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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의 선도에 못이겨 베론에게 몸을 숙여보인 티나엘은 더 이상 참다 못해 고개를 들었다.
자신이 정말로 치녀라도 된 듯한 수치심과 억울함이 그녀의 공포를 뛰어넘은 덕분이었다.
그레이스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친절히 묻는다.
"왜 그러니? 어서 베론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드려야지."
"이, 이런건 이상해요. 전 분명히 아까전에 싫다고, 하지 말아달라고 몇 번이나 말 했단 말이에요..."
티나엘은 몸을 부르르 떨면서도 더듬더듬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앨리샤와 이리나가 마치 모욕이라도 당한 듯, 날카로운 목소리로 그녀를 성토하기 시작한다.
"말도 안 돼. 스승님께서 안아주시는데 그렇게 건방진 소리를 하다니."
"당장 주인님께 사과하세요!"
티나엘이 충견처럼 말하는 그녀들에게 겁먹자, 그레이스가 다시금 베론에게 절을 해보였다.
그녀는 정말이지 면목이 없다는 듯 그의 자비를 구한다.
"죄, 죄송합니다 베론님! 티나엘이 아직 마탑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모든건 제 교육 부족 때문이니 용서를..."
"그, 그레이스 선생님?"
티나엘은 자기 대신 사과하는 그녀를 보고 경악했다.
그레이스는 되레 깊은 한숨을 내쉬며 티나엘을 타이르듯 말한다.
"남들은 천금을 내고서라도 베론님께 안기려고 드는데, 너는 그 귀한 은총을 받아놓고도 건방지기 짝이 없구나. 도대체 누가 가르쳤길래 이런 추태를..."
"으, 으읏..."
믿었던 그레이스에게 매도당한 티나엘은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았다.
그러자 가만히 있던 베론이 나서며 그녀를 말린다.
"너무 그러지 마라. 네 말 대로 아직 덜 배워서 저러는거겠지."
"아아, 베론님. 역시 자비로우시네요."
그레이스는 그에게 큰 신세라도 진 것 마냥 거듭 고개를 숙여보인다.
티나엘은 혐오스러운 성추행범이 너무도 당당한 것을 보고 기가 찼다.
소파에 앉은 베론은 그런 그녀에게 손짓하며 재차 확인하듯 묻는다.
"그래, 네가 아까 분명히 싫어했는데 내가 억지로 널 안았다. 이 말이냐?"
"그... 그... 래요... 제가 몇 번이나 그만둬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으윽?!"
아주 힘겹게 그것을 긍정하던 티나엘의 몸이 딱딱히 굳는다.
가만히 앉아있던 베론이 벌떡 일어나더니, 그녀의 앞에 똑바로 섰기 때문이었다.
서로의 체격차는 물론이고 눈높이의 차이도 확연히 드러나는 구도인지라 티나엘은 저절로 주눅든다.
베론은 그런 그녀의 치마를 붙잡더니 아무런 말도 없이 단번에 내려버린다.
그리곤 꽁꽁 얼어붙은 그녀의 팬티까지 벗겨서 그것을 눈 앞에서 흔들어댄다.
아까전에 흘린 애액이 꾸덕하게 말라붙어서 번들대는 것이 보이자, 티나엘은 본능적으로 눈을 피했다.
"그런 것 치곤 이걸 잘도 적셔댔단 말이지... 안 그런가?"
"그, 그건..."
베론의 품 안에서 몇 번이나 조수를 뿜어댔던 티나엘은 변변한 대답조차 하지 못했다.
그레이스가 그녀의 팬티를 받아들더니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거 보렴. 너도 말은 그렇게 해놓고 마구 느껴댔잖아. 네가 무슨 닳고 닳은 창녀도 아니고, 아직 경험도 없는 견습생이 억지로 애무당하면서 이렇게 느낀다는게 말이 되니?"
"아... 아녜요... 그건... 으흑, 아니란 말예요..."
또다시 매도당한 티나엘은 결국 울음을 터뜨려버린다.
