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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를 상대로 가볍게 몸을 푼 베론은 일과를 수행하기 위하여 학원으로 직행했다.
이리나는 자신의 영상이 올려지길 기대한 듯 했으나, 베론은 딱히 그럴 마음이 없었다.
그에게 있어서 SNS는 일회용의 흣밋거리일 뿐이었다.
화면 너머의 여성들을 상대로 고추를 흔들어대는 것 보다는 주변에 널려있는 미녀들을 직접 취하는게 성미에 맞았다.
학교의 교장을 맡고 있는 원로, 크리스티나는 이제 막 등교한 베론을 만나자 반갑게 인사했다.
베론이 고개를 마주 숙이며 그녀를 지나치려던 살나.
그녀가 그를 붙잡곤 교장실로 들어갔다.
"잠깐 이야기를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오늘의 수업은 건너뛰어도 됩니다."
단순히 학생들의 진도를 묻는 것 치근 굉장히 딱딱한 분위기.
베론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음을 짐작하곤 자세를 바로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베론 선생님께서는 당분간 조금 특별한 일을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런 부탁을 드리게 돼서 무척 죄송하지만, 달리 부탁할 사람이 없꾼요."
"특별한 일이요?"
베론에게 있어 특별한 일이란 특별한 섹스를 의미했다.
다행히 교장은 그의 기대를 배반하지 않았다.
그녀는 간단한 주문을 사용하여 음침한 여성의 사진을 띄워올렸다.
"라우리엘이라는 여자입니다. 이번에 새로운 원로후보로 출마한 7등급 마법사죠. 베론님께서 이 여자의 출마를 포기시켜주셨으면 합니다."
"추, 출마를 포기시킨다고요? 하지만 이 여자는 7등급이지 않습니까."
마탑의 원로들은 상층에 거주하는 마법사들의 투표로 뽑힌다.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출마 자격에 제한이 없지만...
사실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8등급의 마법사들 뿐이다.
최소한 그 정도의 실력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다른 후보들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교장은 작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단순한 7등급이 아닙니다. 이 여자는 아주 터무니없는 공약을 내걸어서 여성 마법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있어요."
"터무니 없는 공약이요?"
"간단히 설명하면, 남성 마법사들에 비해 여성 마법사들을 우대하겠다는 겁니다. 최종적으로는 원로회의 성비를 1대1로 맞추는게 목표라더군요."
"흐음..."
터무니 없다 못해 광오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다.
그런 후보가 원로원에 끼어든다면 기존의 원로들로선 무척 골치가 아파지리라.
때문에 교장은 그녀가 당선되기 전에 쳐낸다는 방법을 선택했다.
라우리엘의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던 베론은 어렵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밭 마법사인 그가 원로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도 없을 뿐더러, 다소 무리한 방법을 써도 상부가 묵인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원로원 선거는 단순한 인기투표가 아니죠. 이런 여자를 가만히 놔둘 수는 없겠습니다."
"베론님이라면 이해해줄거라고 믿었습니다. 방법은 상관없으니 일단 출마를 포기하도록 만들어주십시오."
"잘 알겠습니다."
교장과 가볍게 악수를 나눈 그는 학교를 나서서 마탑 하층의 유세 현장으로 내려갔다. 원로회 선거의 투표권자들은 상층에 거주하고 있지만, 이름을 알리려면 하층에서도 홍보를 해야한다.
먼저 광장을 살피던 그는 그리 어렵지 않게 목표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호 3번 라우리엘! 마탑 상부의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산산조각 내겠습니다!"
"여상 마법사들의 수호자인 라우리엘에게 한 표를!"
"원로원의 기울어진 균형을 바로잡을 사람은 라우리엘 뿐입니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홍보를 듣고있자 당사자인 라우리엘의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긴 머리의 단정히 머리카락을 정리한 그녀는 고위 마법사 답게 훌륭한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얌전하다 못해 음침한 인상과는 다르게, 로브 아래의 몸매는 과시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베론은 그녀의 몸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으음? 저 여자 어디서 본 적이 있는데..."
그가 라우리엘과 직접 마주하는 것은 분명 오늘이 처음이다.
하지만 얼굴이 아니라 몸매를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있었다.
비록 두꺼운 로브로 가려져있긴 하지만, 배론에게 있어서 그 정도의 장애는 문제될게 없었다.
