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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조교일지-27화 (2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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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세리스는 베론에게서 마력을 계승받는 것을 거부했다. 대신 그녀는 낡은 수련법으로 마력을 쌓기로 한다. 베론은 그 점에 대해서 큰 불만을 품지 않았다.

어차피 당장 그에게 안기길 바라는 미녀들이 사방에 널려있는 판국이다. 세리스는 좀 더 느긋하게 맛봐도 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학생들은 그녀를 매우 아니꼽게 봤다.

"지가 뭐라고 굳이 오래된 수련법을 쓴대? 그래가지고 우리 진도를 따라올 수 있을 것 같은가?"

"괜히 발목 잡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우린 1기생이라 마탑의 상부에서도 주시받는다고 들었어. 세리스 때문에 학교의 평가가 나빠지는게 아닐까?"

"난 학교가 사라지면 갈 곳도 없다고."

기숙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은 모난 돌을 용납하지 않았다. 세리스는 머지 않아 다른 학생들에게서 따돌림 받는 신세가 됐다. 베론이 그것을 알아차린건 일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였다.

새 건물 냄새가 나는 기숙사의 뒷편. 세리스가 자신의 물건들을 화단에서 주섬주섬 줍고 있었다. 보아하니 다른 학생들이 그녀의 물건을 창 밖으로 집어던진 모양이었다. 베론은 그것을 우연히 목격하곤 그녀를 도와줬다.

"아앗... 괘, 괜찮아요. 제가 할테니까..."

"다들 아직 철이 없구나. 내가 조만간 널 위한 방법을 찾아보마."

어른스레 웃어보이고 자리를 떠난 베론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에게 음료를 하나 건넸다. 세리스는 살짝 경계하는 표정으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 이건 뭔가요?"

"마력 증강 효과가 있는 특제 드링크다. 물론 그래봤자 최신식 수련법에 비하면 효율이 많이 떨어지지만... 없는 것 보단 낫겠지. 하루에 한 모금씩 마시고 소화시키거라."

"하..."

베론에게서 이런 도움을 받을 줄은 몰랐던 듯 적잖게 놀란 세리스. 베론은 그런 그녀를 놔두고 자리를 떠났다. 저 드링크는 아무런 수작질도 되어있지 않는, 진짜배기 마력 증강용 음료였다.

하지만 고작 저 정도로는 다른 학생들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 베론은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에게 호의를 베풀었다. 과연 세리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남들에 비해서 뒤쳐지는 것이 보였다.

세리스의 마법 실력은 무척 뛰어나고, 머리도 제법 명석하다. 하지만 마력의 절대량이 달리는 것은 그녀의 실력으로 커버가 되지 않는다. 그녀가 교장실에 몇 번이나 불려가던 중. 때마침 마탑의 상부에서 통보가 왔다. 학교의 설립자인 크리스티나의 정적들이 공격을 시작한 것이었다.

"이, 이게 뭐야? 학교를 계속 존속시키고 싶으면 일정 이상의 성과를 보이라고?"

"어떻게 해? 우리 이대로 쫓겨나는거야?"

하다못해 스쿨 아이돌이라도 해야하나 고민하던 학생들은 마탑 상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저마다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다. 공동 연구 발표나 상업용 물품 개발 등등, 학교의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무궁무진했다.

그러나 마탑이 내건 최소한의 기준조차 충족시키지 못하는 세리스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결국 그녀를 향한 따돌림은 날이 갈수록 심해질 뿐이었다. 작금의 사태를 보다못한 크리스티나는 세리스를 계승의 의식에 강제로 밀어넣었다.

발가벗은 채 베론의 앞에 던져진 세리스는 그가 무어라 하기도 전에 기겁하며 손을 내저었다.

"무리에요 무리! 베론 선생님은 좋은 분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생리적으로 무리니까..."

"진정하거라 세리스. 네가 싫다면 나도 억지로 할 생각은 없다. 우리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자꾸나."

참교사 모드가 된 베론은 자신의 망토를 벗어서 그녀에게 둘러줬다. 하지만 공황 상태에 빠진 세리스는 그의 손을 거세게 쳐냈다.

"소, 손대지 말아주세요! 솔직히 베론 선생님께서 하시는게 뭔데요? 당신은 그냥 마력 공급용 탱크일 뿐인데..."

"세리스 오메론."

베론이 살짝 엄한 눈으로 쳐다보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그녀가 앗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그런 그녀를 지금 당장이라도 억지로 범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사랑하는 제자의 어여쁜 얼굴이 엉망으로 일그러지며 눈물로 젖는 꼴은 분명 볼만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 지금 여기서 범한다면 이제까지 참은 보람이 없다. 베론은 답답함을 내비치며 그녀에게 물었다.

"도대체 왜 그렇게 마탑의 수련법을 싫어하는거니? 내 모습이 혐오스럽다면 마법으로 변신해 줄 수도 있다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에요. 제대로 된 여자라면 시집을 가기 전까지는 정조를 지켜야..."

"정조를 지켜서 얻는 것이 무엇이냐. 귀족의 명예? 네가 그런걸 염려한다면 내가 남들 몰래 의식을 치뤄줄 수 있다. 넌 나와 의식을 치루지 않았다고 일러두마."

"네에? 그런... 아, 아무튼 안 돼요. 처음은 무조건 좋아하는 상대와, 신께서 정해주신 남편과 가져야한다고 했으니까요."

어색하게 대답한 세리스는 베론이 문을 열어주자 허겁지겁 방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한계가 코앞까지 다가왔음을 확신했다. 이렇게 폐쇄적인 마법사 집단에서 모두의 미움을 사며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이지 괴로운 일이었다.

