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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법사의 조교일지-25화 (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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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에게 변신 물약의 개발을 의뢰해둔 베론은 간만에 마탑 밖의 홍등가를 방문했다. 여자들의 미모나 서비스 같은건 마탑쪽이 훨씬 뛰어나지만, 가끔은 정크푸드도 먹고싶어지는 법이다.

지저분한 거리는 매춘부들과 모험가들, 일용직 일꾼들 따위로 가득 차있었다. 로브를 뒤집어쓴 베론이 그곳을 걷고있자, 이런저런 여성들이 돈 냄새를 맡고 그에게 달라붙었다.

베론은 그들 하나하나를 꼼꼼히 품평하며 홍등가를 걸었다. 그렇게 골목의 중간 즈음에 다다랐을까? 남들보다 확연히 수준이 높은 여성이 그의 눈길을 끌었다.

키는 보통보다 살짝 큰 정도에, 엉덩이가 잘 빠져있다. 다만 가슴은 체구에 비해서 조금 작다. 베론은 자신에게 달라붙은 그녀에게서 낯익은 냄새를 맡곤 살짝 당황했다.

'이 녀석, 마법사잖아?'

자기 딴에는 마력을 숨기긴 했지만, 8등급 마법사인 베론의 앞에서는 그저 가소로울 뿐이다. 베론은 그녀의 눈이 살짝 풀려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기... 저는 어때요? 한 번에 이 정도만 주시면 되는데."

입에서 풍기는 약냄새. 마법사가 왜 이런 곳에서 몸을 팔고 있었나 싶었더니, 다름이 아니라 약쟁이인 모양이다. 베론이 그녀의 팍팍한 삶을 도와주기 위해서 고개를 끄덕이려던 찰나. 한 남자가 그녀를 떼어내며 베론에게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제자가 그만 실례를... 실렌. 너 또 이런 곳에 있었어?"

그녀의 스승으로 보이는 사내가 제자를 호되게 야단쳤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행태. 실렌은 냉큼 그의 발을 밟더니, 그대로 스승의 손을 뿌리치곤 도망쳐버렸다.

그것을 본 베론이 조용히 웃자 분통이 터진 듯한 스승이 도끼눈을 한다. 베론은 그를 데리고 골목을 나선 다음 뒤늦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아앗... 8등급 마법사님?"

"제자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는 것 같은데... 내가 좀 도와줄까?"

실렌의 스승은 5등급 마법사였다. 상층에 겨우 발을 걸치고 있는 만큼, 제자를 다루는 데에 익숙치 않은게 분명하다. 그는 잠시 고민하다가 어렵사리 고개를 끄덕였다. 5등급에 불과한 자신이 8등급의 제안을 거절해서 좋을게 없다고 판단한 것이리라.

"베론님께서 도와주신다면 저야 좋습니다만..."

"그럼 됐네. 얌전히 공방에서 가서 기다리게. 실렌은 내가 며칠 내로 돌려보내주지."

그를 마탑으로 보내버린 베론은 실렌의 마력을 추적하여 뒷골목에 숨어있던 그녀를 발견했다. 새로운 돈줄을 발견한 그녀는 반가워하는 기색을 보이며 그에게 엉겨붙는다. 베론은 자그마한 은화 하나를 그녀의 옷 속으로 집어넣었다.

주변의 여관에 들어선 두 사람은 지체없이 거래에 들어갔다. 비록 약에 쩔어있긴 했지만, 실렌은 썩어도 마탑의 견습이다. 때문에 빈약한 상체에도 불구하고 그럭저럭 봐줄만했다. 베론은 먼저 그녀의 봉사를 받으며 물었다.

"아까 그 남자가 네 스승인 것 같던데, 이렇게 있어도 되는거냐?"

"괘, 괜찮아요. 전 어차피 실력이 형편없으니까..."

선입금을 받아서 기분이 들뜬 실렌이 고분고분 대답하며 서툰 입봉사를 했다. 보아하니 경험이 아주 많지는 않은 모양. 베론은 역으로 그녀를 애무하다가 은근슬쩍 그녀의 옷주머리를 뒤졌다. 그러자 자그마한 봉지에 싸인 마약이 손에 들어왔다.

"음, 이게 그 약인가?"

"이... 이리 주세요!"

