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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엘과의 결투를 앞둔 베론이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상대에 대해서 조사하는 것이었다. 옛 선인께서 말하시길 지피지기 백전불태. 나를 알고 적을 알면 위태로울 일이 없단다.
'동성애가 극히 드문 이 세계에서 멀쩡한 년이 보빔충이 될리가 없지. 어디 한 번 찾아볼까...'
언제나처럼 의욕적인 베론은 그레이스를 비롯한 인맥을 총 동원하여 그녀의 정보를 수집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의외의 정보를 접하게 됐다.
"베론님, 원로 마법사님들로부터 꽤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 루시엘이란 여자, 예전에 남자 스승을 모시긴 했는데 그 스승이 소문난 망나니였나봐요. 마법 실력은 괜찮았던 것 같지만..."
"으음, 대충 알 것 같군."
베론은 그레이스가 물어온 정보를 듣곤 고개를 끄덕였다. 망나니 같은 스승과 치루는 계승의 의식. 그리고 그것을 경험한 루시엘이 보빔충이 됐다는 것.
이것만 봐도 머릿속에서 대충 그림이 그려졌다. 그녀가 굳이 이리나를 빼앗아오려 했던 것은 이리나로부터 과거의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세리스도 그렇고 루시엘도 그렇고. 이 세계에서는 강간 미수 트라우마가 무슨 여마법사들의 기본교양이라도 되는가보다. 좆돌 이 새끼가 쓴게 다 이렇지 뭐. 베론은 뻔하디 뻔한 레파토리에 탄식하면서도 대략적인 전략을 수립했다.
결투의 준비를 돕게된 이리나는 그 와중에도 베론의 물건을 끊임없이 자극하려 애썼다. 그녀는 자꾸만 애처로운 표정으로 스승을 올려다봤다. 베론이 피식 웃으며 그녀에게 핀잔을 줬다.
"내가 그 여자에게 패하기라도 할까봐 걱정이냐?"
"아뇨. 그럴리가요. 루시엘님은 베론님께서 조금만 놀려줘도 정신을 못차릴걸요."
이리나는 애써 표정을 숨기며 설득력 없는 응원을 했다. 베론은 제자의 귀여운 모습에 흐뭇하게 웃으며 다가올 결전을 준비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정도가 흐르고 마침내 결투의 시간이 됐다. 루시엘의 침실에서 알몸으로 만난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결투의 조건을 확인했다.
"모든 종류의 마법을 사용하지 않고, 한쪽이 패배를 인정할 때 까지 계속한다. 맞겠죠?"
"그래요."
보통 이런 종류의 승부는 먼저 절정을 하거나 사정을 한 쪽이 패배한 것으로 처리되곤 했으나... 8등급 정도 되면 사정이나 절정도 하나의 기술이다.
배불뚝이 아저씨와 잘록한 허리의 미녀는 완전히 봉인된 방에서 천천히 서로에게 다가갔다. 비장한 표정의 두 사람은 장검이 닿을 거리에 이르러서 가위바위보를 했다.
마법을 봉인한 상태로 몸싸움을 하면 남자인 베론에게 지나치게 유리한지라, 두 사람은 한 번씩 얌전히 턴을 교환하기로 했다.
짧은 승부 끝에 선공권을 가지게 된 사람은 다름이 아닌 루시엘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생머리를 귀 뒤쪽으로 넘기며 무릎을 꿇었다.
"그럼 먼저 공격하겠습니다."
"설까요, 앉을까요."
"편한대로 하시죠."
일류 고수들 사이의 전초전에는 나름대로의 품위가 있었다. 베론은 일단 자리에 서서 그녀에게 양물을 내밀었다. 서로간의 키차이가 애매해서 침대에 걸터앉았다간 꽤 불편한 자세가 될 것 같았다.
루시엘은 혀를 낼름낼름 움직여서 만반의 준비를 마치더니, 추잡하지 않을 정도로 입을 벌려서 베론의 양물을 단숨에 삼켰다. 베론은 의외의 흡입력에 숨을 멈추곤 자신의 양물을 천천히 부풀렸다.
여자 치고는 살짝 키가 큰 루시엘이었으나, 베론의 양물이 제대로 발기하자 입 안이 상당히 괴로워졌다. 그녀는 능숙하게 목구멍으로 그것을 넘기며 베론을 재빠르게 사정시키려 했다.
'뭐야, 보빔충 치곤 제법인데?'
