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6화 〉26화, 밀크셰이크의 탄생 (26/177)



〈 26화 〉26화, 밀크셰이크의 탄생

뷰렌과 다른 여인들이 작업하기 위해 다시 공방으로 돌아왔을 때는 밀크와 엘라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주며 같이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만들면 돼요? 큰엄마?”

“응- 우리 밀크 잘 하는구나.”

 모습에 뷰렌과 여인들은 다시금 놀라서 얼어 붙고 말았다. 아니 나갔다가 들어오니 얼음이 녹아 봄이 된 것도 모자라 꽃밭이 펼쳐져 있는데 놀라지 않을 수 있을까?

뷰렌과 여인들의 시선을 느낀 엘라는 고개를  돌리고는 예전 밀크에게 보여주던 그 얼음장 같은 얼굴로 돌아와 그녀들에게 말했다.

“작업 안해?”

“아, 하, 할게!”

“지금 해요!”

“열심히 하자고요!”

그리고는 다시 밀크에게 세상 다정한 엄마의 얼굴로 돌아와 그의 옆에서 가죽을 무두질 하고 세공하는 다른 방법들을 알려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루 동안 잘 배운 밀크는 가죽 세공 기술을 제법 익히게 되었다, 엘라는 3일 후 땅의 날에 완성된 손잡이를 대장간에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뷰렌의 손을 잡고 돌아오는 길, 그녀는 밀크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속으로 생각을 하였다.

‘하여간…. 밀리 언니는 아들이 아니라 세상 모든 홀스타우로스를 휘어잡을 희대의 수컷을 낳은 거야…. 으휴!’

앞으로의 그의 행보가 참 다사다난할 것이 걱정된 뷰렌은 한숨을 폭! 내 쉬고는 의아한 얼굴을 하는 밀크에게 애써 미소지어 보인  길을 재촉하였다.

그렇게 뷰렌의 집에 돌아와 린다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간 밀크, 그는 그날도 밀리가 아닌 린다에게 수유를 요청했다.

“저, 저 같은 가슴도 작은 여자에게 이리 신경 써 주시니 감사하지만…. 자칫 주인님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닐지 걱정입니다….”

루가 예전에도 설명했지만, 수유를 받을 때 밀크가 받아먹는 젖이 상성이 좋은지 안 좋은지 확인할  있다고 했다.

밀리와 뷰렌의 경우 가장 좋은 상성을 보였으며 메어리와 유리는 둘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흡수율은 높다고 하였다.

다만, 린다의 경우 밀크와 젖의 상성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먹어야 한다면 먹어도 좋지만, 굳이 밀리를 배제하고서 린다에게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그녀와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은 밀크의 생각에 루 또한 그녀에게 수유 받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았고 부족한 영양은 아침과 점심에 최대한 수유 받으면 괜찮다고 덧붙였다.

“괜찮아. 린다의 가슴도 분명 예쁘고 충분히 큰걸, 그리고 린다의 몸에서는 좋은 향이 나서 밥 먹을 때 기분 좋아.”

빈말이 아니었다.다른 여인들에 비해 여전사라는 직책으로 고된 훈련과 실전, 그리고 운동으로 다져진 그녀의 몸에서는 예상외로 좋은 향이 풍겼다.

산들바람을 타고 흘러오는 숲의 내음에 섞인 은은한 젖의 향과도 같은 그녀의 향기는 밀크가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다.

‘가, 간지러워….’

저번에도 느꼈지만, 젖을 먹인다는 생소한 기분은 여전사 린다에게 지금까지 없던 모성애라는 것을 점점 일깨워가고 있었다.

이빨로 물지는 않지만, 입술만 닿아 강하게 빨아 들여지며, 때때로 유두 끝에 닿는 혀가 기분 좋은 곳을 톡톡 두드리며 노크한다.