기겁한 실렌이 베론에게서 약을 빼앗으려 들었다. 베론은 그녀의 손을 쳐내더니, 약봉지를 뜯어서 살짝 벌려진 입 안에 쑤셔넣었다. 순식간에 약기운에 취한 실렌이 헤실헤실 웃으며 전신의 힘을 풀어낸다.

"아, 안 돼. 아껴서 먹어야 하는데... 히힛."

"돈을 더 줄테니까 걱정마라. 가끔씩은 이렇게 해보고 싶었거든."

베론은 마약에 찌든 실렌의 여체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있지도 않은 연인을 대하는 듯한 애무가 이어지자 귀엽게 움찔대는 비부가 축축히 젖어들었다.

실렌이 자신의 꿀물로 침대를 더럽히기 시작한지 얼마나 됐을까. 그녀는 슬슬 애가 타는 듯, 그의 삽입을 종용하는 몸짓을 보인다. 그러나 베론은 점잖게 그녀를 애무할 뿐이었다.

"저, 저기 나리... 흐읏♥ 언제까지 손장난만 하실건가요?"

"어차피 오늘 밤은 내가 샀지 않느냐."

"그렇겐 한데, 으흑♥ 오옷♥ 우우웃..."

약기운과 베론이 선사하는 쾌락 속에서 헤메이던 실렌은 오래지 않아 스스로의 다리를 활짝 벌렸다. 그는 그녀가 끈적하게 녹아내린 목소리로 애달프게 조르는 것을 듣고 나서야 겨우 삽입을 해줬다.

짧지만 강하게 숙성된 여체가 그의 몸에 착 감기듯 달라붙었다. 다행히 마약에 찌든 몸 치곤 그럭저럭 쓸만했다. 썩어도 마탑의 견습이니 일반적인 매춘부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오나홀 정도로는 쓸만하구만. 나중에 앨리샤에게 뒷처리를 받아야겠지만.'

시큰둥하게 생각하며 허리를 움직이던 베론은 실렌을 밤새도록 괴롭히며 울려댔다. 평생동안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쾌락에 취해있던 실렌은 해가 뜬지 한참이 되어서야 겨우 정신을 차린다. 베론은 며칠간 실렌을 방치해뒀다가 다시 한 번 홍등가를 방문했다.

"아앗. 나리, 또 오셨네요? 오늘은 싸게 해드릴테니까..."

골목 구석에 주저앉아있던 실렌이 베론을 발견하곤 허겁지겁 달려와서 그에게 엉겨붙었다. 베론은 흔쾌히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금 실렌과 함께 여관으로 들어갔다.

실렌은 그가 옷을 다 벗기도 전에 무릎을 꿇고 펠라를 준비했다. 베론은 그녀가 자신의 팬티를 벗기는걸 보며 물었다.

"오늘은 왜 이렇게 애가 타셨나?"

"그, 그게... 저번에 나리랑 하고 나서 다시 한 번 마약 섹스를 해봤는데, 어떻게 해도 그때의 느낌이 안 나더라고요."

실렌이 우물쭈물 대답하면서 그의 양물을 물었다. 저번의 경험은 마약 덕분이 아니라 베론의 솜씨 덕분이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아니, 사실 마약은 감각을 이상하게 만들어서 오히려 해가 됐다.

베론은 자신의 노림수가 제대로 들어갔음을 깨닫곤 비릿하게 웃었다. 그는 너저분한 마약 따위에게 질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베론이 선사하는 쾌락은 마약보다 훨씬 강하고 중독성이 있었으니까.

오늘은 실렌이 마약을 복용하지 않았는지라 이전보다도 훨씬 제대로 그의 몸을 느낄 수 있었다. 베론은 이번에도 성심성의껏 그녀를 만족시켜줬다. 그녀는 그의 아래에서 몇 번이나 허리를 튕기고 신음하다가 잠들듯 실신해버렸다.

간만에 솜씨를 발휘한 베론은 일부러 실렌이 깨어날 때 까지 기다렸다. 정신을 되찾자마자 그를 찾던 그녀는 그가 아직 남아있었음을 깨닫곤 황급히 말한다.

"나리. 다음에는 언제 방문하실건가요? 제가 미리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다음에는 안 온다."

"네에?"

때마침 옷을 챙겨입던 베론이 실렌을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하자 실렌이 얼굴을 딱딱히 굳혔다. 그는 실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상대를 내려다보며 대놓고 조롱했다.

