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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조교일지-69화 (6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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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되찾은 티나엘은 침대 위에서 힘겹게 눈을 떴다.

아직까지 뻐근한 고개를 돌려서 방 안을 살피던 그녀는 지척에서 베론을 발견하곤 학을 뗀다.

재빨리 이 기분나쁜 사내를 밀치려던 그녀였으나, 안 그래도 얇고 연약한 손목은 수갑으로 묶인 상태였다.

베론은 그녀의 프로페셔널한 연기에 감탄하며 이 유망한 견습생을 도와주기로 했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컨셉을 이어나가려는 것은 좋지만 마법사 견습생 치곤 정작 중요한 부분이 서툴다.

"깨어났구나. 그럼 어디 한 번 교육을 시작해볼까..."

티나엘을 뒤에서 끌어안은 채,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있던 베론은 예쁘장한 조갯살을 손가락으로 벌려보이며 시동을 걸었다.

그의 거구에 안긴 그녀는 여전히 공포에 질려버린 채,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못한다.

아까전에 그에게 마구 괴롭혀져서 결국 실신까지 가버린 탓이었다.

넘겨도 넘겨도 끊임없이 밀려드는 진한 액체며, 끔찍한 냄새와 숨이 막히는 감각을 떠올리자 그녀의 몸이 딱딱히 굳었다.

베론은 그 사이에 티나엘의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간단한 애무 정도야 아까도 당했지만, 이번에는 다리를 벌린 채 침대 위에 앉은 자세인지라 자신의 비부가 훤히 보인다.

베론 또한 이전보다 훨씬 섬세하고 정성이 들어간 손놀림으로 그녀의 몸을 차근차근 살핀다.

"컨셉을 잡아서 몰두하는 것도 좋지만 기본기도 제대로 익혀둬야한다. 그러니 가장 먼저 네 몸의 성감대에 대해서 알려주마. 오오, 여기가 좋은거냐?"

두꺼운 검지가 질구의 위쪽을 간질이자 딱딱히 굳어있던 티나엘의 몸이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비명을 우물대던 입에서는 들뜬 신음이 튀어나와서 주인을 당황시킨다.

"흐읏♥ 그, 그만... 오옷♥ 흐고옥♥"

자신도 모르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당하자 눈 깜짝할 사이에 절정에 도달해버린 티나엘.

베론은 애액을 내뿜는 그녀를 가만두지 않고 계속해서 괴롭혔다.

"자, 괜찮다. 괜히 부끄러워 할 필요 없으니까 시원하게 내버리거라."

"아앗♥ 놔... 놔주세요옷♥ 그흐윽♥"

티나엘은 이를 악 물고 쾌감을 참으려 했으나, 그녀의 비부는 븃, 븃, 하고 귀여운 물소리를 내며 애액을 물총처럼 쏘아낸다.

그녀의 성감대를 확실히 각인시켜준 베론은 손가락을 조금 더 깊게 움직여서 다음 장소를 찾는다.

베론의 손길을 밀어내며 억지로라도 오므리려던 다리는 힘이 풀린 나머지 헤프게 벌려지고, 침대 시트와 바닥은 금세 끈적한 액체로 물들었다.

마탑의 견습생으로서 기초 교육을 이수하고 있던 그녀였으나, 그래봤자 강사들의 지도에 따라서 스스로의 비부를 만지작대는 정도다.

그런 그녀에게 베론의 능숙한 기술은 자극이 너무 컸다.

자신의 몸 곳곳에 숨은 성감대를 남김없이 들켜버리던 그녀는 수도 없이 허리를 떨고 하반신을 흔들다가, 결국 안간힘을 모아서 소극적인 저항을 시도했다.

그녀의 머리에 가슴을 부딪힌 베론은 그것을 일종의 신호로 알아듣곤 헤실헤실 풀려있는 그녀의 얼굴을 억지로 돌렸다.

"뭐냐, 이 정도론 아직 부족하단거야?"

"제... 제발 그만두세요. 전 알레시타 왕가의 일원인 티나엘 알레시타입니다. 계속 이러시면 아무리 8등급 마법사라도..."

"뭐어?"

알레시타면 마탑이 위치한 왕국의 이름이다.

