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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시아는 그 뒤로도 마음껏 흑마법사의 양물을 빨아댔다. 그러나 봉사를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열기는 점점 더 심해져갔다.
음문이 주는 쾌감에 익숙해진 그녀로선 남자의 발치에 꿇어앉아서 변기 취급을 받는 것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됐다. 패자의 특권, 굴욕에 중독된 그녀는 흑마법사의 사타구니에 머리를 처박고 있다가 은근슬쩍 운을 뗐다.
"흐... 흐흥. 이렇게 축 늘어진걸 보니 벌써 끝인 것 같네. 역시 이런 음문이나 새기는 아다새끼 답다니..."
"하루종일 빨아대기만 해놓곤 잘도 지껄이는군."
흑마법사는 축 처진 자신의 양물을 다시금 세우며 헤시아를 조롱했다.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입을 살짝 가리며 기쁘게 탄식한다.
"이, 이제껏 몇 번이나 쌌는데..."
"날 곯아떨어지게 만드는 것 아니었나? 그래가지곤 영영 못할걸?"
"우웃."
헤시아는 눈동자를 떨면서 갈등했다. 솔직히 그녀로선 지금 당장이라도 흑마법사에게 넘어뜨려져서 거칠게 범해지고싶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쉽사리 다리를 벌려줄 수 있을리가 없다.
흑마법사는 굶주린 표정으로 어쩔 줄 몰라하는 그녀의 앞에서 압수한 소지품들을 살펴봤다. 모험용으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속옷이며 장신구가 하나둘씩 건져올려졌다.
"정말 예쁘게도 치장하고 왔군. 이래서야 안 따먹어주면 그게 실례겠어."
"웃기지 마. 그건 그냥..."
"으음?"
소지품들을 감정하던 흑마법사는 이내 얼굴을 굳히며 딱딱한 목소리로 내뱉는다.
"잠깐. 이거 잘 보니까 죄다 마법 걸린 장비들인데?"
"!"
애써 무표정을 가장하고 있던 헤시아의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사실 그녀가 마음만 먹었다면 흑마법사의 주문을 튕겨내는 것 정도는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이다.
그제서야 사정을 대충 눈치챈 흑마법사가 황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이런 미친 변태년이 다 있나. 설마 하니 제 발로 따먹히러 왔다니."
"이놈... 나, 나를 모욕하지 마라. 내가 뭣 때문에 너 같은 쓰레기자식한테..."
재빨리 변명을 토해내는 헤시아였으나, 흑마법사는 속이 뻔히 보이는 수작질에 속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사악한 웃음을 머금곤 그녀에게 장비를 모두 돌려줬다.
자신의 소지품을 받은 헤시아가 멍청한 표정으로 흑마법사를 올려다봤다.
"어어?"
"그럼 이만 돌려보내주마. 어서 그걸 가지고 나가보라고."
상대가 이렇게 나오리라곤 상상하지 못한 헤시아는 무척 당황한 채 시선을 피했다. 흑마법사가 그녀를 툭툭 걷어차며 조롱했다.
"뭐 하는거냐. 그걸 다 걸치면 아무리 음문이 새겨져있어도 탈출할 수 있을텐데?"
"갑자기 왜 이런..."
"그야 네년한테 질렸으니까. 자, 빨리 탈출하라니까?"
"우우..."
어쩔 줄 몰라하던 헤시아는 자신의 장비들을 모두 떨어뜨려버리곤 음문의 효과에 시달리는 척을 했다. 그러나 흑마법사는 그녀가 은근슬쩍 넘어가도록 놔두지 않았다.
"거 봐라. 걸레 같은 년. 이런 곳에 혼자 왔을 때 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아냐! 이건 네놈의 음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래서 내 물건을 그렇게 맛있게도 빨아댄건가?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해줄거라고."
흑마법사가 헤시아의 양 손을 붙들고 말하자 그녀가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그래봤자 지금의 난관이 저절로 해결될리 없다.
곧이어 시뻘건 인두가 다시 한 번 그녀의 곁으로 다가온다. 흑마법사는 그것을 들고 그녀를 친절히 설득한다.
"인장을 하나 더 찍어주면 인정할 마음이 들겠나?"
"시, 싫어. 저리 치워..."
헤시아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항의했다. 흑마법사는 그녀를 겁주기 위하여 눈 앞에서 인두를 흔들어댔다. 그러나 그녀는 애초부터 이런 것을 바라고 온 것이었다.
비록 끔찍하게 아프기는 했지만, 인장이 찍힌 뒤에 찾아온 쾌락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 어느때보다도 강한 충족감이 그녀의 안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흑마법사는 인두를 치워버리곤 차근차근 시간을 들여서 그녀를 위협했지만... 헤시아는 그의 체벌을 조금이라도 빨리 받고싶을 뿐이었다.
결국 흑마법사는 설득의 방법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그가 발가락으로 음문을 살짝 건드리자 헤시아의 몸이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읏?!"
"이몸께서 만든 음문의 효과는 고작 그 정도가 아니다. 내가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너를 절정시킬 수 있지. 전신을 뇌내 미약으로 잔뜩 절여서 섹스밖에 모르는 바보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 신경이랑 뇌를 직접 만져주면 아무리 날고 기는 모험가라고 해도 소용이 없지."
"그, 그런 말로 나를 겁줄 생각이라면..."
"겁을 줘? 아냐. 모든걸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너를 인간 오나홀로 만들어주마. 이런거 다른데서는 절대 못 당한다고."
