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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스의 몸을 마음껏 즐긴 베론은 다음날 점심쯤이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이 세계로 온 뒤로 수도 없는 정사를 가졌지만, 이번처럼 격렬한 건은 드물었다.
그보다 조금 일찍 깨어나있던 세리스는 스승의 눈이 뜨이자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피했다. 베론은 그 풋풋한 반응에 만족하며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저... 스승님. 전 이제부터 어떻게 하면 될까요?"
기대를 듬뿍 담은 세리스의 물음이 베론에게 건네졌다. 그는 미리 생각해둔대로 대답했다.
"일단 학원부터 끝내야지. 며칠동안 마력을 듬뿍 줬으니 수석 졸업 정도는 할 수 있겠지?"
"네! 반드시 기대에 보답할게요 스승님."
베론의 명령을 첫 시험으로 알아들은 세리스는 그의 아래쪽에 입을 맞추려다가 제지당했다. 베론은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빼앗고는 냉큼 밥을 먹여서 보냈다.
마침내 세리스가 사라지자, 이제껏 옆방에 처박혀 있었던 이리나가 부루퉁한 표정을 비췄다. 베론은 명백히 삐져버린 그녀를 보고 쓰게 웃으며 이제껏 밀렸던 일처리를 했다.
당연하지만, 학원으로 돌아간 세리스는 금세 우등생이 되어버렸다. 원래부터 마력 빼고 모든걸 갖춘 학생이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물론 이제껏 쌓아온 미움이 쉽사리 사라지지는 않았으나... 그녀는 성녀와 같은 자세로 모든 비난을 받아들이고 사죄했다. 상대가 그렇게까지 나오자 동급생들도 더 이상은 괴롭힐 기분이 나지 않았다.
졸업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하겠지만, 아마 수석 졸업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세리스의 합류 덕분에 학원 유지에 필요한 업적도 척척 쌓여가고있다.
그녀가 이래저래 분투하는 사이. 베론은 세리스의 영상을 들고 신사들의 비밀스런 감상 모임에 나갔다. 앨리샤가 열심히 찍은 영상은 모두의 극찬을 받으며 그날의 메인으로 자리잡았다.
"오오. 과연 베론님. 굉장하십니다."
"세리스는 제 간택도 거절한 아이인데... 솔직히 말해서 살짝 배가 아프군요."
"역시 이 시대의 참 스승이십니다."
베론이 동지들의 찬사를 듣고 우쭐하던 중. 한 사내가 자신있게 다음 영상을 제출했다. 7등급의 마법사인 그는 베론이 합류하기 전까지 이 비밀 결사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던 이다.
"베론님의 영상은 언제나 근사하지요. 하지만 오늘은 저도 꽤 그럴싸한걸 준비해왔습니다."
"흐음?"
최근에는 조금 부진하긴 했지만, 그도 원래는 근사한 영상들을 잔뜩 만들던 인물이다. 베론은 그의 당당한 태도를 보며 그가 오랜 슬럼프를 극복했으리라고 기대했다.
비록 모임의 우두머리 자리를 놔두고 다투긴 했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털 끝 만한 악의도 품지 않았다. 두 사람의 경쟁은 오직 선의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칭송을 듣는 것 보다, 뛰어난 영상을 보는 것이 훨씬 좋다. 베론을 비롯한 동지들은 모두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날마다 노력하고 있었다.
엄격하고 공정한 기준을 가진 평가자들은 금세 잡담을 멈추곤 각자의 자리에 정좌했다. 모두가 돈을 모아서 산, 값비싼 마법 영사기에 녹화 데이터가 들어간다.
곧이어 재생된 영상은 제작자의 노련미를 그대로 보여줬다. 이 사내는 영상을 찍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지라 직접 행위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탐스러운 몸매의 금발 미녀가 저 멀리서 화면에 잡힌다. 비록 몰래 찍긴 했지만 화질은 좋다. 영상의 제작자는 수준 높은 투명 주문을 걸고 저 여인을 따라다녔으리라.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되는 여인의 미모를 감상하던 베론은 오래지 않아 그녀의 정체를 눈치챘다.
'음? 저건 헤시아 공주잖아?'
