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화 〉9화, 이세계에서 숨바꼭질을. (9/177)



〈 9화 〉9화, 이세계에서 숨바꼭질을.
뷰렌의 집을 나선 그가 잠시 후 집에 도착한 시간은 해가 뉘엿뉘엿 지며 석양이 내리고 있을 때였다.

“아들- 뷰렌한테 잘 배우고 왔니?”

“으, 응! 작은 엄마가 상냥하게 잘 알려 줬어요.”

“어머 그래? 뷰렌이 상냥하다니. 좀 안 어울리는 말이구나. 호호호- 배고프지? 어서 들어오렴. 엄마가  줄게.”

“응 엄마-”

차마 그녀의 앞에서 자지를 까고 자위를 했다는 말을 할 수 없던 밀크, 그는 그냥 얼버무리는 것으로 그녀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그녀가 내어준 가슴을 물고 식사를  밀크는 오늘 하루 뷰렌에게 시달린  때문에 일찍 잠에 빠져들었다.

아무래도 작은 엄마, 그것도 미모의 여성 앞에서 자위했다는 이 기억은 앞으로도 자주 밀크의 정신에 남아 그를 부끄럽게 할 흑역사가 될지로 모를 일이었다.

[주무십시오. 밀크]

“…….”

평소라면 대답이 들려왔겠지만, 지금 그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누자마자 바로 잠에 빠져들었기에 루의 말에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그의 피곤함을 백분 이해한 그녀는 조용히 작업에 들어갔다. 내일 하루 동안 밀크가 뷰렌의 마수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경마비 물질을 모아서 자지에 응축 시키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앞으로 2시간 후 작업 종료 예정, 외부에서의 충격없는 내부에서의 미약한 충격을 예상. 1, 2, 3 제어 완료 미약한 충격 완전히 제거 작업 속행, 앞으로 1시간 59분 후 모든 작업 종료.]

그녀는마치 잘 프로그래밍  시스템처럼 그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었다.

내일, 그러니까 나무의 날이 지나면 무쇠의 날이다. 뷰렌과의 교육 약속은 물의 날과 나무의 날이었으니 내일만 잘 버티면 밀크에게도 쉴  있는 기한이 생기니 내일만 잘 버티는 것이 루의 목적이었다.

그의 자지에 집중시키는 이 신경마비 물질이 내일 있을 뷰렌의 돌발 행동도 잘 막아줄 것이다.

그녀의 행동에 밀크의 자지는 점점 감각을 잊어가는 중이었다. 물론 지속 시간은 뷰렌의 교육이 끝나는 시점 까지다.

그리고 너무 오래 지속 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기에 밤에 다시 작업하는 수고가 있을지언정 3주간 지속시킬 생각은 전혀 없었다.

모든 것은 밀크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조치였다. 달성과제만 잘 달성하면 원래대로 되돌려야 하니 그러기 위해서는 루가 조금  고달플 지라도 이렇게 작업을 하는 것이 옳았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침에 일어나 소변을 보는 밀크는 아래쪽에서 느껴지는 위화감에 놀라서 루를 불렀다.

‘루! 루!’

[여기 있습니다.]

‘아래쪽에 감각이 전혀 없어! 어떻게  거야!’

[신경마비 물질이 잘 모였습니다. 오늘 성교육이 끝나는 시점까지는 그대로 유지될 겁니다. 성교육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감각이 돌아올 수 있도록  두었으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으아…. 설마이런 느낌일줄은 몰랐는데…. 진짜 이상하다. 소변을 누는데 아무런 느낌이 없고 뭔가 빠져나가는 기분만 들어…. 완전 이상해!’

[건강에는 전혀 지장이 없도록 확실하게 작업해 두었습니다. 위화감에 대한 일은 조금만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딱 5일, 5일만 이런 느낌을 참아내면 모든 것이 끝납니다.]

‘으아…. 알았어. 아…. 진짜 이상하네….’

그렇게 루의 도움으로 그날 하루 뷰렌의 성교육을 받는 동안 그는 아무런 느낌이 없는 자지 덕분에 어제보다는 편하게 성교육을 끝마칠 수 있었다.

오늘은 기어코 뷰렌이 그의 자지에 손을 대고야 말았다. 자지의 기능을 설명해 주면서 마치 교육의 일환인 듯한 모습을 보이며 속살에 손을 것이다.

만약 루가 작업을 해주지 않았다면 몹시 위험했을 상황, 어제도 느꼈지만, 성감이 확실히 발달하는 중이었다. 여인의 손이 닿았다면 장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하아…. 하아…. 밀크의 자지. 어린 자지!’

그날 하루도 뷰렌은 마음껏 그의 자지를 보고 만지며 욕망을 채우게 되었다. 아직은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중이었으나 앞으로 남은 일수는 4일  동안 과연 그녀의 이성은 계속 남아 있을 수 있을까?

