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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조교일지-55화 (5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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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이를 악 물고 버티던 전대 여왕이었으나, 베론의 사정이 계속 되자 그녀도 이내 베르니스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흡사 심하게 체하기라도 한 듯, 자꾸만 헛구역질을 하며 온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촉수로 변화시킨 꼬리를 회수하려고 당겨봤지만 진이 빠진 몸으로는 소년이 된 베론의 힘조차 이길 수 없다.

자신의 정력을 믿고 끝없이 밀어붙이던 베론은 이내 그녀의 사정을 받아냈다.

"그, 그만해. 이제 봐줘엇♥ 승부는 다른 곳으로 계속 할테니까..."

"아직 멀었다."

베론은 기다란 촉수를 자신의 정액으로 가득 채운 뒤에야 양물을 빼냈다. 그리곤 촉수의 끄트머리에 매듭을 묶어서 백탁액을 배출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정기를 과잉 섭취한 탓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던 그녀가 애처로운 목소리로 부탁한다.

"그러지 마앗♥ 내 꼬리로 장난치면 안 된단 말야... 흐오옷♥"

"음마란 년이 정기를 먹고 체하다니. 이런 쓸모없는 년이 있나!"

베론이 전대 여왕의 다리를 거침없이 벌리고 그 속으로 파고들었지만, 주변의 음마들은 감히 그것을 말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녀들은 베론이 보여주는 남성의 '격'에 압도된 상태였다.

음마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두 사람의 행위로 자위를 하며, 자신의 차례가 올 때 까지 기다리는 것 뿐이다. 촉수를 이용한 플레이 만으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된 전대 여왕은 뒤늦게 베론의 삽입을 인지하곤 허리를 뒤틀었다.

"잠까안♥ 그렇게나 싸댔는데 어떻게... 우웃♥ 흐어억♥"

"이쪽도 느낌 만큼은 그럭저럭 괜찮군."

베론은 촉수 못지 않게 흡족한 느낌의 조갯살을 구석구석 맛보며 용서없이 허리를 찔러넣었다. 남자를 단숨에 쥐어짜낼 수 있는 무기와 기술을 지닌 전대 여왕이었으나, 앞서 객기를 부린 탓에 지금은 그저 오나홀 신세였다.

미소년을 상대로, 고압적인 행위를 즐기던 그녀는 베론의 아래에 깔려서 범해지는 굴욕에 입술을 깨물고 온몸을 뒤틀었다. 하지만 얼굴은 이미 쾌락에 푹 젖어서 칠칠맞은 미소를 내보인다. 살짝 멍청할 정도로 들뜬 신음이 자꾸만 그녀의 상태를 대변했다.

지금 베론은 평소의 후덕한 몸이 아니라 가벼운 소년의 몸을 사용하고 있는지라, 전대 여왕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마구 농락당하고 있는 그녀는 그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베론의 몸이 작은 탓에, 전대 여왕의 치태는 뒤쪽의 서큐버스들에게 그대로 보여졌다. 자신의 꼴사나운 모습을 보며 자위하는 그들을 보자 한 종족의 우두머리로서 쌓아온 자부심과 자존심이 산산히 부서져갔다.

한참동안 그녀의 몸을 가지고 놀던 그는 축 늘어진 채 경련하는 여체를 침대 밖으로 밀어서 떨어뜨려버렸다. 차가운 바닥에 부딪힌 그녀는 아무런 항의도 내뱉지 못한다.

"끝났네. 다음은 누구냐."

"하, 한 명 쓰러뜨렸다고 우쭐하지 마... 세요. 다음은 제가 상대해드리겠습니다."

전대 여왕의 측근 중 한 명이 기세 좋게 내뱉다가 이내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조심스런 애무로 시작한 그녀는 시종일관 베론의 눈치를 보다가 조금도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전대 여왕과의 행위로 인해서 방 안에 감도는 농밀한 정기의 냄새. 그것을 맡은 음마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래쪽을 축축히 적시며 군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비록 베르니스가 전해준 정기 덕분에 당장의 허기를 해결했다곤 했지만, 그래봤자 자신이 직접 빨아먹는 것 과는 비교할 수 없다. 베론에게 기승위로 덤벼든 음마는 그가 허리를 몇 번 흔들자마자 실신해버려서 동료들의 손으로 끌어내졌다.

