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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조교일지-73화 (7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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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의 카운터를 맡고있던 청년은 오늘도 영 신통찮은 장사에 한숨을 내쉬었다.

평소에도 손님이 아주 많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붉은 달 축제가 다가올 때에는 더더욱 손님이 적어졌다.

마탑의 하층에 입점한 가게들이야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지만 시내인 이곳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

마탑의 바깥쪽에서는 비교적 평범한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축제의 효과를 보기가 힘들다.

정력제나 보양식 같은 물건들은 시내가 아니라 마탑에서 구입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가 할아버지 대에서 부터 이어져온 가게의 존망을 걱정하던 무렵.

로브를 뒤집어쓴 손님 하나가 문에 달린 종을 울리며 들어왔다.

몸집이 작은 손님은 명백한 여성이었는데, 부끄럼이 많은 듯 후드를 푹 눌러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래봤자 앞을 보고 물건을 살펴야 하는지라 귀여운 얼굴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어서 오세요."

"아, 안녕하세요..."

자그마한 손님은 공손히 인사한 뒤에 가게의 진열품을 살피기 시작했다.

자존심이 강한 마법사 손님들에게선 받아보기 힘든 인사다.

가만히 있기엔 너무나 한가한 것도 있어서, 청년은 몸에 익은 친절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마법 시약 재료나 촉매들은 이쪽에 있습니다. 마탑 안의 가게들 만큼은 못하지만 기본적인 것들은 착실히 갖춰뒀어요. 그쪽 가게랑 똑같은 곳에서 떼오는 물건이니까 품질도 괜찮을거에요."

이런 손님이 찾는 것이야 뻔하다.

아마 마탑쪽에 재고가 없어서 굳이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리라.

점주의 친절한 설명을 들은 티나엘은 당혹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다 다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녀가 향한 곳을 본 청년이 자기도 모르게 얼빠진 소리를 냈다.

"어..."

얌전해보이는 손님은 살짝 머뭇거리는 발걸음으로 성인용품이 쌓여있는 선반에 다가갔다.

먹는 피임약 부터 콘돔이나 흥분제, 갖가지 자위도구들 까지.

전부 다 마탑에서 생산된 베스트 셀러들이다.

마탑 안쪽에선 더욱 좋고 다양한 물건들을 구할 수 있지만, 그곳에 가지 못하는 모험가나 여행자들을 위해서 구비해둔 물건.

점주의 뜨거운 시선을 받은 티나엘은 수치심으로 얼굴을 붉히며 몸을 움츠렸다.

비록 등 뒤에 있다곤 하지만 뚜렷한 기색이 느껴져서 어쩔 줄을 몰라한다.

아까 그가 냈던 멍청한 소리도 한 몫 했다.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점주가 카운터로 돌아가자, 그제서야 물건을 고르기 시작하는 티나엘.

물건을 담기 위해서 비치해둔 바구니에 상품이 하나둘씩 쌓여간다.

가장 아래쪽에는 특대 사이즈의 초박형 콘돔이 여러 박스.

그 위에 먹는 피임약과 분위기 조성용 향초.

이런저런 상품들이 추가로 쌓이고, 자위용 로터가 모래성의 깃발 처럼 대미를 장식했다.

바구니 안에 가득 들어찬 물건들을 가져온 티나엘은 고개를 푹 숙이며 그것을 내민다.

"계... 계산 부탁드릴게요..."

"네, 네에!"

대금을 계산하기 위하여 바구니의 물건을 하나씩 빼내던 청년은 본능적으로 티나엘과 상품을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도대체 누구와 잠자리를 함께하길래 이 많은 물건들을 다 사가는 것일까.

이런 사이즈의 콘돔을 쓰는 사람과 괜찮은 것인가?

이런저런 상념을 이어나가며 계산이 끝나자 잽싸게 대금이 지불됐다.

불건전한 상상을 하던 청년의 시선은 어느덧 놀랄 만큼 징그러워졌다.

