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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조교일지-72화 (7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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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론이 마침내 굴복한 티나엘을 길들이는 동안, 앨리샤는 장을 보기 위하여 시내로 내려갔다.

간만에 힘을 쓴 주인을 위해 정력 보충용 음식을 만드는 것은 노예의 중요한 의무였다.

이번의 먹잇감인 티나엘은 그리 터프하지 못하니 머지않아 자신의 차례가 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던 그녀는 웬 사내들의 손길로 인해서 갑작스레 골목 안으로 끌려들어갔다.

이런 식으로 당하는 것은 그리 싫어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어서야 자신의 주인에게 명목이 없다.

앨리샤가 사내들을 떨쳐내기 위하여 마력을 끌어올리려던 찰나 웬 손수건이 그녀의 코와 입을 틀어막았다.

정체불명의 냄새를 들이쉰 앨리샤는 순식간에 몸의 힘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려 했다.

"으읏?"

"이런. 넘어진다. 잘 좀 잡아 봐."

그녀를 붙잡고 있던 사내들 중 하나가 겨드랑이 밑으로 팔을 넣어서 일어선 자세를 유지시켰다.

당황한 앨리샤가 황급히 목소리를 내려 했지만, 약기운에 취해버린 몸은 제대로 된 소리를 내지 못한다.

온 몸의 힘이 쭈욱 빠져나가는 것과는 별개로 성감은 훨씬 민감해져서 속옷이 순식간에 젖어들어간다.

사내들의 거친 손놀림 마저 정성스런 애무로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효과다.

"흐으윽... 아앗, 아아..."

음핵과 젖꼭지를 발기시킨 앨리샤가 몸부림을 쳤지만, 약물로 적셔진 손수건은 계속해서 그녀의 코와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점점 약해지는 저항을 지켜보던 사내들이 자기들끼리 속닥거린다.

"이 년이 베론인가 뭔가 하는 놈의 노예인거 맞지?"

"그래. 조금만 더 있으면 될거야."

"정말 말도 안 되는 약이라니까..."

한 번 숨을 들이쉴 때 마다 앨리샤의 저항심이 빠르게 깎여나갔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도 않아 손수건에게서 해방된 그녀는 스스로의 몸을 보호하듯 끌어안으며 골목의 벽에 기댄다.

이 사내들이 제대로 된 마법사는 아닌 것 같지만, 자신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은 학실히 깨달았다.

사내들은 힘겹게 버텨선 그녀를 비웃으며 브래지어의 안쪽으로 손가락을 옮긴다.

단단히 발기된 유두를 붙잡힌 그녀는 야릇한 신음을 내뱉으며 허리를 떨어댄다.

그나마 베론과의 정사를 떠올린 덕분에 어렵사리 의식을 유지 할 수 있었다.

"아주 좋아 죽겠지? 자, 여기 원액이 있다. 대충 냄새만 맡은 정도로 그 지경인데, 이걸 맡으면 어떻게 될지 상상이나 되냐?"

"우, 우우... 주, 주세요."

앨리샤는 요동치는 아랫배를 꾹꾹 눌러대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혀를 내밀었다.

아주 잠깐 맛만 좀 봤을 뿐인데, 자신은 이미 저 약물을 애타게 바라고 있었다.

약병을 쥔 사내가 그녀를 놀리듯 그것을 흔들다가 본론을 꺼낸다.

"이걸 갖고싶으면 우리가 시키는 일을 좀 해줘야겠다. 어때, 할 수 있겠어?"

"약... 약 주세요. 그것만 주시면 뭐든 할테니까... 네에?"

사내들의 앞에서 순종적인 암캐가 되어버린 앨리샤는 그들에게 무릎을 꿇고 간절히 빌었다.

그 모습에 만족한 이들이 치솟는 성욕을 가라앉히며 명령을 내린다.

지금 당장이라도 약에 취한 성노예의 교태를 즐기고 싶었지만 그들에겐 중요한 임무가 있었다.

"그레이스 라고 하던가? 네 주인의 지인들 중에 마법약 제작의 달인이 있다고 들었다. 그 계집을 우리에게 좀 데려와줘야겠다."