젖이 잘 나오지 않을 때면 작지만 강한 힘으로 짜내리는 밀크의 손길이 느껴지고 그것을 느낄때면 그녀의 안에서 왠지모를 흥분감이 일어나 몸을 도취 시킨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얼굴이 빨개지고 몸의 열기가 올라 입을 벌리고 숨을 쉬어  열기를 빼내어야 했다.

길고  한쪽 가슴이 끝나면 바로 반대쪽 가슴으로 달라붙어 그쪽 역시 충분히 젖을 빨아들인 후에야 비로소 가슴에서 떨어진다.

모든 것이 끝나면 부끄러워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몸을 눕히고 얼굴을 손으로 감싸 부끄러운 감정을 다스리지만, 어찌  영문인지 잠에 들 때까지 밀크가 물었던 유두에서 간지럽고 찌르르한 기분이 계속 느껴져 참을 수 없는 기이한 감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린다는 무려 이런 기분을 물의 날, 나무의 날, 그리고 무쇠의 날까지 느끼며 밤사이 느껴지는 기이한 감각에 혼자 몸을 떨어야 했다.

‘기, 기분이 이상해…. 이런 거 모른다고…. 아아…. 내, 내 몸은 어떻게 되는 거야…. 미, 밀크님…. 주인님! 이상해요!’

마지막 무쇠의 날에는 거의 혼절하다시피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온몸 구석, 구석으로 퍼져나가는 모성애와 알 수 없는 흥분감은 그녀를 온전히 재워주지 않고 밤 동안 괴롭게 하였다.

땅의 날 아침이 밝았을 때, 린다는 부스스한 얼굴로 일어나 자신이 처음으로 늦잠을 잤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가 밀크에게 엎드려 용서를 빌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벌해 주세요. 아아! 죄송합니다아!!!”

“우아아아아앙!!!”

“흐아아아아앙!!!”

린다의 목청에 밀크와 밀리의 두 딸이 잠에서 깨어나 소리 높여 울기 시작했다. 밀리는 두 아이를 달래며 다시 겨우 잠들게 했고 밀크는 린다를 억지로 끌고 나가서 그녀를 진정 시켰다.

“간 떨어질 뻔했네…. 사람이 피곤하면 늦잠을 좀  수도 있지. 그런 거 가지고 벌해달라 뭐해달라 소리치면 어떻게 해!”

“죄, 죄송합니다….”

민망한 모양인지 고개를 숙이고 다시 들지 못하고 있는 린다. 밀크는 그녀의 뒤통수를 바라보다가  말리겠다는 듯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됐어- 이제 그만하고 고개 들어. 애들이  목소리에 깨서 화가 좀 난거지 늦잠 잔 거로 혼낼 생각은 없어.”

“…….”

“어서”

“예, 예!”

린다가 고개를 들자 밀크는 다시 한번 웃음을 터트렸다. 방금 깨어난 그녀의 두 눈에는 쌍꺼풀이 져 있어서 무척이나 안 어울렸다.

“푸, 푸후훗!”

“주, 주인님?!”

“아, 아니야 미안…. 아하핫!  진짜 이상해…. 린다, 네 얼굴 조금 귀여워 보인다. 하하하”

“네, 네?”

린다는 밀크의 말을 듣고 가까운 우물로 달려가서 자신의 얼굴을 비춰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두 눈에 만들어진 쌍꺼풀이 활발하고 활동적인 그녀의 얼굴을 어딘지 모르게 새초롬한 느낌으로 바꿔주고 있었다.

“이, 이게 뭐야! 으아앗! 아니 주인님! 그만 웃으세요! 으아아!!!”

부끄러워진 그녀는 한동안 눈을 마구 비비며 다시 원래의 눈꺼풀로 돌아올 때까지 우물을 들여다보았다.

대충 소동이 진정 되고 난 뒤 밀크는 눈이 퉁퉁 부은 그녀와 함께 대장간으로 향했다. 대장간에 들어가는 그는 등을 돌려 그녀에게 말했다.

“가서 허브 좀 발라. 눈이 다 부었네.”

“넵….”

