼서 도움을 줘야지.”

“아휴….”

“안쪽에 있는 물건은 거의 없어.  그대로 낡은 곳이라 이제는 사용하지 않거든. 다만  창고를 관리하던 게 엄마의 예전 일이라서 이렇게 열쇠를 잘 간직하고 있었단다. 후후훗- 오늘 같은 태양의 날이면 아빠랑 엄마랑 그곳에서 오붓하게….”

“연애사는 별로 듣고 싶지 않다고!”

온몸이 간지러운 듯 밀크가 발악하자 밀리는 흐믓하게 웃으며 그의등을 토닥여 주었다.

“열심히 하고 와 아들!”

“으, 응….”

아무리 성관계를 장려하는 종족이라고 하지만, 아들이 여자랑 섹스하고 오겠다는데 이렇게 엄마가 적극적으로 응원을 해주다니 기분이 묘한 밀크였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린다와 함께 대장간으로 향한 밀크는 그곳에서 어제 만들어둔 셰이크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린다와 어딘가를 갈 곳이 있다며 그녀를 데리고 밀리와 혼케일의 비밀 만남 장소인 낡은 창고에 도착했다.

창고의 바로 앞에는 임산부들의 휴식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임신한 홀스타우로스를 도와줄 도우미가 있는 시설이다.

또 한 이곳에서 도우미들의 도움을 받아 출산도 이루어진다. 밀크 역시 이곳에서 태어났고 밀크의 두 딸도 이곳에서 태어났다.

린다의 경우는 이곳이 아니라 예전에 있던 다른 휴식소에서 태어났는데 지금은 세월이 지나서 허물고 새로 지은 곳이 바로 이 휴식소다.

설명이 길었고 밀크는 린다와 함께 그 낡은 창고로 들어갔다.  이런 곳에 들어가는지 영문을 모르는 린다,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밀크에게 질문했다.

“저, 주인님. 이런 곳에는 왜?”

“다름이 아니고…. 린다.”

“네?”

“그동안 날 호위해 주느라 너무 고마웠어. 그래서 내가 너에게 선물을 준비했거든.”

“서? 선물이라고요?!”

너무도 놀란 린다는 눈물이라도 왈칵 쏟아질 거같이 맑은 눈동자로 밀크는 바라보았고 밀크는 그녀에게 천에 싸인 셰이크를 내밀었다.

“풀어봐-”

“이, 이건?! 설마 검인가요?”

형태를 보고 그것이 바로 검인 것을 알아보는 린다, 밀크는 고개를 끄덕여 그녀의 말에 긍정을 표하였다.

“맞아. 직접 제작했어. 한번 봐봐.”

린다는 감격한 얼굴로 천을 걷어 냈다. 그러자 유려한 검날을 가진 중심이 잘 잡힌 검이 눈 앞에 나타났다.

읽을 수는 없지만 선명하게 적힌 셰이크라는 이름과 보기에도 예사 검이 아닐 거라는 느낌이 풍겨오는 예리한 검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그 검을 들고는 밀크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 이건 명검이 아닙니까? 저 같은 게 감히 이런 것을….”

역시 무기를 다루는 여전사라 이건가? 그녀는 보자마자 그것이 명검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자신이 이런 검을 받아도 되는지 너무 황송한 나머지 밀크에게 이렇게 질문한 것이다.

“충분해. 널 위해서 제작하다 보니 나온 검이야. 이것이 명검인지 아닌지는 상관없어.  위해 만든 검이고 네가 사용해 줬으면 하는 검이니까. 그러니까 이걸 들고 앞으로도 날 지켜줘.”

“주인님!”
고개를 숙인 린다. 그녀는 감격한 마음에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였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러 나오는 충성심, 그리고 복종의 마음 지금까지 가졌던 어린아이라는 감정도 이제는 사라졌고 온연히 그를 주인으로 인정하는 린다.

[전 보조를 위해 한동안 말을 줄이겠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알았어. 남은 건 나에게 맡겨.’

루는 밀크의 정신세계 안쪽으로 사라졌다. 덕분에 이제 이 창고 안에는 밀크와 린다만 남게 되었다.

자신의 허리춤에 매달려 있는 가죽 검집에서 낡고 볼품없는 검을 뺀 그녀는 새로이받은 셰이크를 그곳에 넣었다.

부드럽게 가죽 검집 안으로 들어간 셰이크, 유려한 유광은 사라졌지만, 정교하게 만들어진 손잡이 만큼은 밖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나타내고 있었다.

“검의 이름은 뭐라고 부르면 됩니까?”

명검에는 모두 이름이 있다. 린다는 그것이 궁금해서 밀크에게 질문했고 그는 조금 우물쭈물하다가 어차피 알지도 못할 뜻이기에 그냥 알려 주었다.