남자 스승을 모신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꽤나 그럴싸한 봉사였다. 베론의 호흡에 맞춰서 입안과 목구멍을 확실히 조였다 푸는데다 자칫하면 신경쓰기 어려운 음낭도 제대로 마사지한다.
루시엘은 아주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느냐는 듯한 눈빛을 보낸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것 치곤 굉장히 당당한 모양새였다. 베론은 한동안 따뜻하고 축축한 입보지를 즐기다가 돌연 양물을 한층 더 부풀려서 그녀의 목구멍에다 사정했다.
"츄릅, 하읍... 우웁?! 쿠흐흑..."
베론의 기습공격에 당한 루시엘은 약하게 기침하며 그의 물건을 반쯤 토해냈다. 하지만 빠르게 표정을 회복하곤 애써 태연히 조롱한다.
"우흡... 이, 이렇게나 싸대다니. 어지간히도 기분이 좋았나보네요."
"너무 버텼다간 안간힘을 쓴 그쪽이 불쌍해져서 말야..."
베론이 비웃음을 머금고 말하자 루시엘이 인상을 쓰며 뒷처리를 시작했다. 그는 베론이 내뱉은 정액을 확실히 빨아먹곤 귀두의 구석구석, 음낭 아래쪽까지 확실히 청소한다.
혀끝을 집어넣으며 요도 안쪽을 빨아내는 솜씨는 살짝 놀라울 정도라, 베론은 뜻하지 않은 감탄을 참기 위해서 이를 악물어야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루시엘은 살짝 분한 표정으로 베론에게 공격권을 넘겼다.
초전에서는 베론이 살짝 리드했다. 그는 이 승기를 이어나가기 위하여 그녀를 침대에 눕히곤 열기를 띈 여체를 주물러댔다.
발기된 물건을 빨아대며 그 크기를 실감한 루시엘의 비부는 아주 살짝 젖어있었다. 그는 손쉬운 승리를 예상하며 그녀가 경험해보지 못했을, 애정 가득한 애무를 시작한다.
베론은 루시엘의 얼굴과 눈동자를 빤히 쳐다보며 그녀의 반응을 읽어내곤, 금세 민감한 성감대를 찾아내서 상냥하게 괴롭혀줬다. 정액 냄새로 가득찬 입술은 정중하지만 끈적한 키스로 씻어내듯 핥아냈다.
그러나 루시엘은 그의 예상보다 훨씬 잘 버텼다. 그녀는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열과 성을 다하는 베론을 조롱했다.
"겨우 이런 솜씨로 제자들을 교육한건가요? 이리나가 불쌍해서라도 꼭 이겨야겠네요."
"으음... 이번엔 여기까지 하지."
베론은 루시엘의 비부가 적당히 젖은 것에 만족하며 손을 뗐다. 아무래도 그녀는 자신이 리드하는걸 선호하는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이쪽은 빈틈을 찾아내서 반격을 꽂아넣는게 훨씬 유리하다.
자신의 턴을 되찾은 루시엘은 베론이 침대에 똑바로 눕게만든 뒤 그의 양물을 세워서 그 위에 올라탔다. 기승위를 취한 그녀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서서히 허리를 내린다.
베론에게 자신의 몸을 천천히, 제대로 맛보여주려는 듯한 몸짓. 베론은 그녀의 계곡 속으로 파고들어갈수록 점점 강해지는 압박감에 의외의 쾌감을 느꼈다.
"안쪽에는 거미줄이 쳐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멀쩡하시군."
"어머, 영광이어라. 평소에는 공손하시더니... 막상 의식을 시작하면 말을 막 하시네요."
루시엘은 베론의 조롱을 능숙하게 받아치며 음탕하게 허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흠뻑 젖은 살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두 사람의 귀를 간질이며 방 안의 온도를 후끈하게 올렸다.
베론은 루시엘의 계곡에 딱 맞을 정도로 자신의 양물을 발기시킨 뒤, 그녀의 공격을 가볍게 받아치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봉사에 익숙하던 앨리샤와 매일같이 관계를 가지던 그조차 살짝 당황할 정도로 능숙한 솜씨였다.
비록 이리나와 세리스 때와 같은 풋풋함은 없지만, 기술의 노련함이 그것을 채우고도 남았다. 관리를 잘 받아서 하얗고 깨끗한 피부가 은은한 조명을 받아서 요사스럽게 빛났다.
베론은 이대로 결투 따윈 집어치우고 이 순간을 즐길까 싶었으나... 바깥에 다소곳하게 서있던 루시엘의 제자들을 떠올리며 다시금 전의를 불태웠다.