바닥에 쓰러져 있던 전대 여왕은 모든 음마들이 베론에게 당하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아직까지 여운에 잠긴 몸을 흠칫흠칫 떨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침대 위의 베론을 올려다봤다.

"어떻게 이럴 수가... 아무리 고위 마법사라지만 우리 음마들이 단 한 명에게 당하다니."

"어머니도 직접 겪어보셨잖아요. 베론님의 정기는 다른 남자들의 것과 비교도 되지 않아요."

다른 음마들의 몸을 수습하고 방을 정리하던 베르니스가 살짝 우쭐하며 말했다. 그러자 베론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피식 웃는다.

"다른 남자는 상대도 못 해 본 녀석이."

"그, 그런건 굳이 안 해봐도 안다구요."

베론에게 애완견 취급 당하는 딸을 보던 전대 여왕의 얼굴이 참혹하게 일그러진다. 그는 보기 좋은 반응을 구경하다가 그녀의 우행을 조롱했다.

"음마들의 여왕이 마법사의 노예라고? 인정할 수 없어!"

"그, 그만 놀리십시오. 베론님께서 보통 사내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았으니..."

비록 경박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내이지만, 그 실력은 진짜다. 이 사내만 있으면 음마들은 식량 걱정 따윈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딱히 쌓아둔 적도 없었던 회포를 풀어낸 베론은 가볍게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럼 이제 원래 세계로 돌려보내줘. 성녀랑 사제 아가씨가 기다리고 있겠군."

"아, 알겠습니다. 다음에 방문하실 때에는 베르니스를 통해주십시오. 저희가 성대히 모시겠습니다."

"오냐. 심심할 때 오지 뭐."

다른 사람들보다 정기가 유달리 진한 베론의 특성상, 이곳의 음마들은 숫자가 많아도 부담이 적었다. 그러니 가끔씩 들르는 정도는 괜찮을 듯 했다.

전대 여왕의 힘을 빌려서 신전으로 돌아간 그는 텅 비어있는 탑의 꼭대기 층을 둘러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뒷머리를 긁적이며 탑을 내려간 그는 도통 믿기 힘든 광경을 마주하게 됐다.

드넓은 신전의 부지에는 알몸의 남녀들이 온통 엉겨붙어서 펼쳐낸 실낙원이 있었다. 신전의 사제들과 성기사들은 두꺼운 성복을 벗어던지고 너나할 것 없이 민달팽이처럼 얽혀있다.

잠시 할 말을 잃은 베론이 멍하니 서 있자, 미모의 여인들 둘이 엉금엉금 기어와서 그의 양물을 집어삼키려 했다. 그는 아주 드물게도 자제심을 발휘하며 두 여자를 떼어놓았다.

"도,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야? 내가 사라진지 기껏해봤자 6시간도 안 지났을텐데..."

"아앗. 스승님! 돌아오셨네요!"

건물의 구석에서 웅크려있던 세리스가 베론에게 쪼르르 달려와서 그의 허리에 매달리듯 안겼다. 그는 그녀를 토닥여주면서도 재빠르게 물었다.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거냐?"

"그, 그게... 스승님이 갑자기 사라지셨잖아요? 그것 때문에 성녀님이랑 파멜라 자매님이 폭주해버려서..."

울상을 지은 세리스는 눈가에 눈물을 매단 채로 더듬더듬 사정을 설명해줬다. 눈 앞에서 베론의 양물을 놓친 성녀는 그를 찾기 위해서 탑을 뛰쳐나갔다. 당연히, 교단의 사제들과 성기사들은 그녀가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것을 놔두지 않았다.

때문에 성녀는 참회의 신성력을 마구 난사해대며 방해하는 사람들을 무릎꿇렸다. 그리곤 앞서 베론을 자살시키려 했듯, 그들에게 잘못된 지식을 마구 주입했다.