티나엘은 욕망 가득한 시선을 어렵사리 받아내며 물건을 챙겨서 가게를 나섰다.

두툼한 종이봉투를 끌어안은 양 팔이 자꾸만 불안하게 떨렸다.

마탑으로 돌아가는 길이 너무도 멀게 느껴지며,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자신을 향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불안한 걸음걸이를 옮기던 그녀는 겨우 베론의 공방에 닿아서 문을 열었다.

환기 주문이 작동하고 있을텐데도 느껴지는 비릿하고 시큼한 냄새.

그 진원지인 침실에서는 베론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티나엘의 귀환을 확인한 그는 기분나쁘게 웃으며 손짓했다.

"다녀왔느냐? 이리 오거라."

"네, 네... 스승님."

어느덧 그의 말을 거절할 수 없게 된 티나엘이 쭈삣쭈삣 다가가서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푹신한 침대의 익숙한 감촉.

시트는 아까 그녀가 흘려댔던 꿀물로 흠뻑 젖어있다.

베론은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으며 자상한 태도로 물었다.

"시키는대로 잘 사왔구나. 아직 재고가 남아있긴 하지만 네가 쓸 건 네가 사 와야지. 간만의 외출은 어떻더냐?"

"그, 그게... 점원이 자꾸만 절 징그럽게 쳐다봐서 기분이 나빴... 으긋?!"

조막만한 목소리로 말을 하던 티나엘이 새된 비명을 내질렀다.

베론의 투박한 손가락이 그녀의 로브 아래로 쳐들어온 탓이었다.

그는 제법 축축히 젖어있는 비부를 쓰다듬으며 피식 웃는다.

"그냥 기분이 나쁘기만 했던건 아닌 것 같은데? 명망 높은 알레시타 왕족이 이래도 될까 모르겠구나."

"아, 아니에요! 그건... 그, 그래! 스승님과의 정사를 생각하느라 그랬어요!"

얼굴을 잔뜩 물들인 티나엘이 필사적으로 변명하자 베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두꺼운 손가락은 솜씨 좋게 비부를 애무하며 새로운 꿀물을 짜낸다.

"그렇지. 네가 무슨 몸 파는 창녀도 아니고, 한낱 점원의 시선에 흥분한다는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괜히 의심해서 미안하구나."

"흐, 흐긱... 그,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다... 다 제가 조신하지 못한 탓이니까요."

은연중에 창녀라고 매도당한 티나엘은 점점 깊숙히 파고드는 손가락에 허리를 떨어댔다.

불행히도 그녀는 베론의 조롱을 겉으로도, 속으로도 부정할 수 없었다.

티나엘의 반응을 적당히 즐기던 베론은 그녀에게 침대의 아래쪽, 차가운 방바닥을 가리켰다.

그러자 절정에 오르지 못한 그녀가 못마땅한 기색을 억누르며 재빨리 내려간다.

허벅지 위에 공손히 모아둔 손에는 예의 콘돔 박스가 하나 들려있다.

원래 첫 사정액은 순도가 덜해서 따로 모아둔 뒤 시약으로 쓰는게 보통이다.

베론의 허락을 얻은 그녀는 박스를 개봉해서 내용물을 입에 문 뒤, 베론의 양물에다 그것을 씌우기 위하여 입을 맞췄다.

서투르지만 열심인 자세에선 왕족의 기품이나 자존심 따위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예정된 쾌락을 조금이라도 빨리 얻기 위한 암컷의 구애 행위다.

마탑의 여느 견습생 부럽지 않은 음란함이 보인다.

베론은 용을 쓰는 티나엘의 머리를 기특하다는 듯 쓰다듬었다.

왕비의 음모를 눈치챈 그가 선택한 것은 티나엘을 철저히 조교하는 것이었다.

그녀가 왕족의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베론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애초부터 게임이 되지 않는다.

다행히 그 밑준비는 제법 순조로웠다.

입술과 혀를 열심히 놀려서 콘돔을 씌워낸 티나엘이 다시금 고개를 숙여보이며 봉사를 시작한다.

