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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다른 여자들이 대부분 그랬듯, 베론의 위쪽에 자리잡고 있던 아리안느는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했다.
그는 조금씩 경련하는 그녀를 손쉽게 들어올려서 자기 마음대로 체위를 바꾼다.
이런저런 자세들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지만 처음에는 역시 정상위가 최고다.
베론은 이 불쌍한 우드엘프족이 자신의 분수를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줄 생각이었다.
곧이어 그의 뱃살 아래에 깔리게 된 아리안느는 체위를 바뀌는 도중 생긴 틈을 이용해서 겨우 이성을 되찾았다.
어차피 상대는 마력을 봉인당한 몸.
그녀가 마력을 일으킬 수만 있다면 단숨에 제압이 가능하다.
하지만 베론 또한 그것을 잘 알고 있는지라 더 이상 여유를 부리지 않았다.
"으그흑♥ 끄홋♥ 오옷, 이 자식... 당장 그만두지 않으면... 쿨럭?!"
베론이 다시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자 하반신에서 강렬한 통증과 함께 뭔가가 뭉개지는 듯한 소리가 난다.
나무 수액으로 만든 윤활액이 있건 말건, 두 사람의 체급 차이가 너무 커서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리안느는 금세 눈물을 줄줄 흘리며 허리를 뒤튼다.
하지만 아무리 몸을 비틀어봤자 베론의 품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는 침대 깊숙히 파묻힌 아리안느의 겨드랑이를 손으로 들어올리며 편안한 휴식을 방해한다.
베론은 기본적으로 여성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페미니스트였지만, 아리안느가 보여준 모습이 워낙 못되고 건방져서 가만히 봐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여성의 진정한 기쁨을 알려주는 것 또한 그의 의무였다.
베론의 두꺼운 검지가 아리안느의 아랫배를 슬쩍 누르자 그녀가 힘 없는 신음을 내뱉으며 이를 악물었다.
방금 전의 감각으로 그의 물건이 얼마나 깊게,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삽입되어 있는지 대충이나마 눈치챌 수 있었다.
보통의 성행위로는 남성기가 이런 곳까지 파고들지 않는다.
"아직 더 들어갈 수 있다만... 어떻게 해줄까?"
"끄흐윽, 크흐, 으으으... 빼... 빼라고 이 새... 구흐으억?!"
눈물을 흘리면서도 기어코 욕설을 뱉으려던 아리안느의 비부로, 베론의 기둥이 한 층 깊게 파고들었다.
다시 한 번 허리를 펄떡거린 그녀는 전신의 힘이 쭉 빠져나가는 듯한 감각에 치를 떤다.
너무도 아파서 눈물이 나오고 있는데 정작 몸부림도 치지 못하는 상태.
아무리 그녀라도 이쯤 되면 계속 자존심을 세우는건 불가능했다.
"계속 그렇게 굴었다간 아이도 못 가지는 몸이 될 수도 있는데..."
베론은 그녀를 걱정하는 체 하며 가증스럽게 도발한다.
결국 아리안느는 눈물을 머금고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
"그, 그만... 으흑, 자, 잘못 했으니까아..."
"옳지."
베론은 아리안느에게 키스를 하듯 상체를 숙이며 자신의 혀를 내밀었다.
그에게 깔려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던 그녀는 하는 수 없이 그것을 받아들이듯, 자신의 혀도 슬쩍 내밀어보였다.
하지만 베론이 그녀의 입 속에 혀를 집어넣자, 그녀는 잽싸게 혀를 내빼며 그의 혀를 깨물어버리려 했다.
'흐윽, 잘 걸렸다 이 멍청한 새... 으윽?!'
하지만 그녀의 시도는 허무하게 실패했다.
베론의 혀를 완전히 깨물어버리기 전에 온몸이 멈춰버렸기 때문이었다.
마취약이라도 먹은 듯한 모양새의 그녀는 영문을 모른 채 눈알만 굴렸다.
'어떻게 이런... 이 자식은 마법을 쓸 수 없었을텐데?'
