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6화 〉16화, 짜내기 훈련 (16/177)



〈 16화 〉16화, 짜내기 훈련

크고 넓은 주둥이를 가진 그릇을 하나 중앙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있는 상황, 두 모자는 말없이 서로의 눈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밀리는 자신의가슴을 가리고 있던 천을 벗고 그의 정면에 가슴을 드러내었다. 매일 수유를 받으면서 보는  가슴이 오늘따라 왜 더 먹음직스러운지 모를 일이었다.

밀크가 버티지 못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밀리는 피식 웃으며 그에게 말하였다.

“아들- 쑥스러워? 매일 엄마 보는 엄마 가슴인데 왜 고개를 돌리고 그러니”

그러고 보니 또 그 말도 일리가 있다. 매일 보는 가슴일 뿐이지 않은가? 자신이 여기서 괜히 엄마를 여자로 의식하는 행동을 해보았자 분위기만 이상해진다는 것을 알아차린 밀크는 고개를 다시 정면으로 돌려 그녀의 가슴을 직시했다.

언제 보아도 참 예쁘고 탐스러운 가슴 두 덩어리였다. 모양도 예쁘게 잡혀 있는데 인간이 아니라 그런지 탄력도 좋아서 처지지 않았다.

지구의 여성들은 가슴의 모양을 잡아주기 위한 속옷을 절대로 착용해야 할 정도로 가슴이 크면 모양이 망가지기 일쑤인데 홀스타우로스는 그것이 전혀 없다.

다들 볼록 튀어나온 미사일처럼 자기 모양을 잘 잡고 있으며 존재감도 완벽하다. 여기에 포인트로 유두도 도톰하고 유륜도 딱 보기 좋게 커서 더욱 탐스러워 보인다.

무게감이 꽤 있긴 하지만 손으로 만져보면 말랑하고 부드러워서 마냥 손대고 있어도 행복할 정도로 만지는 맛도 탁월하다.

자기 엄마 자랑을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밀크가 생각하기에는 밀리의 가슴은 원탑이라 할 정도로 예뻤다.

밀크가 자신의 가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으니 이번에는 밀 리가 오히려 그의 눈길에 쑥스러운지 볼을 붉혔다.

‘나도 참…. 아들이 보고 있는데 왜 이러는 거야…. 아침에 본 이 아이의 사정 때문에 남자로 의식하고 있나? 우웃…. 눈길이 강력해서 유두가 간지러워…. 하아…. 어떡하면 좋아….’

자기가 부탁해 놓고 슬슬 밀크가 남자로 의식되는지 몸을 배배 꼬며 가슴을 출렁이는 밀리, 그리고  모습을 본 밀크는 속으로 경악을 했다.

‘으악! 미치겠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흔들 수 있는 거지? 진짜 대박….’

[밀리의 가슴을 앞으로 1분 동안  바라보면 수명이 10시간 늘어납니다.]

‘눈 호강에 수명이 늘어나네….’

한동안 그렇게 가만히 있던  모자, 그 정적을 깨고 먼저 움직인 것은 의외로 밀크였다. 그는 손을 들어 밀리의 가슴을 부드럽게 쥐었다.

“엄마 가슴 예뻐”

“으, 응!? 호, 호홋- 고마워 밀크.  아휴 부끄러워라-”

매일 수유를 하면서 닿고 닿은 아들 손의 온기, 지금은 왠지 모르게 가슴이 떨려왔다. 온기뿐 아니라 손의 감촉도 더 잘 느껴지고 있었다.

유두를 빨아들이는 그의 입이 닿아 있지 않으니 오히려 손의 감촉이 더 잘 느껴지는 것이다. 덕분에 그녀의 심장은 터질 듯이 빨리 뛰고 있었다.

“흐, 흠! 그럼 밀크. 앞에 그릇 보이지?”

“응.”

“여기에 엄마 젖을 가득 담아야 한단다. 그런데 엄마가 혼자서 이걸 할 수가 없어서 우리 아들이 엄마 가슴을 주물러서 젖을 짜줘야 해-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지?”