린다는 너무도 부끄러워 눈을 가리고 허브를 모아두는 창고로 향하다가 집 기둥에 정통으로 부딪친 다음 다시 헐레벌떡 창고로 뛰어갔다.

“큭큭큭”

“뭐 좋은 일 있니?”

“후후 아니야 메어리. 오늘 린다에게 선물해줄 검을 만들 거라서. 그게 기분 좋아서 그래.”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에 검 손잡이가 도착했어. 정말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손잡이인데 이걸로 린다 검을 만들 생각이야?”

“응. 검 날도 최대한 멋있게 만들 거야. 도움을 부탁해 메어리.”

“그래! 아줌마한테 맡겨둬. 내가 최선을 다해서 보조해줄 테니까.”

기운 넘치는 메어리와 함께 대장간 온도가 높아지길 기다리면서 그녀의 도움을 받아 일단 자지를 꺼내 들었다.

이왕 하는 김에 검의 유광처리한 젖도 자지에서 막 짜낸 싱싱한 것으로 할 생각이었다. 메어리는 쪼그려 앉아서 밀크의 자지를 입에 가득 물었다.

“우웁!”

그리고 열심히 그의 것을 혀로 자극하고 손으로 문질러 그의 뒤쪽 고환을 활성화했다. 그녀의 노력으로 밀크는 빠르게 사정을 시작했고 이내 그녀 밑에 있는 항아리에 가득 젖을 담았다.

“후우…. 후우….”

“괜찮아? 지친 거 같은데.”

“괜찮아. 오늘은 아침에 사정을 안 하고 와서 아직 팔팔하다고.그리고 내일 결전을 치를 생각이라 오늘은 다른 사람하고 몸을 섞지않을 거야.”

“부러워라…. 린다가 내일 천국을 보고 오겠네.”

“메어리는 불의 날마다 천국을 보고 오면서 뭘.”

“윽!”

 말이 없는지 그녀는 입을 다물고 그와 시선을 피해 버렸다. 밀크는 그녀의 그런 모습이  귀여웠는지 고개를 돌려 입을 맞춰 주었다.

그리고는 말없이 그렇게 입을 마주친 채 가끔 혀를 섞으며 뜨거운 시간을 보내기 시작하는  사람

둘이 이렇게 뜨거워지고 있을  대장간의 온도 또한 매우뜨거워졌다. 온도가 올라간 용광로에 철을 집어넣은 메어리는 잠시 후 그것을 집게로 꺼내 모루 위에 올려 두었다.

“준비됐어! 시작해!”

“알았어!”

땅!!!

땅!!!

땅!!!

어느 때보다 강한 망치질에 쇠는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고 길게 길게 펴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퍼진 철은 다시 용광로에 들어갔다가 붉게 달아오른 후 모루에 올려진다.

그것을밀크는 또 망치로 내려쳐 모양을 만들었다.  작업을 3번 반복한 뒤 메어리는 필요 없는 부분을 집중하여 잘라냈고 밀크는 잘린 철을 두드려 긴 검신을 만들었다.

그런 뒤 메어리가 돌리는 숫돌에 검을 갈아 날을 세우고 그 위에 젖을 바른 뒤 용광로에 넣고 다시 빠져나온 철에 또 젖을 발랐다.

원래 들어가기 전에 젖을 바르는 행위는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더 좋은 품질이 나올거 같아서 해본 것이었다.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검도전혀 흐트러지지 않았고 모양도 일정합니다. 젖의 유광 또한 선명하게 들어가 있어서 강도도 나무랄 수 없을 겁니다.]

‘좋아 마지막 작업을 하자고!’

밀크는 큰엄마 엘라와 만든 검손잡이를 들었다. 그리고  벼려진 검신과 그 검 손잡이를 들어 결합했다.

철컥!

손잡이를 만들 때 미리 안쪽에 홈을 만들어 두었고 홈으로 들어갈 검신 부분을 약간 볼록하게 만들어 두었더니 그의 생각대로 들어가는 도중에 자리를 잡아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결합 되었다.