그의 말을 들은 헤시아는 어렵사리 표정을 관리하며 싫은체를 했다. 하지만 그녀의 하반신은 이야기를 들은 것 만으로도 끈적한 꿀물을 줄줄 흘려대는 중이다.
흑마법사는 아예 그녀의 뒤쪽으로 다가가서 그녀를 끌어안은 채 속삭였다.
"서로 솔직히 털어놓고 편해지자고. 이만하면 많이 버티지 않았느냐. 비겁한 흑마법사가 마법을 써대면서 명령하면 누구라도 굴복할 수 밖에 없어. 안 그러냐?"
"그, 그렇긴 한데에... 으읏♥"
헤시아는 자신의 꽃잎들이 눅진눅진 녹아내리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내던지고 보잘것없는 암컷으로 격하당할 생각을 하자 하반신이 참을 수 없이 떨려왔다.
그녀는 멍해진 머리로 귀여운 신음을 내며 스스로를 설득하듯 내뱉는다.
"이... 이 정도면 많이 버텼으니까... 여, 여자로 태어난 이상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럼, 그럼. 이제 포기하고 편해져도 된다."
꿀꺽 하고 침을 삼킨 헤시아가 마침내 완전히 항복하려던 찰나. 갑자기 웬 마법사 하나가 흑마법사를 단숨에 죽여버리곤 헤시아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후드 밑에서 드러난 베론의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베, 베론 마법사님? 어째서 여기에..."
"공주님을 찾았다."
"그럼 빨리 돌아가자고."
마탑의 비밀모임에 소속된 마법사들은 눈 깜짝할 새에 산채를 정리해버리곤 공주를 모셔갔다. 헤시아는 울상을 지으면서도 그들과 함께 왕궁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베론은 마악 그녀를 함락시킬 뻔 했던 흑마법사에게 작게 목례하곤 자리를 뜬다. 원래 그는 헤시아 공주에게 별다른 미련이 없었을 뿐더러, 동업자의 일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사정이 사정인 만큼 어쩔 수가 없었다.
어렵고 귀한 공간이동 주문까지 써가며 왕궁에 도착한 마법사들은 여왕의 정원 안에서 조용히 부복했다. 영문을 모르는 헤시아는 어머니의 앞에서 꼼짝없이 얼어붙는다.
베론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
마탑의 신사들이 비밀스런 유희를 즐기고 있던 중. 바깥에서 왕궁의 전령이 도착했다. 그들이 영상을 멈추고 문을 열자 우아한 차림새의 여성이 모습을 드러낸다.
헤시아 공주의 어머니인 왕비는 장성한 아이를 가졌다곤 믿기 힘들 정도로 젊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처음부터 경멸을 머금고 베론을 주시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시선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왕비는 방 안의 신사들에게 인사하곤 거침없이 자신의 용무를 밝혔다.
"갑자기 실례해서 죄송합니다. 얼마 전에 제 딸인 헤시아가 갑작스레 실종되어버려서, 마탑의 현자님들께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그녀는 모든 사정을 알고 있다는 듯 차가운 소리로 내뱉었다. 방금 전까지 헤시아의 치태를 감상하고 있던 마법사들은 벙어리라도 된 것 마냥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베론은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왕비 씩이나 되는 여자가 직접 왕래한 것을 보면 이미 모든걸 알고있다 봐도 될 것이다.
'역시 일처리가 너무 대충대충이었나...'
예의 사건에서 헤시아의 몸을 맛본 병사가 최소 수십명이다. 사내 놈들은 여자 이야기만 나오면 멍청해지기 마련이니, 자신이 공주를 따먹었다는 말을 참을 수가 없었으리라.
베론은 두말없이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이곤, 다른 신사들과 함께 헤시아를 구출했다. 자신의 정원 안에서 딸과 마주한 왕비는 입에 붙은 듯한 인삿말을 내뱉으며 딸을 방 안으로 보냈다.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구나 헤시아. 마법사님들도 무척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자신의 딸을 농락한 작자들을 모두 찢여 죽여버리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전쟁에 참여한 장군이나 병사들이라면 또 몰라. 베론을 비롯한 마법사들은 왕국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마탑의 일원이다.
아무리 왕비라고 해도 섣불리 손을 댈 수 있는 상대가 아닌 것이다. 때문에 그녀는 분노를 담은 눈으로 그를 노려볼 뿐이었다. 베론은 순간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자신의 고간이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자신을 경멸하는 그녀를 당장이라도 배 밑에 깔아두고 울부짖게 만들고 싶었다. 저 여자는 헤시아 공주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근사한 먹잇감이다. 헤시아 공주는 어머니의 단아함과 우아함의 절반조차 물려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때와 장소가 좋지 않다. 게다가 왕비는 이미 베론의 속내를 알고있는지라 그를 경계하고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욕망을 잠재우곤 조용히 물러가기로 했다.
어차피 왕비는 자신의 약점을 잡고있다. 그러니 나중에 어떻게든 불러서 이용해먹거나, 죗값을 치루도록 만들려고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는거다.
마탑으로 돌아간 베론은 간만에 그레이스의 호출을 받았다. 그녀는 베론이 부탁했다는 것을 완성했다며 그를 불러들인다. 베론은 타오르다 만 욕구를 다시금 꺼내들며 그레이스의 공방으로 향했다.
============================ 작품 후기 ============================
원래 전편의 흐름대로 가려고 했는데 몇 번 쓰고 지우다가 결국 노선을 바꿨습니다.
도저히 마음에 들게 뽑히지가 않아서...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