그녀가 완전히 굳어버린 사이, 베론의 옆쪽에서 자그마한 균열이 일어났다.
그는 크게 놀란 기색도 없이 음마들의 여왕이자 자신의 종복인 베르니스에게 인사한다.
"왔느냐?"
"네, 베론님. 감히 베론님께 해를 끼치려 하다니... 지금 당장 이 계집을 죽여버려도 될까요?"
명백히 악마의 형상을 띈 베르니스를 목격한 아리안느는 그제서야 모든 희망을 포기했다.
눈 앞의 사내는 언제든 자신을 제압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짓을 벌인 것이었다.
베론은 잔뜩 뿔이 난 베르니스를 말리며 고개를 젓는다.
"뭐 어떠냐. 앙탈을 좀 부렸다고 바로 죽여버리는 것도 너무하고..."
"그럼 제가 다신 주인님께 반항하지 못하도록 저주를 걸어버릴게요. 주인님의 체액 한 방울만 마셔도 마구 발정해버리도록..."
베르니스는 베론의 도움이 되고 싶은 듯, 굉장한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베론은 그런 그녀가 오히려 귀찮다는 듯 한숨을 내쉰다.
"그렇게 치사한 방법을 쓰고 싶진 않구나. 자고로 승부는 정정당당해야지. 넌 그냥 내 봉인을 풀어주기만 하면 된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베르니스가 공손히 몸을 숙여보이며 손가락을 퉁기자 베론의 몸에 걸려있던 봉인이 풀렸다.
그는 절망으로 인해서 초점을 잃어버린 아리안느를 안아들며 조금 다르게 허리를 놀렸다.
"그훗?!"
그저 난폭하기만 했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갑자기 민감한 성감대가 마구 자극된다.
고문과도 같던 그와의 행위는 눈 깜짝할 사이에 황홀한 쾌락으로 가득찬다.
고통을 견뎌내느라 뻣뻣하게 굳어있던 여체가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꽉 깨문 이빨 사이에서 귀여운 신음이 새어나왔다.
"으, 으끅♥ 갑자기 무슨 짓을... 흐우욱?"
"지금부터 네 몸을 어떻게 쓰는지 잘 가르쳐주마. 계속 고분고분하게 굴면 좀 더 편해질거다."
"고분고분하긴 누가앗♥ 오옷♥ 거, 거기 찌르지 마앗♥"
아리안느는 숲의 경비대장이 되기 위하여 상당한 훈련을 거쳤다.
때문에 고통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익숙했으나, 이런 종류의 쾌락에는 내성이 없었다.
앞에서 겪었던 고문 같은 행위로 심신이 많이 깎여나간지라 더더욱 그랬다.
베론은 그녀가 자그마한 복종의 움직임이라도 보이면 곧장 칭찬을 하며 더 큰 쾌락을 선사해줬다.
그의 아래쪽에 무방비하게 드러누운 아리안느는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그의 조교를 받아들였다.
말로만 성교를 경험해본 그녀와 이쪽의 달인이나 다름없는 베론은 처음부터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가 그대로 몇 시간이고 아리안느의 여체를 즐기고 있던 무렵.
밖에서 동생을 기다리던 엘프족 마법사, 아리시엘이 참다 못해서 감옥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리안느. 처음이라서 공을 들이는건 알겠지만 도대체 언제까지... 으응?"
짜증스레 문을 열어낸 그녀를 맞이한 것은 동생의 칠칠맞은 신음이었다.
발갛게 달아오른 비부에 쑤셔박힌 양물이 힘차게 불끈거리며 백탁액을 토해내고, 아리안느는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채 그것을 무방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베론의 그늘 아래로 보이는 엉덩이에는 희여멀건 백탁액이 잔뜩 말라붙어서 기분나쁘게 빛나고있다.
그는 경악으로 얼어붙은 아리시엘의 존재를 눈치채곤 아리안느를 일으켜서 그녀와 마주하게 만든다.
마치 개와 같은 자세로 그의 물건을 받아들이게 된 아리안느가 겨우 언니를 알아보고 도움을 청했다.