수 많은 셩들의 알몸을 보고 만져온 그는 상대가 뭘 입고 있든 간에 정확한 치수를 알아낼 수 있었다.
그가 보유한 눈썰미는 여성의 몸매를 상대론 일종의 초능력이나 다름없다.
혼잡한 기억 속을 뒤지던 베로은 어렵사리 기시감의 정체를 알아냈다.
그가 확인 작업을 위하여 잽싸게 자신의 공방으로 올라가자, 유세현 장에 나와있던 라우리엘이 안쪽의 휴게실로 들어갔다.
"저 잠깐 들어가 있을게요."
"네, 편히 쉬다 나오셔요!"
그녀들의 지지자들이 피켓을 건네받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텅 빈 휴게실로 들어온 라우리알에 방문을 잠궜다.
그리곤 품 속에서 자그마한 마법도구를 꺼낸다.
이리나가 쓰던 것과 똑같은 마법도구로 자신의 게시물을 확인하던 그녀는 자연스레 얼굴을 붉혔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찍어서 올려뒀던 알몸 셀카에는 수 많은 반응이 달려있었다.
선남선녀들이 잔뜩 모여있는 마탑이라곤 해도, 7등급 마법사의 몸매 정도 되면 급이 다르다.
그녀는 사람들의 반응을 하나씩 읽어내려가며 달아오른 몸을 떨었다.
SNS의 수위가 기본적으로 높다보니 각종 음담패설은 기본이다.
"이, 이렇게나 좋아할줄이야.. 에엣, 뒤, 뒷구멍도 올려달라고? 안 돼... 임신할 때까지 성노예로 써주겠다니... 너, 넌 차단!"
원로회 선거의 후보.
그것도 여권신장을 외치던 그녀가 이 사실을 들킨다면 사람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으리라.
그러나 라우리엘은 그것을 알면서도 SNS를 그만둘 수 없었다.
기껏 7등급에 다다를 떄 까지 열심히 갈고닦아온 몸매다.
그걸 이렇게라도 자랑하지 못한다면 너무나 아깝지 않은가.
어차피 목 위로는 철저하게 가렸으니 아무도 알아볼 수 없을터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팔로워들의 ㅇ므담패설을 반참삼아 자위를 시작했다.
수 많은 팔로워들 중에서 그녀의 정체를 열심히 유추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나...
그들의 시도는 라우리엘에게 오히려 묘한 쾌감을 선사했다.
음험하고 사악한 남자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들킨다는 상상만 해도 증줄기가 오싹해지고 아래쪽이 축축히 젖어온다.
결국 그녀는 치밀어 오르는 욕구를 참지 못하고 즉석에서 자위 영상을 찍어올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비부를 문지르며 음란하게 신음하던 그녀는 기분이 고조되어 제멋대로 지껄이기 시작했다.
"짜, 짜잔... 오늘은 반응이 좋았으니까 특별 서비스야. 내 정체를 열심히 찾고있던 것 같은데, 그래봤자 소용없거든? 너희 같은 놈들은 이거 보고 딸딸이나 치라고."
원래부터 인기가 많았던 그녀였던지라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아무리 마탑의 SNS라도 7등급 마법사 정도 되는 여자들의 영상이 오라오는 일이 드물었다.
팔로워들의 열성에 기세가 오른 그녀는 그들을 비웃으며 완만한 절정을 맞이했다.
"얼굴은 못 보여준다니까... 마법 학교에서 일하냐고? 근처에도 못 갔어. 흐음, 진짜로 맞추는 사람이 있으면 한 번 정도 대 줄 수도 있는데..."
라우리엘이 놀리듯 말하자 안 그래도 번잡하던 채팅창이 폭주했다.
그녀가 그들의 흡족한 반응에 만족하며 자위를 마무리 하려던 찰나`돌연 개인 메시지 하나가 화면 위에 떠올랐다.
익명으로 보내진 메세지에는 그녀가 유세현장을 나가있던 사진이 첨부되어있었다.
그것을 본 라우리엘은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에 빠진 채 멍하게 굳어버렸다.
"어어? 어, 어떻게 이걸..."
도대체 어디서 들킨 것일가?
과연 이 메세지를 보낸 사람의 목적은 뭘까.
수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으며 가슴을 오싹하게 옭죄었다.
공포와 강혹감 때문에 다리의 힘이 풀리고 하반신이 움찔거려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조차 없었다.
