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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조교일지-48화 (4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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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조금... 아주 조금은 기분 좋았으니까... 당신께서 여성들을 기쁘게 만들었다는 것은 인정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성녀는 베론이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을 넘어뜨려 놓고 마구 범해주길 원했으나, 베론은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러지를 않았다. 이건 그녀를 약올리는게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라 정말로 답답했다.

깊은 한숨을 내쉰 그녀가 자신의 다리를 슬쩍 벌려보이며 최종 판결문을 낭독했다.

"어떻게 하긴요. 좋을대로 하세요. 자살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저는 이만..."

베론은 주섬주섬 옷을 갖춰입곤 방문이 열릴 때 까지 기다리려고 했다. 그러자 성녀가 떫은 소리를 내며 묻는다.

"뭐, 뭐하시는 거에요? 설마 이대로 끝내려고요?"

"이미 날이 밝았습니다. 조금 있으면 성기사들이 문을 열러 오겠지요."

"아아..."

성녀는 아주 당연한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곤 혀를 살짝 깨물었다. 확실히, 지금 당장 행위를 이어나가는 것은 무리였다.

베론은 성녀의 불만을 눈치채곤 엷게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그녀를 달래듯 물었다.

"성녀님.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드렸지요?"

"... 솔직하게 부탁하라고 하셨죠."

"그렇습니다. 때로는 간절하게 부탁하는 것도 좋은 자극이 되니까요. 자, 제게 부탁할게 있으십니까?"

"크읏."

짧게 신음한 그녀가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공손하게 절을 했다. 교단의 성녀가 된 뒤로 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절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배덕감이 성녀의 가슴을 괴롭게 옭죄다가 풀어줬다. 그녀는 자신이 베론에게 완전히 조교되었음을 자각하며 즐겁게 사정했다.

"치, 칠칠맞게 녹아내린 제 보지에 베론님의 은혜를 마음껏 베풀어주세요. 성녀로서 소중히 지켜온 처녀를 바치겠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피임 주문 같은건 쓰지 않아도 괜찮겠지요?"

"네에? 하... 하지만 베론님의 아이를 임신해버리면 성녀로 있을 수가..."

그녀는 말을 하면서도 자신의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베론의 아이를 갖는다는 울림이 너무 황홀에서 귓가에서 메아리쳤다. 베론은 아직까지 꿀물을 흘리고 있는 비부를 휘저으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여성의 자궁은 아이를 갖기 위한 기관입니다. 성녀님께서 모시는 주신께서도 그걸 위해서 이렇게 만드셨겠지요. 신을 모시는 사제로서 임신을, 생명의 신비를 경험해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그, 그렇게 되나요? 알겠습니다. 베론님이 그렇게까지 말해주신다면 생으로 할 수 밖에 없겠네요."

피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성녀의 머리와 가슴이 뜨거운 기대감으로 차올랐다. 이제보니 세상의 섭리를 거스르는 피임 따위를 하는 것은 성직자로서 수치가 아닌가.

돌바닥을 적시며 사정하던 그녀는 베론의 허락을 받고서야 머리를 들었다. 자신을 범해달라고 머리를 숙여가며 부탁하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도 황홀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베론과의 수업은 조금 더 미뤄져야했다. 그는 금세 시무룩해진 성녀를 위로하며 웃었다.

"오늘만 날이 아닙니다. 성녀님께서 원하신다면 다음 밤에도 수업을 해드리죠."

"조, 좋아요. 오늘 밤에도 꼭 오셔야 하는거에요?"

성녀가 귀여운 아이처럼 되묻자 베론이 조건을 내걸었다.

"물론입니다. 다만, 성녀님께서도 제 부탁을 들어주셔야겠습니다."

"부탁이요?"

"별거 아닙니다. 자고로 무언가를 배우는데에는 복습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성녀님께서는 속옷을 벗은 채로 생활하며, 낮동안 오늘의 가르침을 복습해주셔야겠습니다."

"읏..."

성녀는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벌써부터 마음이 끌리는 것을 느꼈다. 베론은 이 분야에 있어서 둘도 없는 스승이었고, 그는 그녀를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음행이지만 갓 성에 눈을 뜬 성녀의 왕성한 호기심이 수치심을 이겼다. 그녀는 자신의 팬티를 벗은 채로 성복을 걸치곤 성기사들의 방문을 기다렸다.

이윽고 나타난 성기사들은 베론의 모습을 보곤 살짝 놀란 기색을 보였다. 베론은 성녀에게 고개를 숙여보인 뒤 세리스의 곁으로 돌아간다.