그녀에겐 상당히 버거운 크기의 육봉이지만, 베론이 발기를 조절한 탓에 아예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다.

몇번이고 그것을 받아들였던 티나엘의 봉사에서는 진심어린 경외와 존경이 느껴졌다.

좁고 작은 입을 열심히 쓰던 그녀는 그리 어렵지 않게 베론의 사정을 이끌어낸다.

만약 그가 진심이었다면 어림도 없었겠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녀의 성취감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손속에 사정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티나엘은 아주 묵직하게 차오른 콘돔을 손에 쥐고 속으로 각오를 다졌다.

그리곤 눈을 꼭 감은 채 내용물을 입에다 넣는다.

오늘만 해도 몇 번이나 사정했건만, 베론의 백탁액은 조금도 묽어지지 않았다.

처음과 같이 진하고 뻑뻑한 씨앗은 목구멍으로 넘기는 것 조차 벅찼다.

일단 입에 넣고 나면 비릿한 풍미가 머리 끝까지 퍼져나가며 격렬한 반응을 이끌어낸다.

단지 삼켰을 뿐인데 임신이라도 한 것 마냥 아랫배가 떨리고, 몸이 달아오른다.

충격적인 식감과 풍미를 이겨내고 넘기려고 하면, 진한 덩어리가 목구멍을 막고 안쪽에 찰싹 달라붙는다.

마법으로 헹궈내도 잘 지워지지 않는 냄새와 감촉이 그녀의 처지를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베론의 전용 변소가 되어버린 그녀는 주먹을 꼭 쥐고 이를 악물어가며 겨우 임무를 완수한다.

그것을 여유롭게 지켜보고 있던 베론은 그 새 음낭을 빵빵하게 부풀려놓았다.

꽉 차있던 콘돔을 뒤집어서 안쪽의 살정제까지 쪽쪽 빨아먹은 티나엘이 보람과 노곤함이 공존하는 한숨을 내쉰다.

그러나 그녀의 봉사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물론, 그 와중에도 감히 그에게 거스른다거나 도망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처, 첫 사정 수고하셨습니다. 그럼 계속 봉사할게요. 뷰흡..."

스승에 대한 예를 표해보인 그녀가 생으로 드러난 귀두의 끄트머리에 입맞춤을 했다.

경험 없는 숫처녀가 첫사랑에게 해보이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풋풋한 느낌.

입술 끄트머리만 겨우 갖다대던 그녀는 이내 떨리는 가슴으로 적극성을 띈다.

이어진 봉사는 단순한 펠라치오라기 보다는 입술과 귀두의 프렌치 키스에 가까웠다.

몇 번이고 입술을 부비던 그녀가 조심스레 혀를 내밀어서 귀두의 안쪽을 자극한다.

굵은 기둥을 어루만지는 오른손, 그리고 음낭을 받친 왼손의 행동은 지극정성이라는 말로도 모자라다.

베론의 위대함을 몸소 체득한 그녀는 어떤 봉사라도 함부로 하거나 허투루 할 수 없었다.

거의 집착에 가까운 봉사를 이어나가던 티나엘이 쿠퍼액이라는 보담을 받곤 야릇한 미소를 띈다.

경애하는 스승이 자신의 봉사에 반응했다는게 그리도 자랑스러울 수 없었다.

이윽고 기다려 마지않던 사정이 시작되자, 그녀는 입술을 귀두에 찰싹 달라붙이곤 한 방울도 놓치지 않기 위하여 안간힘을 쓴다.

일련의 봉사를 기특하게 여긴 베론은 적당히 사정 속도를 조절하며 그녀를 도왔다.

그가 마음만 먹으면 상대를 질식시키는건 일도 아니었지만, 그런 폭력성이 필요한 단계는 이미 지났다.

두 명의 사제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가득 담아서 건전한 관계를 이어나갔다.

============================ 작품 후기 ============================

테에엥 테에에에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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