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의 조교일지-43화 (43/84)

43====================

루시엘의 둘째 제자, 엘리자는 한참이 지나도 리엔이 돌아오지 않자 자신이 직접 나서기로 했다. 그녀는 쉴새없이 훌쩍거리고 있는 막내 티아나에게 자신있게 말했다.

"그만 좀 울어. 내가 둘 다 데려올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에, 엘리자 언니... 가지마."

"괜찮다니까.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긴 머리를 하나로 묶어서 뒤로 넘긴 엘리자가 지팡이를 들고 베론의 공방으로 향했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싸움을 걸 것 처럼 흉흉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공방의 안쪽에 있던 리엔과 루시엘을 보는 순간, 그녀는 이를 악물고 침음을 삼켰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은 거구의 베론과 난잡하게 얽혀있었다. 그녀들은 베론의 양물을 사이에 두고 맹렬히 경쟁하며 자신의 음란함과 복종심을 자랑했다.

"흠, 너는 둘째인가? 네 스승님은 조금 있다 돌려보내줄테니 걱정 말거라."

"우... 웃기지 마! 지금 당장 스승님을 풀어줘!"

잔뜩 열 받은 엘리자는 8등급 마법사의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소리쳤다. 그러자 곧바로 루시엘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엘리자! 그게 베론님께 무슨 말버릇..."

"정신 차리세요 스승님! 저 남자가 비겁한 수를 써서 그렇죠? 아니면 스승님 같은 분이 저 따위 남자에게 질리가 없어요."

"엘리자!"

베론은 점점 격해지는 스승과 제자의 말다툼에 끼어들어서 손을 내저었다. 엘리자는 루시엘이 목소리를 줄이자마자 그에게 표독스레 말했다.

"네게 결투를 신청하겠어! 종목은 이전과 똑같이. 내가 결투에서 이기면 스승님과 리엔을 돌려줘."

"결투? 결투도 서로의 급이 대충 맞아야 하는게 아니냐."

베론이 비아냥거리듯 대꾸하자 엘리자가 목에 핏대를 세운다.

"흥, 계승의 의식으로 결투를 하는데 등급이 무슨 상관이야? 혹시 나한테 질까봐 겁이 나셨나?"

"뭐 좋다. 확실히 계승의 의식은 등급의 영향을 거의 안 받으니까... 그런데 넌 뭘 걸겠다는거냐?"

베론이 태연스레 대꾸하자 엘리자의 말이 궁해졌다.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가슴을 치며 더듬더듬 말했다.

"나... 나를 걸겠어. 네가 이기면 뭐든 말하는대로 따를게. 그럼 되는거지?"

"판돈이 좀 부족한데? 너 하나가 루시엘과 리엔 두 명 분이라고 생각하는거냐?"

"우웃...."

엘리자는 베론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는지라 속으로 혀를 찼다. 그녀가 예상한 베론은 성욕에 미친 괴물인지라 이렇게 운만 떼줘도 알아서 달려들 줄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사실은 그녀의 예상이 맞았다. 베론은 성욕에 미친놈인지라 선심쓰는 체 하며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스승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노력하는데 아주 무시하는 것도 못할 짓이지. 대신 나도 조건을 하나 걸지."

"흥, 좋아. 어디 한 번 말해보라고."

엘리자는 웃음마저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처음부터 평등한 승부 따위는 바라지도 않았다. 그녀의 로브 안쪽에는 영상 녹화 장치가 붙어있었다.

만약 이 사내가 비겁한 수를 쓰거나 한다면, 그녀가 벗어둔 로브가 그것을 촬영해줄 것이다. 다음에는 그 자료를 들고 마탑의 상부에 신고해버리면 된다.

상대가 8등급 마법사이긴 하지만 피해자들 중 1인인 루시엘도 고위 마법사니까 곱게 넘어가진 못하겠지. 그녀는 빠르게 계산을 마치곤 베론이 내건 조건을 들어봤다.

그러나 그의 제안은 그녀의 상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피임 주문을 풀어라."

"... 뭐야?"

본능적인 혐오감에 그의 시선을 피하는 엘리자. 베론은 그런 그녀를 대놓고 비웃는다.

"왜 그러냐? 역시 거기까진 못 하겠나보지?"

"우... 웃기고 있어. 네 수작질이 역겨워서 그래. 누가 겁낼 줄 알고?"

그녀는 냉큼 자신의 몸에 걸린 피임 주문을 풀고 베론과 단둘이 침실에 들어갔다. 예상보다 약한 패널티긴 했지만, 그래도 결투 도중 그의 부정을 잡아내면 될 것이다.

