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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조교일지-80화 (8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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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에 침실을 나선 왕비는 남들의 눈을 피해서 남편에게 향했다.

그의 밤기술은 베론의 것 보다 훨씬 보잘 것 없었으나, 그래도 당장의 욕구를 해결하는데엔 도움이 될 것이다.

원래는 시녀들을 시켜서 방문을 고하게 만들었지만 이번에는 오직 욕구를 위한 행위인지라 그러지 않았다.

머지않아 왕의 침실에 닿은 그녀는 조용히 문고리를 잡았다.

그러나 그녀가 마악 들어가려던 순간, 안쪽에서 새된 신음이 새어나왔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귀를 가까이 대자 두 남녀가 마구 헐떡이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후궁들의 방문 예정도 없었을텐데 왜 한창 정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대충 상황을 파악한 왕비는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만큼 주먹을 꽉 쥐었다.

하긴, 귀족들의 불륜이야 이상할 것도 아니다.

이곳 왕궁에는 젊고 어여쁜 시녀들이 가득하니, 한참 전에 질려버린 자신에게 손을 대는게 이상하다.

여성으로서의 패배감을 느끼며 돌아가던 왕비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다름이 아닌 베론이었다.

그는 자신을 기꺼이 안았을 뿐더러, 젊은 몸으로 바꿔서 범해주기까지 했다.

지금 남편이 보이는 행태에 비하면 은혜라고 불러도 좋을법하다.

점점 이상한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가던 왕비는 고개를 털어내며 이성을 회복했다.

하지만 아랫배에 자리잡은 굶주림은 좀처럼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자꾸만 베론의 얼굴이 눈 앞을 가리자, 왕비는 자연히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자신이 이런 몸이 되어버린 것도, 남편이 불륜을 피운 것도 모두 그의 탓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심하기도 하다.

오만가지 술수를 부리면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를 차지했건만, 지금은 어떤가.

자신의 몸도 주체하지 못하는 계집일 뿐이다.

이럴거면 자신이 지금껏 노력해온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었다.

'역시 그놈을 잡아죽여야 해. 가만히 있으니까 내가 점점 미쳐가고 있잖아.'

결국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던 왕비는 다음날 아침이 되자마자 왕의 이름을 팔아서 베론을 잡아오라 시켰다.

이렇게 막무가내로 일을 진행하면 뒷감당이 힘들지만, 그녀에겐 그것을 생각할만한 여유가 없었다.

신속하게 그녀의 명령을 수행한 병사들은 베론을 왕궁의 지하실에 무릎꿇렸다.

난데없이 압송당한 베론은 기분나쁘게 히죽거리며 왕비를 올려다본다.

"좋아. 그럼 모두 나가라."

말 채찍을 손에 든 왕비가 그렇게 말하자, 베론을 잡아온 병사들이 당황했다.

그러나 8등급의 마법사가 난동을 피우기 시작하면 그들로선 어쩔 도리가 없는게 사실이다.

지금 그를 잡아두고 있는 것은 왕실의 권위와 권력이지, 팽팽한 쇠사슬과 창칼 따위가 아니다.

머지않아 병사들이 모두 물러가고, 감옥 안에 두 사람만 남게 되자 왕비가 자신만만하게 웃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머릿속이 햐얘졌다.

일단 그를 잡아온 것은 좋은데, 어떻게 처벌해야 할지가 막막했다.

자신이 그를 때리고 상처입히는 상상 자체가 불가능하다.

채찍을 든 손이 힘 없이 떨리고 있자, 베론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두꺼운 쇠사슬을 가볍게 풀어낸 그는 얼어붙은 왕비의 주변을 천천히 배회한다.

이윽고 약을 올리는 듯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를 간질였다.

"뭐 하십니까? 그저 가만히 지켜보려고 저를 잡아오신겁니까? 제가 그렇게 잘난 얼굴은 아닐텐데..."

"흐, 흥. 흉측한걸 알고있으니 다행이구나. 지금이라도 저번의 만행을 사죄하면 내..."

어렵사리 토해낸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그녀의 정면에 도착한 베론이 갑작스레 비부를 쥐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속옷으로 감싸인 하반신을 꽉 붙잡은 그가 이내 능숙하게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의 행동에 놀라던 프레지아는 이내 허리를 비틀고 다리를 떨었다.

너무나도 무례한 행동이건만, 감히 그의 손을 쳐내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전부터 굶주려있던 여체는 오히려 기쁘게 새로운 자극을 받아들인다.

"하읏♥ 으, 응앗♥"

"왕비님께서 제 봉사를 이렇게나 좋아하시는데 뭘 사죄하란 말입니까? 저는 영락없이 포상을 내리기 위해서 이곳으로 부른 줄 알았지요."

"으, 으그읏..."

치졸한 변명은 흐느낌으로 변해서 힘 없이 흘러내렸다.

질구와 음핵을 간질이며 살살 약올리는 듯한 손놀림이 너무도 기쁘다.

뒷목을 붙잡힌 고양이 마냥 일방적으로 당하던 그녀는 이내 조수를 내뿜으며 거세게 절정했다.