“알아들었어. 엄마. 그런데 나 이런 거 해보는 처음이라. 혹시 아프면 이야기해 줘야 해. 알았지?”

“물론이지. 그래도 조금 강하게 하지 않으면 젖이 나오지 않는단다.”

“알았어-”

밀크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일단 살살 그녀의 가슴을 주물러 보았다. 그러자 그녀의 유두에 희미하게 젖이 맺히기 시작했다.

‘좀 더 강해야 하겠지?’

[긍정합니다. 그저 주무르기만 하는 것보다는 가장 안쪽에서부터 아래 끝까지 짜내듯 힘을 줘서 밀어 내리십시오. 젖소의 젖을 짜는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니…. 짜본  없다고.’

과거에도 그랬는데 지금이라고 오죽할까. 그가 해본 것이라고는 젖을 빨 때 젖이 잘 나오게 하려고 가슴을 누르거나 주무르는 행동뿐이었다. 짜내는 행위를 해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일단 루의 조언이 가장 알아듣기는 쉬웠으니 그녀가 시킨 대로 하기 위해 밀리의 양쪽 가슴 가장 안쪽으로 손을 밀어 넣고는 밑으로 쓸어내리며 꾹! 눌러서 짜내 보았다.

“으응!”

그러자 그녀의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주둥이가 큰 항아리 안으로 젖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감은 확실히 잡게 되었다.

‘한 손으로 하니까 힘들 구나. 양손으로 한쪽을 짜내야겠어.’

밀크가 자세를 바꾸었다. 이번에는 양 가슴을 양손으로 쥐는 것이 아닌 밀리의 오른쪽 가슴을 양손으로 쥐고 손을 모으듯 양쪽에서 중앙으로 눌렀다.

“흐앙!”

그러자 큰 힘을 가하지도 않았는데 주르륵 주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유두에서 젖이 솟구쳐 나오기 시작했다.

‘이거다!’

 자세를 유지하며 가장 안쪽에서부터 끝까지 젖을 짜내듯 쓸고 내려오니 항아리 안으로 젖이 뿜어져 나와 점점 차오르기시작했다.

‘아, 앗! 괴, 굉장해! 이 아이 너무 잘하잖아. 처음에는 좀 버벅거리긴 했는데 금방 터득했어. 아읏! 저, 젖이 엄청 뿜어져 나와서 기분 좋아!’

밀크는 젖을 짜는데 심취하는 바람에 보지 못하였지만, 지금 밀리의 표정은 아주 볼만했다. 가슴에서 젖이 짜내지는 쾌감 덕분에 눈이 풀리고 입이 벌어져 자연스럽게 거친 숨을 쉬고 있었다.

오른쪽 가슴에서 뿜어져 나온 젖으로 항아리를 반절 채운 그는 이번에는 왼쪽 가슴으로 손을 옴겨 터득한 것을 그대로 행하여 젖을 짜냈다.

“응큭!”

밀리는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신음을 억제하기 위해 입을 손으로 가렸다.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아들의 교육이라는 것도 다 잊어버린 지 오래다.

‘아…. 안돼…. 아들에게 젖 짜내자면서 느끼다니…. 너무 경박해…. 안돼 밀리…. 안된다고….’

사랑하는 아들의 손길에 흥분하고 있는 자신의 몸을 경박하게 생각하며 마음을 굳게 잡으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이 잘 안 되었다.

연속으로 축! 축! 짜내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부터 아래로 호쾌하게 짜내는 그 행동이 퍽 마음에 들었는지 가슴이 짜르르 떨려오고 있었다.

왼쪽 가슴에서 짜내진 젓으로 중앙의 항아리가 가득 차올랐다. 그것을  밀크가 밀리의 젖을 놓아 주자 그녀는 다리가 풀린 듯 그대로 뒤로 넘어져 엉덩이를 찍고 말았다.

“윽!”

“엄마!”

놀라서 달려온 밀크가 그녀의 등에 손을 올리고는 다급하게 그녀를 부축하자 정신이 돌아온 그녀는 아들의 얼굴을 보고 미소 지었다.