영상의 주인공은 그가 왕국의 전투에 파견됐을 때 만난 공주가 분명했다. 베론이 살짝 당황하는 사이, 제작자의 친절한 해설이 이어졌다.
"수도에 갔을 때 우연이 발견한 용병입니다. 근사하지 않습니까?"
"용병 짓이나 하긴 아깝군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흠. 얼굴이 왠지 모르게 낯익은데..."
갖가지 감상들이 난무하는 사이. 베론은 속 편히 영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
남들 몰래 궁전을 빠져나온 헤시아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해방감을 느끼며 시내로 향했다.
전쟁에서 음몽을 꾼 뒤로,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어버렸다. 극상의 쾌락을 맛본 몸은 자위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궁정의 미동들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내서 관계를 가져보기도 했지만... 그들의 배려심 가득한 봉사로는 이전과 같은 쾌감을 얻을 수 없었다. 결국 헤시아는 큰 마음을 먹고 왕궁을 뛰쳐나왔다.
나름 용병답게 차려입긴 했지만, 군데군데 맨살이 드러난 가죽 갑옷은 그녀의 미모를 다 가려줄 수 없었다. 그녀는 자신을 힐끔거리는 시선들을 은근히 즐기며 용병 고용소로 나아갔다.
아직 정식 용병 자격을 갖추지 못한 그녀였으나. 그녀는 왕가의 마법 도구들을 싸그리 긁어모아왔다. 덕분에 용병 고용소의 접수원에게서 이야기를 듣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
최면 주문에 걸린 직원은 그녀에게 적당한 의뢰를 알려줬다.
"여기서 북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산 속에 숨어사는 흑마법사와 산적들이 있습니다. 이제껏 몇 번이나 토벌대를 보내긴 했는데 마법사의 실력이 만만찮아서..."
"좋네요. 제가 처리하죠."
"호, 혼자서 괜찮으시겠습니까? 놈에게 잡힌 여자들은 모두 심한 꼴을 당해서..."
"더 좋네요."
헤시아는 크나큰 기대를 품고 곧장 말을 한 마리 사서 떠났다. 산채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수 많은 남자들에게 멸시당하며 무참히 범해졌던 기억이 금방이라도 살아날 것 같았다.
오랫동안 쌓인 욕구가 자꾸만 말을 재촉한다. 머지않아 산채에 도착한 그녀는 말을 제대로 묶어놓지도 않고 산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도시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곳에 있는 산채이니, 그 세력을 제법 기대해 볼 수 있으리라. 검을 뽑아들고 홀로 접근하는 헤시아를 발견한 산적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녀를 둘러쌌다.
"산적 놈들! 얼른 나와서 내 심판을 받아라."
"이 년은 뭐야? 미친건가?"
"뭐, 됐어. 얼굴은 반반하니까 얼른 잡아서 돌려먹자고."
산적들은 부풀어오른 하반신을 감춘 채 헤시아에게 덤벼들었으나, 그녀는 그들을 가뿐히 물리쳤다. 아무리 범해지기 위해서 왔다지만 너무 손쉽게 사로잡히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았다.
사망자가 없도록 힘조절을 하며 나아가던 그녀는 산적들에게 사로잡힌 여성들을 볼 수 있었다. 노예의 낙인이 새겨진 그녀들은 나풀거리는 차림새로 일하며 산적들이 원할 때 마다 몸을 내주고 있었다.
"어, 어떻게 이런..."
그 모습을 발견한 헤시아의 다리가 파르르 떨렸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검을 내던지고 그들의 앞에 무릎 꿇고 싶다. 하지만 왕족의 자존심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마침내 소란을 듣고 나온 흑마법사와 마주한 그녀는 잔뜩 지친 척을 하며 건성으로 검을 내질렀다. 흑마법사는 맥 없는 공격을 가뿐히 튕겨내곤 구속 주문으로 그녀를 제압했다.
"혼자서 쳐들어온 것 치곤 많이 허접한데?"
흑마법사는 백발의 노인이었지만, 그의 얼굴에선 감출 수 없는 음흉함이 보였다. 헤시아는 떨리는 몸을 움직여서 어렵사리 저항하며 악을 질렀다.
"이거 놔라! 쓰레기 같은 자식. 지금 당장 항복하면... 끄헉!"