베론이 사랑과 자애를 가득 담아서 세리스에게 인사하자, 그의 이변을 눈치챈 제자가 몸을 떨면서 뒷걸음질을 쳤다.

"스, 스승님? 왜 이러셔요? 설마 성녀님께서 참회의 신성력을..."

"괜찮다 세리스. 나는 완전히 새로 태어난 기분이란다. 신전의 축일을 구경하러 가자꾸나. 정성껏 연습한 성가대의 노래를 듣고, 주신께 기도를 바치는거다."

세리스는 성직자 지망이었으나, 그래도 스승의 변화가 마냥 달갑지만은 않았다. 그녀가 사랑한 스승은 그저 깨끗하기만 한 사람이 아니었다.

울상을 지은 채 전전긍긍하던 그녀가 그를 되돌리기 위한 묘안을 생각해냈다. 그녀는 그의 귓가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

"아까 마탑에서 통신이 왔는데, 이리나 언니와 앨리샤 언니가 다른 스승님을 모시러 갔대요. 루시엘 사매님과 그 제자들도 모두 다른 남자를 만나서..."

"... 뭐야?"

"저도 어젯밤에 주교님의 방으로 불려가서 마구 질내사정 당했어요. 그러니까 스승님과는 이제..."

믿기 힘든 소식에 베론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신앙심과 선의로 가득 차있던 가슴속에서 뜨거운 분노가 끓어올랐다. 그는 머지않아 참회의 신성력에서 완전히 벗어나 깊고 어두운 악의를 되찾는다.

세리스는 베론이 완전히 부활한 것을 보자마자 황급히 덧붙였다.

"거, 거짓말이에요. 거짓말! 이제야 원래대로 돌아오셨네요."

"크윽? 으으... 고맙다 세리스. 하지만 다음부터는 좀 자제해다오."

제정신을 차린 베론은 어젯밤에 있었던 일까지 모두 기억해내곤 세리스에게 설명해줬다. 세리스는 존경하던 성녀의 만행에 경악하면서도 베론의 승리를 전해듣곤 가슴을 쓸어내린다.

겨우 상황을 수습한 두 사람이 밖으로 나가자 교단의 축일 행사가 만인을 반겼다. 평소에는 탑 위에만 머물던 성녀도 지금은 아래로 내려와서 신도들을 축복했다.

베론은 그녀의 몸짓이 묘하게 소극적이고 여성스러운 것을 발견하곤 흐뭇하게 웃었다. 팬티를 입지 않은 그녀는 얼굴을 살짝 물들인 채 옷이 스치는 정도의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옷 한 꺼풀만 벗기면 자신의 알몸이 드러난다는 사실이 더할나위 없이 수치스러우면서도 황홀했다. 만약 지금 그 사실을 들키면 다른 사제들과 신도들이 자신을 어떤 눈으로 쳐다볼지 걱정되는 동시에 궁금했다.

성녀에게 인사하기 위한 행렬에 서있던 세리스는 자신의 차례가 되자 그녀에게 안겨들었다. 성녀는 그녀와의 재회에 감격하면서도 다리 사이를 맹렬히 부벼대는 행동에 어쩔 줄을 몰라한다.

짓궂게 장난을 친 세리스는 짧게나마 서로의 안부를 전하곤 베론의 곁으로 되돌아온다. 어차피 오늘 밤의 밀회에는 그녀도 동행할 예정이었으니 서두를 이유가 없다.

어렵사리 행사에 참여하던 성녀는 몸이 안 좋다는 이유로 조금 이르게 탑 위로 올라갔다. 교단의 사제와 신도들은 그녀의 건강을 걱정하며 기도를 올렸다.

그러나 베론은 알고있었다. 탑 꼭대기에 도착한 그녀는 지금쯤 열심히 자위를 하고 있으리라.

이윽고 날이 저물자 베론은 세리스를 데리고 탑의 꼭대기로 향했다. 비록 경비들이 지키고 있는데다 탑이 원체 높기도 했지만, 8등급 마법사인 그에게 큰 장애가 되지는 못했다.

비행 주문을 사용한 두 사람이 창문을 열고 들어서자 강렬한 암컷의 내음이 코를 찔렀다. 밀폐된 꼭대기층은 농밀한 냄새로 가득 차있었다.

"아아, 오... 오셨군요."

목욕을 마치고 자위에 열중하던 성녀가 자신의 비부에서 손을 떼지 못하며 베론에게 인사했다. 투명화 주문을 사용한 세리스는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베론은 아직까지 신성력의 영향을 받는 것 처럼 가장하며 그녀에게 포근히 웃으며 인사한다.