“놀랐니? 미안해 아들. 엄마가 하도 오랜만이라 다리에 힘이 빠졌나 봐. 엄마 괜찮아.”

밀크의 머리에 손을 올린 그녀는 그가 진정하도록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이마에 짧게 키스를 해주었다.

[달성 과제를 해결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신체 강화 포인트를 20점 얻었습니다. 또 한 밀리의 젖을 짜내는 동안 그녀가 만족하여 추가 보상이 수여됩니다.]

‘추가 보상?’

[1등급 젖 짜기 기능사 칭호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젖 짜기를 받은 상대 여성은 밀크에게 호감도가 상승할 확률이 높아지며 더 많은 젖을 짤 수 있고 더 잘 짤  있게 됩니다.]

‘아니! 그런  필요 없다고!’

밀리의 젖을 짜준것만으로도 정신이 피폐해질 정도로 번뇌에 빠지지 않게 집중하고 또 집중하였는데 이젠 대놓고 기능사 자격이라니 못  짓이었다.

그러나 이미 받은 것은 받은 것이다. 되돌 릴 수 없는 현실에 순응해야 하는 밀크, 그런 밀크에게 루의 위로가 들려왔다.

[포기하시면 편합니다.]

‘악!’

그렇게 모자 사이가 조금  애틋해진 젖 짜기가 끝이 나게 되었다. 밀크는 이로 인하여 바라지 않던 칭호를 얻었고 밀리는 아들의 젖 짜기 재능을 확인하게 되었다.

시간은 점심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짜내진 젖이 담긴 항아리의 입구를 잘 닫은 그녀는 그것을 어깨에 이고 집을 나서기 위해 일어났다.

따라나선 밀크가 문을 열어주자 밀리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 밀크 역시 그녀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엄마는 이거 가지고 아빠만나러 갈 건데 혹시 밀크도 따라올래?”

“아빠?”

그러고 보니 얼굴 본지 시간이 꽤 지났다. 그가 아기일  한번 찾아오고  이후로는 오지 않았기에 시간이 빌 때 가끔 그가 가서 만나야 했던 혼케일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혼케일은 딱히 밀크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밀크를 끔찍이 아끼고 사랑한다. 누가 보면 딸 사랑하는 팔불출 아버지 같은 모습이 보일 정도로 그는 아들 바보에 가까웠다.

부족의 족장인 그였기에 순전히 바빠서 그를 보러 올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족장은 누구  명만이 아닌 부족 전체를 돌아보아야 했기에 그때 문에서라도 그는 함부로 움직일  없었다.

그는 이른바 부족이라는 거대한 가정을 이룬 남자다. 이곳에 모든 여자는 자신의 아내요 자식이다. 그렇기에 누구 하나 빠지지 않게 동일하게 사랑해 주어야 했다.

그렇다고 그가 아예 찾아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일정한 기간마다 그는 잠자리를 가지기 위해 여성들의 집으로 방문한다. 그리고 밀리와 밀크의 집에 방문했을 때 처음으로 그와 만나게 되었다.

생긴 것은 그냥 홀스타우로스 소년이지만 밀크보다 키가 20cm 정도 더 크다. 그래 봐야 그의 키는 110cm이지만 말이다.

성격은 장난스럽고 쾌활하다. 특히나밀크와 죽이 잘 맞아서 만나게 되면 마치 형제나 친구처럼 곧잘 지내곤 했다.

“갈래-”

“그럴래? 그럼 문단속  하고 따라서 오렴.”

“알았어-”

단속이라고 해봐야 안쪽이  보이도록 문을  닫아 두는 것뿐이다. 홀스타우로스는 딱히 욕심이라는 것이 없어서 물건을 훔치거나 하는 행동을 하지 않기에 따로 방법이 필요치 않았다.

외부에서 오는 위협은 전투를 주로 하는 홀스타우로스 전사들이 울타리로 이루어진 마을 어귀를  지키고 있기에 밀크나밀리가 신경 쓸 일은 없었다.