베론은 오히려 티나엘의 편을 들어주듯 이야기했다.
"음... 잘 생각해보니 내가 실수했을 수도 있겠어. 티나엘이 단순히 물이 많은 체질일 수도 있지. 안 그러냐?"
"베론님... 계속 그렇게 봐주시면 이 아이의 버릇만 나빠질거에요."
그레이스가 화가 난 듯 말하자 베론이 다시금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히 해야지. 나도 견습생을 추행했다는 오명을 쓰긴 싫으니, 여기서 한 번 증명을 해보자꾸나."
"즈, 증명이요?"
티나엘이 불안하게 되묻자 베론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증명이다. 아까는 경황이 없었으니 팬티를 이렇게나 적셔댔다 쳐도, 다시 한 번 그렇게 해보면 조금도 느끼지 않겠지. 넌 원치 않는 애무를 억지로 당하는 것일 뿐이니까. 안 그러냐?"
"그, 그건..."
베론의 헛소리에 기가 찬 티나엘이 무어라 대꾸하려 하자, 이리나가 타이밍 좋게 끼어들었다.
"스승님. 설마 저런 계집에게 또 한 번 은혜를 베푸실 생각이셔요?"
"당장 마탑에서 내쫓은 다음, 왕가에 정식으로 항의해도 모자랄 판에 그렇게 해주시다니... 한 번 더 증명을 거치면 티나엘도 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겠죠."
그레이스도 한 마디 하자 이상한 분위기에 떠밀린 티나엘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베론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관대한 표정으로 웃었다.
"만약 이번에도 싫다고 느끼면 그런 반응을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거다. 어려울건 전혀 없는, 간단한 시험이지. 명색이 왕가의 자제라는 녀석이 추행당하면서 느껴댈리는 없잖아. 안 그래?"
"제... 제가 그걸 증명해내면 절 보내주시는건가요? 제게 사과도 해주시고?"
이곳에 온 이후로 줄곧 모욕당한 티나엘이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묻자 베론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옛 말에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이쯤되면 아무리 심약한 그녀라도 화가 날 수 밖에 없다.
"당연하지. 대신 네가 아까처럼 느껴대면 내가 사과를 받아야겠다."
"조, 좋아요. 아까는 그냥 당황해서 그런 것 뿐이었으니까..."
자기 자신을 설득하듯 말하던 티나엘의 몸이 베론의 품 속으로 쏙 끌어당겨졌다.
또다시 그의 체취를 맡게 된 그녀는 반사적으로 허리를 바짝 세웠다.
그녀가 마음의 각오를 굳히기도 전에 베론의 공격이 가슴쪽으로 파고든다.
"흐곡♥"
"나참, 벌써부터 그런 목소리를 내면 어떡하냐."
베론에게 유두를 꼬집힌 티나엘은 달콤한 신음을 뱉으며 몸을 비틀었다.
하지만 연분홍빛의 유두를 붙잡은 손가락들은 그것을 쉽게 놔주지 않았다.
작고 부드러운 여체가 바짝 밀착되자, 하반신에 위치한 베론의 분신이 고개를 빳빳이 세운다.
티나엘은 자신의 하복부에 비벼지는 그의 물건을 느끼곤 혐오감에 숨을 삼킨다.
하지만 상대가 혐오스럽든, 그렇지않든간에 그녀의 몸은 착실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고위 마법사도 버텨내기 힘든 베론의 손놀림을, 그녀와 같은 견습이 참아낸다는 것은 어불성설.
이 싸움의 승패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것이나 다름없다.
베론은 애써 신음을 참는 티나엘을 흐뭇하게 내려다보며 자신의 분신을 하의 밖으로 꺼냈다.
그리곤 상대의 몸을 살짝 들어올려서, 자신과 그녀의 사이에 양물을 끼워버렸다.
마치 스마타를 하는 것 같은 자세.
덕분에 티나엘은 베론의 육봉을 아주 잘 느낄 수 있었다.
