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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리엘의 건을 처리한지 며칠 뒤.
베론은 마탑에서 멀리 떨어진 숲 속을 헤메고 있었다.
제자들도 없이 홀로 나온 그의 주변에는 부러진 화살이며, 불에 타버린 나뭇조각 등이 가득하다.
이 숲의 주인인 엘프족들은 불청객을 그리 반기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무식한 마력량으로 만들어낸 보호막을 유지하며 지쳐 쓰러진 여성들을 둘러봤다.
엘프족의 뛰어난 궁수며 마법사들은 모두 베론의 보호막을 뚫지 못한 채 눈알만 부라리고 있었다.
더 이상 공격이 날아들지 않자, 베론은 자신의 보호막을 해제하곤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다.
싸움이나 마법에 별다른 재주가 없는 그로선 이런 일이 그리 달갑지 않았다.
그나마 주변의 병사들이 전원 빼어난 미인이란게 위로가 됐다.
상대가 심상찮은 마법사임을 인지한 경비대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네놈, 이곳이 금남의 성역임을 몰랐다고 하진 않겠지!"
"여긴 그냥 우드엘프족 마을이잖나. 그런데 무슨 금남의 성역이니 뭐니..."
마탑에서 이 마을의 점령을 명령한 것이 3일 전.
마탑의 상부는 라우리엘을 탈락시켜버린 그를 예의주시 하고 있는 듯 했다.
그러니까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임무를 맡겼겠지.
베론이 아무리 8등급 마법사고, 엘프족이 아무리 약화됐다 해도.
이들은 자신의 터전을 순순히 빼앗길 만큼 온순한 이들이 아니었다.
이제껏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은 것을 보면 나름대로 한 수도 있는 듯 하다.
과연, 베론이 가만히 있자 마을의 안쪽에서 거대한 기운이 다가왔다.
딱 봐도 심상찮은 마법사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미색을 갖춘 여성이다.
마탑식으로 환산하면 대충 7등급 정도 될까.
이쯤되면 아무리 마력 괴물인 베론이라도 벅찬 상대다.
그는 그대로 양손을 치켜들며 앞쪽의 모두를 놀래켰다.
"항복."
"... 뭐야?"
"항복한다고. 목숨만 살려다오."
"허, 헛소리 지껄이지 마라!"
새로이 나타난 마법사가 그의 발치에 공격 주문을 쐈지만, 베론은 항복자세를 유지한 채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이 마을에 대해서 잘 알고있었다.
전원이 여성으로 이루어진 우드엘프족은 판타지 세계의 아마조네스라 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베론에게는 무척 다행스럽게도 한쪽 가슴을 잘라내진 않았지만, 그들은 극단적인 여아선호사상을 가지고있다.
마을에 남자가 없으니, 안 그래도 씨가 귀한 엘프족으로선 다른 종족의 남자라도 잡아와야한다.
그리고 베론은 그런 그녀들에게 있어 최적의 모종이나 다름없었다.
"어, 언니. 이 자식 진짜로 항복하나본데?"
활을 든 경비대장이 마법사에게 귓속말하자 마법사가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우리 마을의 소문을 들은 모양이야. 이런 추남이면 몸을 대줄 여자도 없을테니까 우리를 찾아온거지."
"하지만 저 놈 꼴에 고위 마법사잖아. 저쯤되면 마탑의 마법사들이 줄을 설텐데?"
호리호리하지만 건강미 있는 몸매의 궁수는 도통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마법사가 피식 웃는다.
"아무리 마력에 환장한 놈들이라도 그렇지. 너 같으면 저런 남자에게 안기고 싶겠니? 이런 곳 까지 찾아온걸 보니 아래쪽이랑 밤기술도 형편없을걸?"
"하, 하긴... 그럼 저놈을 우리 마을로 데려갈거야?"
베론을 둘러싼 여성 엘프들은 동생 쪽의 말에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마법사는 그런 그녀들을 다그치듯 고개를 끄덕인다.
"당연하지. 안 그래도 질 좋은 종자가 부족하던 참이야. 저 놈, 생긴건 몰라도 마력량 만큼은 정말 괴물 수준이라고."
끊임없이 외세와 싸우는 우드엘프로선 베론만한 인재를 쉽사리 죽여버릴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마법사의 봉인 주문을 받곤 우드엘프족의 마을로 압송됐다.