여기에 쇳물을 부어 접합부의 이음새 부분을 완전히 매워 버리고 이것을 자신의 싱싱한 젖에 넣어 작업을 끝냈다.

완성된 검에서는 광채가 나는 듯했다. 그거야 유광이 있으니 당연한 일이었지만, 흐트러지지 않은 깔끔한 검신과 그것에 대비되는 잘 만들어진 손잡이의 철검의 모습은 정말이지 멋있었다.

[축하합니다. 밀크의 손으로 명검 반열에 오를 검을 완성 시켰습니다. 검의 이름을 지어 주시겠습니까?]

‘헉? 그 정도야?’

[한 사람을 생각하여 손수 제작한 검손잡이와 검신, 그리고 당신을 도와준 여인들의 호감도 점수가 포함되어 보다 좋은결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불순물이 잘 빠진 철과 밀크의 싱싱한 젖으로 코팅된 홀스타우로스 유광 검은 명검 반열에 올라도 손색이 없을 대단한 검입니다. 이름을 지어 주시면 앞으로  검을 사용하는 사람의 명성도 함께 올라갈 겁니다.]

‘그, 그래?’

밀크는 생각에 잠겼다. 린다에게 검을 선물할 생각으로 심혈을 기울여 만들기만 했지 검의 이름을 생각해 두지는 않았다.

그리고 검을 살핀다. 유려한 색의 유광과 매끄러운 검신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남성적이기보다는 확실히 여성적인 검이었다.

무게는 조금 묵직하지만, 균형이 잘 잡혀 있어 휘두르거나 찌를 때 흔들림이 없었다. 확실히 명검은 명검이다.

‘보고 있자니…. 셰이크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

부드럽고 유려한 검신과 반짝이는 유광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그의 머릿속에서는 셰이크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낙찰되었다.

[그럼 검의 이름은 셰이크로 하겠습니다.]

‘헉!. 아니 잠….’

루의 대답과 동시에 밀크가 들고 있던 검의 손잡이 바로 윗부분에 루, 그리고 밀크만 읽을  있는 한국어로 셰이크라는 글자가 정확하게 파였다.

처음 보는 현상에 밀크는 무언으로 루에게 현상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고 그녀는 별거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명검에 이름을 붙이게 되면 그 이름을 기념하고자 자동으로 문자가 새겨집니다. 그런데 밀크님은 예전에 살았던 지역의 문자가 새겨지셨군요.]

‘으악! 이거 무효야! 셰이크가 뭐야 셰이크가! 내 이름이랑 합치면 밀크셰이크잖아!’

[딱히 틀린 말은 아니군요. 밀크님의 자지를 흔들어서 나온 젖을 검에 발랐으니까요.]

‘아니….’

거친 표현이긴 해도 루의 말마따나 정말 틀린 말이 아니라서 반박할 말이 없는 밀크,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만 벌리고 뻐끔거릴 수밖에 없었다.

밀크의 상태가 이상했던 것일까? 메어리는 그가  그러는지 살피기 위해 그에게 접근했다가 손에 들린 검의 손잡이 윗부분 면에 글자가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글자가 새겨져 있다는 것은 명검이라는 뜻. 홀스타우로스가 대장 기술이 그리 뛰어나지 않아도 관련 지식까지 미천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메어리는 아니지만, 어머니의 선대에서 명검을 만든 이력이 있다는 것이 전해져 내려온 덕분에 그녀는 명검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소상히 알고 있었다.

“어머! 이건 설마 명검?! 밀크! 검에 이름을 지어 준 거니?”

이미 메어리가 보고 말아서 숨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밀크는 하는  없이 그녀에게 진실을 털어놓았다.

“응…. 셰이크라는 이름을 주었어.”

“셰이크…. 셰이크라? 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어울리는 이름인걸?”

“하, 하하…. 그렇지?”

뜻은 설명해  수가 없어서 그냥 웃음으로 얼버무린 밀크, 그렇게 이 세계에 밀크의 첫 명검 셰이크가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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