비록 미수로 끝나버렸다곤 하지만, 성녀는 베론을 죽이려고 했다. 그는 그것을 그냥 넘어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다행히 그녀를 요리하기 위한 밑준비는 어제의 자신이 잘 해놓았다. 그는 바톤을 잘 이어받기만 해도 된다.

침대 위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성녀는 기대에 가득 찬 눈으로 베론을 올려다봤다. 투명한 상태인 세리스가 영상 녹화용 수정을 작동시키며 촬영을 시작한다. 베론은 잔뜩 기대한 그녀를 천천히 속이기 시작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성녀님. 제가 조금 늦었지요?"

"아뇨. 딱 좋을 때 오셨어요. 베론님 이제 빨리..."

성녀가 사랑스럽게 그를 보채려 하던 와중. 베론이 그녀의 말을 끊고 품 속에서 자그마한 수갑을 꺼냈다. 그녀는 그것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다.

"저... 그건 무엇인가요?"

"기껏 하루동안 기다리셨는데, 이대로 그냥 해버리는건 조금 아쉽지 않겠습니까? 저는 성녀님께 되도록 많은걸 가르쳐드리고 싶습니다."

참회의 신성력에 당한 베론은 티끌만한 악의조차 품을 수 없다. 만약 그가 무언가를 제안한다면, 그것은 오로지 성녀를 위한 것이다.

베론은 그녀의 세뇌에서 벗어난지 오래였지만, 그것을 모르는 성녀는 아직까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때문에 그녀는 치솟는 거부감을 미뤄두고 자세한 설명을 부탁했다.

"그걸 사용해서 뭘 어떻게 해주시려구요?"

"성녀님은 평소에 다른 사람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입장이십니다. 그러니 저와의 정사를 치룰 때에는 그것을 잠시 역전시켜 보는거지요. 제게 모든 것을 맡기고 복종하시면 새로운 쾌감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비천한 성노예나 찰 법한 물건을..."

당연하지만 다짜고짜 노예 취급을 받는 것은 아무리 발정난 성녀라고 해도 달갑지 않았다. 베론은 아쉽다는 듯 한숨을 쉬며 도박수를 던졌다.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성녀님께서 싫다고 하시면 어쩔 수 없지요. 세리스와 다른 제자들은 아주 좋아하던데..."

"그, 그런가요?"

세리스의 이야기가 나오자 귀가 솔깃해진 듯한 성녀. 베론은 속으로 웃으며 그런 그녀를 부추겼다.

"물론입니다. 만약 성녀님께서 싫어하실 것 같았다면 제가 어찌 이런걸 추천하겠습니까?"

"... 그렇긴 하죠. 지금 보여주신 수갑만 쓰는건가요?"

"아뇨."

베론은 수갑의 옆에다가 족갑, 목줄, 눈가리개며 재갈 같은 구속구들을 잔뜩 늘어놓았다. 그것을 본 성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여성으로서의 본능이 마구 자극되기도 했다.

그녀는 구속용 도구들을 하나씩 들어보며 튼튼하고 단단한 재질에 감탄했다. 이런 것에 제대로 묶인다면 도저히 풀려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베론은 그녀의 뒤로 돌아가서 상냥하게 속삭였다.

"부끄러워 하실 필요 없습니다. 이런 구속구들을 사용한 행위는 아주 보편적이고 효과적이니까요. 성녀님의 깊숙히 잠들어있는 피학심을 일깨워드리면 굉장히 기분좋을겁니다. 어쩌면 보통의 섹스 따위는 만족할 수 없게 될지도..."

"그, 그 정도라니. 조금 믿기 힘드네요. 하지만 베론님께서 이렇게까지 강력하게 추천하시니까..."

한참을 갈등하던 그녀는 결국 베론의 유혹에 넘어가서 소극적으로 허락을 표했다.

"일단 하나씩 차근차근 써볼게요. 그래도 괜찮죠?"

"물론입니다. 자, 그럼 양손을 뒤로 빼주십시오."

성녀가 날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베론의 지시에 따르자 쇳소리와 함께 양 손이 조여졌다. 손목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구속감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짓을 저질러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으나, 그녀는 자신의 권능을 믿고 베론을 따르기로 했다.

'괜찮아. 뭣하면 당장 풀어달라고 하면 되니까...'

베론은 양 손을 쓰지 못하게된 그녀에게 다가가며 본격적인 조교를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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