제법 세세한 곳까지 빠짐없이 짚어주는 명령이 시작되자, 앨리샤는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약물의 중독성을 믿는 듯, 별다른 조치도 취하지 않고 앨리샤를 놓아준다.

그대로 베론의 공방으로 돌아간 그녀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이 겪은 일을 고스란히 보고했다.

"이, 이런 일이 있었는데요..."

그녀가 나간 사이에 베론에게 안기던 티나엘은 이미 반쯤 의식을 잃은 채 쾌락에 허덕이고 있었다.

왕족의 고귀한 자궁에 다시 한 번 백탁액을 뱉어낸 베론이 그녀에게서 몸을 빼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티나엘은 베론을 괜히 애먹인 죗값을 치룬 듯, 상당히 볼만한 몰골이었다.

침대에 엎드린 자세로 베론을 받아들이던 그녀는 다리를 벌린 채 온몸을 약하게 떨고있다.

갖가지 액체로 범벅이 된 여체.

안 그래도 모자라던 왕족의 풍모는 아예 찾아볼 수도 없다.

그나마 얼굴은 보이지 않아서 앨리샤의 동정을 사는 꼴은 피했다.

이리나에게 그녀의 처리를 맡긴 베론이 앨리샤를 마주했다.

"흐음. 그래? 정체불명의 미약에, 그레이스를 원하는 놈들이라... 약효는 대충 어떻더냐."

"아주 위험했어요. 만약 주인님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면 저도 완전히 굴복했을거에요."

앨리샤는 기대 가득한 시선으로 베론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녀는 베론의 노예로서 각종 쾌락에 대한 내성이 생긴지라 어렵사리 약효를 견뎌 낼 수 있었다.

베론은 그녀의 하의를 들춰서 푹 젖어버린 비부를 구경했다.

"내 가장 오래된 수하인 앨리샤를 이렇게나... 확실히 제법이구나. 아주 잘 참았다."

대충 칭찬한 베론이 대충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앨리샤의 가슴 속에서 이루 말 할 수 없는 행복감이 솟아났다.

일전의 미약이 선사한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충실하고 만족스런 쾌감이다.

그저 미약에 의존하는 사내들과는 남성으로서의 격이 다른지라, 복종하는 보람 또한 다르다.

베론이 그대로 자신의 침대를 가리키자 앨리샤가 기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잡았다.

잠시 뒤, 제대로 된 포상이 시작되자 공방의 침실은 환희의 교성으로 가득찼다.

앨리샤를 포상한 베론은 곧장 자신에게 수작을 걸려던 놈들의 정체를 추측하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짐작가는 놈들이 너무 많아서 성과는 거의 없었다.

베론은 되도록 공분을 사지 않으려고 노력하긴 했지만, 살다보면 좋지 않은 관계가 생기는건 어쩔 수가 없다.

'혹시 신전 쪽에서 내 실수를 눈치챈건가? 아니면 마탑의 원로들? 직접 보면 알겠지.'

그는 이내 상대를 특정하는 것을 포기하곤 놈들을 속여넘기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청을 받은 그레이스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며 앨리샤와 함께 약속 장소로 나갔다.

앨리샤를 납치했던 사내들은 이전과 비슷한 방법을 써서 그레이스를 포획하려 한다.

하지만 6등급의 마법사는 앨리샤처럼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레이스는 자신에게 덤벼드는 사내들을 가볍게 뿌리치곤 징벌을 가하려 했다.

하지만 주문을 사용하던 그녀가 갑자기 몸을 움츠린다.

"으윽?"

"걸렸구나! 아무리 6등급이니 뭐니 해도 이 약이 있으면 어림도 없지."

자신들의 승기를 눈치챈 사내들이 잽싸게 웃으며 그녀를 조롱했다.

그들은 두 여자가 도착하기 전부터 골목의 안쪽에 약을 뿌려둔 것이었다.

그레이스는 재빨리 호흡을 멈췄지만 한 모금을 들이쉰 것 만으로도 몸의 힘이 빠져나간다.

명색이 6등급 마법사인 그녀가 이렇게 쉽게 무력화 된 것을 보니 물건은 물건인 것 같았다.

하지만 베론은 놈들이 그레이스에게 손을 댈 때 까지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의 명을 기다리고 있던 루시엘과 세 명의 제자들이 잽싸게 그들을 포박했다.

