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의 조교일지-75화 (75/84)

75====================

베론을 앞에 둔 왕비는 분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그를 노려봤다.

물론, 그는 그녀의 반응에 아랑곳 않고 티나엘의 '에스코트'를 계속했다.

베론의 손가락으로 비부를 만져지던 그녀는 완연한 암컷의 표정을 띈 채, 왕비의 시선을 견디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계속해서 대치할 수는 없다.

연회에 참여한 귀족들은 왕비의 개회사를 기다리며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동요를 보다못한 그녀가 예정대로 연회를 진행한다.

행사의 의의와 참석자들에 대한 감사를 표해보이던 그녀는 자꾸만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쓰여서 몸을 비틀었다.

그들이 최면에 걸렸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알몸이나 다름없는 몰골을 고스란히 내보인다는 것은 꽤나 부담되는 일이었다.

심지어 곳곳에 위치한 마법사들은 은은한 비웃음까지 띄며 그녀를 보고있다.

그러나 여기서 괜히 움츠러드는 것은 상대가 바라는 것이다.

애써 당당히 개회사를 마친 왕비는 한층 가벼워진 마음으로 물러났다.

일단 사람들의 눈을 피하려고 하던 중, 뒤쪽에 있던 측근이 그녀를 만류하며 황당하다는 듯 묻는다.

"전하. 아직 개회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어디로 가시는겁니까?"

"무어라? 방금 전에 다 끝내지 않았느냐."

"아, 아직 마탑 대표에 대한 인사가 남아있습니다."

생소한 이야기를 접한 왕비의 표정이 참혹하게 구겨졌다.

보나마나 이것 또한 가증스러운 마법사들의 수작질이리라.

그들의 술수에 놀아나는 것은 분하지만, 마냥 멍청하게 있을 수는 없다.

왕비의 이상한 행동을 목격한 귀족들은 벌써부터 아래쪽에서 수군대고있다.

"왕비 전하께서 왜 저러시는거지?"

"마탑에 대한 예를 잊어버리셨을리가 없는데... 마법사들을 홀대해서 뭘 하시려는거지?"

"이거 좀 위험한거 아닌가?"

왕도의 귀족들은 모두 다 노련한 정치인들이다.

그들은 상대의 행동 하나, 말 한 마디에 일일이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더 이상의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 왕비가 다시금 자리로 돌아와서 베론을 부른다.

마탑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베론은 왕비의 자리 옆으로 올라와서 비열한 웃음을 내보인다.

"기다렸습니다 전하. 어서 인사를 시작하시지요."

그는 원래 정정당당한 승부를 즐기곤 했지만, 이번 만큼은 예외였다.

왕비가 먼저 그의 사람을 건드렸으니 베론도 기꺼이 치졸한 술수를 쓰기로 했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굳어있던 그녀에게 베론의 손길이 닿는다.

"마탑의 대표에 대한 인사는 진한 딥 키스로 하는겁니다. 그런 상식을 잊으셨을리 없겠죠?"

"이윽... 이, 이런 역겨운 장난을 즐기다니..."

베론에게 허리를 붙잡힌 왕비는 하는 수 없이 그에게 입을 맞췄다.

무척 성의없이 입술만 붙였다가 떼자 귀족들의 아우성이 귀에 들어온다.

이대로 물러나면 추후 그들의 지탄을 피하지 못하리라.

결국 그녀는 순순히 패자의 의무를 따르기로 했다.

"흐웁... 츄흡, 하웃..."

아주 조심스럽게 상대의 입술을 벌리고 혀를 살짝 집어넣자 베론이 열렬히 호응해줬다.

굉장히 능숙하면서도 혀가 녹아버릴 듯한, 열렬한 키스.

베론의 냄새에 숨을 멈췄던 그녀는 상대의 타액을 무방비하게 받아들이며 꼴사나운 신음을 뱉었다.

뒤늦게 머리를 빼서 탈출하려 해봤자 베론에게 혀를 붙들린 상태라서 빠져나갈 수 없다.

"구혹, 흐우우..."

베론의 두꺼운 손가락이 왕비의 팬티 속으로 거침없이 들어간다.

속이 반쯤 비쳐보이던 의상은 금세 축축히 젖어서 건너편의 사정을 훤히 내보였다.

베론에게 입술을 빼앗긴 그녀는 그의 솜씨에 속수무책으로 농락당한다.

왕비의 열렬한 환영과, 그에 보답하는 신사적인 자세.

너무도 훌륭하고 예의바른 광경에 흥분한 참석자들이 사방에서 박수를 쳐대기 시작했다.

베론의 애무에 순간적으로 멍해진 왕비는 그들의 반응을 보고 어금니를 깨물었다.

기나긴 인사는 왕비가 가볍게 절정하고 나서야 겨우 끝이났다.

베론의 품에 안긴 채 허리를 부르르 떨던 그녀는 그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회장의 구석으로 물러간다.

모양 좋은 엉덩이 골 아래로 손가락을 집어넣었던 베론은 왕비의 음핵과 비부를 마구 괴롭히며 여유롭게 걷는다.

어렵게 걸음걸이를 유지하던 왕비가 애써 표독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가, 감히 왕궁의 한복판에서 이런 짓을 벌이고도 무사 할 줄 알아?"

"왕비님이야말로 감히 마탑을 건드리고도 무사 할 줄 아셨습니까? 그러게 본인의 주제를 잘 파악하셨어야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베론이 왕비를 본인의 무릎 위에다 앉혔다.

그 행동이 너무도 자연스러워서, 그녀는 굳이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조차 없었다.

분명 이것 또한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최면을 걸어놓았으리라.