장치가 붙어있는 로브를 벽면에 걸어두자 스승을 닮아서 풍만한 가슴이 자신의 볼륨감을 자랑했다. 첫째인 리엔보다 키는 조금 작지만 몸매는 그리 뒤지지 않는다.

베론은 그녀의 로브를 신경도 쓰지 않으며 결투의 규칙을 알려줬다. 대체적으로 루시엘 때와 비슷한 조건인데, 이번에는 각자의 공격권이 기본 1시간씩으로 연장됐다.

보통 사람이라면 1시간 안에 무조건 뻗어버리겠지만, 마탑의 마법사들은 워낙 이짓거리에 익숙한지라 아주 무리는 아니었다. 엘리자는 생각보다 공평한 조건에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평등한 것 같네."

"선공은 내가 맡아도 괜찮겠지?"

"하, 역시 이럴 줄 알았다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는 엘리자. 그녀는 상대가 1시간 안에 승부를 끝내버려 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이전에 비해서 공격 시간을 늘렸으리라.

그녀에겐 안 된 일이지만, 베론은 이미 엘리자의 공략법을 알고있었다. 그들의 스승인 루시엘을 가장 먼저 함락시킨 덕분에. 그는 이미 그녀들에 대해서 세세히 전해들었다.

'엘리자는 상냥하게 해주는걸 선호한다고 했었지?'

리엔은 스승을 닮아서 피학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지만, 둘째인 엘리자는 그녀와 영 딴판이었다. 베론은 그녀를 부드럽게 침대에 눕히곤 정중히 키스를 시작했다.

그가 당장 봉사를 시킬 줄 알았던 엘리자는 살짝 당황하면서도 얌전히 그의 입술을 받아들였다. 상대의 공격권이 유지되고 있을 때에는 반항이 허용되지 않는다.

가볍게 버드키스를 하던 베론은 그녀의 입술 사이로 혀를 집어넣으며 물었다.

"어떠냐. 기분 나쁘지는 않으냐?"

"흥. 나이먹고 추잡하게 굴기는. 8등급 마법사 치곤 실력이 영 별로네. 1시간 동안 참는게 고역이겠어."

"그것 참 미안하군."

본격적으로 키스를 시작한 베론이 엘리자의 입안을 구석구석 파고들었다. 자신만만하게 허세를 부린 그녀는 상대의 실력에 눈에 띄게 당황했다.

'이, 이 자식 너무 능숙하잖아? 말도 안 돼. 비겁한 술수나 쓰는 쓰레기 새끼가 어떻게...'

"응앗, 히끅♥ 흐곡... 우우웁♥"

엘리자는 어느새 베론과의 키스에 푹 빠져버렸다. 그녀는 상대의 혐오스런 외견을 눈에 새기며 진정하려 했지만, 베론은 그녀가 도저히 딴생각을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두꺼운 혀가 엘리자의 약점을 쿡쿡 찔러대며 그녀의 타액을 빼앗고 베론의 것을 넘겨준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싫어하는 기색을 보일라치면 귀신같이 눈치채곤 다른 곳을 핥아대며 정중히 사과한다.

베론의 배려심 가득한 키스에 취한 그녀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에게 호응했다. 서로의 입술을 부비며 입 안의 내용물을 빨아대는 시간이 10분, 20분을 넘어서 1시간에 다다르고 있건만. 불편하다거나 숨이 막히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마침내 시간이 다 되어서 베론이 입술을 떼자, 엘리자는 반사적으로 그것을 쫓아가려다가 움직음을 멈췄다.

자신의 목적을 까맣게 잊었다는 것에 대하여 자책하던 것과는 별개로. 그녀의 입술에서는 아쉬움이 가득 담긴 탄식이 튀어나왔다. 스스로가 놀랄 정도로 나른하고 노골적인 한숨이었다.

"우웃..."

"이제 네 차례다. 어떻게 할거지?"

"그, 그렇네. 그럼 지금 당장..."

베론은 엘리자에게 주구장창 키스만 해댔건만. 그녀의 계곡은 이미 준비가 완료된 상태였다. 황홀한 키스 덕분에 한껏 발정이 나버린 그녀는 냉큼 베론의 물건을 삽입하려고 했다.

그러나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은 베론이 그녀를 제지했다.

"잠깐. 넌 제대로 애무도 못 받았잖아.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

자신은 이미 준비가 완료되었다고. 네놈의 손가락 하나 닿지 않았지만 이미 축축히 젖은 상태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었다.