“셰이크.”

“셰이크라…. 정말  어울리는 이름이네요.”

“그, 그렇지….”

린다가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는 마지못해 그렇다고 대답할수밖에 없었다.

일단 선물을 통해 그녀의 마음을 얻는 것은 성공했다. 이제 이것을 계기로 두 번째 작전에 들어가 그녀를 완전히 무장해제 시킬 차례다.

밀크는 린다를 일으켜 세우고 그녀를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린다- 같이 놀래?”

“예? 다시 말씀해 주시겠나요?”

순간 이해를  했는지 그녀는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재질문 하였고 그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천진난만하게 다시 말했다.

“같이 놀자고. 오늘은 애들하고 약속이없어서 놀 사람이 없거든. 그러니까 린다가 나랑 같이 놀아줘-”

“네?, 네?!”

뜻밖의 제안에 당황한 그녀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날 정도로 평점심을 잃어버렸다. 설마하니 밀크가 자신과 같이 놀자고 할 줄은 생각도 못한 모양이다.

그녀가 물러난 한 걸음 만큼 앞으로 다가가는 밀크, 그는 그녀가 더 물러나지 못하게 손을 마주 잡고는 웃었다.

“응? 놀자-놀자-!”

“아, 이…. 이건 좀…. 주, 주인님 저는 그런 걸 잘 못 하는 것요.”

“맨날 나랑 같이 애들이랑 노는 거 구경했잖아. 아침 나들이- 아침 나들이만 하자- 나 너무 심심하단 말이야.”

지금은 자신의 어린 나이가 최고의 무기였다. 때를 조금 쓰며 어리광을 부리니 린다는 못 이기겠다는 듯 점점 그에게 이끌리기 시작했다.

원래 처음이 힘들지 일단 마음이 동하면 그 순간 끝나는 것이다. 특히나 어른, 아이  거 없이 정통한 밀크에게 걸리면 더욱 그렇다.

부족의 수많은 여성이 밀크의 얼굴을 보고 무장을 해제하지 않는가? 초식동물 뺨치게 소중해 보이는 밀크의 모습을 보면 어쩔 수가 없었다.

린다 역시 그런 밀크에게 무장해제를 당하여 그와 놀기 위해 한쪽에 가서 섰다. 밀크가 먼저 술래를 하고 린다는 그런 술래에게 다가가는 역이었다.

1명 밖에 없기에 린다가 한 번이라고 걸리면 패배, 대신에 밀크의 옆으로 다가가 벽을 터치 하면 린다의 승리였다.

거리도 가깝기에 노래는 다섯 번이었고 그 안에만 밀크 옆의 벽을 터치하면 게임은 종료하고 두 사람의 역이 바뀌게 된다.

어찌 보면 놀이라고  것도 없지만, 밀크가 하자니 린다는 그런가 보다 하고 그의 뜻에 따라 놀이에 참여하였다.

“엄마 손 잡고-”

아침 나들이의 첫 소절을 부르며 린다가 다가올 시간을 만들어 준 술래 밀크는 소절이 끝나자마자 뒤를 돌아 린다의 움직임을 제한한다.

‘윽! 이거 제법 긴장감 있잖아?’

술래에게 다가가다가 노래가 끝나가자 마음이 다급해지고 끝나는 순간 몸을 멈추자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거리며 뛰기 시작하는 그녀.

자신을 살피며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는지 유심히 바라보는 밀크의 눈을 마주하니 심장 뛰는 소리가 들려올 정도로 빠르고 크게 뛰었다.

다시 노랫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성큼성큼 그를 향해 다가가면서 속으로 생각 하였다.

‘친구들이랑 한번 해볼까? 물론 애들 안보는 곳에서 해야겠지만. 이거 생각보다 재미있고 훈련도 되겠어.’

아마 몸을 순간적으로 멈추는 순간 집중하여 그 자세를 유지하고 움직이지 않는 부분에서 훈련과 연관을 지어 버린  했다.

그렇게 네 번째 노래가 끝나갈 무렵 그녀는 거의 밀크 뒤까지 다가와 안정적으로 자세를 취하였다. 무리하지 않고 다섯 번째 노래가 시작되면 벽을 터치할 생각이었다.

“와! 벌써 여기까지? 에이- 세 번으로 할 걸 그랬나? 린다는 다리가 나보다길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네-”

“후훗- 시작한 이상 끝은 봐야죠. 어서 노래를 부르시죠-”

즐거워졌는지 얼굴이 화사하게 웃고 있는 그녀를  밀크는 마주 웃어 주며 등을 돌렸고 노래를 부르려는 순간 린다의 손이 벽을 터치하였다.

