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대마법사의 조교일지-41화 (4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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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론이 루시엘과의 결투에서 승리를 거둔지 얼마 뒤. 루시엘의 공방에서는 세 제자들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언제나 헌신적으로 제자들을 이끌어주던 스승은 어느샌가 베론의 공방에서 살다시피 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공방에 돌아오긴 커녕, 제자들을 제대로 봐주지도 않을 지경이다. 기가 센 성격을 가진 둘째 제자 엘리자가 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대로는 안 돼. 스승님께서 그딴 남자에게 패배하신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나 매달리시다니... 그놈이 뭔가 비겁한 술수를 쓴게 틀림없어."

"하, 하지만 상대는 8등급 마법사야. 우리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결투의 뒤로 줄곧 주눅들어있던 루시엘의 수제자, 리엔이 힘 없이 말했다. 그러자 둘의 이야기를 듣고있던 막내 티아나가 울먹이듯 중얼거린다.

"스승님이 하루에 한 번 씩이라도 돌아와주셨으면 좋겠어..."

"이렇게 가만히 있어봤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 차라리 우리가 마탑의 상부에 건의해서..."

"스승님의 이름을 더럽힐 생각이야?"

"그럼 어떻게 할건데!"

엘리자가 짜증스레 내뱉자 루시엘의 수제자로서 책임감을 느낀 리엔이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내가 스승님과 베론님께 찾아가서 설득해볼게."

"아, 안돼! 그 남자가 스승님을 돌려줄리가 없잖아."

"베론님은 설득하지 못해도 스승님은 돌아와주실지도 몰라. 어차피 다른 방법도 없으니까..."

리엔은 그렇게 말하곤 목욕재계를 한 뒤 지나치지 않도록 화장을 하고, 향수를 뿌린 뒤 잘 다려진 로브를 차려입었다. 능숙한 솜씨로 고위 마법사에게 인사할 채비를 마친 그녀는 떨리는 심정으로 루시엘의 공방을 나섰다.

오래지 않아 베론의 공방에 도착한 그녀가 굳게 닫힌 문을 조심스레 두드렸다. 그러자 안쪽에서 결투 당시에 봤던 앨리샤가 모습을 드러내며 그녀를 들여보내줬다.

"아, 루시엘님의 수제자분이시네요. 어서 들어오세요."

"감사합니다."

어두운 공방의 안쪽은 은은한 열기로 가득 차있었다. 정액과 여인의 향기가 반쯤 섞인 듯한 냄새가 콧속을 찌른다. 그녀가 존경해 마지 않는 스승은 노예나 찰법한 목걸이를 착용한 채 베론의 위에서 열정적으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흐옷♥ 아앗.... 베론님, 기분 좋으신가요?"

"그래, 잘 하고 있다. 잠깐. 누가 찾아왔는지 좀 봐야할 것 같은데."

"으응? 아, 리엔. 여긴 웬일이야?"

루시엘이 반쯤 풀린 눈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묻자, 심약한 리엔은 눈물을 왈칵 흘릴 뻔 했다. 스승의 허벅지에는 사정 횟수를 표시하는 낙서가 잔뜩 새겨져 있었다.

저 불쾌한 남자는 스승의 아름다운 몸에다 수십번이고 자신의 욕망을 쏟아낸 것이리라. 리엔은 두 사람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공손히 청했다.

"베... 베론님. 무척 송구하지만, 부디 스승님을 돌려주셨으면 합니다."

"그래? 마음대로 해라."

"에엣?"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신음을 내뱉는 리엔. 베론은 무엇이 어렵나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말한다.

"내가 너희 스승을 억지로 잡아둔 것도 아니고. 루시엘이 좋아서 이곳에 왔으니 내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

"리... 리엔.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니! 베론님의 앞에서 정말 무례하구나."

루시엘은 자신의 입장이 난처해지자 베론 대신 리엔을 타박했다. 리엔은 이제 눈물을 글썽이며 사정한다.

"하, 하지만 루시엘 스승님이 없으면 저희는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리엔! 당장 공방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내가..."

"루시엘. 그만둬라. 확실히 최근 제자들에게 좀 소홀하지 않았느냐."

베론이 한 마디 하자 수제자를 보며 인상을 쓰던 루시엘이 즉시 시선을 내리깔았다. 리엔은 기대도 않은 베론의 조력에 크게 기뻐하며 몇 번이고 고개를 숙여보인다.

"그,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승님, 그럼 지금 당장 공방으로..."

"잠깐. 꼭 루시엘의 공방으로 되돌아갈 필요는 없지. 루시엘은 내 제자니까, 루시엘의 제자도 내 제자라고 볼 수 있어. 그렇지 않느냐?"

"물론이죠. 제 제자들은 베론님이 원하시는대로 써주셔도 돼요."

루시엘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제자들을 팔아넘겼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깨달은 리엘이 불안한 표정으로 뒷걸음질을 친다.