사진 아래쪽에는 짧은 명령문이 쓰여있었다.
[10분 안에 공원 뒤쪽으로 나와라.]
마탑의 원로는 책임감과 진중함이 요구되는 자리다.
만약 라우리엘이 SNS의 슈퍼스타라는 것을 들킨다면 선거는 그대로 끝나겠지.
혼란과 경악으로 생각이 멈춰버린 그녀는 서둘러 휴게실을 빠져나왔다.
도중에 지지자들과 마주치긴 했지만 적당히 둘러대며 자리를 피했다.
'가, 감히 날 협박하다니... 약점 좀 잡았다고 7등급 마법사를 멋대로 조종할 수 있다 생각하는건가?'
바들바들 떨리는 몸을 움직여서 공윈 뒤쪽의 그늘로 들어가자 웬 금발의 마법사가 그녀를 맞이했다.
연배로 보나 마력양으로 보나 제자는 커녕 몸종 수준인 그녀는 라우리엘에게 공손히 고개를 숙여보이며 말했다.
"늦지 않게 오셨네요. 지금부터 주인님께 데려다 드릴테니 저를 따라와주세요."
"주, 주인?"
하기사 이런 허접이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진 못했을 것이다.
자신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겁나서 하수안을 보내다니.
라우리엘은 가소로움과 난처함을 동시에 느끼져 하는 수 없이 앨리샤를 따라갔다.
지금은 상대에게 약점을 잡힌 상태이니 섣불리 반항할 수 없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상층의 구석으로 이동한 엘리샤는 라우리엘에게 까만 눈가리개를 건넸다.
라우리엘은 은근한 기대를 품고 그것을 착용했지만, 특별 제작된 듯한 눈가리개에는 자신의 마법이 통하지 않았다.
그녀가 생각보다 철저한 준비성에 당황하고 있자 앨리샤가 그녀의 손을 잡고 베론의 공방으로 들어갔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그녀를 기다리던 베론은 그제서야 라우리엘을 직접 마주했다.
여전히 눈가리개를 착용하고 있던 그녀는 이를 바득바득 갈면ㅁ서 심지를 굳힌다.
"당신...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할 것 같아?"
"라우리엘 님이야 말로 그런 짓을 하고 무사할 줄 아셨습니까? 원로회 선거에 출마한 주제에 그런 영상이나 올리고 있었다니. 지지자들이 이 사실을 알게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이러나의 마법도구를 빌린 베론이 그녀의 자위셩상을 재생하며 능글맞게 말했다.
그러자 더 이상 그에게 끌려다니기 싫었던 라우리엘이 기습적으로 주문을 발동시켜 자신의 전방위를 휩쓸었다.
하지만 베론의 뒤쪽에 있던 루시엘이 그녀의 주문을 단번에 무효화시켜버렸다.
7등급에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았던 라우리엘은 8등급 마법사인 루시엘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기습이 너무도 허무하게 막히자 얼빠진 소리를 내며 온몸을 굳혔다.
방금 전의 공격을 막았다는 것은 치소 7등급의 실력자라는 뜻이다.
상대가 이정도의 거물일 줄은 미처 몰랐던지라 그녀의 경악은 배가 되었다.
그녀의 공격을 막아낸 루시엘은 크게 본하며 라우리엘에게 구속 주문을 걸었다.
마음 같아서는 열 번도 더 죽이고 싶었다나 베론이 미리 말려둔 덕에 유혈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단번에 전의를 잃어버린 라우리엘이 불안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더듬더듬 묻는다.
"나, 나를 어떻게 찾아낸거야? 꼬리를 잡힐만한 짓은 하지 않았을텐데..."
자위영상을 찍어내는 치녀라곤 해도, 라우리엘은 7등급에 오른 천재다.
베론의 사기적인 눈썰미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들키지 않았으리라.
"그야 나중에 천천히 알려드리지요. 지금은 우선 보상을 받고싶은데..."
"보상? 그게 무슨..."
"진짜로 맞추는 사람이 있으면 한 번쯤 대 줄 수도 있다면서요? 별 생각없이 하신 말씀 같긴 하지만, 그래도 약속은 지키셔야죠."
이야기를 마친 베론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그의 양물이 라우리엘의 얼굴에 그늘을 만든다.
그녀는 곧 이어질 시련에 대비하여 어금니를 악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