아무리 8등급 마법사인 베론이라 해도 이렇게 되면 마력을 사용할 수 없다.
그를 압송하던 여동생 쪽이 히죽히죽 웃으며 악마처럼 속삭인다.
"꽤나 건방진 생각을 가지고 이곳에 온 것 같은데... 나중에 풀어달라고 울지나 마. 넌 남편도 뭣도 아닌, 그냥 성노예니까."
"..."
베론은 그녀의 말을 들은 체 만 체 하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유지하고있는 마을을 구경했다.
그를 봉인한 마법사는 마을의 지도자 격 인물인 듯, 다른 엘프들이 보일 때 마다 공손히 인사를 받는다.
밧줄로 묶인 채 압송되던 베론은 이내 삭막한 침실에 갇히게 됐다.
나무로 만들어진 건물들 중에서도 유별나게 볼품없던 그곳에는 딱딱한 침대와 선반 정도밖에 없다.
사람의 생활을 위한 공간이 아닌, 죄수를 가두기 위한 감옥.
그래도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사방이 밀폐되어 있다는 것이 다행이었다.
아니, 이건 죄수의 사생활 보다는 짝짓기 상대의 편의를 위한 것이겠지.
베론을 가둬둔 엘프들은 그제서야 이번의 짝짓기 상대를 정하기 시작한다.
베론이 뛰어난 종자를 지닌 것은 분명하지만, 엘프들도 나름대로 미추를 구분할 줄 아는지라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다.
사실 엘프의 기준으로 보면 대부분의 인간은 눈에 차지 않았지만 베론은 그 정도가 심하다.
그저 잠잠한 마을사람들을 둘러보던 마법사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여동생인 경비대장을 지목했다.
"아리안느. 이번엔 네가 가도록 해."
"뭐, 뭐야? 어째서 내가 저런 놈의 아이를 가져야하는데!"
베론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아리안느가 격렬히 저항했지만, 그녀의 언니는 엄한 눈으로 여동생을 쳐다봤다.
아리안느는 지금껏 아이를 가진 적이 없었지만, 이젠 그 특혜를 끝낼 때가 왔다.
이럴 때 그녀가 나서줘야 촌장이 마을보다 혈족을 우선한다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
게다가 우수한 자손을 가지는 것은 마을 내에서의 지위를 다지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이건 자신 뿐만이 아니라 아리안느를 위한 일이기도 한 것이다.
마을의 경비대장으로서 한 명의 아이도 낳지 못했던 아리안느는 주변의 시선을 이겨내지 못하고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쳇... 알겠어. 하면 되잖아."
"이런 때일수록 혈족을 동원하다니... 역시 아리시엘님이셔요."
"이건 더할나위 없이 공정하네요."
아리안느를 제외한 모두가 만족하자 입술을 깨물던 그녀가 베론의 방으로 들어갔다.
감옥같은 방에 갇혀있던 베론은 밧줄조차 메이지 않은 상태였다.
그의 씨앗을 가질 수 있는 짝짓기 상대는 뛰어난 전사계급의 여성들.
그런 여성들이, 마력도 쓰지 못하는 마법사에게 제압당할리 없다는 자신감이었다.
"나 참, 하필이면 너 같은 놈이 내 첫 상대라니..."
대놓고 못마땅한 표정을 드러낸 아리안느가 자신의 옷을 훌훌 벗어던지더니 미끈한 나신을 드러냈다.
비록 전사 계급인 경비대장이라곤 하지만 깊은 숲에서 사는지라 피부가 무척 하얗다.
게다가 활을 주로 써서 보기 싫은 근육도 거의 없었다.
그녀는 베론의 눈길을 애써 무시하며 자신에게 되뇌인다.
'이 자식은 교배용 수퇘지나 다름없으니까 괜히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그냥 빨리 끝내버리고 나가면 돼.'
시큰둥한 표정으로 옷을 벗어던진 그녀가 베론에게 명령한다.
"뭐 하는거야? 너도 빨리 벗어. 이런걸 바라고 우리 마을로 찾아온거잖아? 기분나쁜 자식."
베론은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자신의 옷을 벗었다.
그러자 그의 묵직한 거근이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아직 다 발기도 되지 않아서 번데기 같은 모양새의 양물.
그것을 본 아리안느가 본능적으로 몸을 흠칫거렸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을 보면, 그걸 납득하기 위해서 변명을 짜낸다.