"네에? 그게 무슨..."

"이리 오거라. 내가 특별히 가르침을 좀 주마. 너희들은 마법사 치곤 의식의 경험이 너무 모자라지 않느냐."

"그, 그런... 괜찮습니다. 저는 그런거 필요없으니까..."

"리엔! 도대체 나를 어디까지 부끄럽게 만들 셈이니? 베론님께서 귀한 가르침을 내려주신다는데 감사하다고 하진 못할 망정!"

루시엘의 벼락 같은 목소리가 떨어지자 리엔이 뒷걸음질을 멈추고 그녀의 앞에 쪼르르 달려왔다. 비록 최근들어 이상해지긴 했지만, 하늘 같은 스승의 말을 거스른다는 것은 말 그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제껏 마탑의 마법사로서 쌓아온 상식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침대 위에 걸터앉은 베론은 울상을 지은 리엔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며 그녀를 끌어안았다.

"루시엘의 말에 따르면 네가 아직까지 남자를 모른다고 하던데... 그것이 사실이냐?"

"그, 그렇습니다. 아앗..."

베론은 리엔의 몸을 주물럭거리며 그녀의 로브를 천천히 벗겨나갔다. 마탑의 유망주로서 그에 맞는 훈련과 지식을 쌓아온 리엔이었으나, 그래도 베론 같은 추남에게 안기는 것은 달갑지 않았다.

생리적인 혐오감에 몸을 떨던 그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속옷차림이 되어버렸다. 베론은 그녀의 고급스러운 팬티와 브라를 보고 만족스레 웃었다.

"그래, 준비는 다 하고 왔구나. 그럼 먼저 루시엘과 계승의 의식을 치뤄봐주겠느냐?"

베론에게 강제로 범해질 줄 알았던 리엔은 놀란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봤다. 베론은 의문이 가득한 시선에 무척 당연하다는 듯 대꾸한다.

"이제껏 너희가 어떤 방식으로 배웠는지 알아야 가르침을 주든 말든 할 것이 아니냐. 여자들끼리 계승의 의식을 치룬다는게 어떤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은근한 비웃음을 머금은 물음에 리엔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존경하는 루시엘과 행했던 계승의 의식에 상당한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을 베론이 조롱하는 것을 보니 바닥까지 떨어졌던 전의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루시엘 스승님과 치루는 의식은 최고에요. 일반적인 방식보다 효율은 좀 떨어질지 몰라도 엄청나게 기분 좋다구요."

"그래. 나도 그렇게 들어서 기대하고 있다. 잠시 자리를 비켜줄테니 어서 해보거라."

"으읏... 베, 베론님께서 시키신다면야..."

시무룩한 표정의 루시엘은 의욕 없는 표정으로 침대 위에서 리엔과 마주봤다. 베론과의 의식에 익숙해진 그녀는 리엔과의 행위에 도통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자존심을 자극당한 리엔은 이를 악물고 루시엘에게 달라붙었다. 평소에는 어른스럽게 리드해주던 스승이었으나, 지금은 그저 시원찮은 반응을 보일 뿐이었다.

부드럽고 세심한 키스로 시작된 애무는 얼어붙은 루시엘을 어렵사리 녹여냈다. 베론은 리엔의 솜씨가 예상 이상인 것을 보고 작게 감탄했다. 잘 생각해보니 이 정도의 솜씨도 없었다면 여성들끼리 계승의 의식을 치루는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두 사람의 몸이 웬만큼 풀리자, 리엔은 루시엘의 마법 창고에서 페니반을 하나 꺼냈다. 허리띠에 커다란 딜도가 달려있는 그것은 여성이 남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성인용품이었다.

루시엘의 수집품들 중 가장 사이즈가 크고 형태가 좋은 것으로 꺼냈건만, 루시엘의 표정은 영 신통찮았다. 리엔은 그런 스승의 반응을 애써 무시하며 페니반을 착용하곤 그녀의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며 상대의 유두와 성감대들을 자극하는 그녀였지만, 루시엘은 한참이 지나도 절정에 도달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자신감을 잃어버린 리엘은 참담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스, 스승님. 혹시 마음에 안 드시는게 있나요?"

"아니. 그건 아닌데..."

애무를 할 때에는 제대로 느꼈으니 스승의 몸에 무슨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닐터다. 울상을 지은 리엔이 어쩔 줄 모르고 있던 찰나. 베론이 타이밍을 맞춰서 구원타자로 등장했다.

"그 정도면 됐다. 이제 나와 의식을 치뤄보자꾸나."

"네, 네에."

리엔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한 표정으로 베론의 앞에 섰다. 어느새 속옷을 갖춰입고 있던 베론은 그녀에게 명령했다.

"애무하는 솜씨가 제법 괜찮더구나. 처음부터 입으로 시키는건 좀 힘들 것 같고... 먼저 손으로 부탁해볼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리엔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베론의 발치에 꿇었다. 시작부터 이 혐오스러운 사내의 양물을 빨아대는 것 보다는 이쪽이 훨씬 쉽다.