그럼 이 여자가 마탑에 입학한 왕족이라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쯤되면 아무리 컨셉 플레이었다고 얼렁뚱땅 넘어갈만한 수준이 아니다.

이건 잘못하면 왕족 모독죄가 될 수도 있는 사안인 것이다.

하지만 베론은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듯, 그녀의 비부를 계속 찔꺽대며 그것을 부정했다.

"야, 그건 좀 아니지. 아무리 컨셉이라도 왕족을 사칭하는건..."

"사, 사칭이 아니라니까요... 흐끄윽..."

티나엘은 베론이 자신의 말에 동요하는 것을 보고 효과가 있었다며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왕가의 자제인 자신이 한낱 손장난으로 이런 치태를 보이다니.

하지만 그의 품에서 탈출할 방법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는 것 밖에 없는 듯 했다.

그녀의 말에 기가 찬 베론은 잽싸게 간단한 최면 주문을 걸어봤다.

그의 마법 실력은 아직도 부끄러운 수준이었으나, 이리나의 옆에서 봤던게 있는지라 견습 마법사 정도는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었다.

안 그래도 혼탁하던 티나엘의 눈동자가 더더욱 몽롱해지자, 베론은 지체없이 질문을 던졌다.

당연하지만 그녀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베론은 티나엘의 애무도 멈춰버린 채 고민하기 시작했다.

만약 이 이야기가 왕가의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면 아무리 8등급 마법사라도 무사할 수 없다.

심지어 베론은 이전에 헤시아 왕녀의 일 때문에 경고 1스택이 쌓인 상태.

여기서 또다시 왕녀를 건드린게 들통나면 그쪽에선 갖은 수를 써서 그를 징벌하려 들 것이다.

'이야, 진짜 좆됐는데?'

당연하지만, 이대로 최면을 유지한다든지 해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비록 마탑에 투신했다곤 하지만 티나엘은 명색이 왕족이다.

그러니 최면 주문은 그저 그런 미봉책일 뿐이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했던 것 처럼 몸의 대화로 설득하자니 상대가 너무 초보다.

이제껏 그가 상대했던 여성들은 대부분이 마탑의 사상에 깊이 물들어있었다.

티나엘을 그런 식으로 처리하려면 조금 더 정성을 들여야한다.

마음이 다급해진 베론은 통신 주문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했다.

그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던 여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귀를 세우고 자세를 바로한다.

"혹시 마탑 견습생들이랑 관련된 사람 있나?"

"제가 아직 스승을 얻지 못한 견습생들의 관리를 도와주고 있긴 한데요..."

평소처럼 마법약 실험에 열중하던 그레이스가 대꾸하자 베론이 크게 기뻐했다.

두 사람은 이내 작전의 수립을 마치곤 서둘러서 행동을 개시했다.

티나엘에게 걸려있던 최면을 풀어준 베론은 애써 당당한 체 하며 머쓱하게 말했다.

"설마 진짜로 성추행을 당하고 있었을 줄이야... 그러게 이런걸 입고 다니면서 페로몬을 뿌리면 쓰나? 다음부터는 좀 더 조신하게 다니거라. 알겠지?"

베론이 무척 답답한 디자인의 로브를 흔들어보이며 뻔뻔스레 말하자 티나엘이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의 태도가 너무 당당해서 정말로 자신이 잘못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그의 품에서 벗어나는데에 만족하기로 했다.

그녀가 잔뜩 주눅든 목소리로 대꾸하자 베론이 수갑을 풀어줬다.

"죄, 죄송합니다... 흐흑..."

불쌍하게 울먹이는 티나엘을 보자 베론의 마음이 약해졌지만, 그는 이내 자신의 안위를 위하여 뻔뻔함을 되찾았다.

가느다란 다리로 흘러내린 애액을 닦아준 그는 자신이 생각해도 어이없는 소리를 지껄인다.

"이 정도면 너도 잘 즐겼구나. 오늘 겪었던 일은 앞으로의 수업을 미리 예습한걸로 치고, 이만 돌아가봐라."

"우웃..."

바들바들 떨리는 팔로 로브를 챙겨입은 티나엘은 모텔을 뛰쳐나가서 견습생들의 숙소로 되돌아갔다.