"어, 언니... 도와줘... 그흑♥ 이, 이 자식 너무 능숙해서... 오옷♥ 오오옷♥"
"나 참, 이때까지 도대체 뭘 배운거냐?"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있던 베론이 다그치듯 말하며 약점을 마구 찔러대자 황급히 사과하는 아리안느.
"재, 재성합니... 크읏♥ 아아앗♥ 간다, 또 가버려요옷♥"
자위도구를 쓰는 듯한 태도로 아리안느의 안쪽에 사정한 베론은 그제서야 그녀를 놓아줬다.
덕분에 땅바닥에 힘 없이 쓰러진 그녀는 베론의 양물에서 떨어지는 백탁액을 정신없이 핥아댄다.
사랑하는 동생의 비참한 모습에 아연실색한 아리시엘이 경악스레 외친다.
"아리안느! 지금 뭐 하는거야!"
"으응? 그, 그야 나는 베론님의 씨앗을 받아서 아이를 가져야하니까... 후읍..."
"당신... 인간 주제에 감히 아리안느를!"
분노한 아리시엘은 급하게 지팡이를 치켜들고 베론을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베론이 아리안느의 목을 짓밟는게 조금 더 빨랐다.
그는 자신의 중후장대한 몸매를 과시하듯 양 팔을 펼쳐보이며 상대를 조롱한다.
만약 베론이 발목에 힘만 주면, 아리안느의 가느다란 목은 그대로 부러져버릴 것이다.
그것을 깨달은 아리시엘이 잠시 멈칫하자 감옥의 문 뒤에 숨어있던 베르니스가 그녀의 지팡이를 빼앗는다.
아차 하는 사이에 무장해제를 당해버린 아리시엘은 그제서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며 온몸을 불안하게 떤다.
"이, 이런. 사역마라니. 설마 처음부터 이럴 작정으로... 하지만 이 마을에는 결계가 있어서 어지간한 악마들은 들어오지도 못할텐데..."
"나는 어지간한 악마가 아니거든?"
아리시엘의 횡설수설에 발끈한 베르니스가 그녀를 걷어차서 베론의 앞에 무릎꿇렸다.
사실 그녀는 명색이 음마들의 여왕인지라 이름난 8등급 마법사들도 애를 먹을만한 상대다.
교단의 성녀가 괜히 그녀를 베론의 대적자로서 소환했던 것이 아니다.
베론은 길길이 날뛰려는 베르니스를 다시 한 번 진정시키며 아리시엘에게 고개를 돌린다.
동생과 다르게 풍만하면서도 미끈한 몸매를 지닌 그녀는 이전부터 베론이 눈독을 들이고 있던 상대다.
그의 징그러운 시선을 받아낸 아리시엘이 기 죽지 않으려는 듯 애써 당당히 묻는다.
"아, 악마 사역자 자식... 우리 마을에서 뭘 하려는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라. 난 너희를 돕기 위해서 이곳에 왔다. 아직까지 비효율적이고 야만스런 방식을 고집하는 멍청이들이 있다고 해서..."
"멍청하긴 누가 멍청해!"
동족들을 모욕당한 아리시엘이 눈을 부라리며 말하자 옆쪽에 있던 베르니스가 한숨을 내쉰다.
"멍청한거 맞지. 네 동생이 사로잡혀 있는데도 그렇게 말을 막 하다니. 동생이 별로 소중하지 않은가봐?"
"크흑..."
땅바닥에 쓰러진 아리안느를 흘끔거린 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떨군다.
베론은 그런 그녀에게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해버리면 너무 치사하지. 그러니 마을의 대표 격인 네게 한 번의 기회를 주겠다."
"기회? 무슨..."
베론은 아리시엘의 반응에 만족하며 주머니에서 자그마한 구슬을 꺼냈다.
"혹시 여우 구슬 빼앗기 게임이라고 알아?"
아리시엘은 생소한 이름의 게임에 고개를 저었다.
그도 그럴게, 그건 방금 베론이 급조해낸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주 음흉하게 웃으며 자신이 만들어낸 게임의 규칙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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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에에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