무사히 성교육을 마친 밀크는 뷰렌의 배웅을 받으며 집에 돌아왔다. 그리고 어제와 같이 피곤함에 눕자마자 잠이 들어 버렸다.

다음 날 아침

“밀크- 밀크!”

“으응….”

본의 아니게 늦잠을 자버린 밀크는 엄마 밀리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눈을 떴다. 이미 해가 완전히 떠 있는 것을 보고는 자신이 늦잠을 잤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바로 옷을 입고 밖으로 뛰어나오는 밀크였다.

“엄마 미안! 늦잠자버렸네….”

“피곤하면 그럴 수도 있지. 자- 밥부터 먹으렴.”

“응!”

밀리가 내밀어준 가슴에 달라붙은 밀크는 그녀가 생산한 맛좋은 젖으로 배를 불렸다. 그가 식사를 끝내자 밀리가 물었다.

“오늘은 성교육이 없지? 어디 나갈 거니?”

“애들하고 놀기로 했어. 광장에 나가려고.”

“그럼 놀고오렴. 위험한 행동은 하면 안 된다?”

“알았어. 엄마-”

밖으로 나온 그는 우선 소변을 보기 위해 변소로 향했다. 그리고 줄줄줄 흐르는 소변 줄기를 보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우….”

[자지 감도는 어떤가요?]

‘아- 루, 괜찮아. 아무렇지도 않아.’

[어젯밤에는 피곤하신 모양인지 확인도 없이 주무시더랍니다. 뭔가 이상하거나 아픈 부분이 있으면 바로 알려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제가 조치할  있으니까요.]

‘응! 알았어. 정말 고마워 루’

다시 돌아온 자지의 감각에 기뻐하는 밀크, 그것도 잠시, 그는 아이들과 약속을 떠올리며 광장으로 향하였다.

그곳에는 전에 봤던 여자아이들이 10명씩 짝을 지어 다시 대치 상황을 이루는 중이었다. 그가 혼냈던 일은 이미 까맣게 잊어버렸는지  벨과 유크가중앙에서 뿔을 맞대며 날카로운 눈싸움을 이어 가는 중이다.

“둘 다 동작 그만!”

밀크의 등장에 두 여자아이의 행동이 멈추었다. 또 들켰다고 생각했을 무렵 두 사람의 사이로 들어온 밀크가 사정없이 꿀밤을 먹여 사람을 제지했다.

“악!”

“욱!”

다시 말하지만 아플 리가 없다. 6살짜리 밀크가 10살짜리 튼튼한 홀스타우로스 여자를 때려봐야 얼마나 아프겠는가?

어쨌든 밀크의 등장으로 두 여자아이 패거리는 싸움을 멈추었고 다시 냉전 상태에 들어가게 되었다.

싸울  싸우더라도 밀크의앞에서는 싸울  없는 여자들의 운명, 좋아하는 남자아이 앞에서 폭력적인 모습을 보일  없었던 그녀들의 마음이다.

“오늘은 뭐 하고 놀까?”

“오늘도 부족 놀이하자. 언제나처럼 내가 밀크의 아내  거야.”

“야! 오늘은 내가 해야지!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잖아. 기억  나?!”

한쪽 눈이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침착한 표정의 벨이 아내를 자청하니 키가 크고 육감적인 몸매로 자라는 중인 유크가 바로 제지에 들어갔다.

한바탕 눈싸움을 벌이는  여자였지만, 중간에 껴 있는 밀크의 존재로 인하여 그리 강하게 싸우지는 못하고 소리 없이 입만 움직이며 기 싸움을펼쳐갔다.

‘누가 아내가 되든 난 그냥 꿔다놓은 보릿자루잖아….’

이 놀이에서 밀크가 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저 여자들이 행동하는 것에 대답을 해주거나 자신의 옆자리에 온 아내를 사랑해 주는 것, 그것이 전부였다.

시나리오부터 모든 행위는 대부분 여자가 하고 여자들이 끝낸다. 역할이야 많았다. 아내와 그 아내를 지지하는 세력, 그리고 그런아내의 반대편에서 밀크를 빼앗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첩과 그 첩의 세력이 되어 암투를 벌이는 것이 놀이의 내용이다.

아이들이 하고 논다기에는 어른들의 사정이  바구니 끼얹어진 내용이라 생각되지만, 이 나이 때 아이들이 그렇듯 대부분 놀이에 지나지 않기에 역할극이라 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저기 얘들아-”

“응?”

“왜 밀크?”

“밀크가 말했어-!”

“아아- 목소리 너무 좋아-”

원래 놀이에 대해서는 딱히 말을 꺼내지 않고 거의 인형처럼 그녀들 사이에 있던 밀크였지만, 오늘이야말로 그는  놀이 문화에 혁명을 가져와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

이 이상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행동했다가는 좀이 쑤셔서 못살 거 같았다. 자신도 같이 참여할 수 있는 놀이, 놀이가 필요했다.