"이런 시발..."

성녀를 세뇌시켜서 마구 가지고 놀긴 했지만, 일을 이렇게까지 키울 생각은 없었던 베론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별다른 기대도 없이 푸념하듯 세리스에게 물었다.

"그동안 넌 뭘 했는데?"

"그게... 제가 말려보려고 했는데, 가까이 갔다간 저도 성녀님의 영향을 받아버려서... 정말 죄송해요 스승님."

"그, 그렇군. 알겠다. 딱히 널 탓하려고 했던건 아니니 안심하거라."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신전의 하늘에서는 빗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신이 신도들의 신앙을 점점 잃어감에 따라 흘리는 눈물이었다. 세리스는 발을 동동 구르며 베론을 빤히 올려다봤다.

"이제 어떻게 하죠?"

"일이 너무 커졌어. 이제와서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없다. 팝콘이나 가져오거라."

"파... 팝콘이요? 그게 뭔가요?"

"그냥 튀자고."

베론은 자신의 헛소리를 얼버무리며 말과 마차를 꺼내서 마탑으로 귀환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등 뒤에서 천둥 소리가 비명처럼 시끄럽게 울려퍼졌다.

뜻하지 않게 대신전을 작살내버린 두 사람은 잠시 동안 말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평소처럼 사제간의 정을 돈독히 다진다.

그러나 마탑으로 돌아와서 자신의 공방에 들어선 순간. 그를 맞이하러 나온 이리나가 두 사람의 노력을 수포로 만들어버렸다.

"스승님! 잘 다녀오셨어요. 신전에선 별 일 없었나요?"

"어, 음... 그게..."

두 사람이 대답을 얼버무리자 이리나의 눈이 의심을 머금었다. 그녀는 세리스를 공방의 구석으로 끌고가더니, 베론 몰래 무언가를 물어봤다.

사매의 물음에 긴장하던 세리스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며 뭔가를 부정했으나, 이리나는 고작 그 정도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녀의 반응이 신경쓰였던 베론이 이리나를 따로 불러내서 묻는다.

"갑자기 왜 그러는거냐? 기껏 후배가 생겼으면 잘 챙겨줄 생각을 해야지."

"아니, 그것이 아니라..."

"세리스를 괴롭히는게 아니면 뭘 그리 집요하게 묻는거냐."

"그, 그럼 스승님께서는 어째서 여행에 대해 말해주지 않으시는거죠?"

사상 최초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반항적인 모습에 베론의 말문이 턱 막혔다. 이리나는 그런 그의 반응을 두려워하면서도 질문을 거두지 않는다.

결국 베론은 신전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 대충 설명해줬다. 이야기를 다 들은 이리나는 본인의 가슴을 쓸어내리며 베론에게 깊이 고개를 숙여보인다.

"그... 그랬군요. 터무니 없는 의심을 해서 죄송합니다 스승님."

"무슨 의심?"

이리나가 베론의 얼버무림을 허락하지 않았듯, 그 또한 이리나의 얼버무림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그녀도 그의 압박에 양심고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저는 또 여행 도중 스승님께서 세리스에게 아이를 허락해주셨나 해서..."

"벼, 별걸 다 걱정하는구나. 그나저나 신전을 방치해놓고 왔는데 어떻게 한다..."

"그야 그대로 놔두시면 되지 않겠어요? 스승님의 목숨을 노린 놈들입니다. 사실 저는 그렇게 처리하신 것도 너무 관대한 감이 있다고 보는데요."

이리나가 입을 비죽이며 말하자 뒤쪽에 있던 앨리샤도 기꺼운 표정을 보였다. 베론은 두 사람의 응원에 힘입어서 복잡한 생각을 집어치우곤 마음을 편히 갖기로 결심한다.

사실 이제와서 뭘 하려고 해봤자 소용 없다. 공방 안의 남녀들은 신전에서 있었던 일을 가슴 속에 조용히 묻어두자고 암묵적으로 합의했다.

============================ 작품 후기 ============================

본격, 참피 그 자체인 주인공.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한데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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