그러나 그녀가 조심스레 베론의 팬티를 끌어내리자, 실날 같은 안도감은 단숨에 경악으로 바뀌었다. 속옷 아래에서 나타난 베론의 물건은 상상 이상으로 흉악했다.

'워, 원래 이 정도였나?'

저번 결투가 끝나고 얼핏 보긴 했지만, 그때는 루시엘이 베론의 물건을 잡아먹을 기세로 집어삼켜서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그의 물건은 자신이 착용하고 있던 페니반의 그것보다 훨씬 무서웠다.

마음을 다잡은 리엔이 조심스레 손을 갖다대자 베론의 물건이 살짝 흔들린다. 그녀는 뜨겁고 굵은 양물을 손에 쥔 채 얼굴을 발그레 물들였다.

그저 딱딱하기만한 성인용품과는 달리. 베론의 물건은 따뜻하고 말랑했다. 그런 주제에 안쪽의 심은 무척 단단하다. 양물이 내뿜은 비린내를 머금은 리엔은 여성의 본능을 사정없이 자극당한 나머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이런 물건이 자신의 안쪽을 쑤셔대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자신의 사랑하는 스승이 페니반 따위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된 것도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다. 베론은 침을 흘릴 것 마냥 멍하게 있는 그녀의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왜 그러느냐."

"아, 아닙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리엔은 베론의 양물을 약하게 쥐곤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묵직한 음낭이 사정없이 흔들리길래 그쪽도 받치기 위해서 손을 옮기자 굵은 털들이 손에 닿아서 소름끼치는 감각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베론은 그녀의 손놀림이 꽤 마음에 든 듯, 기분좋게 양물을 꿈틀거렸다. 리엔은 그의 반응에 놀라면서도 정성껏 봉사를 이어나갔다. 비록 기분나쁜 남자의 물건이긴 했지만 이 양물을 상대로 건방지게 구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았다.

"여... 여기서 더 커지다니..."

탄식을 내뱉은 그녀는 자신의 혀를 살짝 깨물어서 제정신을 되찾으려 노력하더니, 양 손으로 깍지를 껴서 동그란 주머니 같은 모양을 만들었다. 그리곤 그것을 베론의 양물 끄트머리에 씌워서 사정을 재촉한다.

베론은 그녀의 귀여운 발상에 감탄하며 그녀의 손을 붙들고 허리를 움직였다. 자신의 양 손이 범해지는 듯한 감각에 놀라던 리엔은 베론이 사정하자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리엔의 양손은 이미 진한 백탁액으로 인하여 축축하게 젖은 상태였다. 그녀가 그 끈적한 감촉과 비린내에 학을 떼던 와중. 뒤에 물러나있던 루시엘이 잽싸게 달려와서 리엔의 손을 핥아먹었다.

"아아, 아까워라. 츄흡, 후릅..."

리엔은 걸신이 들린 듯한 스승의 추태에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그것은 스승에 대한 혐오와 실망 때문이 아니었다. 베론의 정액을 핥아먹는 스승은 무척 행복해보였다.

'스승님께서 이런 표정을 보여주시는건 처음 보는데...'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그녀가 이렇게까지 반응하는 것일까. 리엔은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도 모르게 군침을 삼켰으나, 베론의 백탁액은 죄다 루시엘의 목구멍으로 넘어간 뒤였다.

베론은 루시엘의 행위에 쓴웃음을 지으며 그녀를 약하게 타박했다.

"루시엘. 제자의 것을 빼앗아먹으면 어떻게 하느냐."

"하지만 리엔은 베론님의 정액을 삼킬 생각도 없어보이던걸요? 아깝게 땅에 떨어뜨리느니 제가 먹는게 낫지 않겠어요?"

루시엘은 부끄러움도 모르는 듯 웃으며 대꾸했다. 그 모습을 본 리엔의 욕구는 절로 심해졌다. 베론은 그런 리엔을 못본 체 하며 태연하게 중얼거렸다.

"그럼 슬슬 다음으로 넘어가볼..."

"자, 잠깐만요! 베론님. 이번에는 제대로 삼켜볼테니까 다시 해봐도 될까요?"

리엔은 되도 않는 요구를 하는 자신을 돌아보며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그녀의 호기심과 욕구과 내면의 외침을 이겼다. 베론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쓰게 웃었다.

"학구열을 보여주는건 좋은데, 똑같은 애무를 다시 받긴 좀..."

"아뇨! 이... 이번에는 손으로 말고 입으로 봉사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한 번만 더..."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자, 좋을대로 해보거라."

"감사합니다. 그럼..."

리엔은 멀찍이서도 느껴지는 비린내와 혐오감을 참으며 자신의 스승처럼 한쪽 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겼다. 베론은 그런 그녀에게 기꺼이 발딱 선 양물을 내밀었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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