그녀는 이내 새침한 표정을 회복하곤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버, 벌써 그렇게 발기시켜두다니. 무슨 발정난 원숭이도 아니고... 그럼 거기에 누워."
"바로 시작해버리면 네가 많이 힘들텐데?"
베론이 아리안느를 염려하며 충고하자 그녀가 오히려 화를 낸다.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하는거야? 난 이래봬도 우드엘프족의 경비대장이야. 너 같은놈을 상대하는건 일도 아니라고."
그녀는 나무의 수액으로 만든 윤활액을 자신의 비부에 대충 칠하곤 그의 양물에도 발랐다.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액체에 베론의 양물이 꿈틀거리자 그녀가 놀라서 손을 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기승위를 취한 채 베론의 양물을 스스로에게 조준한다.
"네 멋대로 움직이면 죽여버릴거야. 넌 얌전히 씨앗이나 내뱉으면 된다고. 알아 들었어?"
"흐음..."
베론이 작게 하품하자 아리안느가 얼굴을 살짝 찌푸렸다.
지금 그를 한 대 때려줄까 생각도 해봤지만, 차라리 남자로서의 치욕감을 선사하는게 나을 듯 했다.
그녀는 이내 그의 물건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천천히 허리를 내린다.
그의 귀두가 연한 조갯살을 비집고 들어가자, 윤활액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뻐근한 통증이 하반신을 점거한다.
하지만 그녀는 언니와 마을 사람들의 충고를 떠올리며 점점 더 깊이 베론을 머금는다.
마침내 그의 물건을 끝까지 삼키자, 바짝 긴장한 자궁구가 귀두의 끄트머리에 살짝 닿는다.
아리안느는 목덜미에서 식은 땀을 닦아내며 애써 여유를 가장했다.
"하아, 이거 막상 해보니까 별거 아니잖아? 몸집이 이만큼이나 차이나는데도 이 정도라니. 네가 동족들에게서 무시당한 이유가 있네."
아리안느는 엘프 치고도 덩치가 조금 작아서, 베론의 가슴께에 겨우 닿을만한 키였다.
그런데 막상 성기의 크기는 거기서 거기이니 실소가 나올 수 밖에.
베론은 눈에 띄게 의기양양해진 그녀를 비웃으며 조용히 묻는다.
"이제 슬슬 제대로 해도 될까?"
"하아? 그건 또 무슨 헛소리... 그흑?!"
차가운 핀잔이 끝나기도 전에 아리안느의 몸이 위쪽으로 치솟았다.
안 그래도 부담스럽던 아랫배에서 커다란 통증이 느껴지더니, 여린 질육이 빈틈없이 가득찬다.
그녀는 베론이 뭔가 이상한 짓을 했는가 싶어서 황급히 아래를 살폈으나...
그는 허리를 움직이는 기색조차 없었다.
뒤늦게 위기감을 느낀 아리안느는 재빨리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온몸을 지탱하고있던 팔다리에 힘을 넣어봤자, 자신의 아래쪽은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베론을 가득 머금고 있던 그녀의 비부가 오히려 베론에게 사로잡힌 듯한 감각.
그녀는 그제서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곤 눈을 파르르 떨었다.
"이, 이건..."
베론은 무슨 비겁한 술수나 기술 따위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자신의 양물을 아리안느의 안쪽에서 발기시켰을 뿐이었다.
겨우 현실을 받아들인 그녀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말도 안 돼! 아까 그게 발기된게 아니었단... 끄흐옥?!"
그녀의 멍청한 반응에 질려버린 베론이 한 차례 허리를 들썩이자, 이제껏 겨우 숨만 쉬고있던 자궁구가 찌부라지는 듯한 소리를 냈다.
아리안느는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청하기 위하여 입을 벌렸으나 제대로 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녀가 뱉을 수 있는 것이라곤 힘 빠진, 멍청한 신음 뿐이었다.
"그헉? 오옷, 그으윽? 아, 안대엣. 부서져... 나 부서... 크훅♥"
단 한 차례의 공격으로 기력을 잃어버린 여체가 베론의 몸 위로 힘 없이 무너졌다.
그는 예상했던 결과에 눈 하나 깜빡하지 않으며 자존심 강한 우드엘프족을 정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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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에엥 테에에에에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