너무도 끔찍한 경험에 시달리던 그녀는 때마침 숙소를 방문한 지도 마법사를 봤다.

상층에 거주하는 고위 마법사이자, 빼어난 미인인 그레이스는 모든 견습생들의 선망을 받고있었다.

견습생들 중에서는 그녀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애를 쓰는 이들도 많다.

평소처럼 견습생들을 돌보던 그녀는 자신의 침대에서 바들바들 떨고있던 티나엘을 눈치채곤 그녀를 상담실로 불렀다.

사방이 밀폐된 상담실에 들어선 티나엘은 아까전의 일이 생각나서 더욱 심하게 몸을 떤다.

"저기... 얼마 전에 들어온 티나엘 맞지? 혹시 무슨 일 있었니? 안색이 많이 안 좋아보이는데."

"그, 그게..."

티나엘은 혹시라도 베론에게 보복당할까봐 대답을 망설였다.

그도 그럴게 상대는 8등급의 마법사다.

하지만 그레이스는 그런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며 응원하듯 다시 묻는다.

"역시 뭐가 있었구나. 내가 도와줄테니 편하게 말해보렴. 괜히 참고 있다간 일이 악화 될 수도 있어."

"저, 정말인가요?"

어렵사리 희망을 찾은 티나엘은 그제서야 고해성사를 시작했다.

티나엘의 말이 끝날 때 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그레이스는 그녀를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혼자 고민하느라 정말로 힘들었겠구나. 하지만 이젠 괜찮단다. 내가 도와줄테니 안심하렴."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선생님. 정말 고마워요!"

티나엘이 기쁘게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그레이스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숙소를 나가서 아까 그녀가 추행당했던 골목을 방문한다.

티나엘은 그녀의 행동에 의문을 느끼면서도 가슴이 기분좋게 뛰는 것을 느꼈다.

'서, 설마 신고를 도와주시려는건가?'

티나엘이 들어갔다던 모텔까지 방문해서 범인의 신원을 알아낸 그레이스는 그녀를 데리고 상점가로 향한다.

티나엘에겐 무척 의외였지만, 그녀가 구매한 것은 자그마한 꽃바구니였다.

"저... 선생님. 그건 어디다 쓰시려고..."

"괜찮아, 티나엘. 다 잘 될거란다."

그레이스는 다시금 포근히 웃어보이며 티나엘을 안심시킨 뒤, 그녀와 함께 상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곤 베론의 공방을 방문해서 문을 두드린다.

대문이 열리기 전까지 공방의 주인을 모르고 있었던 티나엘은 거실의 베론을 보고 온 몸을 딱딱하게 굳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탈출구를 찾았지만, 등 뒤의 문은 굳게 닫힌 뒤였다.

설마 했지만 마탑의 상부도 아니고, 당사자를 직접 찾아오다니.

티나엘은 그레이스의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를 느끼며 어렵게 용기를 되찾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티나엘은 무척 얼빠진 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베론의 앞에 꽃바구니를 내려놓은 그레이스는, 갑자기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해보이는 것이 아닌가.

"베론님. 저희 티나엘을 예쁘게 봐주셔서 무척 감사합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감사의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 이렇게 찾아뵀어요."

"아, 그래? 저 애가 많이 딱딱하게 굴더니, 역시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랬구만."

베론은 껄껄 웃으며 그레이스의 인사를 받았다.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티나엘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그레이스를 봤다.

"서, 선생님. 지금 뭐 하시는..."

"부끄러워 하지 말고 인사드리렴 티나엘. 8등급 마법사인 베론님께서 친히 널 안아주셨으니, 너도 마땅히 감사를 표해야지."

그레이스는 무척 자연스러운 태도로 그녀를 무릎꿇리곤, 등을 슬쩍 눌러서 베론에게 절을 하게 만들었다.

이제껏 그녀만 믿고있었던 티나엘은 얼떨결에 고개를 숙이게 됐다.

미리 거실에 자리잡고 있던 이리나와 앨리샤가 부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야릇한 신음을 토해냈다.

============================ 작품 후기 ============================

이번회처럼 한남농도가 과도한 편을 쓰면 가끔씩 자살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테에엥 테에에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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