8등급 마법사와 그 제자들을 물리치는건 아무리 놈들이라 해도 힘들다.

순식간에 사로잡힌 사내들이 즉석에서 심문을 당하는 동안, 베론은 몸을 가누기 힘들어하는 그레이스에게 다가가서 바지를 벗었다.

그러자 그녀가 망설임 없이 그의 사타구니에 자신의 머리를 처박았다.

독으로 독을 제압한다는 생각은 아주 잘 먹혀들었다.

그레이스의 헌신적인 봉사가 끝날 즈음에는 루시엘의 준비가 완료된 상태였다.

그녀는 마탑에서 금지된 정신조작 주문을 사용하는 것 조차 꺼리지 않았다.

베론의 측근이 노려졌는데 그딴 규칙이 대수냐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녀에게 정신을 제압당한 사내가 베론의 앞에서 더듬더듬 고해를 시작한다.

"너희는 누구의 명령을 받고 이런 짓을 벌인거냐? 그레이스를 납치해서 뭘 하려고 했지?"

"저... 저희는 왕비의 종복들입니다. 왕비께서는 마탑의 만행에 무척 분노하시어, 특별히 개발된 미약을 이용해서 징벌을 가하려 하셨습니다."

"아, 왕비? 그럼 헤시아 공주의 건 때문인가..."

그제서야 수 많은 후보들 중 범인을 찾아낸 베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를 비롯한 마탑의 신사들은 왕국의 공주인 헤시아를 조종해서 근사한 치태를 감상한 적이 있었다.

때문에 왕비가 언제고 복수 할 것은 예상했지만... 그 스케일이 이렇게 거대할 줄은 몰랐다.

이건 베론과 신사들 뿐만이 아니라 마탑 전체를 징벌하기 위한 계획이었다.

사건의 배후를 알아낸 여성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녀들은 베론의 주변에서 주먹을 쥐고 복수를 부르짖었다.

"베론님께서 딸에게 진정한 행복을 일깨워주셨는데 고맙다고 인사하긴 커녕... 지금 당장 복수해야겠어요."

"어차피 그 여자도 베론님께 한 번만 안기면 해결되는거 아닌가요?"

"조금 진정해라. 명색이 왕비라는 작자가 그렇게 쉬운 상대일리 없지 않으냐."

베론이 고개를 저으며 그녀들을 말렸다.

아무리 고등급 마법사들이 잔뜩 있어도 왕비를 어떻게 해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머리가 덜 굳었던 헤시아나 티나엘과는 달리, 왕비는 제법 능숙한 정치인이다.

그러니 당연히 베론의 마수에 대한 대책을 다 세워놓았겠지.

지금은 왜 하필 그녀가 미약을 이용해서 복수하려 했는지 아는게 중요하다.

상대의 계획을 알아내면 그것을 역이용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얼떨결에 그들을 따라온 티나엘이 상당히 묘한 표정을 지었다.

베론이 그것을 지적하자, 그녀가 얼굴을 화들짝 붉히며 망설이다 고백했다.

"넌 또 왜 그러느냐?"

"아, 아니 그게... 사실 제게 마탑으로의 유학을 추천해주신게 다름이 아닌 왕비님이거든요."

"잠깐. 자기 딸을 마탑으로 보냈다고? 본인이 직접 마탑에게 복수를 하려던 주제에?"

가만히 이야기를 듣고있던 루시엘이 한쪽 눈썹을 치켜뜨며 어이없다는 듯 말하자 티나엘이 잽싸게 고개를 젓는다.

"저는 알레시타 왕족이긴 하지만 왕비님이 아니라 후궁의 딸이에요. 그러니까 친자는 아닌 셈이지요."

"아무리 그래도 왕족을 미끼삼아 던져주다니. 어지간히도 독한 여자다."

왕비의 계략을 대충 눈치챈 베론이 쓰게 웃으며 음모를 세웠다.

그는 이번 모략의 중추가 될 예정인 티나엘의 손을 붙잡곤 지체없이 공방으로 돌아갔다.

티나엘은 살짝 당황하면서도 그의 손을 꼬옥 잡았다.

============================ 작품 후기 ============================

오랜만에 뵙는데스웅. 테에엥, 테에에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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