자신의 자존심을 이기지 못한 엘리자는 베론을 침대에 눕히곤 그의 우람한 남근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입봉사 같은걸 해줄 생각은 없었다.

"당치도 않은 걱정을 하긴... 내가 특별히 서비스 해줄테니까 얼른 싸버리라고."

"오호."

엘리자는 본인의 풍만한 가슴을 이용하여 그의 양물을 가슴골 사이에 끼웠다. 말랑한 가슴 사이에 파묻힌 베론의 양물은 곧장 고개를 치켜들며 발기한다.

자신의 코앞까지 튀어나온 그의 물건을 본 엘리자가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으나, 애써 평정을 가장하며 봉사를 진행한다.

"후후, 이 꼴을 보니 얼마 못 버틸 것 같네."

"글쎄."

"허세 부리지 마."

엘리자는 날카롭게 쏘아붙이며 자신의 가슴으로 그의 양물을 마사지했다.

일반적으로 계승의 의식으로 치뤄지는 결투는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하다. 남성은 사정을 할 때 마다 힘이 급격하게 빠지는지라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여성도 사정이 크게 다른 것은 아니지만... 여성은 남성에 비해 일방적인 딜교환을 걸기가 쉬웠다. 지금 엘리자가 하고 있는 것이 바로 계승의 의식 결투의 최신 메타였다.

'애무로 최대한 정액을 짜내면 내 체력을 적게 소모하면서 상대의 체력을 많이 소모시킬 수 있어. 이런 남자들은 대충 좀 주물러주면 금방 싸버리니까...'

베론은 나름대로 오래 버티긴 했지만, 그래도 20분 정도가 지나자 엘리자에게 진한 정액을 흩뿌렸다. 엘리자는 자신의 가슴과 얼굴을 더럽힌 백탁액을 대충 치워내면서 애무의 기세를 올렸다.

"아무래도 여기까지인가보네. 이렇게나 싸대다보면 상당히 힘들 것 같은데...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베론은 그녀의 건방진 도발에 피식 웃었다. 그는 그 뒤로도 몇 번이고 사정을 했지만 그다지 힘이 드는 기색은 없었다. 베론의 초월적인 정력을 모르는 엘리자는 아예 이번 차례에서 결투를 끝내버리겠다고 결심했다.

"내 가슴이 어지간히도 기분좋은가봐? 자자, 참아봤자 소용없어. 이미 결판이 난 것 같은데 뭘..."

"참고 있지 않으니까 걱정마라."

"이익..."

엘리자는 태평한 표정의 베론을 보고 열이 받아서 그의 귀두를 삼켜버렸다. 굵고 긴 기둥은 포근한 가슴으로 자극하고, 귀두는 입으로 마구 빨아당겨서 항복을 재촉했다.

그러나 베론은 1시간이 되자마자 멀쩡히 자리에서 일어나서 자신의 차례를 받았다. 생각 이상의 스태미너에 당황한 엘리자는 다시금 그에게 입술을 빼앗겼다.

"우웁! 또 키스야? 역시 재주가 많이 없나보네."

"틀린 말은 아니구나."

원래 베론은 섹스쪽 말고는 재주가 없는 사내이긴 했다. 그는 빠르게 달아오르는 엘리자의 얼굴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결투를 진행했다.

서로의 혀와 침이 1시간 정도 더 뒤섞였을 즈음. 베론이 입술을 떼며 그녀에게서 살짝 물러났다. 1시간 동안 일방적으로 유린당한 엘리자는 멍한 표정으로 몸을 휘청였다.

아까전과 합쳐서 도합 2시간 동안이나 시달렸건만, 베론의 입맞춤은 도무지 질리지가 않았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엘리자에 대해서 속속들이 알게된 듯, 끊임없이 새로운 방식으로 혀를 섞고 타액을 교환했다.

어렵사리 정신을 되찾은 엘리자는 자신의 다리 사이에서 꿀물이 잔뜩 새어나온 것을 느끼곤 황급히 다리를 오므렸다. 베론은 그런 그녀를 조롱하지 않고 애써 못본 체 해준다.

'말도 안 돼. 스승님께서 직접 애무해주셨을 때에도 이 정도로 느끼지는 않았는데 고작 키스만 해서 이렇게나...'

엘리자는 꺼져가는 전의를 부여잡곤 애써 베론에게 덤벼들었다. 아까전에 몇 차례나 사정하게 만들었으니, 자신의 승리는 코앞까지 다가왔을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확신하며 다시금 가슴골에 양물을 끼웠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