그에게 안긴 그녀는 기를 쓰며 일어나려 했으나... 마법도, 근력도 베론보다 못한 그녀가 품 속을 벗어날 수 있을리 없다.

결국 그녀는 억지로 다리를 벌린 채 음란한 마사지를 받아야했다.

시녀들에 의해서 완벽하게 제모된 조갯살을 가지고 놀던 베론이 기분나쁘게 웃으며 조롱했다.

"이거야 원, 따님인 헤시아 공주 쪽 보다 더 쫄깃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하기사 그쪽은 하룻밤 내내 병사들에게 따먹히느라 폐품 보지가 돼버렸지만."

"이... 이 놈이! 끄흐욱?!"

베론의 망발에 성을 내려던 왕비가 타이밍 좋게 조수를 내뿜으며 절정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베론의 조정이 들어간 결과였다.

허리를 떨며 또다시 절정한 그녀의 머릿속이 뿌연 쾌감으로 뒤덮여간다.

꽤나 오랫동안 잊고있었던 성욕이 무서운 기세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팬티와 브라의 끈을 당겨서 왕비를 알몸으로 만든 베론이 그녀의 몸을 구석구석, 차분하게 가지고 놀았다.

풍만하고 아름다운 가슴이 바쁘게 흔들리며 왕비의 호흡이 거칠어진다.

그 사이 인사를 올리러 접근한 귀족들이 그녀의 알몸을 유심히 쳐다봤다.

"이토록 훌륭한 접대를 보여주시다니. 정말 멋진 파티입니다."

"왕국의 중추인 마탑과 마법사들을 위해서 몸을 아끼지 않으시군요."

"응흐윽, 흐잇... 흐아앗..."

베론의 몸 위에서 헐떡이던 왕비는 그들의 인사를 제대로 받지도 못했다.

하지만 연회의 참가자들은 다 이해한다는 듯, 겸허한 웃음을 띄고 물러간다.

곧이어 회장 안의 분위기가 어느정도 무르익자 왕비가 축배를 들어야 할 시간이 왔다.

다리를 헤프게 벌린 채 멍하니 널브러져있던 그녀가 잔을 들고 온 시종의 부름에 겨우 고개를 든다.

"전하, 잔을 들고왔습니다."

"그... 그래. 축배를... 으응?"

연회를 망치지 않기 위하여 억지로 몸을 일으켰던 그녀가 바보같은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게, 시종에게 건네받은 와인잔은 휑하게 비어있었다.

그것을 빼앗아 든 베론이 바지를 내리며 비열하게 웃는다.

"이런, 실례합니다. 잔을 채우는걸 깜빡 했군요."

대충 발기된 베론의 양물에서 대량의 백탁액이 쏟아져나온다.

길쭉한 와인잔을 가득 채운 액체는 조금 잔인할 정도로 끈적해보였다.

얼빠진 표정으로 잔을 받아든 왕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알레시타 왕국의 연회에선 축배를 든 사람이 잔을 완전히 비워야한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참가자들의 태도나 신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보기만 해도 토할 것 같은 액체를 오른손에 들고있자, 주변의 귀족들이 멋대로 호응을 시작했다.

"여왕 전하와 알레시타 왕국의 영광을 위하여!"

"위하여!"

성대한 제창이 끝나자 너나 할 것 없이 잔을 비우기 시작한다.

급한대로 잔을 입가에 갖다댄 왕비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좁고 길쭉한 잔을 통해서 흘러드는 냄새가 무척이나 비리고 고약했다.

그녀가 잔을 비우지 않자 주변 귀족들의 얼굴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여왕 전하가 왜 저러시지? hoxy..."

"힘을 내십시오 전하. 이런 술 따윈 단번에 들이키면 됩니다."

제멋대로 잔을 빼앗아든 베론이 그 내용물을 벌려진 입 안에 흘려넣었다.

두꺼운 손가락이 이빨 사이에 끼어들자 왕비도 하는 수 없이 액체를 삼킨다.

입 안을 가득 채운, 역겹고 지독한 풍미가 코를 뚫고 뇌까지 닿는 느낌.

남성의 진하고 폭력적인 체취에 반응한 여체가 멋대로 절정하며 조수를 뿜어댄다.

"흐곡♥ 응흣..."

입 안의 내용물을 차마 다 넘기지 못하고 뱉어내려 했던 그녀는 베론에게 곧바로 제지당했다.

그의 커다란 손이 턱과 입을 틀어막으며, 입가로 흘러내린 것 마저도 다시금 집어넣는다.

하는 수 없이 그것을 모두 삼키게 된 그녀는 꼴사납게 허리를 떨어대며 완전히 패배해버렸다.

끈질기고 쉴새없는 애무에도 어렵사리 버티던 왕비가 백포도주 한 잔에 나가떨어지자, 베론은 축 늘어진 그녀를 부축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하의 상태가 좀 나쁜 모양입니다. 중요한 과정은 다 끝났으니 침실로 데려가지요."

"감사합니다 마법사님. 전하를 잘 부탁드립니다."

왕실의 시녀들은 그를 말리긴 커녕 오히려 응원하듯 길을 비켜줬다.

베론에게 기대며 침실로 향하게 된 왕비는 자꾸만 몸부림을 쳤으나,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런지 사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가까운 미래를 상상한 그녀는 아득한 절망감에 어금니를 악물었다.

복도를 애액으로 적시며 침실에 도착한 그녀가 크고 화려한 침대에 내던져졌다.

음흉한 표정으로 문을 닫은 베론이 자신의 품 속에서 자그마한 가루약을 꺼낸다.

============================ 작품 후기 ============================

데샤아아앗!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