“이겼어요-!”

“응! 그럼 이번에는 린다가 술래야. 저기 노래 다섯 번이고 벽을 터치하면 내가 승리, 탈락하면 린다의 승리 규칙은 똑같아.”

“좋아요-  봐줄 거예요. 주인님”

“하하- 나야말로!”

린다가 술래가 되어 다시 놀이가 시작 되었다. 밀크는  노래부터 빠르게 달려 그녀에게 다가갔다.

“다!”

린다가 노래를 부르고 뒤를 돌아보았을 땐 이미 중간지점까지 다가온 밀크의 모습이 보였고 그녀는 다급하게 다음 노래를 시작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주인님은 이 놀이를 생각하신 분이니까 익숙하시구나. 이거 잘못하면  번째에서 놀이가 끝나겠는데?’

물론 자신의 패배로 말이다. 그래도 승패를 떠나 밀크와 놀아준다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 그녀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다.

두 번째 노래가 끝나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 밀크의 모습은 바로 자신의 뒤에 있었다. 그것을 보고 린다는 그에게 말했다.

“졌네요- 이야…. 역시 주인님이에요. 대단합니다.”

“하하하- 아직 게임 안 끝났어. 다음 노래 불러.”

린다는 볼 것도 없이 이미 끝난 게임이지만 벽을 터치하지 않았으니 다음 노래를 부르기 위해 등을 돌렸다.

“엄마랑-”

노래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벽을 터치하는 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설마하니 자신을 가지고 노는 건 아닌지 조금 심통이 나기도 하였지만, 어린아이니까 좀  놀고 싶은 거로 생각하며 애써 참고 노래를 부르는 린다.

“아빠 앙!”

그때 가슴에서 느껴지는 감촉에 놀라 그녀는 노래하다 말고 입에서 달콤한 소리를 내뱉으며 노래를 중단하고 말았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그녀의 가슴에 밀크의 손이 올라와있었다. 그냥 올라와 있는 것도 아니고 가슴을 잡고는 주물럭거리며 자신을 마음껏 만지고 있었다.

‘주, 주인님? 이, 이건 대체?!’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리려고 하는 그녀의 귀에 밀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 하는 거야?노래를 다 부르지 않고 고개를 돌리는 건 규칙 위반이라고-”

작지만 어딘지 모르게 위압감이 있는 그 남자아이의 목소리 린다는 고개를 돌리려다가 자세를 바로  뒤 일단 노래를 마저 부르기 위해 입을 열었다.

‘어? 나 어디까지 불렀지?’

가슴을 만져진 충격으로 노래를 어디까지 불렀는지 까먹은 그녀, 하는 수 없이 그녀는 처음 부분부터 다시 부르기 위해 목소리를 낸다.

“엄마란 손 흐응! 손잡고! 아응!!!”

그러나 그녀는 노래를 온전히 부를 수가 없었다. 노래가 시작되니 여지없이 밀크의손이 움직여 그녀의 가슴을 사정없이 괴롭힌 것이다.

그냥 만지기만 하는 것이면 상관없겠지만, 밀크가 누군가? 이미 여성들을 통하여 애무하는 실력도 높여둔 초식동물을 가장한 육식동물이다.

남자의 손을 닿지 않고 부족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헌신한 그녀가 밀크의 손놀림을 당하고도 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아빠, 아! 아빠앗!!!”

목소리가 떨리며 중간중간 신음이 새어 나오지만, 그녀는 꿋꿋하게 노래를불렀다. 밀크의희롱을 정신력으로 이겨내며 세 번째 노래를 끝맞쳤다.

“하아…. 하아…. 이익!!!”

짐짓 화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린 린다, 그녀의 눈에는 아까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가만히 서 있는 밀크의 모습이 보였다.

‘자, 장난치시는 건가? 그런 거겠지?’

표정을 풀고 그를 살피는린다. 그런 그녀에게 밀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해? 네 번째 노래 불러야지.”

“으윽…. 네…. 알겠습니다.”

노래를 부르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그녀, 그리고  노래가 시작되었을 때였다.

“엄마 히익!!!”

그녀는 고개를 세우고 깜짝 놀라서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낸다.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에 들어온 밀크의 손이 보지 바로 위에 놓여 간질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주, 주인님! 뭐, 뭐하시는!!!”

“노래 아직 안 끝났어- 노래가 끝나야 참가자가 멈춘다고.”

“그, 그런!”

순수했던 놀이가 순식간에 에로틱한 놀이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저번에 루와 대화를 나누었던 생각이라는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

당황하는 린다의 몸을 계속 만지는 밀크, 린다는 자극적으로 애무해 오는 그의 손길을 느끼며 노래를 부르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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