아직 다 발기되지도 않은 양물은 그녀의 배꼽을 넘어서 늑골까지 건드리곤 했다.
앞서 입으로 봉사하며 대충 눈치채긴 했지만, 티나엘은 새삼 베론의 격을 다시 한 번 깨달아버렸다.
하지만 승산 없는 싸움을 시작한데에 대한 후회도 잠시.
그녀의 비부로 베론의 손길이 날카롭게 파고든다.
아까 사전답사를 마쳐놓은 그의 손길은 조금도 망설이거나 헤메지 않았다.
꾹 닫힌 조갯살을 비집고 들어가자마자 그녀의 가장 약한 부위를 공략하는 베론.
티나엘은 그의 두꺼운 손가락이 자신의 안쪽을 휘젓는 것을 느끼며 어금니를 악물었다.
"끄홋♥ 우윽♥ 끄흐웃..."
한계까지 억눌린 그녀의 신음은 사람이 아니라 짐승의 괴성 같았다.
그러나 불의의 일격이 뒤쪽을 관통하자 이제까지의 노력도 부질없어졌다.
베론은 놀고있던 왼손의 새끼손가락 끄트머리로 티나엘의 뒷구멍을 조심스럽게 지분거렸다.
"으힉♥ 어, 어딜... 꺄흐읏♥"
팽팽히 당겨졌던 긴장이 잠시나마 풀리자 벼락 같은 쾌감이 하반신을 꿰뚫었다.
베론은 마구 경련중인 그녀의 질내를 마구 자극하며 아까처럼 물총을 쏘게 만든다.
희여멀건 애액이 바닥에 마구 흩뿌려지고, 베론의 손가락 사이에서 실처럼 길게 이어진다.
그는 아직까지 떨리고 있는 그녀의 아랫배에다 애액으로 문신을 해주듯, 하트를 그렸다.
꼴사나운 표정과 목소리를 남김없이 보이던 그녀는 이어진 조롱에 얼굴을 붉힌다.
"거 참 억지로 당하는 것 같구만. 이제 좀 인정하겠나?"
"아, 아녜욧... 이건... 그, 그... 소변일 뿐이니까..."
숨을 마구 몰아쉬던 티나엘이 어렵사리 변명하자 관전중이던 그레이스가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베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것을 긍정했다.
"그렇군. 어차피 네가 납득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 이제부터 납득할 때 까지 도와주마."
"에엣, 그, 그런... 하웁♥"
베론에게 키스당해서 목소리를 빼앗긴 티나엘은 눈 깜짝할 사이에 또다시 절정했다.
소파에 앉은 그는 그녀의 다리를 활짝 벌려놓곤, 완전히 무방비하게 된 비부를 양 손으로 쉴새없이 괴롭혔다.
잔뜩 발기된 음핵을 튕겨지고, 질구의 안쪽을 긁어지듯 자극당하던 티나엘은 베론의 무릎 위에서 지옥 같은 연속 절정을 경험했다.
그녀가 제아무리 몸을 비틀고 다리를 오므리며 팔을 휘둘러봤자, 베론은 아주 능숙하게 애무를 이어나간다.
그가 품 안에 들어온 사냥감을 놓치는 것 따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몸 안의 체액을 다 내뿜을 듯한 기세로 절정하던 티나엘은 베론의 손가락이 빠져나간 뒤에도 계속해서 하반신을 떨었다.
왕족의 자존심을 지키려던 그녀의 얼굴에는 기품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명백한 암컷의 표정을 짓고 있으리란 것은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티나엘은 그 지경이 되어서도 용케 항복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항복을 해야한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베론은 힘 없이 늘어진 그녀를 침대 위에 내려두곤 이리나를 불렀다.
"이미 탈진한 것 같으니 잠시 쉬게 해줄까... 이리나, 이리 오거라."
"네, 스승님!"
그녀는 잽싸게 걸음을 옮겨서 티나엘의 옆에 자리잡았다.
티나엘은 잔뜩 고조된 이리나를 쳐다보며 기대와 호기심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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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에엥 데에에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