그렇게 밀리의 뒤를 따라나선 밀크는 중앙 광장을 지나서 거대한 목재 건축물 앞으로 이동 하였다. 이곳이 바로 족장이 머무르고 있는 곳이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흉흉한 기운의 홀스타우로스 전사들을 바라보며 그곳으로 다가가니 두 여전사가 밀크를 보며 크게 인사했다.

“오셨습니까 도련님!!!”
“오셨습니까 도련님!!!”

‘으아- 쩌렁쩌렁하기도 해라.’

뭉툭해 보이지만 파괴력만큼은 대단히 강한 쌍날 도끼를 들고 있는 두 여인은 이곳 족장의 집을 지키는 수비병이다. 임무야 당연히 혼케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혼케일님이 밀리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련님과 같이 오신 걸 알면 기뻐하시겠지요.”

“고마워요. 그럼 들어가 볼게요.”

두 여자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밀리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서열상 이 두 사람보다 위이긴 하였지만, 그것은 아들을 생산하였기 때문일 뿐이다.

전투를 도맡아서 부족 원의 생명을 지키는 이들은 서열상 일반 여성들보다 위에 있다. 만약 그녀가 밀크를 생산하지 못하였으면 그녀는 계속 그녀들 보다 아래에 있어야 할 운명이었다.

그렇기에 행운으로 올라간  자리로 유세를 부리고 싶은 마음이 없던 그녀는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고 모든 여성을 원래의 모습으로 대하였다.

그래서 그녀는 딱히 척을  대상이 전혀 없었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면 말이다.

밀리와 밀크가 안으로 들어오자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 여인이 두 사람에게 다가오며 차가운 미소와 함께 말을 걸었다.

“얼굴이  좋아 보이는구나 밀리. 잘 지내지?”

얼음 덩어리가 뚝뚝 떨어지는  같은 목소리에 밀크와 밀리 둘  긴장을 하며 말을 걸어온 여인을 바라보았다.

“엘라. 언니….”

엘라, 이곳 홀스타우로스 부족의 가장 큰 어머니다. 즉, 혼케일의 첫 번째 부인이라는 것이다.

혼케일이 가장 먼저 손을  여성이기도 하였으며 가장 먼저 그의 아들을 생산했던 여인이기도 하였다.

이야기가 좀 이상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녀가 먼저 아들을 생산했는데 왜 밀크가 서열 1위의 다음 대 부족장 자리에 오른단 말인가?

답은 간단했다. 그녀의 아들인 오르카는 이미 죽고 없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가장 먼저 아들을 생산한 여인임과 동시에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상처 입은 여인이었다.

남아 홀스타우로스는 잘 태어나지 않는 것만큼이나 병약하고 또 유약하다. 밀크의 경우 루라는 걸출한 가이드  보조가 옆에 있고 환생을 시켜준 신의 가호를 받았다 치지만 그런 것이 하나도 없는 다른 남자들의 경우는 성인까지 크는 것이 가장 큰 고비나 마찬가지다.

어느 날 돌연히 잠자다가 숨이 멎는 경우도 허다하고 심하면 길을 걸어가다가 쓰러져 죽는 예도 있을 정도로 어린 남자아이는 유약했다.

거기에 공교롭게도 엘라의 아들인 오르카는 밀크가 태어나는 날 죽었다. 고열과 고통을 호소하다가 밀크의 탄생과 동시에 숨이 끊어진 것이다.

자기 아들이 죽은 날 태어난 부족의 남자아이, 당연히 엘라의 눈에 좋게 비출 리가 없었다. 그녀도 그도

다만

“큰엄마 안녕하세요.”

밀크는 그런 그녀도 절대 홀대하지 않았다. 부족에서 모두가 가족인 상황에 적을 만들면 그만큼 귀찮아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인사를 해오는 밀크를 바라보는 엘라의 눈에 얼음덩이가 생기는 듯 냉정하게 찌푸려졌다. 그리고는 인사를 하는 밀크의 뒤통수를 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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