찔걱대는 물소리와 젖어가는 속옷이 부정 할 수 없는 증거가 되어 그녀를 몰아붙인다.

왕비의 옷을 느긋하게 벗겨나가던 베론은 이내 음란한 속옷을 발견하곤 실소를 머금는다.

자신의 정적을 심문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의상.

그녀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훤히 까발려졌다.

순식간에 얼굴을 발갛게 물들인 프레지아는 베론의 다음 만행을 기대하며 가슴을 졸였다.

스스로 애무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쾌감.

역시 그의 솜씨는 아주 특별했다.

그러나 베론은 나신이나 다름없는 왕비를 눈앞에 두고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머지않아 줄곧 이어지던 손가락 장난마저 끝나자 왕비의 입에서 아쉬운 탄식이 새어나왔다.

본인의 반응에 화들짝 놀란 그녀는 애써 독기를 담은 눈으로 베론을 노려봤다.

그러나 그의 손가락이 유두를 잡아당기자 분노가 눈 녹듯 사라진다.

이미 조교가 완료된 암컷의 반응을 즐기던 베론은 발기된 유두를 뭉개듯 꼬집어대며 한숨을 내쉰다.

"전하께서 왜 저를 부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포상을 내리려는 것도 아니고, 체벌을 할 것도 아니라면 어찌하여 이리도 급하게 저를 찾으신겁니까?"

"흐곡♥ 아앗♥"

마지막 자존심 때문에 입을 우물거리던 왕비는 그저 애절한 시선으로 베론을 쳐다봤다.

이 사내는 이미 자신의 목적을 알고있을터였다.

그러나 베론은 얄밉게도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척 했다.

위태롭게 걸려있던 속옷마저도 모두 벗겨내서 바닥에 내팽개친 그가 또다시 한숨을 쉬었다.

"볼일이 다 끝나셨으면 전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이래봬도 꽤나 바쁜 몸이라... 이대로 멍청히 있을 수는 없거든요."

"머, 멈춰라! 누가 이곳을 떠나고 된다고 했느냐!"

명령을 내린다기 보다는 애원에 가까운 어조.

그러나 베론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올바른 부탁법을 왕비에게 가르쳐준 적이 있었다.

베론의 몸이 점점 멀어져가는 것을 보다못한 왕비는 결국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왕족으로서의 자존심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 그를 보내주면 다신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쿵, 하고 무릎이 세게 부딪히는 소리를 들은 베론이 몸을 살짝 돌렸다.

그를 올려다보게 된 프레지아는 달콤한 굴욕감을 느끼며 천천히 상체를 숙였다.

이전에 헤시아가 누렸던 쾌감이 이제 그녀의 것이 됐다.

사내에게 허리를 숙이며 모든걸 바치는 것은 권력을 얻었을 때 보다 훨씬 기분 좋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가, 가지 말아주세요! 제 부족한 몸이나마 베론님께 바치겠습니다. 왕가의 일도 모두 시키는대로 처리할테니 제발..."

"그보다 먼저 사과할 일이 있을텐데?"

나신의 미녀가 굴복하는 광경은 언제나 베론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그의 발가락이 프레지아의 머리를 장난스레 건드리자 웅크린 허리가 바르르 떨렸다.

"마탑에 시덥잖은 장난질을 친 것도, 베론님의 제자들을 건드린 것도 모두 사과드리겠습니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제발 용서해주세요!"

베론에 대한 복수심 따위는 잊혀진지 오래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은 그의 마음을 독차지 하기 위해서 그런 짓을 저지른걸지도 모른다.

프레지아는 아주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며 진심어린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그녀를 잘 놀려댄 베론은 이번 만큼은 용서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자신을 암살하려 들었다면 또 모를까. 애꿎은 제자들 까지 건드린 것은 대역죄나 다름없다.

하지만 바짝 엎드린 프레지아의 몸매를 보고있자 그의 마음이 살짝 약해졌다.

허리 아래로 드러난 둔부와 옆으로 비져나온 풍만한 가슴이 없던 자비심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그냥 용서할까? 아니, 이번만큼은 따로 취급 해야할텐데...'

잠시 고민하던 베론은 언제나 그랬듯, 자신의 본체에게 판단을 맡기기로 했다.

그가 바지와 속옷을 한꺼번에 벗으며 양물을 드러내자, 거추장스러운 감옥에서 해방된 그것이 살짝 발기되며 엎드린 프레지아를 가리켰다.

그녀를 향해 똑바로 솟은 양물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 베론이 마침내 결정을 내렸다.

"네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좋다, 일어나라. 내 이번만큼은 특별히 네 죄를 사하겠다."

"감사합니다 베론님.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그의 결정을 정치적인 측면으로 오해한 프레지아가 발에 입을 맞추며 충성을 과시해보였다.

나체의 왕비를 일으켜서 옆구리에 낀 베론이 그대로 감옥을 나섰다.

============================ 작품 후기 ============================

하트 시그널 누르지 말아주시는데스...

하트는 와타시가 대사에 넣는 것 만으로 충분한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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