루시엘의 보호 아래에 자라서 남자를 모르는 듯한 미녀 제자들을 생각하니 아무래도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울먹일 것 같던 이리나의 얼굴이 아주 잠깐 스쳐지나가기도 했다.
베론의 위에서 일방적으로 움직이던 루시엘의 엉덩이에 두꺼운 손가락이 파고든다. 루시엘은 살짝 불만을 표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정도의 반격은 허용범위 내였다.
루시엘의 엉덩이를 주물럭거리며 그녀를 방해하던 베론은 자신의 턴을 되찾기 위해서 시원찮은 사정을 시작했다. 그러자 은근슬쩍 달아올라있던 루시엘도 약하게 절정한다.
상대의 약점을 알아내고 공격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자신의 취향이나 성벽도 밝히게 된다. 남녀가 몸을 섞는데 상대의 반응을 알아차리지 못할리가 없으니까. 두 사람은 그렇게 탐색전을 거치며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다.
사전에 준비한대로 연인처럼 부드러운 행위를 이어가는 베론이었으나, 루시엘의 반응은 상당히 냉담했다. 뛰어난 전략가인 그는 세 차례가 지나기 전에 자신의 전략이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뭔가 이상해. 수비때가 공격때보다 수월한걸 보면 정상이 아냐. 내가 뭘 착각하고 있는거지?'
베론은 그녀의 턴을 담담히 받아내며 오늘의 결투를 시작부터 복기해봤다. 사전에 조사한 내용에서는 정답을 찾을 수 없었으니, 좀 더 확실하고 신선한 데이터로 결론을 뽑아내야했다.
루시엘의 행동을 천천히 되짚던 그는 이내 그럴싸한 가설을 세우곤 속으로 검토를 시작했다.
'잠깐. 이 계집, 설마...'
선공권을 쥐게된 루시엘은 처음부터 무릎을 꿇는 굴욕적인 자세로 입봉사를 시작했다. 물론 그러면서도 시종일관 당당하긴 했지만... 그는 베론을 굳이 똑바로 일으켜세웠다.
언뜻보기에는 베론에게 선택권을 넘긴 것 같았으나. 그 상황에서 설까, 앉을까를 선택하라면 당연히 똑바로 서는 것을 선택해야했다. 서로간의 키차이를 감안하면 베론이 어느쪽을 선택할지는 뻔했다.
그리고 첫 공격을 마치고난 루시엘의 비부는 조금이지만 확실히 젖어있었다. 베론은 여기서 깨달음을 얻었다.
'이 계집은 처음부터 그런 선택을 해서 자신이 그런 쪽에 강하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그건 페이크야. 내가 루시엘에게 제대로 속아넘어갔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상대가 첫 공격권을 사용해가며 했던 것을 그대로 되풀이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베론은 마침내 그녀의 허장성세를 간파했다.
그녀의 차례를 무난히 넘긴 베론은 오래지 않아 다시금 공격권을 쥐었다. 루시엘은 절정의 여운으로 몸을 떨면서도 베론을 비웃듯 물었다.
"자, 그럼 어떻게 할까요? 어째 공격을 할때에 더 힘을 못 쓰시는 모양인데..."
"꿇어, 쌍년아."
베론의 입에서 나온 것은 저급한 욕설이었다. 루시엘은 그 사실에 충격을 받은 듯 멍청한 표정과 목소리로 되물었다.
"네... 네에? 아무리 결투라지만 같은 마법의 종사자로서 최소한의 예의는..."
"내 제자를 탐내서 결투를 건 주제에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거냐? 빨리 꿇으라고. 대가리가 텅텅 비어서 내 말뜻을 모르는거냐? 지금 당장 기권패 처리해줘?"
"으읏..."
아무리 불쾌해도 지금은 베론이 공격할 차례였다. 그녀는 순순히 무릎을 꿇고 애써 당당히 베론을 올려다봤다. 베론은 그녀를 싸늘하게 내려다보며 자신의 양물을 세웠다.
"빨아."
"네? 이건 아까 제 차례때 했는데..."
"네 입보지가 시원찮아서 제대로 못 뽑았다. 그러니까 다시 빨아."
"아, 알겠어요. 그러니까 말을 곱게 좀..."
루시엘은 불평을 하면서도 베론의 양물을 다시금 머금었다. 베론은 그녀의 얼굴이 드물게도 홍조를 띈 것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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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