수 많은 제자들과의 난교를 즐기던 베론은 여자 샤워실을 순찰하다가 안쪽에서 새어나온 울음소리를 엿들었다. 학교의 샤워실은 잠금이 가능한 부스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부스들 중 한 곳의 문이 바깥에서 굳게 봉인되어 있었다.

베론이 그것을 어렵지 않게 해제하고 문을 열자 알몸의 세리스가 황급히 치부를 가렸다. 베론은 그녀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보며 물었다.

"누가 이런거냐? 샤워실에 감금하다니. 이번엔 좀 심하구나. 역시 주의를 줘야..."

"자, 잠깐만요. 그런 짓을 하면 저만 더 힘들어질 뿐이에요."

눈치가 있는 세리스는 그의 처벌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잘 알고있었다. 베론이 그런 그녀를 보고 답답하다는 듯 물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다닐 수도 없지 않느냐."

"그야 제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니까..."

세리스는 마지못해 중얼거리다가 다른 학생들이 샤워실로 돌아오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한 마디 하러 나가는 베론을 붙잡곤 황급히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곤 샤워 부스의 문을 닫고 여전히 잠긴 것 처럼 가장했다.

샤워 부스가 썩 넓지는 않았는지라, 두 사람의 몸은 자연스레 밀착됐다. 베론과의 정사를 끝내고 정신을 차린 학생들은 몸을 씻으면서 물소리에 지지 않는 음량으로 수다를 시작했다.

"베론 선생님이랑 계승의 의식을 치루면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없네."

"그러게. 밤에 선생님을 독점할 수 있는 이리나가 정말 부러워."

대부분의 이야기는 베론의 물건이 얼마나 크고 훌륭한지, 그의 기술이 얼마나 경탄스러운지에 대한 것이었다. 그 적나라한 이야기를 듣고있던 세리스의 얼굴이 절로 붉어졌다.

그녀들의 음성은 머지않아 세리스에 대한 욕설을 담아낸다. 세리스는 처참한 심정으로 그것을 들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보다못한 베론이 그녀를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하여간 실력도 변변찮은게 혼자서 깨끗한 척은 다 한다니까?"

"지가 그러면 우린 창녀야 뭐야? 신성한 의식을 그딴 식으로 말하다니."

"냅둬. 좀 있으면 학교에서 쫓겨나서 보잘 것 없는 상인이랑 결혼할테니까... 걔네 집에 빚이 꽤 많대."

"멍청하긴. 실력도 없는 상인한테 안기는 것 보단 베론 선생님한테 안기는게 훨씬 기분 좋을텐데. 세리스, 잘 듣고있지?"

동급생들은 키득키득 웃으며 샤워 부스 안에 갇혀있을 세리스를 놀렸다. 베론에게 안긴 채 온 몸을 부들부들 떨던 세리스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베론이 그런 그녀에게 조용히 물었다.

"왜 그러냐 세리스. 혹시 추운거냐?"

"아, 아뇨... 해주세요 베론 선생님."

"뭐라고?"

"... 계승의 의식을 치루게 해주세요 선생님."

동급생들에게 오랫동안 시달린 나머지 정신줄을 반쯤 놔버린 세리스가 마침내 베론에게 매달렸다. 그는 그런 그녀에게 고개를 끄덕여보인 뒤 곧장 옷을 벗었다. 당황한 세리스가 샤워기의 물을 틀어놓고 물었다.

"자, 잠깐만요. 지금 당장 해달라는건 아닌데요."

"그럼 언제 어디서 하겠다는 것이냐? 의식용 방은 보는 눈이 많으니 사용할 수 없다. 네가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는건 이 샤워실에 들어올 때 정도 뿐이지. 자, 어서 핥아봐라."

"우웃..."

베론에게 짓눌려서 꿇어앉은 세리스는 결단코 펠라를 거부했다. 바깥에서 동급생들이 떠드는 소리가 그녀의 가슴을 옭죄는 듯 하다. 베론은 그냥 1단계를 건너뛰곤 그녀를 도로 일으켰다.

"좋다. 너무 큰 소리를 내면 들킬 수도 있으니 되도록 참아보거라."

"선생님. 아직 마음의 준비가 덜 됐는데... 정말로 그런걸 제 안에 집어넣으시는건가요?"

베론의 물건을 보고 겁먹은 세리스가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하지만 좁은 샤워 부스 안쪽에는 도망칠만한 공간이 없었다. 베론은 일부러 급하게 움직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시간이 많이 없으니까 조금 서두르마."

"안 돼요. 이건 진짜 무리라니... 그흣♥ 오옷♥"

베론이 한쪽 팔로 세리스를 가볍게 들어올려서 애무를 시작하자 얼빠진 신음소리가 튀어나왔다. 이제껏 남성을 몰랐던 여체는 눈 깜짝 할 사이에 멋대로 달아올라버린다.

예전부터 솜씨가 굉장하다고 듣긴 했지만 설마 이 정도였을 줄이야. 세리스는 베론에 대한 평가를 수정하며 어금니를 악 물고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아냈다. 베론은 그녀의 엉덩이를 주무르고 유룬을 쓰다듬으며 친절하게 말했다.

"제대로 하기 전에 먼저 잘 풀어줄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몸에 좀 더 힘을 빼고..."

"아흐읏♥ 잠깐. 조금만 더 천천히 해주시면... 흐끄윽♥"

베론의 품 속에서 몸부림치던 세리스는 엉덩이에 손가락이 박히자 그 기묘한 감각에 온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베론은 완전히 무력화된 그녀를 천천히 길들이며 이것저것을 가르쳐줬다.

============================ 작품 후기 ============================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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