마법사는 어울리지 않는 힘을 발휘하여 헤시아의 아랫배를 주먹으로 쳐버렸다. 고통에 찬 신음을 토해낸 그녀는 검을 놓치곤 제자리에 꿇어앉았다.
"좋다. 금방 고분고분하게 만들어주지. 너희는 정리나 하고있어라."
산적들에게 명령을 내린 마법사가 그녀를 안아들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 산채 한가운데에 위치한 흑마법사의 공방에는 자그마한 화로가 있다.
그는 헤시아를 탁자 위에다 내려놓고, 팔다리를 단단히 구속해서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곤 그녀의 옷을 한 꺼풀씩 벗겨낸다.
헤시아는 몸을 뒤틀면서 소리를 쳤지만 그래봤자 그의 손길을 막을 수는 없다.
머지않아 헤시아의 새하얀 나체를 감상하게된 흑마법사가 즐겁게 웃으며 그녀의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정말로 잘 빠진 몸이구나. 이 정도면 귀여워해줄 보람이 있겠어."
"다... 다 늙어빠진 주제에 기분나쁜 소리만 해대긴."
헤시아가 발갛게 달아오른 표정으로 혐오를 담아서 내뱉자 흑마법사가 화로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곤 안쪽에서 시뻘건 인두를 하나 꺼냈다.
타오르는 불꽃 속에 방치되어있던 인두는 장미 모양의 문양으로 빛나고 있었다. 흑마법사가 그것을 헤시아의 아랫배에 들이대자, 그 열기에 겁먹은 그녀가 목소리를 떨었다.
"자, 잠깐만. 설마..."
"그럼 이제부터 노예의 인장을 찍어주마. 날뛰면 예쁘게 안 찍히니까 너무 움직이지 말라고."
"미친. 싫어. 그딴건 당장 치우란 말... 꺄아아아악!"
흑마법사는 그녀의 말을 제대로 듣지도 않고 인두를 꾹 지져버렸다. 살 타는 냄새가 퍼지며, 끔찍한 고통이 헤시아의 몸을 덮쳤다. 그녀는 소변을 싸지르며 비명을 치고, 사지를 벌벌 떨었으나 그래봤자 인두는 떨어지지 않았다.
한참동안 그녀의 비명을 즐기던 마법사는 거친 몸부림이 멎고나서야 겨우 인두를 떼줬다. 정신없이 눈물과 콧물을 흘리던 헤시아는 마법사의 손에 의해 머리가 살짝 들렸다.
그녀의 미끈한 아랫배에는 새카만 인장이 뚜렷하게 찍혀있었다. 마법사가 장미모양의 인장을 살살 쓰다듬다가 그녀의 구속을 풀어줬다.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마법사에게 주먹을 휘둘렀으나, 마법사는 그것을 아주 가볍게 막아냈다. 그녀는 자신의 힘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이 자식, 나한테 무슨 짓을..."
"왜 그래? 더 날뛰어보지 그러냐."
마법사는 힘겹게 몸을 가누는 헤시아의 양 손을 잡아서 고기를 매달듯 들었다. 그리곤 그녀의 아랫배에 새겨진 인장을 다시금 쓰다듬는다. 헤시아는 그의 손길이 닿을 때 마다 야릇한 감각을 느끼며 몸을 뒤튼다.
"꺄앗♥ 오옷♥ 내, 내 몸이 왜 이렇게... 하웃♥"
"네게 새겨진건 단순한 낙인이 아니다. 이건 네 마력을 흡수해서 힘을 빼앗고, 그걸로 미약 성분을 만들어내버리지. 이게 새겨진 순간 네년의 인생은 끝장난거라고."
"우, 웃기지마앗♥"
헤시아는 마법사에게 침을 뱉었으나, 그가 다시금 몸을 어루만져주자 등줄기를 바짝 세웠다. 별 것 아닌 손짓 마저도 극상의 애무로 느껴지는 탓에. 애써 인상을 쓰고있던 얼굴은 벌써 헤실헤실 풀려있었다.
그녀는 앞으로의 생활을 기대하며 마법사 몰래 아래쪽을 축축히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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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것도 ntr이라고 하시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