“내가 재미있는 놀이를 하나생각해 왔는데 내가 알려줄 테니까 같이 해볼래?”

그의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놀이, 과거 고아였던 그가 자신과 같은 처지인 아이들과 곧잘 하고 놀던 숨바꼭질이었다.

술래가  사람이 숨어있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하지만, 숨는 사람과 찾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 놀이의 시간이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는 놀이다.

세계 자체가 다르다 보니 놀이 문화 역시도 다른 이곳, 인간이 아니기에 그런 것인지는 루를 통하여 알아보았지만, 이곳에는 인간이고 아인이고를 떠나서 그냥 아이들을 위한 놀이 문화라는 것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았다. 자신이 여기에서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 새로운 문화를 펼쳐내도 괜찮은 것인지.

다행히 루의 대답은 긍정적이었다. 애초에 기억을 지우지 않은 시점에서부터 이후의 생활은 밀크의 마음대로 살아도 좋다는 암묵적인 허락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 가슴 아픈 말이지만, 배운 것이라고는 대부분 공사판의 인부의 일이 다였던 그인지라 과학적인 발명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 기억을 그대로 두었다는 가슴을 후벼 파는 내용도 들을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숨바꼭질의  설명, 다행히 아이들은 이해력이 빨라서 곧잘 밀크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고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걸친 끝에 모든 아이가 숨바꼭질의 룰을 완전히 터득하였다.

“재미있겠다!”

“와- 밀크 최고!”

“내가! 내가 술래할게!  발이 빨라서 너희들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야!”

“이건 눈이 좋아야 해! 발이 아무리 빨라도숨은 사람을 찾지 못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

“술래는 하나여야만 해? 우리 스물한 명이니까 둘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놀이가 하나 생기니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상의를 하며 좀 더 체계적인 룰을 정리하였고 그렇게 술래를 둘 두고 나머지 사람들이 열아홉 명이 숨기로 하였다.

“하나! 둘! 셋!”

“다섯! 여섯!”

술래 두 사람이 숫자를 세니 아이들이 우르르 흩어진다. 일부는 왼쪽으로 일부는 오른쪽으로 흩어진 아이들은까르르 웃으며 여기저기 숨을 곳을 찾아 다시 뿔뿔이 흩어졌다.

밀크 또 한 그런 아이들 틈에 숨어 숨을 공간을 찾아 이리저리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는 숨기 적당해 보이는 항아리를 발견하고는 그곳을 향해 움직였다.

채집해온 과일을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항아리였는데 창고에 들어가 있지 않고 밖에 나와 있는 것은 과일을 넣기 전에 햇볕을 이용하여 내부를 바짝 말리기 위함이었다.

그것을 알고 있는 밀크는 술래의 숫자세기가 거의 끝나가는 것을 듣고 급하게 그 안으로 몸을 날려 숨었다.

가벼운 밀크의 몸이 항아리 안으로 쏙! 들어가자마자 밖에서는 찾는다! 라는 술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숨까지 죽이며 제법 흥미진진해지는 놀이에  나이 때 아이처럼흥분한 밀크는 킥킥거리면서 언제쯤 자신을 발견할지 기대가 되는 듯 한껏 숨바꼭질을 즐기기 시작했다.

[밀크. 뒤에 기척이 느껴집니다.]

‘어? 뒤?!’

루의 말에 뒤를 돌아본 밀크, 그의 뒤에는 유크에 비하면 호리호리한 편에 속하는 한쪽 눈을 가린 앞머리가 인상적인 벨이 갑자기 들어온 밀크의 모습에 놀란듯한 눈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항아리가 제법 크기에 키는 140이지만 홀쭉해서몸을 잘 접은 그녀와 90 정도인키의 아직 성장이 더딘 밀크 둘 정도는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을 공간이 있었다.

“미, 밀…!”

텁!

놀라서 그를 부르려고 하는 벨의 입을 손으로막은 밀크, 솔직히 그의 힘으로 그녀의 힘을 막아 보았자 벨이 힘을  쓰면 바로 풀릴 정도다.

“어디 있지!”

밖에서는 아이들을 찾는 술래의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은 순수한 모양인지 자신이 의치를 저리 들어내며 아이들을 찾는 모습이 동심이 느껴진다.

벨의 입을 막아 그녀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지 못하게 한 밀크는 그녀의 입에서 손을 떼고는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대며 쉬잇! 하는 조용한 소리를 냈다.

그러자 벨은 그 뜻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다시 지금의 상황을 인지하고는 볼을 붉게 물들였다.

‘으악…. 미, 밀크랑 같은 공간에 둘이!’

언제나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같이 껴 있는 상황이 아니면 밀크를 만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단둘이었다. 그것도 좁고 어두운 항아리 안이라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두근거리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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