"마약에 취해있든, 그렇지 않든 영 쓸모없는 년이구만. 마법사 견습이라길래 조금은 기대했는데... 이래서야 내가 돈을 받아야 하는거 아닌가?"

"그, 그렇군요. 그럼 돈을 준비할테니까..."

"뭐? 아니. 됐다. 네 마약 냄새 나는 보지는 더 이상 필요없어. 이걸로 마약이나 빨러 가라고."

무언가에 홀린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던 실렌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베론이 은화를 던져주며 내뱉자 그녀가 마침내 발끈한다.

"잠깐만요. 제가 그렇게 엉망도 아닌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

살짝 험악하게 대꾸한 베론이 그녀를 데리고 물통 앞으로 갔다. 물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초췌하기 짝이 없었다. 이제껏 마법사 견습생으로서 가꾸었던 미모는 마약의 후유증 때문에 흔적만 겨우 보일 뿐이다.

비록 격렬한 정사를 치뤘다곤 해도 얼굴은 지나치게 부스스하고, 몸매도 꽤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은 탓에 빠르게 망가지고있다. 여기서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머지않아 창녀로 일하기도 힘들어지리라.

간만에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게 된 실렌은 한참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베론은 그런 그녀를 내버려두고 여관을 나섰다. 다음날 아침, 그는 선물을 들고 온 실렌의 스승과 마주쳤다.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8등급 정도 되면 제자의 훈육도 남다르네요. 도대체 뭘 어떻게 하셨길래..."

"별거 아닐세."

베론은 모든게 예상대로 흘러가자 조용히 웃었다.

만약 실렌이 자신의 미모를 회복하고 싶다면 마탑으로 돌아오는게 가장 빠르다. 마탑의 미용 기술과 연구는 바깥 세상의 그것과는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스승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어제부터 스승에게 석고대죄하고 수련에 열중하고 있다 한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 것은 그의 소소한 기쁨이다. 머지않아 그를 돌려보낸 베론은 간만의 선행에 흐뭇하게 미소짓다가 앨리샤와 이리나의 시선을 눈치채곤 약하게 헛기침을 했다. 두 여자가 한 마디씩 하려던 찰나. 시기적절하게도 공방의 문이 또다시 두드려졌다.

"실례합니다 베론님. 원로회의 크리스티나 님께서 호출 명령을..."

"이야, 이거 어쩔 수 없네. 잠시 다녀오마."

"... 안녕히 다녀오세요."

다른 누구도 아니고 원로들 중 1인의 호출인지라 이리나와 앨리샤도 공손히 그를 배웅했다. 베론은 원로의 공방으로 걸음을 옮기면서도 의구심을 감추지 못했다. 크리스티나라면 마탑에선 꽤 희귀한 여성 원로들 중 하나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왜 갑자기 그를 부르는 것일까.

베론은 지금껏 마탑의 정치에 끼어드는 것을 최대한 자제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분수를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걸 최선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실력도 갖추지 못한 그가 정치에 끼어들었다간 좋은 꼴을 보기가 힘들었다.

불안감을 품고 원로의 앞에 선 베론은 젊은 모습을 유지한 그녀의 환영을 받았다.

"베론님, 이렇게 빨리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서 앉으십시오."

"별 말씀을요. 원로회의 말이라면 언제든 따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아, 정말인가요? 아쉽게도 오늘의 부탁은 제 개인 자격으로 말씀드리는거라... 그나저나 베론님은 제자의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테이블 위의 차를 한 모금 마신 그녀가 비로소 본론을 꺼낸다. 베론은 그녀의 차분한 목소리를 듣고 살짝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닙니다. 둘 밖에 없던 제자들 중 하나는 아예 마법사를 관둬버린 상태이니..."

"겸손 떠실 필요 없습니다. 베론님이 다른 스승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건 이미 잘 알고있으니까요. 저는 베론님의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그를 보고 살포시 웃은 원로는 이내 또렷하게 말했다.

"혹시 곧 개설될 마법 학교에서 일해보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네에?"

베론은 살짝 멍청한 소리를 내면서도 자연스레 마음이 이끌리는 것을 느꼈다.

============================ 작품 후기 ============================

본격 섹스 치료사 힐링 소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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